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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하라고 요구하고 강요하는 그
런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변하지 않으면 아예 살아갈 자격이 없
다고 이야기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라 변화하지 않는 이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그만큼 변화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세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게 변화를 강
요 받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게 변화하라는 강요를 받는 것은 바로 대중 음악이
라고 할 수 있다. 대중들의 취향은 빠르게 변화하기에 그것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욱 빠른 변화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변화가 언제나 성공하지는 못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변화가 심한 영역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
는 것은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바로 하마사키 아유미가 갖고 있는 한결같음
이 무기가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한결
같음은 이 15주년을 기념한 하마사키 아유미의 앨범 LOVE again에서도 잘 보
여진다. 그녀는 15년을 한결같은 모습을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보여주
었다. 그리고 그 한결같음은 여전하다.
잘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15주년을 기념해서 5개월 연속으로 릴리
스를 한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말이다.
이미 코다 쿠미의 경우에도 비슷한 릴리스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다면 아무래도 하마사키 아유미라는 가수가 갖고 있는 무게가 코다 쿠
미보다 조금 더 무겁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릴리스 이벤트
는 그녀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조금은 의외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재미있는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깜짝 이벤트로 노래들
을 릴리스했지만, 그녀의 노래들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노래들은
듣는 순간 딱 하마사키 아유미의 노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곡들이라는 것
이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이 앨범에서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마사
키 아유미는 언제나 대중적이면서도 하마사키 아유미 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있고, 이 앨범에 담긴 곡들도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의
외의 단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이 앨범에 담긴 곡들에서 개성
을 별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하마사키 아유미 본인이 이제는 조금
지쳐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5년동안 하마사키 아유미는 한결같은 노래를 부르고, 한결
같이 공연을 하고 빠지지 않고 노래를 매년 발표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
다. 그것이 쌓여 그녀를 만들고 그녀의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
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스타일이 그대로 이 앨범에 잘 담겨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이제는 조금 힘겨워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
도 사실이다. 이 앨범에서는 과거만큼의 하마사키 아유미의 재기발랄함을 느
끼는 것이 어렵다. 더불어 꾸준히 이야기 되어온 지친 목소리가 이 앨범에서
는 그대로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은 하마사키 아유미의 한결같음에
즐거운 앨범이지만, 또한 잠시 그녀를 쉬게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