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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책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작가의 아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강>에서 영감을 받아서 소설화 했다. 캄보디아 스퉁 민체이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희망과 사랑과 문학과 순수한 삶에서 가슴 속 깊이 넘쳐나는 따뜻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쓰레기 매립장은 당연히 사람들이 살만한 곳은 못될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생계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쓰레기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빈집을 털기도 하고 쓰레기로 겨우 번돈을 강도질하는 폭력배들도 있긴하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서로 돕고 나누고 그 안에서 웃음과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었다.
"운명이 그런 거라면 그러는 수밖에. 하지만 잘 기억해둬. 시골은 겉으론 아름다워 보여도 보기 싫은 면들이 감춰진 곳이야. 반면 매립장은 더럽고 지저분하지만 나름대로 장점이 있을거야 . 모든 건 네가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말이야"
화려한 도시속에서 쓰레기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짜 냄새와 유해물질과 화재와 폭발이 있는 쓰레기 장에서 두리안 같이 영양가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삶은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다.
상 리와 기 림은 부부고 니사이라는 아들이 있다. 니사이는 잦은 열과 설사로 고생하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아이가 아프다고 상 리는 생각하고 있다. 돈은 없지만 아이를 낫게 하기 위해 외국인 무료진료소와 민간요법등 갖은 방법은 다 써보고 있다. 그러던 그들의 삶에 작은 그림책 하나가 들어온다. 니사이에게 보여 주려고 챙겨두었다. 할아버지의 꿈을 꾸던 날 "오늘은 행운의 날이 될 거야"라고 말하던 그날 렌트 콜렉터(집세수금원)인 그녀 , 일명 '암소'라 불리는 소피프 신이 집세를 받으러 왔다. 그녀는 늘 술에 취해 있고 악랄하다. 철저히 다 받아간다. 그날 저녁에 다시 오기로 했고 기 림은 금속을 많이 주워서 집세를 낼 수 있을 것 같았으나 , 강도를 당하고 크게 다친다. 표면적으로는 행운이 있는 날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피프가 저녁에 다시 와서 그 그림책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달 집세가 면제됐고, 상 리가 소피프를 다시 보게 되어서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글을 읽게되었다. 그리고 소피프가 실은 대학문학교수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글을 다 배운 상 리는 인쇄된 글들을 읽기 시작했고 더 배우고 싶어졌다. '문학'이라는 세계를 접하게 된다.
"물론 아직 쓸 줄은 모른다. 하지만 뭔가 쓰는 척만 해도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했다. " "찾다 보면 알게 될 거야. 문학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오게 돼 있어. " "말이나 글은 실제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금보다 귀한 가치가 있지"
상 리가 쓰레기 더미에서도 아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글을 배우고 문학을 찾아내고 읽어간다. 그러면서 여러 작품이 나오고 주변 사람들이 상 리에게 이름을 쓰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고 , 어렸을 적 부모님이 들렸줬던 시를 직접 써달라고 한다. 쓰고 읽는 다는 것이 무기가 된다. 한번은 버스를 타고 고향마을로 가던 중 아이가 보채서 책을 읽어주기로 하고 소피프가 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아기의 칭얼거리는 울음으로 짜증내고 눈치주던 사람들이 긴 장기 버스 여행에 지쳐 있다가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면서 물도 주고 심지어 결말을 듣고 싶어 잠시 버스를 멈추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사업가 아저씨는 감사하다며 작은 돈도 건네 준다.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음이다. 그러면서 상 리도 소피프도 서로에게 힐링이 되고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된다. 소피프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과거가 있었고 캄보디아 최악의 사건인 킬링필드랑 연관이 있었다.
킬링필드는 캄보디아 인구의 1/4정도인 200만명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그것도 지식인 위주로 농업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참혹한 대학살이 있었던 것이다. 소피프는 선생이었지만 살았다. 그녀의 진짜 이름도 소피프가 아니었다. 끝부분은 더욱 감동적이다. 상 리가 문학의 은유를 통한 소피프 찾기가 전개되면서 감동의 클라이막스가 펼쳐진다.
"믿음을 가지고 더 나은 날들을 갈망하는 것은 인간에게 뿌리 깊이 밴 습성일 거야. 좋든 싫든 희망은 우리 가슴속에 아주 깊이 새겨져 있어서 내칠 수가 없고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또다시 희망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거지"
희망은 본능이고 그곳이 킬링필드였던 아우슈비츠였던 희망이 우리를 살리고 삶에 뿌리 내리게 하는 것 같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싶으신 분들에게는 이 책 강추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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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론 라이트의 "렌트 콜렉터"는 우리 말로는 '집세 수금원'으로 번역되었다.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비참한 현장은 '승리의 강'이라는 찬란한 이름의 '스퉁 민체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스퉁 민체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책의 표지가 눈길을 끈다. 녹색과 청록색을 중심으로 디자인 된 책의 표지를 보며 주인공 상 리가 이렇게 멋진 표지의 책을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궁금하다.
작가인 캠론 라이트는 그의 아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승리의 강'에서 영감을 얻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끝에는 다큐멘터리의 장면들이 여러 컷 들어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마지막에 들어 있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을 보기를 권한다. 글을 읽으면서 누구나 자신의 머릿 속에서 그려지는 인물의 모습이나 말투가 있을 텐데 실제 인물들의 모습을 본다면 글을 읽어 나가면서 상황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스퉁 민체이, 승리의 강, 쓰레기 매립장... 이 곳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쓰레기를 줍고 사는 상 리는 남편 기 림과 아들 니사이와 고된 삶을 살아 가고 있다. 기 림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쓰레기 더미로부터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하루 종일 쓰레기를 뒤진다. 상 리는 기 림을 도와 쓰레기 줍는 일을 하며 아들인 니사이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하며 살아간다. 상 리의 아들 니사이는 병 치레를 하고 있는데 상 리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고자 숱한 병원과 의사들 그리고 민간 요법들을 동원해 보지만 니사이는 호전되지 않는다. 상 리는 니사이의 병이 스퉁 민체이에 살기 때문에 발병했으며 스퉁 민체이의 환경에서는 병이 호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퉁 민체이에는 단호하고 악질적인 사람이 하나 있다. 그녀는 일명 '집세 수금원'이라고 불리는 '소피프 신'이라는 이름의 늙은 여자이다. 소피프 신은 '친절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매몰차게 집세를 걷어 가고, 자비는 눈꼽만큼도 없으며 술에 절어서 사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던 그들의 삶에 우연히 "책"이라는 것이 끼어든다. 상 리는 어린 아들 니사이에게 보여 주기 위해(상 리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 같이 쓰레기를 줍던 멩으로부터 양보를 받아 책을 집으로 가져 온다. 글을 모르는 상 리는 책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지어 아들에게 들려 주던 중 소피프가 집세를 받으러 온다. 소피프는 상 리의 집에서 책을 보고는 책을 가져 가 버린다. 그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 리는 소피프가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글 읽는 법을 배우게 된다. 상 리가 글을 배우는 이유는 아들 니사이에게 스퉁 민체이로부터의 탈출이라는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서 이다. 글을 배우고 그 배움은 문학 수업으로 발전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 림의 갈등, 어느 날 스퉁 민체이에 나타난 불량배라는 악에 대한 저항과 소피프의 지지, 프놈펜 대학의 강사였던 소피프의 과거와 스퉁 민체이에서의 현실에 대한 비밀들...... 책의 내용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담담하게 일련의 과정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사는 곳이 현재의 대한 민국이던 스퉁 민체이던 주어진 상황과 변화에 대한 노력 그리고 거기에서 느끼는 나와 주변 사람들의 감정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한국 전쟁과 민주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걸었던 길과 킬링 필드가 후 알아서 몸을 사리고 권력과 악으로부터 가능한한 떨어져 살아가려는 모습이 겹치기도 한다. 이 책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순간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상 리와 똑같은 질문을 맞닥뜨리게 한다. 소피프와 주고 받는 상 리의 질문과 답변 역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잔잔하지만 가볍지 않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하나 더 선사한다는 점에서 정말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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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리, 우리의 모든 것은 문학이 될 수 있어. 생활과 희망, 욕구, 절망, 열정, 우리의 장점과 단점 모든 것이. 이야기는 오늘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갈망과 내일의 가능성을 보고 싶은 열망을 담고 있어. 그래서 사람들은 문학을 '인간이 되는 기술 안내서'라고 부르기도 하지. 그러니까 당연히 문학의 역할이 크다고 봐야겠지."
캄보디아 스퉁 민체이, 상 리와 기 림 부부에게 꿈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매일 같이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를 주워 내다 팔며 하루 벌어 겨우 하루 먹고 사는 생활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에게는 16개월이 된 아들 니사이가 있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고열과 설사에 자주 시달리곤 했다. 스퉁 민체이는 높이가 수십 미터나 되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쓰레기 산들이 복잡하게 엉킨 거미줄처럼 골짜기를 이루고 있어 주민들조차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은 곳이었다. 프놈펜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곳 사람들은 남들이 내다 버린 것들에서 삶을 일구고자 매일같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쓰레기를 줍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픈 일이었다.
게다가 이들 부부를 괴롭히는 것이 또 있었으니, 집집마다 집세를 걷으러 다니고, 집세가 밀리면 당장 쫓아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 인정머리 없는 집세수금원(Rent Collector) 소피프 신이라는 존재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암소’라고 부르며 치를 떨지만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표독스럽게 집세를 받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 림이 강도를 만나는 바람에 돈을 다 빼앗겨 집세를 내지 못하게 되었고, 소피프 신은 당장 아침까지 집을 비우라고 협박을 하던 중이었다. 소피프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 아이를 힐끗 보다가 바닥에 펼쳐진 책을 발견하게 된다. 한 순간 맹렬하던 분노가 느닷없이 잠잠해지더니 정적이 감돌고 소피프는 얼어붙은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책이긴 했지만 사실 너무 낡고 오래된 물건이었다. 상 리는 도무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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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아주 자랑스러워했을 거예요." 내가 떠날 준비를 하자 치유자가 말했다.
이 작품은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의 쓰레기 매립장, 스퉁 민체이에서 살아가는 실제 인물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작가인 캠론 라이트는 그의 아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강>에서 영감을 받아,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선물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문학적 상상을 하게 된다. 쓰레기를 주워서 내다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아픈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삶에 문학이 들어온다면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언젠가는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살던 상 리는 소피스 신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에게 부탁한다. 자신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냐고. 이유는 단순했다. 아들에게 글을 가르칠 수 있다면, 니사이한테 지금보다 나아질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여자의 문학 수업이 시작된다.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고, 늘 싸구려 술에 취해 모든 것에 냉소하던 소피프와 성실하고 순진한 시골 여자 상 리, 극단적으로 다른 두 여자가 가르치고, 배워나가는 문학 수업의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매혹적이다. '문학을 이해하려면 머리로 읽고 가슴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해' '우리의 모든 것은 문학이 될 수 있어... 그래서 사람들은 문학을 '인간이 되는 기술 안내서'라고 부르기도 하지' '교육은 언제나 옳아. 특히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해줄 때는 더욱 그렇지'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을 얻을 만하다고 여길 때 영웅은 가장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올 수도 있어' 등등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인생, 절망뿐인 삶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누군가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서사 자체도 뭉클하지만, 가난한 이들이 그저 하루를 버티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그린 드라마만으로도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작품이었다. 캄보디아 최대 쓰레기 매립장에서 벌어진 실화 위해 세워진 허구의 이야기는 문학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력을 매우 견고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감동적이기도 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아무리 절망적이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인생이라도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간절히 믿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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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책 한권을 만났다. 렌트 콜렉터 집세 수금원 (Rent Collector)
책 표지다.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의 표지가 얼마나 잘 만들어 졌는지 모를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책표지의 그림 하나하나가 다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절로 아~~하고 탄식을 내뱉게 될지도 모른다. 책 내용이 사랑스러우면 책의 표지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가보다. 처음에는 이 책이 실제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 쓰여진 책이라기에 그저 그런 책일 줄 알았다. 어느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그래서 별 재미나 감동이 있지는 않겠거니...하는 추측정도만 했다는 게 맞는 이야기겠다.
책 서문에 적어놓은 고타마 붓다의 이 글귀 역시 책을 다 읽고 나면 무릎을 치며 아하! 끄덕이게 될 것이다. 세상 만물이 정말 얼마나 완벽한지... 작가의 이야기 구성력이 얼마나 또 완벽한지... 실화를 소재로 썼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너무나 완벽한 스토리에 감동을 넘어서 작가에 대해 감탄하게 되었다. 캠론 라이트 이 작가의 책을 꼭 찾아서 읽어보리라...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줄거리를 적는다는 게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책소개에 나온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책의 배경은 캄보디아의 프놈펜 외곽의 쓰레기 매립장인 스퉁 민체이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사람이 산다고?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지만...이건 100% 실화다. 실제 작가의 아들이 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사는 상 리 부부의 이야기를 다큐로 만든 영화 <승리의 강>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된 소설이라고 한다. <승리의 강>이라는 다큐도 찾아서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내 검색력으로는 실패했다. ㅠ.ㅠ 여주인공 상 리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하루하루 근근히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아픈 아들이 병세가 걱정되지만 쓰레기장에 지어놓은 집세마저 걱정해야 하는 정말 극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들의 집세를 걷으러 오는 수금원 소피프 신. 글도 읽을 줄 모르는 하층민인 상 리지만 우연히 집세 수금원인 소피프가 글을 안다는 것을 알고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위해서 필요할까 싶어 소피프에게 글을 배우게 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글자도 읽을 줄 모르던 상 리가 조금씩 글을 배우게 되고, 나아가 문학 감상까지 하게 되는 과정이 첫번째의 감동이라면 소피프의 숨겨진 사연속에 드러난 역사적 사연, 캄보디아의 정치적 비극속에서 벌어진 인간의 참상속에서 피어난 인간애가 두번째 감동을 준다. 책속에 인용되는 작품속 또다른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충분히 감동적이었는데 그 안에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의 매듭이 하나로 이어질 때의 감동은 직접 읽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작가가 작품 후기에서 남긴 헤밍웨이의 말 "소설들이 그리는 세상은 어떤 현실보다 진실하다" 이 말처럼 이 책과 어울리는 표현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책을 읽고 나면 너무나 믿을 수없는 가난한 삶이 이 지구상에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게 되고, 문맹을 벗어나 문학을 향유하는 삶이라는 건 또 얼마나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만드는 것인지 놀라게 될 것이다. 어릴적에 킬링필드라는 영화를 매우 충격적으로 본 기억이 있다. 그 영화의 배경이 이 캄보디아 인지는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비극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그 비극적인 삶속에서 또 희망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소설의 실제 주인공들을 실체적인 형상으로 만나게 되니 조금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저 쓰레기 산속에서 생활을 하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루하루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또 그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꿈을 쫒는 이들이 또 우리 인간이라는 것에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혼자 알기엔 너무 아쉽기에 정말 더 많은 이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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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깡이입니다. ^^
벌써 2020년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원하시는바 모두 이루시길 빌게요! 상황이 어렵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힘들지 않게 자신을 아껴주는 한해가 되길바랍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모든 사람이 절망을 이야기할때 희망을 믿은 사람의 이야기 " 렌트 콜렉터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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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 우리들은 먹고 사는게 너무 힘들었다. 반찬투정을 하는 지금 우리에게 부른 배를 안고 자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 허기짐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부모님들의 의지가 지금 우리나라 경제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2020년 여전히 지구 반대편에는 배고픔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먼저였기에 지식의 배고픔은 느낄 틈이 없었던 그들.
작가 캠론 라이트는 캄보디아 프놈펜 쓰레기 매립장에 사는 상 리와 기 림 부부를 보며 이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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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곳은 캄보디아 최대 쓰레기 매립장 "스퉁 민체이 " 이다. 비가 내리면 썩어가는 쓰레기 더미 속으로 스며들어 간 빗물의 유독한 물질과 섞여 여기저기 흘러나와 합쳐지면서 개울을 이루고, 그런 개울은 고약한 냄새를 풍겼고 피부에 발진을 일으켰다. 하자만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그 땅을 밟지 않을수 없었고, 또한 쓰레기산들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메탄가스 덕에 늘 화재와 연기를 동반하며 위험속에 살아왔다.
하지만 여기 어둠속에서도 별을 찾는 한 여자가 있다. 바로 " 상리 ". 그녀는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엄마로 배를 채우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했고,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쓰레기 속에 들어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악취보다 더 독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매일이 반복되던 어느날 문득 자신의 아들만큼은
쓰레기 더미 속 파리인생에서 벗어나게 할순 없을까
란 생각에 빠지며 그 엄마는 달라지기로 마음을 먹는다. 바로 집세 수금원 "소피프 신" 에게 글을 배우기로 한것이다.
그렇게 그녀에게 글을 알려달라 요청하게되고, 그녀는 고민끝에 글을 알려주기로 한다. 우리는 공부라는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고, 그 공부로 가야할 목적지도 모르기때문에 무척이나 귀찮아한다. 하지만 그녀는 정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 길을 걷는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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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집세 수금원 소피프는 어떻게 글을 알게 된것일까? 뒷쪽에 나오는 그녀의 사정은 정말 딱했다. 쓰레기를 줍는 여자와 쓰레기가 되어버린 여자 중 누구의 인생이 더 불쌍하다고 말할수 없을정도로 소피프 역시 롤러코스터같은 삶을 살아왔다. 아니 어쩌면 쓰레기를 주우며 고픈 배를 움켜쥐고 살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살아가는 상리의 인생이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소피프 역시 아픔이 많은 여자였고, 그 슬픔을 잊기위해 자신을 더 벼랑끝으로 내몰고 사람들에게 더 욕질을 했다. 자신의 곁에 더이상 사람이 머물수 없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지금 자신의삶이 불행하다 생각되는 사람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드는 넉넉한 사람이라는걸 쉴새없이 깨닫게 될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쓰레기 더미에서도 자신의 은하수를 잃지 않는 그녀의 다짐이, 삼시세끼 편하게 먹으며 공부하는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따뜻한 곳에 앉아 공부하는거 마저 힘들다 느꼈던 내가 너무나 한심해져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그녀처럼,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평생을 지옥에서 견뎌낸 또 다른 그녀처럼, 2020년은 좀 더 단단해진 내가 되어 후회없는 1년을 보내고싶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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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프다. 프놈펜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곳 사람들은 남들이 내다 버린 것들에서 삶을 일구고자 오늘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늘의 배고픔을 덜기 위해 내일의 희망과 거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삶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그 안에서도 스퉁 민체이. 이곳은 쓰레기 매립장이다. 그곳에 움막을 짓고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상 리도 그들 중 한 명이다. 그녀에겐 기 림이라는 남편과 니사이라는 아들이 있다. 부부가 하루 종일 일해도 하루 살이 삶일 뿐. 나아지는 형편은 아니다. 게다가 니사이는 늘 설사를 달고 살고, 매달 집세를 받으러 오는 괴팍한 노인네는 성질이 고약하다.
소피프 신. 집세를 걷으러 다니는 이 노파는 늘 술에 절어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에게 매달 집세를 주면서 시달리는 상 리에게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동화책 한 권이 두 사람의 인연을 바꿔 놓은 운명이었음을 알지 못했다.
매캐한 공기와 희뿌연 연기가 책을 읽는 내내 주위를 맴돌았다. 기 림과 상 리는 그 와중에도 어찌나 착실하고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지 눈물을 흘리는 것도 미안할 지경이다. 상 리는 그런 남편을 자신의 영웅으로 생각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책 한 권. 집세를 걷으러 왔다 그 책을 보며 오열하는 소피프. 그런 소피프에게 글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상 리.
이 기적 같은 일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아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이야기를 쓴 아버지. 어째서 나는 이 이야기를 캄보디아인이 썼다고 생각했을까? 왠지 유려한 글을 읽으면서 상 리가 글을 배워 쓴 자전적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역시 책을 다 읽고 작가에 대해 읽기까지 이 책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은 쓰레기 매립장과 아들을 위해 글을 배우려고 한 어머니라는 키워드만 가지고 어리석게 덤벼댄 나의 조급함이 일으킨 착각이었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도 한치의 의심도 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만큼 이 이야기가 몰입도가 좋았기 때문이다.
소피프 신만 빼고는 모두 다큐멘터리에 얼굴을 비친 사람들이다. 책의 뒷면에 그들의 사진이 있다. 그곳에서도 그들의 미소는 해맑다.
아들은 계속 아프고, 상 리는 소피프를 통해 글을 배운다. 그러면서 점차 소피프에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집세나 받으러 다니는 괴팍한 여자는 과거에 대학교수였다. 문학을 가르치는. 소피프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상 리와 소피프의 수업 시간에 언급되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이제 책을 알아가는 맛을 알게 된 내게 문학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그들의 절절한 삶 속에서 글을 배운다는 건 어쩜 누군가에겐 웃기는 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대리만족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도전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상 리 주변의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하지 않고 지지해준다.
가난은 서로를 갉아먹기도 하지만 서로의 품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스스로의 결정에 달렸다.
글을 깨우치면서 느끼는 희열. 글을 알게 됨으로써 알게 되는 깨달음. 글을 통해 깊어지는 생각의 사슬. 상 리를 통해 나도 점점 생각의 깊이가 깊어진다.
소피프에게 던진 상 리의 일갈은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말일지 모른다. 자신을 잊고 현실에 수긍해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
소피프의 과거에서 캄보디아의 과거를 본다. 내전으로 인한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았다. 크메르루주 군대가 프놈펜을 장악하고 일어난 학살에서 모든 것을 잃고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린 소피프의 이야기에서 한국전쟁을 떠올린다. 비슷한 아픔을 공유한 캄보디아에 대해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다는 사실도 이 책에 대한 고마움이다.
모든 것을 잃은 여인은 자신의 이름도 잃고 다른 이름으로 살아야 했다. 자신을 살려준 이들을 위해 살아냈던 영혼은 철저하게 자신을 망가뜨렸지만 결국 희망이라는 그물에 걸려 자신의 마지막 제자를 키워낼 수 있었다.
현실에서 길어올린 감동이었다. 스치듯 지나칠 그들의 일상에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솜씨가 아름답다. 책을 읽고 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인다.
어떻게 주어진 삶에 감사해야 하는지 어떻게 앞으로의 삶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서로를 믿고 살아야 하는지
어디에 있든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보다 풍요롭다. 상 리에겐 희망이 있었고, 그 희망은 이루어 줄 인연을 연결해 주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오래되고 깊은 상처의 틈을 아무려주었다. 세상은, 사람은, 문학은 그렇게 서로를 이어가는 인연의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움은 그래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죽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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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인간이 되는 기술 안내서 -p.163
이틀 전 2019년 노벨 문학 수상자인 올가 투카르추크의 수상소감에 관한 글을 읽었다. 그녀가 말하는 문학에 대한 정의가 너무나 감명 깊어서 말하고 뱉고 또 말하고 뱉어보았다. "문학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엄청난 힘과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문학만이 우리를 타인의 삶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서 그 가치와 정당성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타자의 운명을 더불어 체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난 그녀의 말이 집세 수금원의 말과 거의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의 쓰레기 매립장, 스퉁 민체이. 이곳은 실제 존재하는 곳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쓰레기를 줍고 살아가는 이들의 다큐를 어디선가 본 듯도 한데 이 이야기는 이곳이 주요 배경이다. 실제 저자는 그의 아들이 만든 다큐를 기반으로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맨 뒷장에는 소설 속 인물들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상 리는 남편 기 림과 아들 니사이와 함께 이곳 스퉁 민체이에서 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퉁 민체이는 "승리의 강"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어쩌다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으로 탈바꿈한건지 이해불가다. 그만큼 캄보디아의 정치나 경제 모든 상황이 엉망이었다는 증거일 테지만.
그들은 하루하루 쓰레기를 주워 생활한다. 고철을 판 돈으로 쌀과 고기를 사고 집세도 낸다. 하지만 이곳이 암담하기만 한 곳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놀이도 찾고 농담도 하고 새 생명도 낳는다. 다만 그들에겐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며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남들이 내다 버린 것들에서 삶을 일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p.26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마을을 뒤덮고 있는 악취의 강도가 얼마큼인지, 집이라고 하는 공간이 집으로써의 기본적인 역할은 하고 있는 건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지만 그들의 일상과 생명 따윈 안중에도 없는 정부와 불도저에 더 화가 난다.
그들은 하루 벌어 하루를 겨우 살아내기에 집세 내기도 빠듯하다. 그런 상 리의 집 문을 두드리는 집세 수금원은 그들의 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다. 그녀는 늘 술에 절어 있으며 퉁명스럽고 화를 잘 낸다. 그런 성격이 워낙에 유명해서 '암소'라는 별명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쓰레기 더미에서 그림책 한 권을 주워 상 리에게 준다. 글도 모르는 상 리지만 책이라는 물건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찾고자 한다.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이야기를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뜻 모를 이야기들이 늘 가슴속을 맴돌고 있었던 이유도 상 리의 DNA 어딘가 문학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든 사건 사고가 있는 법이지만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들을 더욱 절망에 빠뜨리는 것들뿐이다. 집세 수금원에게 집세를 내야 하던 날도 남편이 강도를 만나 돈을 뺏기고 만 것이다. 수금원에게 당당하게 집세를 내고팠던 소박한 바람이 또 물거품이 되고 조아리고 또 조아려야 할 일만 남았다. 하지만 그 그림책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진다. 집세 수금원이 그 책을 본 순간 거의 울부짖는듯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분명 무언가 엄청난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상 리는 몹시 궁금해진다. 게다가 집세 수금원이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예감은 그녀에게는 기회이자 희망으로 다가온다. 상 리는 용기 내어 그녀에게 부탁하기에 이른다. “제게 글 읽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나요?”
상 리의 아이는 늘 아팠다. 그 모든 아픔의 근원이 끔찍한 환경 때문이라고 여긴 그녀는 아이에게 말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것이 그녀가 유일하게 글을 배우고자 한 이유였다. 지난날 캄보디아는 수많은 지식인들을 숙청했다. 지식인들은 멍청한 권력자들에게 암적인 존재다. 그들은 책을 불태우고 학자나 선생들을 죽이고 노동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삶을 빼앗겼다. 집세 수금원인 소피프 신도 억울한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교육은 언제나 옳아.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해줄 때는 더욱 그렇지. -p.163
그녀는 상 리에게서 잃어버렸던 문학의 희망을 보게 된다. 그녀는 한때 그녀가 그렇게 믿었던 글의 힘이 총과 칼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모든 걸 체념했었다. 하지만 선생이었던 그녀는 생의 마지막 학생이 될 상 리에게 다시 글의 힘과 문학의 필요성을 가르치게 된다. 문학을 이해하려면 머리로 읽고 가슴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해. 그리고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해야 해. -p.105
배운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먼저 배운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느끼고 믿어야 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 거야. -p.153
문학을 어디서 찾냐고 상 리가 묻자 이곳 스퉁 민체이에는 문학이 넘쳐 나고 있으며 문학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오는 것이라는 말을 던진다. 이야기를 읽는 모든 이야기의 대상과 주제가 바로 나 자신이지. -p.165 상 리는 내내 문학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촌이 들려준 한 편의 시가 출발점이 되긴 하지만 그녀가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떠나는 여정과 소피프 신의 과거를 만나는 과정에서 진정한 문학의 의미를 찾아간다. 물론 소피프 신도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쓸모없다고 여겼지만 쓸모있는 사람으로, 화를 품고 있던 사람이 아닌 다정한 사람으로. 토카르추크는 '다정함이란 가장 겸손한 사랑의 유형이다'라고 했다. 정말 그녀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아이를 향한 상 리의 헌신적 사랑과 남편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 림을 보면 그들이 비록 쓰레기를 줍고 살고 있기는 하나 쓰레기 인생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들은 누구보다 가족과 이웃을 돌보며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했다. 기 림이 상 리가 글을 배우려 할 때 느꼈던 두려움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상 리의 결심을 지지해주고 믿어주어서 다행이었다. 갑과 을이라는 냉랭한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두 여인의 우정. 그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문학작품도 볼만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시, 우화, 단편들이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캄보디아판 신데렐라 이야기부터 모비딕, 로미오와 줄리엣, 소피프 신을 찾는 단서가 되는 노파와 코끼리 이야기까지.
인생이 늘 그렇게 힘들고 잔혹한 것만은 아니란다. 우리의 고난은 순간에 지나지 않아. -p.11
그들의 인생을 보면서 희망과 불행은 한자리에서 공존함을 알게 된다. 매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망으로 내려앉을 것이다. 무엇보다 상 리를 보며 희망의 문은 스스로 찾지 않으면 절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디서 사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를 비로소 깨달은 것처럼.
무엇보다도 왜 문학이 필요한지, 나는 왜 문학이 좋은지, 문학적 사고를 위해 어떤 사고를 지녀야 할지 등 문학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지만 문학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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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기전에는 다큐멘터리를 기반한 에세이나 보고서같은 책으로만 알았다. 겉장을 넘기고 캠론 라이트의 프로필을 읽고서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알게 됐다. 렌트 콜렉터. 낯선 단어인데 뜻은 집세 수금자로 해석하면 된다. 책의 배경은 캄보디아다. 앙코르 왓으로 유명한 나라지만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이 낙후된 나라. 그 낙후된 나라에서 집세를 걷으러 다니는 피도 눈물도 없을것 같이 모질고 사나운 소피프와 가난하지만 현명하고 착한 주인공 상 리의 이야기. 모든이에게 미움을 받지만 집세때문에 저항할수도 없는 존재 소피프지만 뜻밖에 그녀는 글을 읽을줄 아는 사람이었다. 평생 가까이 할 생각조차 못했던 수전노같은 그에게 상 리는 글을 배우고자 다가간다. 글자를 배우고 하나씩 글을 읽게 되고..? 문학에 대한 궁금증과 열망으로 닥치는대로 읽을것을 찾는 상 리가 농사법이 적힌 글을 읽고 소피프와 나누던 대화는 머리를 울렸다. 금보다 가치 있는 말. 잊고 있던 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줬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무의미하며 거칠은 말들을 하며 사는가.. 나의 입을 떠난 말들이 비수가 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희망없던 인생에 빛이 비친다. 인간의 잔인함과 비극., 절망적인 비루함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는 인간의 절실함과 열정. 정말로 감동스런 책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그러하다. 소피프의 미스테리한 과거와 현실은.. 놀라운 책이다. 휘트니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을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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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퉁 민체이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살고 있는 기 림, 상 리 부부는 매일 설사에 시달리는 아들 니사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매달 내야하는 집세를 벌기 위해서 그 곳에서 쓰레기를 주워 팔며 생활하고 있다. 항상 희망을 잃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지내는 상 리에게도 유일하게 싫어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집세를 수금하러 오는 '렌트 콜렉터' 소피프 신이었다. '소피프 신'이라는 이름은 친절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몇몇 사람들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사람의 몸에 말의 머리를 가진 하늘의 신 바다바무카의 사생아라는 말도 들렸지만(물론 상 리는 이 신화를 전혀 믿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이름과 신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질머리가 고약한 노인이었다. 어느 날 상 리의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 "오늘은 아주 운이 좋은 날이 될거야"라는 말을 하셨고, 꿈에서 깬 상 리는 평상시 꿈에 할아버지가 나왔을 때랑은 다른 느낌의 꿈이라 내심 신경쓰고 있었는데...남편 기 림이 쓰레기 매립장에서 니사이에게 읽어줄 그림 책을 하나 발견해 왔다! 가장자리가 너덜너덜하고 뒤표지가 물에 젖어 얼룩이 졌지만 본문의 그림들은 온전하게 보존돼 있고 색상도 선명하고 깔끔한 책이었다. 상 리는 글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니사이에겐 완벽한 선물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는다. 그리고 꿈속에서 들은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오늘은 아주 운이 좋은 날이 될 거야.' 책을 발견할 때 까지만해도 할아버지 말대로 정말로 운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기 림이 강도를 만나 다치고 심지어 갖고있던 돈도 뺏겨버려 이번 달 집세를 낼 수 없게 되자 '반어적인' 운수좋은 날이 되어버렸다. 내일은 소피프가 집세를 꼭 받아가겠다고 한 날인데... 다음 날 오후, 어김없이 집세를 거두러 온 소피프와 마주하게 된 상 리. 남편의 사정을 이야기해봤지만 소피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연히 울음을 터트린 니사이를 바라보다 바닥에 펼쳐진 책을 발견하고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얼어붙어 버린 소피프. 그녀는 갑자기 고통스럽고, 슬픔에 가득찬 탄식을 내뱉고는 책을 보물 다루듯이 들어 올려 한참을 쓰다듬는 돌발행동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상 리는 소피프에게 그 책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고 그녀는 책을 준 대가로 놀랍게도 이번 달 상 리의 집세를 감면해주었다. 소피프가 간 후 감정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던 그녀가 말도 못할 정도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 이유를 생각하던 상 리는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피프는 그 책을 읽을 수 있다!!! 상 리는 그 후 소피프를 찾아가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왜 글을 배우고 싶냐고 물었고, 상 리는 책 읽기가 니사이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과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배우고 싶다고 대답했다. 상 리의 진심이 통한 것인지, 소피프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몇 가지 조건을 건 후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첫 째, 시간은 매주 금요일. 절대 빠져선 안 될 것! 둘 째, 강의료로 부레이 청주 한 병씩을 가져올 것! 셋 째, 항상 숙제를 해올 것! 마지막, 종이와 연필, 글자를 적을 딱딱한 받침대를 구해 놓을 것! 소피프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한 상 리는 처음엔 '문학'이라는 건 많은 장난감을 넣어 구운 케이크랑 비슷한데 장난감을 모두 찾는다 해도 그것들을 찾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속 빈 강정이라는 표현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여러 작품을 읽고, 은유법과 다양한 상징들을 배우며 문학의 놀라운 힘과 교훈을 알아간다. 상 리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 림이 소피프의 책을 발견한 날, 기 림이 강도를 당한 날, 그토록 비참하고 끔찍하고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던 그날, 그날은 정말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고. 이 책은 문학을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도 '넌 이렇게 생각해본 적 있니?'라는 물음을 넌지시 던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자신의 아들이 낸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강>의 실제 주인공 상 리 가족을 보고나서 만약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족에게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선물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완성한 소설이라 그런지 두배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문학의 힘과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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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글 읽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