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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드라마들은 뻔하다고 말한다. 출생의 비밀과 불륜 그리고 어디에서
든 연애질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드라마라서 우리나라 드라마는
뻔하다고 한다. 조금은 그런 말들에 동의하게 된다. 최근 몇년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비슷비슷해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공중파 드라마들은 더 비슷비슷해
졌다. 케이블의 나름 개성있는 드라마들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런 공중파 드
라마의 비슷비슷해짐도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 공중파 드라마들도 사람들의 시
선을 끄는 드라마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는 시청률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드라마들이 아니라고 해도 분명 꽤나 좋은 드라마들이 존재한다. 신사의 품격이
바로 그런 드라마였다.
바로 10여년 전의 청춘 드라마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사의 품격
의 주인공들이 바로 10여년 전에는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혹은 그 청춘 드라
마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던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10여년의 시간
을 지나와 변한 모습을 보는 것은 신사의 품격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했다. 그
리고 무엇보다도 그 10여년 전의 청춘 드라마를 떠오르게 하면서도 훨씬 안정적
인 그들의 모습은 색다른 즐거움을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사의 품격을 보면서 보는 이들이 가장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조금은
불안함을 안고 있었던 10여년 전의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1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이 변한 만큼 그들도 변하고 성장해서 그것도 아주 잘 성장해서 돌아온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들의 그러한 성장은 10여년 동안 그들의 활동을
보아온 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즐거움을 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
의 그 시절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신사의 품격은 단지 3, 40대의 사랑 이야기처
럼 보이지만 그들의 그 시절을 아는 이들에게는 그 시절의 청춘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로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신사의 품격은 그 시절의 아이들이 자라 신
사의 품격으로 돌아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 신사의 품격의 그 친구들의 성격을 누구나 자신의 친구들 무리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성공적인 삶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못해서 조금 더 그들
이 부러울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친구
하나 있으면 진짜 나름대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역시 우리
가 쫓기듯 쫓으며 살아가는 그 모든 목표들보다 역시 우리 주변에 마음을 주고 받
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아
닐까 생각하게 된다. 신사의 품격은 어쩌면 그렇게 10여년 전의 추억과 10여년 동
안의 기억과 10여년 후에도 여전히 가장 사람들에게 소중한 무엇을 하나 이야기하
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