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1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이 가장 나빠!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이 가장 나빠!" 내용보기
굳이 ‘낙인의 효과’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편견과 불신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넘쳐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최근 겪고 있는 아픔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기형적으로 뒤틀려 있는지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누가 죽으라고 했어?” “어린 것들이 놀러 가다가 죽은 것을 가지고, 가당찮게 특별법이라니!” “국가를 위해 죽은 것도 아닌데 무슨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이 가장 나빠!" 내용보기

굳이 ‘낙인의 효과’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편견과 불신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넘쳐난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최근 겪고 있는 아픔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기형적으로 뒤틀려 있는지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누가 죽으라고 했어?” “어린 것들이 놀러 가다가 죽은 것을 가지고, 가당찮게 특별법이라니!” “국가를 위해 죽은 것도 아닌데 무슨 의사자야!”

 

도저히 부모라고는, 상식과 이성이 있는 성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이들의 저주의 말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얼마나 깊은 편견과 불신 그리고 무지에 갇혀있는지 알 수 있다.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들은 자녀들의 특례입학이나 의사자 선정 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진실과 재발방지, 즉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 순간 보수 세력들로부터, 아니 정부로부터 자식의 죽음을 빌미로 부당한 것을 요구하는 ‘불순한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여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살펴보는 것이 귀찮기만 한 일부 국민들이 로봇처럼 낙인찍기에 동참한다. 유가족들과 생존자 가족들이 느낄 국가에 대한 환멸과 동시대인들에 대한 배반감, 허탈감이 어떨지는 상상하기조차 죄스럽다. 결국 이 나라는 스스로 국가임을 부정함과 동시에, 또한 현 정부는 정부로서의 책임을 고스란히 바다 속에 수장시킨 셈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다. 편견과 불신, 무시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모험담이다. 부모가 범죄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로부터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아이들이, 자신들 역시 존중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할 엄연한 이 사회의 일원임을 알리는 투쟁기이기도 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흑인이거나 라틴 아메리카계이다. 미국 사회 내에서 아직까지 ‘비주류’로 불리는 집단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피부색이나 출신지에 상관없이 분명한 ‘미국인’이자 또한 ‘국민’ ‘시민’의 일원이다. 이 당연한 사실이 수없이 부정당하고, 무시당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좌절하지만, 그 좌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스스로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여기던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을 묶어오던 밧줄을 벗어버린 것이다.

 

어머니날을 맞아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교도소에 있는 엄마, 친척을 면회하러 가던 아이들은, 돌아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버스의 핸들을 스스로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상 사람들이, 사회가 자신들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사회복지사의 가방 속에 담겨져 있던 자신들에 관한 서류에는 온통 암울하고 절망적인 미래만이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바꿀 수 없다고 믿어왔던 세상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엄마를 풀어 달라며 줄기차게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던 주인공 제이크,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미친 것이 분명함. 차단시켜야 함”이라는 답장뿐이었다. 그리고 교도소 측의 늦장 대응으로 아픈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했던 아이 할런. 아이들은 이들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 또한 자신들의 엄마, 친척을 풀어줄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판단한 주지사를 만나러 가자고 합심한다.

 

언제나 주위로부터 상처와 편견이 가득한 무시를 당해야 했던 주인공 제이크는, 자신만의 영웅 ‘제이크맨’을 만들어낸다. 제이크맨은 평소에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공격을 받으면 온몸에서 가시철사가 돋아나 악당을 무찌르는 슈퍼 히어로다. 제이크맨은 사회의 편견, 억울한 차별에 대한 제이크만의 저항이었다.

 

오직 스케치북 안에서만 활약할 수 있는 제이크맨. 하지만 아이들은 제이크맨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제이크맨이 제이크는 물론, 모든 아이들을 위험에서 구해줄 것을 믿는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새삼스럽게 우리가 얻은 것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가슴 뻐근하게 아픈 것들이지만, 그 중 소중한 것들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로 타인의 아픔과 상처에 대한 공감이다. 우리는 여전히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공감의 능력이, 연대의 가치가 평소에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 질문을 바꿔, 왜 우리는 지옥과도 같은 정글 속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선입견과 무시, 외면, 증오는 공감과 연대의 마음을 파괴한다. 그리고 그렇게 굳어진 증오나 편견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매일 100여 명의 무고한 이들이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생지옥을 바라보면, 그리고 그러한 학살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을 보면, 또한 그런 이스라엘을 멈추게 하기는커녕 정당화하는데 동조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주류들을 보면, 잘못된 증오와 편견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지옥이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지금이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정의를 위해 직접 행동한다. 가능성이 단 1% 뿐이라 해도 이들의 앞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반전활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저자는 작품을 통해 뉴욕이라는 화려한 도시에 가려진 소외된 아이들의 한바탕 소동을 통해 불편한 진실과 또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린 이러한 모습을 현실로 목격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친구와 선생님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오직 진실을 요구하며, 먼저 죽어간 이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길을 걷고 또 걷는다. 살아남은 부모들은, 생존자의 부모들은 곡기를 끊어가며, 역시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이 거꾸로 되어버린 기막힌 모습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님을 느끼며, 책을 덮는다. 그리고 내가 그 누군가의 ‘제이크맨’이 되어,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지, 그들을 괴롭히는 모든 억압과 차별에 대항해 날카로운 가시철사를 휘두를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내가 묶어버린, 나를 옥죄고 있는 이 무기력, 체념, 포기라는 밧줄을 끊어버리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동안 너무 머물러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 책이다.

 

“아저씨 자신도 잊지 마요. 스스로 묶여 있으니까요. 그게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나빠요.”

YES마니아 : 로얄 w*******7 2014.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영웅 제이크맨',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나의 영웅 제이크맨',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내용보기
책<나의 영웅 제이크맨>,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Written by. DdAm* 5월 둘째주,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에게 면회가기 위해 모인 아이들이 있다. 흑인이거나 라틴아메리카계 아이들이 탑승한 버스. 책의 주인공, 제이크는 만화가가 꿈이며 그만의 영웅 '제이크맨'을 그리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제이크의 누나, 쇼쇼나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다. 꿈을 접어야
"'나의 영웅 제이크맨',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내용보기

책<나의 영웅 제이크맨>,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Written by. DdAm*

 

5월 둘째주, 어머니날을 맞이해 교도소에 있는 엄마에게 면회가기 위해 모인 아이들이 있다. 흑인이거나 라틴아메리카계 아이들이 탑승한 버스. 책의 주인공, 제이크는 만화가가 꿈이며 그만의 영웅 '제이크맨'을 그리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제이크의 누나, 쇼쇼나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다. 꿈을 접어야만 할 것인가 꿈을 꿀 것인가, 하는 문제는 늘 상황 위에서 오가는 심적 갈등이다.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해 시간 날 때면 그리는 제이크만의 영웅 '제이크맨'. 제이크맨은 제이크가 그리는 가시철사맨인데, 피부 속에서 가시철사가 튀어나와 제이크나 주변사람을 괴롭히는 인물들을 무찌르는 역할을 한다(물론, 관념속에서 말이다). 제이크의 엄마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남자친구의 마약을 소지했기 때문이다. 오해로 인해 교도소에 들어간 엄마를 석방해내기 위해 제이크는 3년 동안 주지사에게 편지를 쓴다. 하지만 제이크는 주지사로부터 '미친 아이이므로 차단하라'는 단 한 장의 회신을 받게 된다. 제이크의 상황처럼, 절망적인 상황에서 꾸준한 노력들까지 무산되는 순간, 당신이라면 삶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겠는가. 제이크는, 늘 마음 속에 그려왔던 그리고 꿈꿔왔던 모습들을 제이크맨에 주입하면서 '실제 영웅의 역할'을 해낸다.

 

인권활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나의 영웅 제이크맨>의 저자는, 소설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다. 소외당한 작은 영웅이 엉터리 사회권력자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용기를 얻을 것이다. 범죄자의 아이들이므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선입견을 지닌 사람들은 비단 이 소설에서만 등장하는 가공된 캐릭터가 아닐 것이다. 인종차별과 지역차별이 심한 미국의 뉴욕에서는 이같은 일이 부지기수일게다.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는 이들은 더욱 비합리적인 것으로 대물림된다.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오히려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은 악한 상황으로 휘말리게 되는 상황. 이 암담한 상황들 속에서도 아이들은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해낸다.

 

소설은 단순히 배경만 가혹하게 설정해두지 않는다. 중간중간에 위기와 갈등요소를 집어넣어, 독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놓지 않는 제이크와 그의 누나, 그리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모여든 아이들은 합심하여(간혹, 뜻을 달리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

 

위의 내용들을 보자면, 교도소에 갇혀있는, 위탁가정에 묶여있는, 사회의 선입견 속에서 허덕이는 아이들보다 더 불행해보이는 인물들은 그 범주 외의 인물들이다. 선입견이라는 틀에 갇혀살고, 실습점수를 따내기 위해 일정한 활동 내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은 그 누구보다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이다. 부조리 속에서도 어떠한 용기조차 꺼내보이지 않는 인물들이 아이들과 그의 엄마를 비난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나의 영웅 제이크맨>은 아이들의 위기탈출과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용기를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고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만든다. 우리가 남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편견과 스스로의 강박관념 속에 묶여있는 삶자체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나의 영웅 제이크맨>을 통해 확인하게 됐다.

 

 

찬란한 순간.

어떤 사람의 진정한 영혼이 눈에 띄고 기억되고 끌리게 될 때가 바로 그런 때란다.

 

ㅡ 책<나의 영웅 제이크맨> p.24에서

d******a 2013.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