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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19 - 강화길, 천희란, 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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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소설보다 계절 소설집'이 나오면 사보는 데, 이번에는 페미니즘(인간성)이 강조된 소설과, 이야기만 소설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서사가 명확하지 않은 소설 두편이다. 강화길은 익히 알다시피 페미니즘을 강력히 지지하는 소설, 여성이 피해자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을 쓰는데 , 이번 '음복'이라는 소설 또한 가족안에서 피해를 보는 여성에 대한 소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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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소설보다 계절 소설집'이 나오면 사보는 데, 이번에는 페미니즘(인간성)이 강조된 소설과, 이야기만 소설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서사가 명확하지 않은 소설 두편이다.

 

강화길은 익히 알다시피 페미니즘을 강력히 지지하는 소설, 여성이 피해자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을 쓰는데 , 이번 '음복'이라는 소설 또한 가족안에서 피해를 보는 여성에 대한 소설이다. 사랑으로 포장된  가족속에서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증오하지만 관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 여자는 증오를 꾹 누르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귀한 사람으로 자라온 아들은 그런 관계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말간 얼굴로 살아간다.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게 한꺼풀 벗기면 한 없이 차별적인 사랑일 수 밖에 없다.

 

얼굴도 모르는 시조부의 제사에 참석한 세나는 세나와 남편 정우에 유달리 적대전인 시 고모를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아들이라는 특권적 지위에 익숙해져버렸기에 눈치가 하나도 없는 정우는 그 적대감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시고모는 정우 또래의 정원이라는 딸이 있는데 있는데 재수해서 약대를 갔고 지금은 좋은 직장에 잘 다니면서 살고 있다.

 

시고모가 남편을 왜 증오하는 지가 치매에 걸린 시조모의 무심코 터진 말에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데

"야, 너 정원이 재수 시키지 마라. 주제를 알아야지. 지가 무슨 약대를 간다고"

 

천희란과 허희정의 소설 형식은 참 낯설다.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는 현재의 내가 과거의 사랑을 말리고

허희정의 '실패한 여름휴가'는 여름휴가를 시작부터 끝까지 묘사하면서 그 안에서의 심리를 포착하도록 유도한다.

 

이야기가 아닌 소설들은 아직 나에게 많이 낯설다

 

k*****7 2020.01.15. 신고 공감 1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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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상처를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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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리즈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시리즈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소설보다:가을 2019』에서 반가운 작가의 소설을 만났다. 이미 지인에게 강화길의 <음복>이 좋다는 말을 들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물론 좋았다. 한 가족을 지켜보는 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암묵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강요당하는 모습. 익숙해서 몰랐던 상처가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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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시리즈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시리즈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소설보다:가을 2019』에서 반가운 작가의 소설을 만났다. 이미 지인에게 강화길의 <음복>이 좋다는 말을 들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물론 좋았다. 한 가족을 지켜보는 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암묵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강요당하는 모습. 익숙해서 몰랐던 상처가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강화길의 이야기, 계속 듣고 싶다는 생각. 천희란과 허희정의 단편 이야기는 천천히. 우선은 강화길부터.

r*********s 2019.12.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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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의 우리 소설 세 편--- [한국소설-소설 보다:가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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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강화길이라는 이름을 되뇌어본다.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본 Littor 잡지에서도 만난 이름인데. 글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난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내가 기억에 담을 수 있는 속도를 너무 많이 넘어선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이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   즐겨 읽는 소설에도 취향이 있을 것이고 관성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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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강화길이라는 이름을 되뇌어본다.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본 Littor 잡지에서도 만난 이름인데. 글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난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내가 기억에 담을 수 있는 속도를 너무 많이 넘어선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이게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  

 

즐겨 읽는 소설에도 취향이 있을 것이고 관성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닐까. 읽고 싶어 하는 소설은 계속 읽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는 소설은 점점 더 멀어지고. 최근에 읽는 소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여기고 있음에도 안 읽히는 글은 여전히 잘 안 읽힌다. 이게 자꾸 시도하다 보면 괜찮아질까 싶기도 하다가 그런다고 좋아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반대 의문도 생긴다. 

 

일단 독백체 소설은 내게 지루하다. 화자 혼자서 중얼중얼하고 있는 형식,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쉽게 손을 놓게 되는 작품들이다. 이번 호에서는 천희란과 허희정의 글에서 이런 느낌이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만 이런 기분이었으면, 다음에 다른 글에서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실린 글의 주제들이 대체로 비슷하게 잡힌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글이 나오는 시대의 공통된 특성? 이 시기의, 우리 사회의 가장 핵심이 되는 주제? 여성 혹은 소수자의 지위? 당연히 문제가 되는 주제라는 걸 잘 알지만, 잘 알고 있음에도, 그래서 더 한쪽으로 치우친 듯 보이는 불균형의 상황? 거북함을 느끼고 불편할 줄 안다는 것 자체에 희망을 걸 수도 있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봄이 오기 전에 겨울호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0.01.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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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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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소설 <다른 사람>을 읽었을 때 섬뜩했다. 무섭기도 했다. 현실적인 소재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이번 소설보다 가을에서 강화길의 <음복>을 읽었다. 제사지내고 음식을 먹는 일이 음복이었던가. 우리는 아빠가 장남이라서 제사가 많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함께 살았는데 제사도 많고 명절마다 모이는 사람도 많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때가 생각났다. 쉽게 이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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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소설 <다른 사람>을 읽었을 때 섬뜩했다. 무섭기도 했다. 현실적인 소재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이번 소설보다 가을에서 강화길의 <음복>을 읽었다. 제사지내고 음식을 먹는 일이 음복이었던가. 우리는 아빠가 장남이라서 제사가 많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함께 살았는데 제사도 많고 명절마다 모이는 사람도 많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때가 생각났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의 소설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가. ㅎ 기회가 되면 한 번 꼼꼼하게 읽으면 좋겠다.

w*****n 2020.0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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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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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예스이십사 덕분에 소설보다 시리즈를 알게 되어서 한권 한권 모으는 재미로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2019 가을 버전은 특히 두번째 이야기가 공감도 많이 되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위아래는 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들과 끝없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메아리가 꼭 마치 제 인생처럼 느껴졌었어요. 작가님도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계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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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예스이십사 덕분에 소설보다 시리즈를 알게 되어서 한권 한권 모으는 재미로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2019 가을 버전은 특히 두번째 이야기가 공감도 많이 되고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위아래는 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들과 끝없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메아리가 꼭 마치 제 인생처럼 느껴졌었어요. 작가님도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계시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더라구요. 모처럼 공감하며 위로받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a******5 2022.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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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가을 : 2019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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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천희란, 허희정 작가의 소설보다 : 가을 2019 책 리뷰입니다. 강화길 작가의 음복을 젊작상, 화이트호스에 이어 여기서 3번째로 봐서 책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 컸던 것 같아요. 강화길 작가만을 보고 같이 구매했는데, 같은 작품을 3번이나 봐서 ㅠㅠ..  잘 안 보고 산 제 잘못도 있겠죠. 아무튼 책 자체는 너무 좋아요. 그리고 얇고 가벼워서 읽는 것에 부담감이 없는 것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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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천희란, 허희정 작가의 소설보다 : 가을 2019 책 리뷰입니다.

강화길 작가의 음복을 젊작상, 화이트호스에 이어 여기서 3번째로 봐서 책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 컸던 것 같아요. 강화길 작가만을 보고 같이 구매했는데, 같은 작품을 3번이나 봐서 ㅠㅠ..  잘 안 보고 산 제 잘못도 있겠죠. 아무튼 책 자체는 너무 좋아요. 그리고 얇고 가벼워서 읽는 것에 부담감이 없는 것도 한 장점인 것도 같아요. 추천합니다. 

k*****l 2021.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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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설 보다 : 가을 2019
"[도서] 소설 보다 : 가을 2019" 내용보기
2019년 작품을 이제서야 사다니...ㅎ순서가 뒤섞였네요...뭐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순서대로 읽고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믿고 보는 강화길 작가님이 여기도 계셨네요 음복은 진짜 몇 번을 읽어도 대박 소리 밖에 안 나오는 진짜...말로 표현 못하겠다 아 작가님을 알게 해준 대작이죠 정말...젊은작가상의 아주 강한 임팩트 진짜 그냥 끝내버려서 다른 작품들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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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작품을 이제서야 사다니...ㅎ순서가 뒤섞였네요...뭐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순서대로 읽고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믿고 보는 강화길 작가님이 여기도 계셨네요 음복은 진짜 몇 번을 읽어도 대박 소리 밖에 안 나오는 진짜...말로 표현 못하겠다 아 작가님을 알게 해준 대작이죠 정말...젊은작가상의 아주 강한 임팩트 진짜 그냥 끝내버려서 다른 작품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오게 한 유일하게 몇번 더 읽은 정말 대박입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d*******9 2021.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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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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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즐길수 있는 한국문학 <소설 보다> 시리즈.처음엔 짧은 분량의 소설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어서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이제는 매분기마다 출간되길 기다린다. 이제 익숙해서 계절마다 찾아올 손님을 기다리는 느낌이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이 어떤지 기대감을 가득 안고서..<소설 보다 : 가을 2019> 에는 강화길의 「음복」,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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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즐길수 있는 한국문학 <소설 보다> 시리즈.

처음엔 짧은 분량의 소설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어서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이제는 매분기마다 출간되길 기다린다. 이제 익숙해서 계절마다 찾아올 손님을 기다리는 느낌이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이 어떤지 기대감을 가득 안고서..


<소설 보다 : 가을 2019> 에는 강화길의 「음복」,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정의 「실패한 여름휴가」 3작품과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ㅡㅡㅡㅡㅡ

강화길의 「음복」


제삿날 모인 가족 풍경속에서 이제 막 결혼한 나는 누군가를 악담하는 분위기가 못내 불편하다. 그런데 이런 악의어린 시선이, 누군가를 악인이라 매도하는 시선이 이곳에만 있던 것이 아닌 자신의 집에도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이 떠오른다.


명절이나 가족, 친지들의 모임에는 항상 대화를 빙자한 뒷담화가 존재한다. 이것은 누군가를 거침없이 매도하여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죽을 만큼 큰 잘못이 아닌 경우도 많다. 가족이라는 친밀한 사이이기 때문에 감정이 더 극단적으로 치솟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 내 엄마가 우리 집 악역이었다...

엄마 편이니까. 우리엄마 한테는 나 밖에 없으니까. 나만은 절대 엄마를 미워하면 안된다고.'


나에게도 그런 엄마가 있었다. 성격이 강한 우리 엄마를 보는 시선은 항상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왜 내 엄마는 악역이 될 수 밖에 없었을까.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엄마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까.

그 시절의 치기어린 나는 나 자신을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며 엄마의 언행이 너무 불공정하고 악의적이라고 폄하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류에 휩쓸려가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고, 함께 누군가를 악역으로 몰고 갔다.


그 수위는 다를지 몰라도 우리는 이런 모습을 우리 가족 안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심각한 악역으로 몰아갈 수도,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논쟁하는 수준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냥 엄마 편을 난 왜 한번도 들어주지 않았을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홀로 몰렸을 엄마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엄마를 몰아가는 내 모습이 정말 후회스럽기만 하다.


ㅡㅡㅡㅡㅡ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그녀는 삶의 주권을 포기한 자조차 끝내 제 인생은 스스로 책임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폭력적인 관계, 자기 파멸적인 관계 속에서 벗어나야 함에도 벗어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 내 삶의 권리를 포기하면 내 의무와 책임도 없어질 거라는 자포자기의 감정 속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 이야기. 내가 상처 받고 최악으로 떨어져도 그 이후의 삶은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 이야기.

비정상적인 관계 속에서, 나를 파멸로 몰아가는 관계 속에서, 자신에게 무책임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며 오싹한 기분이 든다.


ㅡㅡㅡㅡㅡ

허희정의 「실패한 여름휴가」.


계획과 전혀 다른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된 실패한 여름휴가 이야기. 그런데 그 모습이 왜 이리 익숙한지..항상 나의 계획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뭔가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되는 단어와 이미지들의 나열이 정돈되지 못한 서술자의 의식을 보여주는 듯도 하고.. 약간 난해한 작품 같다.


'스스로를 박탈하는 일의 즐거움, 나는 계속해서 이야기 속으로 나를 옭아매고, 그것들은 이야기 할 때마다 다른 방식으로 나를 짓누르는데, 나는 압사당하는 꿈을 꾸는 것이 즐겁다고 열심히 생각한다.'


소설을 통해 나를 바라본다.

소설 속 이야기 속에서 내가 숨겨 놓았던 혹은 알지 못했던 내 모습과 생각들을 드러나 놀랍기도 하고, 오싹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진정한 내 모습을 아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겠지..

오늘도 소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한다

YES마니아 : 로얄 m********5 2020.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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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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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 보다 : 가을 2019 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소설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젊은 작가님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가을 2019 에는 강화길 작가님의 음복과 천희란 작가님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정 작가님의 실패한 여름휴가 이렇게 3가지 작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작가님들의 인터뷰도 있어 읽을거리가 많아 정말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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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 보다 : 가을 2019 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소설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젊은 작가님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가을 2019 에는 강화길 작가님의 음복과 천희란 작가님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정 작가님의 실패한 여름휴가 이렇게 3가지 작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작가님들의 인터뷰도 있어 읽을거리가 많아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20.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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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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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을호라고 했으니 2019년 가을호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소설들 가운데 세 편을 추려낸 것임은 자명하다. 아마 그즈음부터 문예지 읽기 스터디를 진행해오고 있기에, 나름 열심히 최신 소설들을 읽는 요즘이다. 수록된 세 편 가운데 두 편이 이미 읽은 소설이었다. 가을의 소설로 선정된 세 편은 다음과 같다. 강화길의 「음복(飮福)」,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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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을호라고 했으니 2019년 가을호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소설들 가운데 세 편을 추려낸 것임은 자명하다. 아마 그즈음부터 문예지 읽기 스터디를 진행해오고 있기에, 나름 열심히 최신 소설들을 읽는 요즘이다. 수록된 세 편 가운데 두 편이 이미 읽은 소설이었다.

 


가을의 소설로 선정된 세 편은 다음과 같다. 강화길의 「음복(飮福)」,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허희정의 「실패한 여름휴가」. 여기서 강화길과 허희정의 소설이 이미 읽은 것이었기에, 인터뷰를 보다 집중해서 읽었다. 아, 우리가 알아야 할 한 가지 소식. 강화길은 이 소설로 2020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럴 만한 소설이었다. 간단한 소감들을 적어봐야겠다. 읽은 지가 좀 돼서, 정말로 간단하게 적게 될지도.

 

「음복(飮福)」, 강화길 - ‘찐’이다. 찐이 나타났다. 이제 강화길은 우리 세대의 박완서가 되려는지도 모르겠다. 제사를 준비하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 결혼 후 첫 제사에 참석한 며느리 ‘나’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가족사가 풀려나간다. 남편을 향한 ‘나’의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란 독백을 읽을 땐 괜히 뒤통수가 근지러웠다.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천희란 - 폭력으로 점철된 어떤 연애애 대한 회상. 과거의 ‘나’를 바라보는 현재의 ‘나’의 시점으로 회상되는 그것이 사랑이 맞는지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다. #미투 이후, #미투 이전의 것이 사랑이었는지 아닌지 재정의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만 이 소설은 아주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많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아는 누군가, 혹은 나만이 아는 누군가를.

 


「실패한 여름휴가」, 허희정 - 허희정의 소설은 언제나 모호하게 다가온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언제나 온점을 쓸 수 없는 나날들’이란 표현과, 모든 일에 모조리 실패해버리는 휴가지에서의 화자뿐. 심지어 마지막 문장마저 끝맺지 못했다.

b*******2 2020.09.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