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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박관희, 박기범, 마해송 글 <독후감 숙제> 창비
현장 비평가들이 뽑은 한국 아동문학 대표작가들의 대표작품!
다 읽고 나서야 이 문구를 보아서 책속 <문제아> 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었고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을, 그 책이었다는 것을 매치시킬 수 있었다. 초등학생과 5년째 독서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인지 확실히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상황들을 자신이 이해한다는 것은, 공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들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읽어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권장연령이 1~4학년까지라고 되어있지만 그 깊은 정서까지 이해하려면 고학년이 좀더 좋고, 고학년이 읽어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자주 초등학생들의 정서를 다룬 책에 손이 가고 접하는 편이고, 나 역시 이런 시기를 지나왔으면서도 여전히 아이들의 감성도 살아있고, 그 아이들 나름의 말못할 고민들이 존재함에 새삼 놀라는 것은 왜인지. 그렇게 멀리 있을 것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바로 나의 이야기이며, 또 아주 가까운 내 이웃의 이야기인것을 우리는 책을 읽고 나누며 생각해 보았다.
우리 학교는 6학년이 되면 봄에 수학여행을 간다. 올해는 경주로 갔다. 선생님은 가정 통신문을 나눠 주었다. 사흘 동안인데 회비가 오만 원이나 했다. 나는 엄마한테는 보여 주지도 않았다. 다음 날부터 조별로 돈을 거뒀다. 맨 나중까지 돈을 안 낸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왜 회비를 안 가져오느냐고 했다. 나는 수학여행 안 갈 거라고 했다. 선생님은 엄마한테 말했느냐고 해서, 나는 안 했다고 했다. 나는 그날 끝날때까지 뒤에 끓어앉아 있었다. p.97
"엄마, 어떡해....."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려 냄비 안으로 떨어졌어요. p.167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분명 내 삶의 어린 그 어느때의 이야기인듯 가물가물하며 기억보다 감정이 먼저 가 닿는다. 그렇게 아이들은 오늘을 살아내고 성장하고 있겠지. 그러나 쓰러지지 않도록 보듬어줄 따스한 손길 역시 거두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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