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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가 나한테 말으 걸 때면 바보같이 가슴이 떨렸다. 민주와 친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것이다. 나는 민주를 싫어하면서도 민주처럼 되고 싶었다. (26쪽)
'글을 재밌게 잘 쓰네.' 어쩌면 나는 평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을 뿐, 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39쪽)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나가다 말고 내 이름을 불렀다. "축하한다." '축하?' 그 순간 글짓기 대회가 생각났다. 그리고 선생님이 나한테 했던 칭찬과 내가 전교생 앞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떠올랐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설마, 내가......내가!' "네 동생 장원했더라. 부모님께 맛있는 거 사 달라고 해." 선생님 말이 아주 날카로운 칼처럼 내 가슴을 가르고 지나갔다.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54쪽) ..................[금이 간 거울] 중에서
방미진 작가의 이야기는 어둡다. 어두워서 보는내내 오싹하다는 느낌마져 들지만 정말 그렇게 오싹한 것이 이야기뿐일까? 이야기는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다. 방미진의 이야기가 오싹한 것은 그만큼 현실에서 느낄수 있는 생동감이 리얼하게 이야기속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친구와 달리 외로운 수현. 학교에서만 외로우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집에서도 너무 외롭다. 공부도 잘하는 동생과 달리 눈에 보일듯 말듯 존재하는 그저 착한 아이 수현. 생각해보니 나도 어린시절 착하다는 말이 싫었던듯 하다. 커가면서 착하다는 말은 곧 무엇인가를 양보해야하는 양보해도 되는 아이처럼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못되고 당차보이는 아이들은 더 먼저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다. 그리고 더많이 하지만 착한 아이는 화를 내도 안되고 항상 누군가를 뒤에서 서포터즈 해주어야 한다. 나역시 그런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수현이가 더욱 마음아프고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아이들 사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닥 인정받지 못하는 나자신이 싫다. 그런 나자신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뭐 마음처럼 뿅!! 바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런 아이들이 방도로 내놓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만의 특별한 그 무엇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꼭 붙들고 자신을 지탱해나간다. 수현이에게는 도벽이 자신을 위로해준다. 그러고 보면 나도 어린시절 아이들이 책상 사이에 흘린 지우개를 집에 몰래 가져와서 쓰곤 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 가져가면 내가 자신의 것을 가져갔다고 할까봐 차마 가져가지 못하고 집에서 썻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랬던것 같다.
작가들은 정말 놀랍다. 어떻게 그 이런시절의 일들을 기억해내고 그 어린시절 아이들의 생생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일까? 난 하려해도 정말 어른스러워지고 어른의 소리만 나는데 말이다. 그래서 천상작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방미진 작가는 정말 그런 시절을 겪었을까? 싶을 정도로 수현이의 아픈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 그리 흔치 않기에 더욱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보며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내 안의 일부분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수현이가 아닌 인기있는 아이라면 또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수현이라는 아이를 이해하는 심정으로 친구들을 바라보게 될까?
이 이야기말고 박소율 작가의 이야기도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야기속의 아이가 아바타였나? 아니면 아바타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빚대서 이야기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