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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내용보기
일러스트레이터 마츠오 다이코가 그린 그림을 보고 소설가 가쿠타 미츠요가 이야기를 상상해서 쓴 연작 소설집이다. 가쿠타 미츠요의 작품 중에 가장 독특한 콘셉트를 취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주변의 사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나리코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 학교 건물 뒤에서 만난 염소 유키와 친구가 된다. 이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사물과 이야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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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마츠오 다이코가 그린 그림을 보고 소설가 가쿠타 미츠요가 이야기를 상상해서 쓴 연작 소설집이다. 가쿠타 미츠요의 작품 중에 가장 독특한 콘셉트를 취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주변의 사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나리코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 학교 건물 뒤에서 만난 염소 유키와 친구가 된다. 이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사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게 된 나리코는 우연히 전철에서 주이치로라는 남자아이를 만나 친구가 된다. 나리코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원숙한 느낌이 드는 주이치로에게는 사실 나리코의 엄마와 관련된 비밀이 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나리코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은 것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졌으나 잃어버리는 비극적인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나리코는 잃어버렸으므로 다시는 마주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에 모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잃어버렸으므로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딘가에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허구인 건 알지만, 믿고 싶은 이야기다.

j****y 2021.08.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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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서평]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내용보기
주말을 나와 함께 한 책.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예전에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을 무척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가 네명의 단편 모음집이었고, 이 책은 그 중 한 명인 기쿠타 미츠요의 소설이었다. 그러니까 장편을 읽는 것은 이 책이 첫 작품이 되었달까.   이토록 강렬한 인상이라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는 정리벽이 없는 나로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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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나와 함께 한 책.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예전에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을 무척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가 네명의 단편 모음집이었고, 이 책은 그 중 한 명인 기쿠타 미츠요의 소설이었다. 그러니까 장편을 읽는 것은 이 책이 첫 작품이 되었달까.

 

이토록 강렬한 인상이라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는 정리벽이 없는 나로써도 참으로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늘상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못 찾고 새로 사게 된다. 언젠가 나중에라도 다시 찾게 되면 좋지만, 도저히 다시 안나올것같은 상황 속에 결국 너무 필요한 물건이면 새로 사고 마는 것이다.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하고 살면 칠칠치 못하게 잃어버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을텐데, 난 우리집에서도 수시로 물건을 잃어버린다.

 

저자 또한 물건을, 또 친구를, 수많은 기억을 수시로 잃어 왔고,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있는 나라가 있으면 좋겠다라 생각했다고 한다.

이야기는 총 다섯편의 이야기인데, 단편처럼 느껴지는 각각의 이야기는 기지타 나리코라는 여자 아이의 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씩 풀려 나오는데, 정말 너무나 신비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버렸다고나 할까.평범한 듯한 이야기가 도저히 평범할 수 없는 분위기로 바뀌어버렸다.

 

하나의 주제로 두 유명한 사람이 만났다. 글을 쓰는 이의 작품이 먼저가 아니라, 그림을 그린 마츠오 다이코의 일러스트가 먼저였다 한다. 작품을 보고 나면 너무나 강한 충격과 끌림이 있을 것 같아 작품 보기를 망설이다가 펼쳐보고 역시나 마츠오의 그 그림들에 압도당했다 말하는 기쿠타 미츠요.

그림의 묘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도 좋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기쿠타 미츠요님의 글이 너무나 좋았다. 공감하기 힘들었던건 생령의 이야기뿐이랄까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읽다보면, 결국 모두 다 연결됨을 알 수 있었다.

여덟살 이전까지 사물과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기지타의 이야기. 오히려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고, 새로운 동물이나 사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든 동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단다)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하고, 늘 그렇게 소녀의 일상은 천천히, 주위 사람들 보기에는 갑갑할 정도로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이었다. 소녀는 초등학교 입학식날 유키라는 첫 친구를 만났다. 바로 염소였다. 염소 유키의 첫 사랑 이야기에 탄복한 소녀는 자신 엄마의 보물을 갖다 주고, 유키의 사랑이 (사랑이 뭔지 몰랐지만)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랬다.

 

여덟살의 기지타는 어느새 여고생이 되었다.

그리고 그보다 다섯살은 어린 중학생 주이치로랑 손을 잡고 바다를 거닐고,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남매처럼 보이는 둘의 사이는 기묘한 관계랄 수 있었다. 주이치로는 전생에 소녀네 집 고양이였던 것. 어찌된 사연일까?

 

사랑에 강하게 몰두하다가, 생령이라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녀가 조금 더 성숙해졌을 무렵의 이야기였다.

 

또, 미케의 이야기만큼이나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이야기. 기지타가 꽤나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람이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물건을 잃어버리는 버릇은 여전하였다. 그러다 네살 난 딸 아이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남편의 반응은 너무나 안온하였다.

"괜찮아, 괜찮아." 하며 나를 달래듯이 말했을뿐이다. 172p

뭐가 괜찮다는 거지? 아이를 잃어버렸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상황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툭.. 하고뭔가가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흘러내린것은 나의 눈물이었던가.

 

그래, 모두,형태를, 모습을, 생명의 방식을 바꾸면서 마주치거나 엇갈리거나, 긴 시간을 함께 있거나, 그냥 지나치거나, 헤어지거나, 그런 일들이 계속 되풀이된다. 228p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잔잔한 것 같았던 이 소설이 주는 강한 울림을.

강하고 선명한 영상을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m*****y 2013.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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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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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츠요의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인 <대안의 그녀>, 그리고 영화화 된 바 있는 <8일째 매미>가 우선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복잡한 심리에는 깊이 빠져들지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읽을때마다 이른바 인기작가에게는 그 인기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압도적인 문장력에 흡입당해서 일단 시작하면 술술 읽게 됩니다. 질리게 하지 않습니다. 한번 독자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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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츠요의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인 <대안의 그녀>, 그리고 영화화 된 바 있는 <8일째 매미>가 우선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복잡한 심리에는 깊이 빠져들지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읽을때마다 이른바 인기작가에게는 그 인기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압도적인 문장력에 흡입당해서 일단 시작하면 술술 읽게 됩니다. 질리게 하지 않습니다. 한번 독자는 영원한 독자로 만들어 버린다고 할까요.

 

언제나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이야기를 쓰는 저자이지만, 이 책은 의외로 이상한 옛날 이야기풍의 소설입니다. 평온하다고 해도 좋을 조용한 책입니다. 여기에 부드럽고 사뿐사뿐한 파스텔톤의 일러스트가 잘 조화되서 실로 절묘하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마츠오 다이코라는 삽화가의 이 일러스트는 첨부라는 개념보다는 이책에 없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글이 쓰여진 후에 삽화가 입혀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삽화가 먼저 탄생하고 거기에 맞추어서 저자의 글이 입혀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려 온것. 그것은 물건이거나 능력이거나, 또는 감성이기도 한데, 어릴적에는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져 버린것.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의 나라에 모아지고 정리되고 보관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작단편의 형식으로 5편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각 단편은 주인공 나리코의 초등학생 시절부터 중년에 접어드는 정도까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우선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염소가 등장해서 놀랐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에서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그려지고 그리고 나리코는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성장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마지막에 재회라는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정리합니다. 그 재회에 의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정말로 미소를 피어오르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에서 풍기는 '잃어버린 것들'이라는 뉘앙스보다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잊고 지내던 것들을 다시한번 꺼내보게 된 의미있는 돗서였습니다. 동화같은 이야기임에도,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도 역시 가쿠타 미츠요라는 작가는 여전히 누구보다 현실감 흘러넘치는 작가로 다가옵니다.

p********a 2013.03.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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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 사랑때문에 유령이 된 그네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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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ㅣ 가쿠타 미츠요 저 ㅣ 마츠오 다이코 그림 ㅣ 임희선 역 | 시드페이퍼(seed paper) ㅣ KRW 12,000원          지금은 내 손을 떠난 책 원래 책에 대한 소유욕이 크지는 않지만... 책을 선물한다는건 사실 굉장히 예민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사람을 면밀히 관찰한후.. 그리고 그사람의 독서습관에 관해..책에 관한 고집이나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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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ㅣ 가쿠타 미츠요 저 ㅣ 마츠오 다이코 그림 ㅣ 임희선 역 | 시드페이퍼(seed paper) ㅣ KRW 12,000원 

 

 

 

 

지금은 내 손을 떠난 책

원래 책에 대한 소유욕이 크지는 않지만...

책을 선물한다는건 사실 굉장히 예민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사람을 면밀히 관찰한후..

그리고 그사람의 독서습관에 관해..책에 관한 고집이나 테이스트를 정말 섬세하게 관찰한 후에나 줄수있는게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신기하게 내가 쉬이 책을 바로 넘기게된건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 볼수있다.

그리고 아마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을 받아든 그가 내게 특별한 사람이 된것일꺼라고 생각한다.

오랜시간을 그를 관찰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나와 같을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

일말의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

그리고 예상한 바와같이 내가 좋아햇던 이책은,

내가 부분부분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이책을 받아든 그는 이 책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을 금새 다 읽었다고도 했다.

한시름 놓였다기보다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Just HE!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다.

어느 장소에서나 일어서면서 다시 뒤돌아 놓고온게 살피는 사람이 아니고 일어서면 뒤도 안돌아보는 타입의 사람이라서

아! 하고 다시 그 물건을 찾는 일도 여간해서는 없다.

심지어 무얼 잃어버린지도 잘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태평스럽게도 언젠가 나오겠지..하고 기억저편으로 묻어버리는 사람

이 책속의 잃어버린 물건들의 방에서는 나는 기억조차 못하는 물건들로 방이 가득가득 차있을것이다.

그럼에도 감사한건 나의 그가 이런 나의 일어선 뒷자리를 항상 한번 더 살피는 사람이라는거다.

내 물건들을 알아서 자신의 주머니속에 넣어 챙겨주는 사람이라는거다.

감사한 일이 아닐수없다.

나는 이제 그의 주머니속에서 나의 물건들을 찾는다.

 

 

책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너무 사랑해서 혹은 너무 사랑했던 혹은 나는 잘 모르는데 사랑했었나부다,,를 이유로

영혼이 되어 떠도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네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풋사랑을 하는 커플을 바라보며 미소짓기도하고

사랑...자신들의 존재를 유령의 그것으로 바꾸어 놓은 그 사랑이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이게 정답이야. 사랑은 이런거거든..하고 말하지는 않는데

그 영혼들이 아마....아마도 사랑은 말이야,,하고 꺼내놓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전부 다 참 맞아서..줄을 그어두었다.

각각의 영혼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다 다르게 정의내렸다는 점도 인상적이였다.

나도 나만의 사랑에 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의미,,인걸까?

어제 나의 사랑하는 MR양이 "언니 사랑이 대체 뭐야?"하고 질문을 던졌다.

저멀리 필리핀에서도 우리 MR양은 영어보다 더 궁금한건 사랑이였던 것이다.

나는 사랑은 정이 드는거라고 말했다.

왠지 그녀의 질문속 사랑은 결혼..이라는 단어듸 다른 표현인것같아서

만나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정이 들어버려서 떠나기 싫은것, 옆에있는게 공기처럼 익숙한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그녀는 "에이 언니 그게 뭐야."하고 비웃었지만..

나는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

이사람이 옆에 누워서 코를 골며 잔다고해도 편안할것같은것. 그게 사랑이라고

 

 

나의 그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건 바느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바느질을 하기위해 바늘귀에 실을 끼우는건 어려운 일인데,

진짜 운명은 그 바늘귀가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만든 동그라미처럼 큰 구멍귀에 실을 끼우는거라고 했다는 부분

그게 가장 좋았다고 했다.

아..그렇구나...했지만 나는 역시나 이 책에서 그런 부분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않았다.

나란 사람의 기억력이란 그런거니까,

다행히 나의 그는 그런 나의 뇌용량을 훨씬 초과하는 섬세한 기억력을 가진 남자다.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아마 나는 그와 엄청나게 큰 구멍에 실을 끼운참인가보다.

 

 

 

 

s*****4 2013.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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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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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오키 상을 수상하고 <치즈랑 소금이랑> <프레젠트>등으로 국내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글에 글에 마츠오 다이코의 그림이 곁들여진 책이다. 특히 마츠오 다이코의 그림은 동화를 연상시키면서, 조금은 특이하다고  할수 있는,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책의 내용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어 준다.   어린 시절 주변의 동물, 사물과 이야기를 나눌수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내용보기

이 책은 나오키 상을 수상하고 <치즈랑 소금이랑> <프레젠트>등으로 국내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글에 글에 마츠오 다이코의 그림이 곁들여진 책이다. 특히 마츠오 다이코의 그림은 동화를 연상시키면서, 조금은 특이하다고

 할수 있는,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책의 내용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어 준다.

 

어린 시절 주변의 동물, 사물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던 나리코. 고등학생때는 우연히 전철에서 만난

중학생 주이치로가  전에 자기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미케 였다는 내용을  무리없이 독자가 받아들이도록 펼쳐간다.

어른이 되어 우연히 백화점 안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만난 유부남을 짝사랑하면서 괴로워 하던 나리코는

드디어 생령으로 변하기도 한다. 생령이 된 나리코가 친구 생령들과 육교에 모여서 얘기 하는 것도 참 기발한 상상으로 느껴진다.

 

이루어 질수 없는, 유무남에 대한 짝사랑을 끝낸 후  드디어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된 나리코.

어려서 부터 물건을 잃어버리기 잘하던 그녀는 어느날 드디어 아이를 잃어 버린다. 그런데 그 아이를 유실물을 보관하는

창고에서 찾는 것도 참 특이하다.  다섯번째 이야기에서 나리코는 어느날 카메라에 있는 필름을 현상하여 사진을 확인한다.

처음엔 다른사람의 사진과 바뀌었나 생각할 정도로 낯선 사진들이 나오다가 마침내 나리코가 잃어버린 엄마의 공주님

왕관 사진이 나온다. 나리코는 드디어 그 사진들이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들의 사진이란 걸 깨닫는다.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그러면서 유년시절, 청소년시절, 직장인 시절, 주부, 등 나이에

따라 변하는 나리코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염소와 이야기를 나누는 어린시절의 나리코가 나올 때는 마치 동화책 같다.

그러다가 중학생 주이치로를 만나면서 첫사랑 같은 순수한 감정을 느끼는 데서는 청소년 소설이고 유부남을

짝사랑 하면서 괴로워 하는 나리코의 모습은 본격적인 연애소설의 주인공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들을 무리없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작가의 문장력이 대단했다. 너무 바쁜 나머지

우리가 무얼 잃어버린 것도 모르고 지나가는 나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기억 저편의 유실물 보관창고 같은

공간에 보관되어 있음을 일깨워 준다.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순간들은 어떠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순간 순간이 모두 내 인생을 이루는 조각들이라고 생각하면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아울러 그 순간들에 대한 아련한 느낌은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립다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문득 자주 듣던 다이어리 광고가 떠오른다. <내 인생의 남은 페이지엔 아름다운 것들로 채우고 싶다>는.

 한마디로 봄바람 처럼 상큼한 소설이다.

l*****1 2013.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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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분실물창고가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분실물창고가 있다." 내용보기
저는 유독 제가 쓰던 물건들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머그컵, 책 읽을 때 애용하는 색연필, 10년 전 일본에서 구입한 열쇠고리, 중학교 때부터 사용한 샤프. 손에 익었던 물건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서 책상이나 방안을 온통 뒤집어놓는 한이 있어도 꼭 찾아내곤 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샤프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은 정말 컸답니다. 중학교 2
"누구나 자신만의 분실물창고가 있다." 내용보기

저는 유독 제가 쓰던 물건들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머그컵, 책 읽을 때 애용하는 색연필, 10년 전 일본에서 구입한 열쇠고리, 중학교 때부터 사용한 샤프. 손에 익었던 물건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서 책상이나 방안을 온통 뒤집어놓는 한이 있어도 꼭 찾아내곤 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샤프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은 정말 컸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구입했던 붉은색 샤프였어요. 그 당시에 3천원 정도 했었는데 그 때의 저에게는 3천원도 매우 큰 돈이라 샤프를 구입하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 붉은색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에랏'하는 마음으로 사버렸고 어쩌다보니 10년을 넘게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거에요. 아무리 책상과 서랍을 뒤져도 나오지 않았고, 민망함을 무릅쓰고 직장동료들에게까지 물어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샤프 하나 잃어버린 일일 수 있겠지만, 한동안 제가 느낀 헛헛함과 상실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답니다.

 

 상상하던 대로였다. 내가 알고 있던 마츠오씨의 그림이었다. 하지만 내가 티끌만큼도 알지 못했던 세상이 그려져 있었다. 춥고 따뜻하고, 냉혹하고 부드럽고, 사무치도록 고독하면서 졸릴 정도로 아련한 느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서로 상반되는 모든 것들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나는 마츠오씨의 그림을 통해 깨달았다. 그것은 결국 잃어버리는 것과 생기는 것, 삶과 죽음의 상반이기도 했다.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는 2005년 [대안의 그녀]로 제13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죽이러 갑니다] 등등의 작품으로 이미 국내 독자와 친숙한 가쿠타 미츠요의 글에 마츠오 다이코의 그림이 더해진 연작 단편집입니다.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과 가쿠타 미츠요의 이색적인 글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어요. 어렸을 때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로 등장한 기지타 나리코가 주인공으로 유년시절, 고등학생 시절, 열정적인 연애의 시기, 결혼 후 아이를 갖게 된 때,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이라 짐작되는 시기로 나뉘어져 각 시기에 그녀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잃어버린 것은 물건일 때도 있고 나리코가 가지고 있던 능력일 때도 있으며 그녀의 소중한 사람일 때도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 모든 이야기들이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이에요. 염소와 이야기를 나누는 어린 시절의 나리코도 '그럴 수 있지' 하며 받아들이게 되고, 현실의 부모라면 전혀 납득하지 못했을, 키우던 고양이가 인간으로 환생해서 딸의 친구가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을 나리코의 부모님은 한 치의 의심없이 인정하기도 해요. 절절한 사랑에 빠진 나리코가 생령이 되어 다른 생령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아이를 잃어버린 나리코가 그 아이를 분실물창고에서 찾는다(물론 여기에는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는 내용들도 어딘가 현실감각이 떨어지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인 구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것은 어쩌면.

 

생각해보라고. 운명이라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맺어지지 않겠어? 그런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고, 그렇게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너무 괴로워서, 기어이 생령까지 되어버린 정도니까, 맺어지지 못할 상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와 같은 현실적인 문구들이 담겨있기 때문일 겁니다. 감성적인 부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어요. 봄날 햇빛을 받는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이면서도 우리들의 '잃어버린 것'에 대한 쓸쓸한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까요. 더불어 우리 자신이 잃어버린 것,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추억과 알싸한 느낌은 계절이 바뀌려하는 이 때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쿠타 미츠요의 글. 한동안 뜸했었는데 어째서 제가 그녀의 작품들을 그렇게 사서 모았었는지, 기억났네요.  



y********j 2013.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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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꺼내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 가쿠타 미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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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꺼내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 가쿠타 미츠요>              언제 어디서 없어졌는지도 모를, 그런 것들을 도통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내 경우에는 양말 한쪽, 머리에 꼽는 실핀, 고무로 된 머리끈들이 그런 것들이다. 도대체 그런 것들이 어디에 있는 거야 .. 하고 생각했을 때, 천계영의 만화책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모여사는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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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꺼내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 가쿠타 미츠요> 

 

 

 

 

 

 

언제 어디서 없어졌는지도 모를, 그런 것들을 도통 찾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내 경우에는 양말 한쪽, 머리에 꼽는 실핀, 고무로 된 머리끈들이 그런 것들이다. 도대체 그런 것들이 어디에 있는 거야 .. 하고 생각했을 때, 천계영의 만화책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모여사는 공간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심어주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니 그 만화의 온갖 잃어버린 소품들이 둥둥 떠다니던 장면이 떠오른다.

 제목을 보고 상상하는 것처럼 책에는 다소 판타지스러운 요소들도 함께한다. 주인공 나리코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다던지, 지독한 사랑때문에 생령이 된다든지 혹은 '진짜'세상에 있는 것과는 다른 분실물 창고 같은 것들이다.

 

 잃어버린 것들.. 주인공 나리코에게 그 잃어버린 것들의 모습은 단순히 사물이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도 포함된다. 그것을 찾는 여정을 보면서 왠지 모를 공감이 들었고 가끔은 아련하고 찡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토록 담담하게 써내려가던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씩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분출하는 것 같았다.

 

 세상을 살다가 우리가 가끔은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두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가슴 속 작은 방에 살고 있고, 언젠가 꺼내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잃어버린 것들의 자리에 지금, 내가 있다는 것이다.'

 

 

 

- '응? 난 어디서 여기까지 멀리 온 걸까?' 아주 멀리서 여기 온 기억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니까 어디 먼 곳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여기까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을 하게 되면, 아아 그렇구나, 바로 이것 때문에 내가......." (40p)

  -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려져 있는 곰 인형도, 나뭇잎들도, 야채가게 앞에 진열된 형형색색의 야채도, 새들도, 고양이도, 밥그릇도, 문고리도, 이제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가끔씩 나는 가다가 서서 "저기......" 하고 작게 말을 걸어보았다. 무언가 나에게 대답을 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흔들릴 뿐이었고, 처마 밑에 달린 풍경은 산들바람에 맞춰 '딸랑'하고 울릴 뿐이었다. (51p)

  - "어, 안 보이네, 어디 갔지? 했던 것들이 실은 모두 사라져버린 게 아니라 거기로 옮겨져 있는 거야. 거기 가면 틀림없이 내 카메라도, 네 왕관도, 그리고 어쩌면 유키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 (76p)

  - 언젠가 이게 그리운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간이 오래오래 흘러서 내가 생령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내가 빙의했던 사람의 얼굴도 떠오르지 않게 되어버린다 해도 말이다. 그래도 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 한밤중 육교에서,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중요할 수도 있고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알사탕처럼 아름다운 달을 다 같이 올려다보았던 일, 바로 이 순간을 틀림없이 그리운 추억으로 떠올릴 것이다. (145p)

 

 

 

책의 일러스트가 굉장히 예쁘고 몽환적이라고 느꼈는데, 알고보니 그림을 먼저 그리고 거기에 글을 덧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과 글의 분위기가 너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라~


 

 

 

 

 

 

p********1 2013.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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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가쿠타 미츠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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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츠요(가쿠다 미쓰요)를 처음 만난 것은 <굿바이 마이 러브>에서였다. 132회 나오키 문학상을 받은 실력답게 우리나라에도 십여 권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내게는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굿바이 마이 러브>는 사랑을 주제로 하여 일곱 편의 연작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었고, 이번에 만난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2013, 가쿠타 미츠요 지음, 시드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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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츠요(가쿠다 미쓰요)를 처음 만난 것은 <굿바이 마이 러브>에서였다. 132회 나오키 문학상을 받은 실력답게 우리나라에도 십여 권의 책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내게는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굿바이 마이 러브>는 사랑을 주제로 하여 일곱 편의 연작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었고, 이번에 만난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2013, 가쿠타 미츠요 지음, 시드페이퍼 펴냄)는 제목 그대로 '잃어버린 것들'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연작 소설을 묶었다.

 

'여덟 살 때까지 주변 사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25쪽)기에, '언제 누가(혹은 무엇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지 몰랐고,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 없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26쪽)하는 여자아이 기지타 나리코가 이야기들을 이끌어가는 1인칭 화자다. 염소가, 도마뱀이, 전봇대가, 마네킹이 말을 걸어오는 세계라니, 그 소리들에 압도되어 짝꿍인 야마나카 신타의 말이,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는 지경이다.

이런 나리코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사귄 친구는 학교에서 키우는 염소 유키였다. '언젠가는 그리워질 거라는 말'이 입버릇인 염소라니, 형이상학적이지 않은가. 염소 유키와의 이야기가 담긴 첫 번째 작품 '맑은 날의 데이트와 유키'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엄마가 결혼할 때 썼던 왕관과 더불어 사물과 대화하는 나리코의 능력이었다. 사물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서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게 되니, 살아가는 데는 훨씬 편리해졌지만 마음 한켠에 아스라한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리코가 훌쩍 커서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두 번째 이야기 '키스와 미케, 그리고 바다'가 이어진다. 나리코의 엄마가 키우던 고양이 미케는 나리코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갔고, 그 미케가 남자아이로 환생하여 나리코 앞에 나타난다는 몽환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다음 이야기 '잃어버린 사랑과 육교'에서는 사물이 아니라 나리코 자신을 잃어버린다. 모든 것을 포기해도 좋을 만큼 큰 사랑에 빠져 자신의 육체에서 빠져나와 생령이 된 것이다. 그런 나리코 주변에는 역시 생령이 된 이들이 있어서, 사랑의 여러 종류를 보여 주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이야기는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된 나리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몇 년의 시간 차를 두고 나리코의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앞 이야기의 후일담을 뒤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고, 앞 이야기에서 미처 끝내지 못했던 것이 뒤 이야기에서 마무리되기도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이야기는 그동안의 이야기들이 대단원을 이룸으로써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린다.

 

한때 애지중지했으나 어느새 마음이 식어 돌아보지 않게 된 것들, 처음부터 마음 한구석도 차지하지 못한 채 방치된 것들, 잃어버린 줄도 모르게 잃어버린 것들. 사람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우리 곁에 머물렀던 존재들은 우리 마음을 한 조각 담고 사라지지만,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에서 온전한 모습 그대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 애틋함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츠오 다이코의 그림 29점이 화려한 색채로 책을 알록달록하게 한다. 그린이는 이 작품들을 '죽음을, 그리고 지금 약간 강해진 나 자신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렸다고 하고, 이 작품을 받은 작가는 '잃어버리는 것과 생기는 것, 삶과 죽음의 상반'으로 받아들였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이 잃어버린 것들의 세계는 사랑을 바탕으로 세워져 있었다. 그런 곳에 가 있다면, 잃어버리는 것도 아깝지 않겠다.

y*****9 2013.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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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게 아니라 곁에 있다고 믿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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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고 해도 모든 걸 다 챙기고 기억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했던 이들의 이름과 얼굴도 잃어버리고 선명하게 남았던 소중했던 기억도 옅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크게 아파하거나 속상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서는 다르다. 잃어버렸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많은 시간 힘들어 한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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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고 해도 모든 걸 다 챙기고 기억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했던 이들의 이름과 얼굴도 잃어버리고 선명하게 남았던 소중했던 기억도 옅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크게 아파하거나 속상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서는 다르다. 잃어버렸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많은 시간 힘들어 한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 그들에게서 잊혀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츠오 다이코가 그린 그림에 가쿠타 미츠요가 글을 쓴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는 이런 미세한 감정들을 다룬 이야기다.

 

 책은 주인공 8살 나리코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녀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사랑, 이별을 5편의 단편으로 들려준다. 「맑은 날의 데이트와 유키」에서 나리코는 8살 소녀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가 무섭기만 하다. 그런 나리코에게 학교에서 기르는 염소 유키가 말을 건다. 염소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나리코는 사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더이상 유키와 말을 나눌 수 없다. 나리코를 통해 좋아하는 물건에 나만의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걸던 순수한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미소를 짓는다.

 

 고등학생이 된 나리코가 중학교 1학년 주이치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키스와 미케, 그리고 바다」는 더욱 애틋하다. 주이치로는 자신이 나리코 엄마가 기르던 고양이 미케라고 말한다. 믿을 수 없지만 둘은 점점 친해지고 함께 바다를 보러 간다. 그 시각 나리코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주이치로는 나리코의 집을 찾는다. 나리코의 엄마는 소년을 본 순간 죽은 고양이 미케라는 걸 안다.

 

 동물에 대한 소중한 사연을 들려준 두 편에 이어 「잃어버린 사랑과 육교」와「떠나는 안녕과 만나는 안녕」은 제목처럼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잃어버린 사랑과 육교」는 33살 나리코가 유부남을 사랑하면서 생령이 되었지만 결국 이별하는 이야기다. 자신과 같은 생령들을 만난다. 그러니까 나리코는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생활 전부를 잃어버린 것이다. 「떠나는 안녕과 만나는 안녕」는 결혼한 나리코가 아이(유산)를 잃어버리며 경험하는 이야기다. 

 

 마지막 이야기「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에서 나리코는 오래된 사진기를 발견하고 사진을 현상한다. 그 사진 속에서는 지난 시절의 소중한 친구 염소 유키와 주이치로가 있었다. 주이치로가 말해주었던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잊고 있었던, 잃어 버렸다고 믿었던 그리운 물건과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나리코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아니,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그래, 모두, 형태를, 모습을, 생명의 방식을 바꾸면서 마주치거나, 엇갈리거나, 긴 시간을 함께 있거나, 그냥 지나치거나, 헤어지거나, 그런 일들이 계속 되풀이된다.’ 「228쪽,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순환되니까. 스치듯 지난 사람이 운명처럼 곁에 머물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편지를 어느 날 발견하기도 하며, 문득 누군가의 전화번호가 생각기도 한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웃고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잃어버린 것들의 모양이나 색깔, 목소리, 잃었을 때의 기분, 이런 것들이 선명하게 떠오를수록 그게 없다는 사실보다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있었던 것은 어쩌면 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소리 없이, 숨을 죽이며, 내가 보는 세상과는 결코 마주치지 않는 장소에. 하지만 분명하게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닐까?’ <8쪽, 지은이의 말 중에서>

 

 소설은 한 편의 그림 동화처럼 잔잔하고 포근한 목소리로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물이나 감정에 대한 잊고 있던 기억들을 깨운다. 내 어린 시절 한 조각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릿했던 첫 사랑 소년의 희미한 얼굴 생김새, 부적처럼 항상 지녔던 반지나 머리핀을 생각한다. 지은이의 말처럼 과거에 내게 속했던 그것들이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로 남아 있을 거라는 믿음을 남기는 예쁜 소설이다. 

r*********s 2013.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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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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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적 이름을 지어주고 말을 걸며 놀던 나만의 물건들이 하나씩들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인형에게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놀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인형들을 잃어버린 것인지, 누구에게 준것인지, 버린 것인지 조차 기억들이 가물하지만 하나씩 되새겨보면 제법 많은 물건들이 떠오른다. 책의 제목인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라는 제목을 읽고 가장 먼저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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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적 이름을 지어주고 말을 걸며 놀던 나만의 물건들이 하나씩들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인형에게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놀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인형들을 잃어버린 것인지, 누구에게 준것인지, 버린 것인지 조차 기억들이 가물하지만 하나씩 되새겨보면 제법 많은 물건들이 떠오른다. 책의 제목인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라는 제목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만약 그렇게 잃어버린 소중한 물건들이 모여있는 나라가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까...하는 생각이었다. 분명 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읽어버린 것들의 나라>는 그런
기억이 담기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5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주인공 나리코의 유년시절부터 학장시절, 결혼 후 엄마가 된 이후의 사건들을 통해 그녀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범하지 않은 소재와 고갱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이국적인 그림이 더해져 읽어갈 수록 한편의 동화책같은 느낌이 든다.

이 야기의 시작은 물건들로 시작하지만 이내 그 물건을,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추억으로 이어지는데 동물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전생의 기억, 짝사랑하는 남자때문에 육신에서 벗어나 생령이 되는 이야기까지 아주 다양한 경험들이 담겨져 있다. 배경이 일본이라서 그런가...다소 특별한 능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염소와 이야기를 나누는 나리코나 키우던 고양이가 환생해 살던 집을 찾아온다거나 그것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모님의 모습이 처음에는 외아하게 다가왔지만...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럴 수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일종의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는 세상을 너무 상식적인 선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서다.

나리코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것은 세월과 함께 사라져가는 우리의 추억과 기억에 대한 것임을 말이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들. 나리코는 오래된 사진기를 발견하고 현상된 사진들을 보며 비로서 자신이 잊고있던 것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나 역시도 나리코와 마찬가지로 살면서 많을 일들을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면서 살아간다. 사실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억들이 하나둘 씩 떠올라 옛 사진들과 물건들을 하나 둘씩 찾아 기도 했다.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다보니 정말로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기억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한편의 동화같은 나리코의 기억을 따라 확인하게 된다.

처음에는 판타지 같은 이여기라고 생각했는 데 읽어갈 수록 현실감이 물씬 느껴지는 이야기다.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우리모두 그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d****a 2013.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