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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박목월 이육사 윤동주 등 교과서에서 접했던 시인들의 시와 그들의 삶을 기행 형식으로 탐방한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 신경림 역시 현대 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시인인데 정작 신경림 자신을 탐방한 차례는 빠져 있으나 여러 시인들과의 에피소드와 교류의 역사를 통하여 신경림의 삶도 약간은 엿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의 시는 한 편도 수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국문학도였지만 미안하게도 소설에 더 빠져 있던 나머지 현대시를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교과서 시인들이 한국 시를 대표할 만큼 대단한 언어의 예술가들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원래 시를 잘 이해하지는 못하기도 하지만 공감보다는 이미지를 앞세우는 요즘 시들이 자꾸 나를 시로부터 밀어내는데 비해, 마음의 공명을 가장 쉽게 일으키는, 고로 시적인 아름다움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는 시는 .. (시를 쓰려는 사람들은 이들보다 요즘 시를 일어야 소위 신춘문예 따위에 이로울 지 모르겠으나) 이런 시인 것 같다 내가 새삼 좋다고 느꼈던 시인은 정지용, 이육사, 윤동주, 박목월 어렵지 않은 시어와 이미지로 마음의 울림을 크게 하기 때문인 듯하다. 친일과 그 후의 행태로 비판을 많이 받긴 하지만 서정주도 훌륭한 시인이었다 생각하는데 그는 빠져 있다. 또하나 내가 읽으며 씁쓸했던 것은 시인의 삶이 명성의 화려함과 크게 무관하다는 것이다. 시인이란 가장 작고 하찮은 삶을 지향하며 작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야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