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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무지(無智)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나의 무지(無智)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용보기
우리는 철학이라면 일단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개똥철학이라는 말처럼 누군가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있고, 또 주관이 확실하다면 철학을 아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만나고, 부딪치는 철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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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이라면 일단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개똥철학이라는 말처럼 누군가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있고, 또 주관이 확실하다면 철학을 아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만나고, 부딪치는 철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철학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흔히 소크라테스라고 하면 철학의 시조로 생각한다. 많이 들어본 이름이고, 또 저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대철학자이지만, 막상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을 더듬어 볼라치면, 악처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의 아내 크산티페를 생각하거나, 자신의 무고를 변론하다 독배를 마시고 죽은 것과 같은 단편적인 것에 그치고 만다. 그런 우리에게 숭실대 철학과 교수 한석환이 쓴, 이 책 [지금, 철학 할 시간]은 소크라테스가 죽은 지 2400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와, 소크라테스 철학의 진수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는 소크라테스는 철학 하는 모든 사람에게 아직도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를 후대사람들에게 알려준 플라톤의 저작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중심으로 소크라테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24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소크라테스가 현재에 시점에서 우리말로 자신의 입장을 진술케 한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육성을 받아 쓴 것이, 이 책이라고 말한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제기하고 다룬 모든 철학적 물음은 영혼문제로 귀결된다고 보았다. 달리 말해 그것은 철학이란 영혼연마에 다름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보편성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책 곳곳에 예수의 행적을 삽입하여 서로를 대비 하기도 했다. 저자가 현대적으로 풀어 쓴 소크라테스의 말은 이해가 쉬웠고, 또 혼자서 낄낄거리면서 읽게 만들기도 했다.

 

책은 소크라테스가 멜레토스의 고발로 법정에 출두하는 길에, 제 아버지가 경건하지 못하다고 고발하고 나오는 에우티프론을 만나 경건에 대해 얘기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법정에서 변론하는 내용, 그리고 사형을 선고 받고 옥중에서 독배를 마시고 죽을 때까지의 일을 플라톤이 아닌 소크라테스 자신의 입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지혜 때문이고, 철학은 지혜를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지혜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을 찾는 대신 사람들의 지혜를 테스트하는 논박의 기술을 찾았다. 그 와중에서 무지(無智)의 지()에 대한 자각이 사람들을 가장 지혜롭게 만들어 주며, 지혜를 향한 갈망은 우리가 무지를 자인할 때 비로소 촉발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쉽게 말해서, 내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지혜의 한 조각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에 무지한 것, 자신에 대해 반성적으로 성찰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지적 능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관성, 변화에 대한 무감각과 의도적인 거부, 그리고 이권과 욕망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혜롭지 않으면서 자신이 지혜롭다고 믿는 것은 지적 교만이자 허영이고, 그에 반해 철학의 출발점인 무지의 지는 지적 겸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기득권과 권위 유지에 혈안이 된 사람들과 그 주변에서 기생하는 세력들의 모함과 분노가 소크라테스와 예수를 처형시켰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사람들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늘어놓는 이유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아는 체 하지만, 사실은 아는 것이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강한 빛이 화장으로 가려진 사마귀와 여드름 자국을 드러내어 창피를 당하면, 창피를 당한 사람은 그 빛을 없애려고 드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우리주위에 있는 정치인들과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것도 그 까닭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떤 사람의 명성이 참된 것이든, 거짓된 것이든, 그 명성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는 것은 아름답지 못하고 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자신은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미사여구로 배심원들을 설득하거나, 애걸복걸하여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진실만을 얘기했다고 한다.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는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지혜롭지 않으면서 지혜로운 줄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죽음에도 수련과 수행이 필요하며, 결국 아름다운 죽음은 아름다운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곧 영혼을 정화하고 순화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자, 자신의 무지를 알기 위해 쉬지 말고 철학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은 영혼연마이고, 영혼연마는 죽는 연습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다. 이는 죽음을 모든 것의 상실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죽음의 불안에서 벗어 날려면 죽음에 맞닥뜨리는 방법밖에 없다. 철학은 이렇듯 우리가 죽음의 두려움에서 자유를 얻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다. 죽음을 직시하고 죽음을 철학 하는 것, 그 문제의 근원은 우리의 무지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무지를 알아 가는 것, 그것은 죽음을 보는 시각이자, 철학을 시작하는 첫걸음 인 셈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죽음을 알면 삶이 달라지고 삶의 태도가 바뀐다. 그것이 철학의 열매이다. 우리가 철학 함으로써 죽음을 연습하는 이유는 결국 잘살기 위해서다. 지금이야말로 철학 할 시간이다.”



k*****1 2013.02.22. 신고 공감 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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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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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는 왠지 어렵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학문처럼 여겨졌다. 대표적인 철학자하면 당연스럽게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서, 플라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역시도 당연스럽게 이 세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에 의해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지금, 철학할 시간'이란 책을 통하여 소크라테스의 철학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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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는 왠지 어렵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학문처럼 여겨졌다. 대표적인 철학자하면 당연스럽게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서, 플라톤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역시도 당연스럽게 이 세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에 의해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지금, 철학할 시간'이란 책을 통하여 소크라테스의 철학이야기를 듣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법정에 세운 멜라토스가 고발한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논리적이고 확실한 반론을 제기하는 이야기라 다른 어떤 책보다 소크라테스를 다룬 철학책 중에서 가장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게 읽은 책이다. 여기에 멜라토스 일당의 주장에 대해서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듣는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멜라토스 일당은 소크라테스에게 3가지의 이유를 들어 고발을 한다. 소크라테스를 따르는 청년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어 타락시키며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멜라토스 일당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대꾸할 가치도 없는 비난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자신에게 고발한 사람들을 몰아세울 유창한 말솜씨를 굳이 사용하지 싶지 않다고 한다. 자신은 떳떳하고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형선고를 내리고 싶어하는 그들이 조건부 무죄방면을 얘기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죽음이 두려워 철학하기를 포기하느니 죽음을 알고 있기에 기꺼이 죽음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한다. 30표의 근소한 차이로 유죄로 받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마치 철학책이 아닌 한편의 소설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예수, 공자를 비롯한 스티브 잡스, 제자 플라톤의 책에 내용들에 대한 인용으로 인해 이해도 쉽고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나이를 먹으면 지혜로워지고 현명해질 줄 알았다. 혈기왕성하고 제대로 사고하지 못하는 20대에는 실수도 만회할 시간이 있었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실수를 하면 자꾸만 불안해진다. 나이들수록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지혜롭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소크라테스에 의해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나처럼 철학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철학책이 충분히 재밌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q******5 2013.03.05.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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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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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   “철학, 곧 애지 활동은 인간의 ‘인간 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간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인간으로서 탁월성이 철학하는 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가 덕의 추구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철학이란 결국 덕 있는 사람,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영혼을 돌보고 영혼에 관심을 쏟으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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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

 

철학, 곧 애지 활동은 인간의 인간 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간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인간으로서 탁월성이 철학하는 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가 덕의 추구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철학이란 결국 덕 있는 사람,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영혼을 돌보고 영혼에 관심을 쏟으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탁월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영혼이 그 고유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간 됨이 영혼에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책도 남기지 않고 죽었다. 그에 대한 모든 사건과 기억, 말은 모두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 집대성된 것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도텔레스로 이어지는 철학의 위대한 계보는 세상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저자 한석환교수는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그의 저서 [존재와 언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 본 적이 있다. 유명한 책이다. 이런 저자가 소크라테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모든 사람이 이야기를 통해서 가까이서 소크라테스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는 것처럼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간다. 2400년을 넘어서면서 우리가 아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는 교과서의 내용과 조금 다르게 표현이 된다. 단지 소크라테스의 사약, 대신 갚아달라는 닭, 그리고 시기 질투로 인한 그의 사형이 우리가 아는 전부가 아닌가? 그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생각과 견해, 담론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을 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있다.

 

[철학] 단지 지혜에 대한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주입식교육이 그렇지 않는가? 그의 죽음은 사람들의 무지를 드러내 그들에게 오는 원망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배우지 않았는가? 하지만 저자는 철학의 문제를 단순히 지혜의 문제로 결부하지 않는다.

 

지혜를 사랑하는 활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인간됨의 근간은 무엇일까?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서 [영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서양철학이 과연 어떤 영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플라톤의 입장을 가지고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리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성경이야기를 보면서 철학의 절대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지혜에 대한 사랑, 저자도 말하지만 지혜라는 것은 무엇인가? 신 그자체가 지혜로 이해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철학이란 신에 대한 인간의 열망인가 

 

기존의 철학책과 다른 느낌을 받는다. 무엇인가 지식을 전달해 주기 위한 노력이 아니다. 논리와 이성, 체계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를 말해주며, 현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담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철학책과 다른 느낌이 든다.

 

30페이지정도 나오는 부록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읽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왜 이런 것을 앞에 두지 꼭 뒤에 두는지....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 트레킹....

철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인간됨]이라는 말에 동감이 간다. 그리고 인간의 인간됨을 위해 추구하는 것이 영혼에 대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을 가지고 영혼에 대한 문제로 힘겹게 짜서 맞추는 것을 보다가 새로운 관점인 철학이 영적인 문제를 추구한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낏한 시간이었다.

m****0 2013.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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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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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이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철학에 대해 부족하고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철학은 언제나 내게 정신와 마음의 양식을 준다. 뿌리는 단단히 내리게 해주고 중심을 바로 서게 해준다고나 할까? 여전히 내게 철학은 아주 어렵다. 그러나 읽고 읽고 또 읽기를 하며 내가 반복성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를 그 양식을 내것으로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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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이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철학에 대해 부족하고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철학은 언제나 내게 정신와 마음의 양식을 준다. 뿌리는 단단히 내리게 해주고 중심을 바로 서게 해준다고나 할까? 여전히 내게 철학은 아주 어렵다. 그러나 읽고 읽고 또 읽기를 하며 내가 반복성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를 그 양식을 내것으로 소화했을때 나는 전보다 더 풍성한 평온함을 얻기 때문이다. 채울 것은 채워지고 버릴것은 버려지는 느낌. 마치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았던 정신과 마음의 빗장들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 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관심을 갖지 못했던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철학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그날이 그날 같지만 오늘은 오늘로 유일하다. 반복불가능하다(p16)

말을 좀 잘하면 어떻고 좀 못하면 어떤가. 청산유수같이 말한다고 더 나을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바른말, 참말을 하는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가하는 점이다.(p30)

-본문 중-

이 책을 보면서 철학은 영혼 연마와 다름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떤면에서 철학을 봐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철학에 대한 마음가짐은 풍족함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평온을 느꼈기 때문이다. 영혼연마, 내가 원하던 것이 이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로인해 생기는 영혼근육들을 키워야 함을 책을 통해 배웠다. 살아가면서 말에는 여러의미들이 있고 종류들이 있다. 옳고 그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 느끼면서 살았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내가 옳고 그름보다 말자체를 들으며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되볼아 보았다. 나를 반성하는 시간들이었다. 중요한 것을 말을 잘하냐 못하냐가 아니라 바른말과 참말이며 거짓말을 하는가라는 것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또 하나의 나의 중심이 바뀌는 것 같았다. 중심을 잘 잡고 살자 하면서도 때때로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내용들이었다.

 

내가 ‘영혼을 돌보라’ ‘영혼을 보살펴라’ ‘영혼에 관심을 쏟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다른 데 있지 않다. 덕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바꿔 말해 인간의 인간으로서 탁월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영혼이 그 고유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간 됨’이 영혼에 있기 때문이다. 덕 있는 사람, 유덕한 사람이 되는 데 관건은 영혼이 그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는 것이다. (p111)

-본문 중-

덕에 대해 나는 얼마나 생각하며 살았을까? 항상 궁금했던 것이 덕이었다. 덕을 쌓아야 한다고 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릴때부터 늘 듣고 자랐다. 하지만 어떤 것이 덕일까? 내가 베푸는 이해와 인정이 덕일까? 포용과 관용이 덕일까? 덕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나는 언제나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그 덕이 무엇인지에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영혼을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 중요함을 그것은 나의 고유함이고 나는 고유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는 유한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목표한 것을 오늘 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글귀를 어느 책에선가 본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 또한 오늘은 오늘로 유일하다. 반복불가능하다는 글귀를 보며 느끼는 바가 컸다. 이 책은 내 중심을 확실히 성장시켜 주었고 내가 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가르쳐주었다. 중심을 위해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철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때에 철학과의 거리를 좁혀주고 철학이 내 삶과 함께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를 알게 해 준 책이었다.

 

q*******n 201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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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한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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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문예 출판사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플라톤의 사복음서라고 하는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번역하여 묶은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약 60페이지 정도의 많지 않은 분량이었는데, 읽어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페이지 여백에다 소크라테스 스스로가 변론하고 있는 자신의 죄명을 정리하여 적으면서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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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 전에 문예 출판사에서 나온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플라톤의 사복음서라고 하는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번역하여 묶은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약 60페이지 정도의 많지 않은 분량이었는데, 읽어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페이지 여백에다 소크라테스 스스로가 변론하고 있는 자신의 죄명을 정리하여 적으면서 간신히 소크라테스의 논리를 따라 갔습니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그의 주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은 두 가지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죽음이 허무한 상태로 전혀 감각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면, 죽음은 뛰어난 소득입니다. 어떤 사람이 꿈조차 꾸지 않는 숙면을 했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죽음이 다른 곳으로의 여행이라면,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니 그 또한 좋은 것이죠. 소크라테스는 변론을 이렇게 마칩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기 자기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뿐입니다.”(「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문예출판사 刊, pp. 53~56). 스스로를 진리를 추구하는 사명을 가진 철학자로 생각하고, 신의 소명을 따르다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소크라테스, 그의 사상 못지않게 그의 고결한 인격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석환 교수가 「지금, 철학할 시간」(유리창 刊)이라는 책을 냈네요. ‘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이라는 부제목처럼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자유롭게 번역 해석하고, 그와 예수를 비교하며 철학함(doing philosophy)에 대해 말합니다. 한 교수가 머리말에서 말했듯,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론 2.0> 즉 <소크라테스의 변론>의 변주곡쯤 됩니다. 거기다가 <서주>는 <에우티프론>를, <옥중 이야기 1, 2>는 각각 <크리톤>, <파이돈>의 줄거리를 쉽게 풀어 썼습니다(p. 8). 이 책, 참 재미있습니다. 저처럼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직역한 책을 어렵게 읽어본 사람은 한 교수가 쓴 책이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그 외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철학함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 철학은 진리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철학을 하므로, 철학은 가장 인간적인 활동입니다. 결국 철학은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법을 알려주는 것인가요? 델피의 신전에 써 있다는 글귀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는 자기 인식에 대한 개안(開眼)을 의미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나됨은 어떤 것인가?’를 계속 질문하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캐묻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습니다. 한석환 교수는 소크라테스의 이런 주장을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캐묻지 않는 삶, 비판적 성찰이 없는 삶은 격화소양(隔靴搔癢), 즉 ‘신 신고 발바닥 긁는 것’과 같은 삶이다”(p. 146). 결국 철학은 자신이 영혼을 돌보고 연마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너무나 좋습니다.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쉽고 재미있습니다. 부록으로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과 고유명사를 부연 설명할 정도로 친절합니다. 머리말부터 마지막 부록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철학책을 이렇게 즐기며 읽을 수 있다니! 이제는 소크라테스 뿐 아니라 한석환 교수의 열렬한 팬이 되었네요.

l******y 2013.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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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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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로워지지는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지금, 철학할 시간? 아마도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철학적 사색이 아닐까, 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소크라테스는 꽤 유명해서 철학과 동일시 여길 때도 있다. 소크라테스 가라사대~ 이 책은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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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로워지지는 않는다.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인생에 대해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지금, 철학할 시간?

아마도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철학적 사색이 아닐까, 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소크라테스는 꽤 유명해서 철학과 동일시 여길 때도 있다. 소크라테스 가라사대~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아예 유명한 소크라테스를 강사로 불러와 직접 강의를 듣는 것처럼 철학 이야기를 풀어간다. 화자만 바꿨을 뿐인데 철학책이 한결 만만해진 느낌이다. 인생을 논하는 철학이 너무 어렵다면, 그건 죽은 철학이 아닐까?

소크라테스는 죽었지만 그의 철학이 살아있듯이 이 책을 통해 생생한 철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사실느낌상 만만해진 것이지 내용까지 만만한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2400년 전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이 가지는 철학적 물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인간의 삶이 몇 백년, 몇 천년을 살 수 있다면 또 모를까.

새해가 시작되고 숫자상 나이는 늘어가는데 인생의 지혜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당장 살기에 급급한 사람은 멀리를 바라보지 못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삶의 지혜이며, 그 지혜를 깨닫는 과정이 철학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철학은 평범한 사람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냥 스쳐가는 말이며 쓰여진 글일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를 현재 우리들 곁으로 데리고 와서 소크라테스의 말을 들려주고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보여준다. 만약 내 상황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철학은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철학을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소크라테스를 좀더 알게 되었고 철학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떨쳤내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YES마니아 : 로얄 a*****7 201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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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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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철학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특히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이다. 고전에서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마치 그의 입을 통해 듣듯, 그의 일기장을 보듯이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엔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마치 연극 대본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소크라테스의 머리 속에서 그리스 시대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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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철학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특히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이다. 고전에서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마치 그의 입을 통해 듣듯, 그의 일기장을 보듯이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엔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마치 연극 대본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소크라테스의 머리 속에서 그리스 시대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하는 사람, 모든 연설을 수사학적으로 완벽하게 해내는 위대한 인물이라는 생각보다는 인간적인 면의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게 되고, 그에게 한 발짝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사람들에 의해서 그가 재판을 받고 감옥에 있던 도중에 소크라테스의 사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듯이 쓰여져 있다. 그를 고발한 사람들을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재판 중에는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데, 첫번째 고발 제목인 중상 모략에 대한 것이나 그를 고발한 멜레토스의 허구적인 실체에 대해서 드러낸다. 소크라테스가 신들을 안 믿지만 믿는다 라는 대목에서는 신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생각이 드러나는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과 같이 그 당시에는 이러한 객관적인 신학이 죽음으로 몰릴 수 있을 만큼 큰 죄목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는데,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으면서 지혜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무지하기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 것이며 철학자인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에게 그가 철학을 포기한다면 무죄방면해 주겠다는 조건을 거부하고 독배를 마셨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는데, 자신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죽음을 선택한 그는 어쩌면 진정한 혜안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삶의 옳은 길을 전파하기 위해 싸웠던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었다. 나는 어렸을 적 그 부분을 읽고 소크라테스에게 후회가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그의 사상을 읽으니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진정 지혜로운 자였던 소크라테스, 그는 독배를 마시고 죽었으나 진정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c*****1 2013.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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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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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늘 어렵게 생각한다. 마치 우리와 관계없는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면서 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철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다. 동물은 지혜를 갈구하지 않는다. 신도 지혜를 사랑하지 않는다. 인간은 동물처럼 지혜를 전혀 모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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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늘 어렵게 생각한다. 마치 우리와 관계없는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면서 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철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다. 동물은 지혜를 갈구하지 않는다. 신도 지혜를 사랑하지 않는다. 인간은 동물처럼 지혜를 전혀 모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혜를 소유하지도 않는다. 비유컨대 지혜의 맛을 전혀 모르지 않지만 그 맛을 즐기기에는 지혜가 제로에 가깝고, 지혜가 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그래서 인간은 지혜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지혜를 사랑하는 활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혜를 갈구하는 것은 인간의 '인간 됨'을 보여주는 활동이고, 인간은 인간인 한 철학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강릉대학교 철학과 교수와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석환 교수가 플라톤의 명저 대화편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중심으로 파이돈’, ‘에우티프론’, ‘크리톤등의 저작들을 참조해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소개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의 법정 진술에 끈질긴 생명력을 부여하는 원천을 규명하는 한편, 그의 철학적 안목으로 우리 삶을 반추하고 싶었다. 소크라테스를 우리 삶의 맥락에 과감히 투입해 마음껏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도록 한 다음 그 육성을 받아 쓴 것으로 이 책은 소크라테스 직강철학 개론인 셈이다.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은 영혼 연마이고, 영혼 연마는 곧 죽는 연습이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하고, 잘 사는 것은 지혜를 탐구하고 사랑해야 한다. 물질과 명예를 탐하며 아등바등 사는 사람들도 죽음 앞에서는 두려움에 떤다. 죽음 앞에서 의연하고 초연해지려면 지혜를 사랑하고 덕을 쌓아야 한다.

 

혼돈의 시대, 폭풍의 시대를 표류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따끔한 일침이 필요하다. 자기 인생의 노예로 전락해버린 우리, 이제 자신의 삶을 자율적으로 주인이 되어 살고 싶다면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탈옥의 유혹을 뿌리치고 의연하게 독배를 받았다. 그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고대 아테네와 지금의 한국 사회는 놀랍도록 닮아 있다. 당시 아테네 사람들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명성, 부 등의 외향적인 가치를 추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그러한 추구는 영혼을 혼탁하게 한다고 믿었다. 이는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들과의 지나친 경쟁을 통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타락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조상이라고 강조한다. 서양철학은 소크라테스에게서 처음 시작되었고, 제자 플라톤이 이어받았으며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전해졌다. 2400년 전의 사람이 아직도 살아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반드시 탐구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대학생들은 물론 연구가들,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책으로 꼭 읽기를 권한다.

h*******0 2013.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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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 한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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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는 책이 있다. 집에 있는 책이긴 한데, 아직 읽어보질 않아서 뭐라고 소개해야 될지 고민이긴 한데, 그래도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지금, 철학할 시간>에 대한 설명도 어려워지므로 <변론>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해보기로 한다. 신탁에 의하여 '가장 지혜로운 인간'이 된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라"는 철학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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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는 책이 있다. 집에 있는 책이긴 한데, 아직 읽어보질 않아서 뭐라고 소개해야 될지 고민이긴 한데, 그래도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지금, 철학할 시간>에 대한 설명도 어려워지므로 <변론>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해보기로 한다.

 

신탁에 의하여 '가장 지혜로운 인간'이 된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라"는 철학적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퍼뜨린다. 그 덕분에 자신의 무지와 환부가 까발려진 그 시대의 기득권이자 지식인. 시인, 정치가, 기술자의 대표들이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영적인 것들을 믿음으로써 죄를 범하게 하는 주동자로 소크라테스를 고발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왜 무죄여야 하는지를 변론한다. 그 변론을 담은 책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다. 

 

<변론>을 소개한 이유는 <지금, 철학할 시간>이라는 책도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변론>과 <시간>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다룬다는 점에서 같다고 봤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플라톤이 쓴 책이고, <지금, 철학할 시간>은 한석환이 쓴 책이다. 

 

한석환이 쓴 <지금, 철학할 시간>은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변론에 담긴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2,00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새롭게 발견하거나 발전하거나 연관되는 관점들을 덧붙인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스티브 잡스의 어록도 나오지만, 그것보다는 대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함께 조명된다. 

 

<지금, 철학할 시간>의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동일한 선상(기득권의 황포에 희생된 자)에서 봤고, 이 두 사건을 이음으로써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의미를 강화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 소크라테스의 철학에는 역설이 존재했다. 그는 자신이 무지한 것을 아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은 육체의 유혹에서 벗어나 영혼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죽음을 악이고, 두려움의 근원이고, 우리가 피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는 현재의 관점을 거부한다. 그는 육체에서 탈출한 영혼의 결정체가 육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고, 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사후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같은 죽음 너머의 세계에 빛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는(유죄를 받은 자가 이처럼 살기 위해서 탈옥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그의 철학이 과연 신뢰성이 있는가?) 탈옥이나, 죽음을 벗어나기 위한 모든 변명과 타협과 사과를 거부한다. 그는 자신은 비록 죽을지언정. 영혼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무고한 자신을 죽인 자들은 그가 죽음과 동시에 영혼이 타락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여 증명된 것만 진리로 믿는다는 그의 가르침이라면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아무도 경험하지 않은 죽음 너머의 세계를 어떻게 그렇게 확실할 수 있었는지 많이 의문스럽긴하다. 그 의문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그것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 타인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현실에서 죽음이란. 죽은 자는 모든 것을 놓고 떠나가지만,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그 사람을 직접적으로 알거나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허물을 용서하고, 망자가 이뤄낸 업적을 크게 존경하는 것 같다. 그 정도가 필요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의미로 바라봤을 때, 소크라테스가 긍정한 사후세계의 밝음은 어떤 이가 죽었을 때 주위의 사람들이 추앙했던 그 분위기를 생각하여 내린 결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k*******7 2013.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