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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2월 16일 (토) 에 윤태호 작가님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오후2시에는 잠실 교보문고에서, 그리고 오후5시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도 각각 진행되었는데요. 저는 일정이 맞는 잠실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늦어 사인을 못받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 분들이 행사 설명도 잘 해주시고 현장에서만 참여할 수 있는 특전(!)과도 같은 이벤트도 깨알같이 진행해주셔서 기다리는 데 크게 지루함도 없었습니다. 사인회는 처음 참여해보았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윤태호 작가님은 행사하시는 동안 여러 독자분들과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습니다.
선풍적인 인기에 비하면 10만부가 그리 큰 부수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미생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책을 구매해서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님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하셔서 이야기하신 걸 들어보니 미생은 애초에 웹툰 형식보다는 출판만화 형식에 맞추어 기획하셨다고 합니다. 책으로 보는 것이 작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미생 1~5권에 사인을 부탁드렸는데 5권 모두 정성들여 사인해주셨습니다. 특히 1, 2권에는 주인공인 장그래 그림도 그려주셨어요!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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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서, 그것도 재미있는 만화라서 그냥 읽고자 하면 하루에 9권을 읽는건 큰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마치 존 그리샴의 아끼는 소설처럼, <미생>은 한 권 한 권씩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
아마도, 새로 서재를 다 정리하고 나면 한 세트 새로 들여놓고 싶을지도.. 특히 대학생들이나 신입 직장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요즘도 나는 거의 <미생> 전도사이다.
내 주위의 학생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을 읽었다고도 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5권에서는 그 동안 잘 버티고 있던 장그래는 드디어 한방을 터뜨린다.
뇌물과 갖가지 지저분한 범죄로 점철되어 있었던 요르단 중고차 사건을 정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다. 주범인 박과장 뿐만 아니라 그 위의 상사들도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다.
오히려 그 사건을 밝힌 영업3팀이 회사 내에서 불편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 흔히 있는 일이다. 회사에서는 많은 순간 정의나 진실보다는 이익이나 편리함, 또는 "굳이 그렇게까지"가 더 익숙하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된 사건을 밝혀낸 영업3팀이 불편할 수 밖에..
마치 이들은 범인이 된 것 같이 숨을 죽인다. 그러나, 역시 내공의 오과장..팀원을 다독이며 잘 버틸것을 주문한다.
우리의 장그래씨..드디어 한 판 벌인다. 정공법으로 잘못 된 걸 다 들어내고 제대로 요르단 중고차 프로젝트를 해내자고.
장그래가 고졸이고, 평생 바둑 외에는 한 것이 없고, 비록 2년짜리 계약직이지만.. 장그래는 감사할 줄 안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원 인터내셔널이 감사하고, 직장이 소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김대리나 오과장이 감사하다.
요즘 tvn에서 연예인들이 회사생활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이다. 그러나, 하나 불편한게 있다. 연예인들이 30-40까지 나이를 먹기까지 연예인 생활, 즉 사회생활을 했다면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는 그저 '막내'로 부른다.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 '막내'라는 직함이 생겼었나? 그들의 사회생활을 무시하는 듯한 막내대접이 불편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미생> 속 장그래의 상사들은 장그래의 내공을 안다. 그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오히려 사회의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를 향한 치열하기까지한 욕망에 더럽혀진 시각이 아니라 순수한 열정과 진심으로 사물을 보니 '요르단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한 방의 용기가 나오는 것이다.
아직 가진 것이 없는 장그래이지만, 이미 가진 것이 많아 보인다. 그를 걱정하는 동기들과, 그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상사와 선배들, 그리고 이를 지켜봐주는 바둑동네 식구들..
그의 성장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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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5 - 요석 / 윤태호 / 위즈덤하우스]
제목 : [미생 5 - 요석]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미생 4>에서) 영업 3팀은 박과장의 비리를 발견해내고, 회사의 감사팀은 그에 따른 법적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일로 박과장은 물론 그 윗선까지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영업 3팀은 내부고발의 불편한 시선을 받는다. 오과장은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동요하지 않게 아랫사람들을 챙긴다.
박과장 때문에 영업 3팀이 해오던 일은 어긋났고, 그래서 영업 3팀은 새로운 일을 찾는데 몰두한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때 장그래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박과장이 망쳐놓은 일을 다시 해보자고. 비리를 걷어내면 일 자체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팀원들은 모두 말린다. 하지만 신입의 제안을 거부할 수도 없다. 거부할만한 마땅함이 없기 때문이다. 영업 3팀은 고민을 거듭하고 곧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정확히 이익이 있는 사업인지, 회사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되는 일'인지.
네 바둑이 늘지 않는 이유를 말해줄까? 너무 규칙과 사례에 얽매여 있어. 당연히 수는 연구해야 하고 제대로 학습해야 하지만, 불변의 진리로 여긴다면 바둑이 이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았겠니. 그렇다면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파격(破格)이지.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 99p.
장그래의 활약을 전해들은 입사동기 장백기는 장그래의 모습을 보고 의기소침해진다. 다른 팀 동료들은 뭔가 열심히 이뤄가고 있는데, 자신만 뒤처지고 회사에 보탬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의 일이라는 게 남들 눈에 확 띄는 것이 있는가하면 눈에 안보일 수도 있다. 아무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을 해내는 것도 중요한 일 아니겠는가. 바둑판 위의 돌들이 크든 작든 다 제 몫을 하는 것처럼. 다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회사생활은 힘들어진다. 장백기는 새로 용기를 얻는다.
장그래는 차근차근 회사에 적응해 간다. 자신의 위치와 일의 핵심을 찾고, 업무 노하우도 배운다. 부족한 업무능력은 시간을 쪼개가며 익히다. 조금씩 일이 빨라지고, 재미있고, 영업 3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주체적으로 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오과장은 옛 직장 선배를 만나고, 경쟁에 밀려 퇴직한 선배의 모습을 보고 씁쓸해 한다. '회사가 전쟁터면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선배의 말에 마음이 무겁다. 바둑의 돌 하나하나는 모두 제 역할이 있다. 하지만 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돌(要石)이 있는가하면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돌도 있고, 또 판을 위험하게 만드는 돌도 있기 마련이다. 도움이 안 되는 돌은 빨리 포기하고, 중요한 돌은 계속 살려둬야 한다. 바둑이건 사회건 다 마찬가지다.
처음엔 매우 중요한 돌이었으나 지금은 용도가 끝난 폐석이 되었으므로 미련 없이 버린다. 삶의 축소판인 바둑의 비정한 대목이다. 그러나 지금 폐석을 살리려다가는 전체가 무너지고 바둑도 그대로 패망으로 치닫게 된다. 작은 것을 버리고 대마의 안전과 실리라는 큰 것을 취하는 게 마땅하다. - 215p.
일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일에 확신을 갖는 것이다.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시작하면 안 된다. 그리고 확신이 섰다면, 그 일을 되게 해야 한다. 확신이 서지 않는 돌은 놓지 말아야 한다. 일단 확신이 서면 돌을 놓고 바둑에서 이겨야 한다. 돌 하나가 요석(要石)이 될 수도 있고 폐석(廢石)이 될 수도 있다. 장그래와 입사동기들, 그리고 모든 회사원들은 저마다 '요석 - 중요한 돌'을 꿈꾼다.
[미생 1 - 착수] 장그래, 바둑의 세계를 떠나 속세로 첫발을 내딛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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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사실 이 책은 6년 전에 읽은 책이다. 웹툰에 연재될 때 전편을 즐독했고, 종이책으로는 4편까지 완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빌린 이유는 그 무렵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직장을 떠난 지금의 처지에서 그 시절이 그리운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인연으로 펼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직장생활의 애환, 특히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새삼스럽게 느꼈다. 4권에서 영업3팀은 박종식 과장의 비리를 밝혀냈다. 단순히 한 직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박 과장은 경찰에 고발되었으며, 과장-부장-상무까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사직을 하거나 계열사로 옮겨야 했다. 감사 팀에서는 회사 전체를 점검하면서 전 사원에게 재교육을 하는 등 회사 역사에서 드문 충격이었다. 이런 큰일을 영업3팀이 밝혀냈으니 얼마나 큰 성과인가? 회사에서는 오 과장 등 팀원 3명에게 특별 상여금을 주었고, 오 과장은 차장으로 승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영업3팀은 마냥 기쁠 수가 없었다. 박종식 과장은 물론 이 일에 얽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 특히 부장은 오 과장을 각별히 아꼈으며, 박종식을 보충해 준 것도 코피를 흘리면서 잠시 졸도까지 했던 오 과장의 일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기도 했다. 그런 부장이 이 일로 인해 계열사로 전출이 되었고, 주범은 같은 팀의 동료였다. 떠나는 이나 남는 이나 인간적인 아픔이 어떻겠는가? 회사의 환부를 도려낸 쾌거였지만, 한편으로는 사직서를 냈거나 전출된 이들에 대한 동정론이 사내에 퍼지고 있었다. 큰 성공을 즐길 수 없는 분위기인 영업3팀 더욱 일에 매달리며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학교나 다른 직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누군가의 성공은 누군가의 실패일 때가 많고, 큰 성과를 낸 팀이 있으면 질책을 받거나 부담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느 학급 담임의 지도력에 의해 그 학급의 성적이 크게 올랐다면 다른 학급의 담임은 기가 죽을 것이고, 실적을 내야 하는 일반 기업은 그 차이가 더욱 클 것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일화였다.
둘째, 직장인의 고충을 느꼈다. 입단에 실패한 뒤 고졸 학력으로 겨우 계약직이 된 장그래가 가정에서 느끼는 중압감은 당연하겠지만, 오 과장이나 김 대리 역시 가정의 일은 큰 부담이었다. 한창 자라는 세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가장인 오 과장이 아내나 아이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직장에서는 모범사원이지만 그 성실함으로 인해 이성과 맺어지지 못하는 김 대리가 느끼는 고충도 장그래보다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았고, 여전히 현역에서 땀을 흘리는 옛 동료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성원의 뜻을 보냈다.
셋째, 가끔씩 나오는 의미심장한 대사가 생활에 도움이 되었다.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를 되돌아본 뒤에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신입사원 때부터 익혀온 내 습관이야.(17~18쪽)”
영업3팀을 격려차 방문한 사장이 장그래에게 한 말이다. 허겁지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퇴근 때만 적용되겠는가? 출근 때도 마찬가지다. 밤샘 작업으로 집에서 만든 무언가 중요한 문서를 깜박 잊고 출근하면 낭패일 것이다. 출퇴근뿐만 아니다. 여행을 갈 때, 친지의 집을 방문하고 일어설 때, 대중교통 차량에서 타고 내릴 때 우산이나 가방 등 소지품을 깜빡할 수도 있다. 출근이나 여행으로 집을 나선 뒤에 가스 밸브를 잠갔나, 화장실의 물이나 소등 등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다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라면 얼마나 난감할까.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자기 자리를 돌아보고 확인하는 것’은 곳곳에서 생활화해야 할 명언이다. 이런 대사나 지문을 곳곳에서 만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권에서 썼던 리뷰를 그대로 옮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장그래 같은 처지의 초임 사원은 자신의 생활과 비교해 볼 것이며, 좀 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어린 세대는 부모들의 애환을 느끼며, 효심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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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에는 항상 두 가지 면이 공존한다. 마치 동전에 앞면과 뒷면이 존재하듯이. 나에게 좋고 유리한 상황 또는 나쁘고 불리한 상황은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그 상황이 반대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박 과장의 비리를 밝혀낸 영업 3팀에도 그랬다.
영업 3팀이 이룬 성과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특별 보너스와 오 과장의 승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의 사직과 전출이 이어졌다. 덤으로 내부고발로 인한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도 함께 나타났다. 이제 영업 3팀에는 그저 견뎌내어야 할 일만 남았다.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50p
하루 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서니 책상 위에 선물 받은 보약이 놓여 있었다. 분명 어머니가 드셔야 할 약인데 내 책상 위에 있었다. 그 약 위에 항상 당신의 건강 보다 아들의 건강을 더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졌다.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나이가 드실수록 부모님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내가 살아온 시간만을 생각하다 보니 미처 부모님의 살아온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이제는 쉬셔야 할 나이인데도, 그렇지 못한 상황과 내 부족함에 죄송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장그래의 독백을 듣는 순간 나 또한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나 또한 어머니의 자부심이라는 사실. 그리고 어머니의 아들로 좀 더 당당히 살아가자고.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파격(破格)이지.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99p
신입사원 장그래는 격식을 깨버린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대한 회의 도중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박 과장의 비리로 얼룩진 요르단 중고차 사업을 다시 꺼낸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아이템, 더욱 정확히 말하면 알고는 있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이템, 그러나 비리만 걷어내면 그 자체만으로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격식을 깨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현실에 맞는 일정한 방식 즉, 행동이나 사고에 관한 틀이 있기 때문이다. 장그래가 생각한 아이템은 어쩌면 신입사원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생각일지도 모른다. 아니 신입사원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아니오'라고 할 때 혼자서 '예'라고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그래의 아이템 제안은 더 특별한 것이 아닐까?
"누구한테 보이는 건 상관없어. 화려하지 않은 일이라도 우린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138p
장백기는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어한다. 좀 더 보여주고 싶고, 좀 더 드러나 보이고 싶고, 좀 더 화려해 보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장백기가 일하고 있는 철강팀은 장그래가 일하고 있는 영업 3팀과는 일의 성격이 다르다. 자기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그는 직장 상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누구나 남들에게 주목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며, 칭찬받고 싶어 하지 않을까?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은 당연한 몫이지만, 주목이나 인정 또는 칭찬이 일하는데 동기부여를 주는 것 또한 사실인 것 같다. 장백기는 안영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철강팀과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사람들한테 잘 보이지 않아도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찾아볼 수 있다. 아침이면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서 이른 아침 쓰레기를 치우는 분들의 수고를 볼 수 있고,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맑은 물을 보면서 수도와 물을 관리하는 분들의 수고를 볼 수 있으며, 전등을 켜면 들어오는 밝은 불빛을 보면서 발전소와 전기를 관리하는 분들의 수고를 볼 수 있다.
이런 분들의 수고가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자신이 하는 일이 비록 잘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인정받는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일이 필요한 일이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확신이 있는가?" 260p
요르단 중고차 사업에 대한 보고회를 앞두고 영업 3팀과 오 팀장은 분주하다. 오 팀장은 보고회에서 발표를 앞두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오히려 이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는 장그래와는 대조적으로 보인다. 오 팀장은 사업 보고회에서 확신을 가지고 발표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확신의 여부는 어쩌면 나보다도 상대방이 먼저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말, 몸짓, 억양에 이미 확신의 여부가 자연스레 드러나기 때문이다. 확신을 하고 말할 때는 자신감 있게 말하며 목소리도 커진다. 하지만 확신이 없을 때는 자꾸 움츠러 들고 목소리도 작아진다. 결국, 확신은 곧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설득력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다.
장그래는 신입사원으로서 여전히 고군분투한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일에 능숙하지는 않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 요르단 중고차 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요르단 대사관을 직접 찾는 열정까지 보인다. 장그래는 점점 영업 3팀에서는 바둑에서 중요한 돌 '요석' 같은 인물이 되어간다. 마치 원인터내셔널에서 영업 3팀의 위치가 그렇듯이.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영업 3팀과 장그래는 박 과장 비리 사건과 요르단 중고차 사업 아이템 준비를 통하여 한층 성장한 것 같다. 항상 좋은 상황만 주어지지 않듯이, 항상 나쁜 상황만 주어지지도 않는다. 좋은 상황은 좋은 대로, 나쁜 상황은 나쁜 대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버티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업 3팀과 장그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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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 2013년 2월 25
오과장(승진하면서 차장된다는 말에) "아이구~ 이놈들아, 차장이 뭔지 알아?" 아이들 "몰라!" "뭘 안다고 환호성을 지르고 그러냐?" 아이들 "아빠가 기분 좋잖아!" "엄마도!" "그럼 우리도 기분 좋은 거지."
장그래(명절에 가족들에 자신을 대신해 변호하는 어머니를 보고)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73수 고수는 겁이 많다. 뒤를 알기 때문이다. 하수는 겁이 없다. 뒤를 모르기 때문이다.
스승 "네 바둑이 늘지 않는 이유를 말해줄까? 너무 규칙과 사례에 얽매여 있어. ~지배적인 형식을 넘어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격식을 깨는 거야. 파격이지.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어."
장백기 선임(장그래의 아이디어 채택으로 고민하는 장백기에게) "남들한테 보이는 건 상관없어. 화려하지 않은 일이라도 우린 '필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필요한 일을 놓치고 남과 비교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회사에 보탬이 안 되는 건 확실하구만."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로 누군가는 목숨을 건 행동을 하는 거라구. 우린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돼. 네 동기는 스스로 성취해."
오차장(너무 몰두하는 장그래에게) "자꾸 진지하게 몰두하면 팀원들도 부담 느껴. 경쾌하게 가자고." (요르단 사업 진행하며 장그래에게 조언) "요르단에 대해 기본적인 건 파악해봐. 수백억짜리 일인데 물건만 팔고 끝나는 건 있을 수 없어. 이 기회에 물건을 팔려는 나라에 대해 이해하는 습관을 배우라고."
장백기(장그래에게)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 씨는. 한 번도 남 탓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장그래 "아... 탓할 게 있나요. 제가 부족한 거 투성인데." 장백기 "탓할 만해서 남 탓하나요. 그렇게라도 해야 자기가 편해지니까 남 탓하는 거죠." "그래 씨는 깡이 좋은 사람인 건가, 아니면... 내적인 성취목표가 높은 사람인 건가...싶네요." 장그래 '쉽게 힘들어하면, 바둑에 쏟았던 시간들에...미안해질 거 같아서..."
오차장(무작정 대사관으로 향하는 장그래에게) "말로 하기 전엔 뭔가 있는 듯해. 말을 해보면 알지. 궁금한 게 없거나 궁금한 게 뭔지조차 모르거나..." (선배를 만나고 온 후) "일 재밌냐?" 장그래 "재밌게 하려고 마음먹으니까 재미있네요..." (선배를 찾아가서) "정신 말게 하고 있어요. 취해 있어선 기회가 와도 아무것도 못해요." "우리 팀 신입이 있는데... 딱 형님 예전 같더라고. 성실하고 일 미루지 않고... 근데 형님하고 다른 게 있어요. 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어. 어린 친구가 취해 있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부모가 좋은 게 좋은거고 부모에게 아이들이 좋은게 좋은거고. 가족이란 오묘하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고 가장 서로를 위하면서도 때로는 못 잡아 먹어 안달이고. 참 고마운게 가족이고 어려운게 가족이고 있어서 행복하고 슬픈 복잡 미묘한 관계도 없을 것 같다. 남탓. 동감이다. 남탓한다고 내 실수가 내 잘못이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남탓 하는 사람들은 항상 하고. 어느순간 나도 그럴까봐 무섭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이기를 바라고 바라는데 되려는지. 너무나 감정선이 살아있는 책이라서 읽는 동안 감정이 같이 춤을 추며 흔들려서 책은 매력적이다.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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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4>의 마지막 부분을 기억하고 있는가?
영업3팀의 활약으로 박과장이 주축이 되어서 추진하던 요르단 중고차 수출이 비리로 밝혀지면서 무산되었던 일을.
그 당시 장그래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서는 영업 3팀에게 성과금을 주고, 과장 7년차였던 오과장은 오차장으로 승진을 한다.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기쁘기 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일어난 불법 행위를 밝혀 낸 것이니 회사의 곪아가는 환부를 도려내는 정당한 행위였지만, 그 치료에는 고통이 동반되었다. 또한, 회사내의 시선도 영업3팀에 대하여 '내부 고발자', '조용히 처리하지', ' 동료를 버리고 이익을 취했네'. '너희는 깨끗하냐' 하는 등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된다. 거기에 영업 3팀에 새로 합류하는 천과장은 초반에 팀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추석이 다가오게 되니, 장그래는 친척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밖으로 돌다가 갈 곳이 없어서 회사에 들리게 되지만, 그곳에서 만난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년 계약직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직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뒷말들. 친척들이 모이는 날에는, 장그래는 2년 계약직이라는 것과 바둑을 그만 둔 것 때문에 슬며시 집을 나오곤 한다. 그러니, 명절은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장그래는 홀로 된 엄마가 맞이하는 명절이 안스럽기만 하다. 못난 아들인 것만 같아서. 어려서부터 바둑만을 공부했으니, 당연히 장그래는 회사일을 잘 모른다. 열심히는 하지만, 일처리는 항상 느리기만 하고, 허둥대기도 하지만, 일을 배우려는 마음이 있기에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날도 많다.
또한 회사일에 대하여 잘 모른다는 것은 때론 다른 팀원들보다 더 신선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리 사건으로 접어 두었기에 아무도 다시 추진하려고 하지 않는 요르단에 중고차를 수출하는 사업을 영업 3팀에서 다시 한다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내놓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영업 3팀은 이 새로운 사업에 올인하게 된다. 새로운 아이템를 접하는 장그래의 열정은 무모한 도전이 아닌 파격적이고 신선한 도전임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해준다. ![]()
파격 !! 이 단어가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 <미생5>이다.
직장이란 바둑판과 같지 않을까? 바둑판에서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이 되는데, 그 이전을 미생이라고 하는 것처럼, 아직 완전하지 않은 미생의 직장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생이기에 더 폭넓은 입지를 가지고 있음이 아닐까.
그래서 직장인들에게는 인생 교과서 또는 직장생활의 교과서와 같은 책이 <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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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5> 요석(要石)-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버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돌. 未生에서 完生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장그래. 벌써 68수다. 83수까지 두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인턴직에서 2년 계약직으로 정식 계약을 하게 된 장그래는 인턴 생활을 하던 영업 3팀에 발령을 받고 좌충우돌 해가면서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영업 3팀에서 적발해 낸 박과장의 비리 때문에 온 회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몇 몇 참모들이 사직 또는 전출하게 되었고, 영업 3팀의 오과장은 차장 2년차로 승진을 하게 된다. 회사 내부에는 사직, 전출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론이 오가는가 하면 영업 3팀을 은근히 좌시하는 분위기가 감돌게 된다. 빨간 눈의 오과장.
박과장 대신 천과장이 들어와서 잠시 팀 분위기는 경색되지만 오과장의 예리한 판단 아래, 곧 예전의 천과장으로 돌아온다.
회사의 모든 팀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서 예산과 실행계획, 실적 관련 목표치를 준비해야 하는 시즌이 다가왔다. 우리의 장그래는 여기서 바둑의 한 수를 빌려온다.
파격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내부비리를 저지른 박과장 때문에 흐지부지된 그 요르단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밀어붙인 장그래.
일을 추진하면서도 가끔씩 밀려드는 의심과 흔들림. 오과장을 비롯한 팀원들은 흔들림 없는 장그래에게서 확신을 얻는다. “일은 되게 해야죠. 이렇게 확실한 일인데...”
화려한 스펙도, 취미도 특기도 없지만 신중함과 통찰력, 따뜻함을 지닌 장그래. 점점 미생에서 완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의 한걸음 한걸음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주부의 입장에서 보아도 노력하고 성장해나가는 장그래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힘을 얻게 된다. 장그래의 앞날이 내 앞에 펼쳐진 미완성의 인생과 같다면...나도 장그래처럼 뚝심있게 나아가고 싶다. 바둑에서 배운 그만의 뚝심과 신중함, 통찰력이라면 엄마로서 주부로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6권도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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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라는 시리즈 책은 어쩌면 나의 짧았던 직장생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미생이라는 웹툰을 접했고 물론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감정이입을 하면서 책을 봤으며,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 웹툰이자 드라마이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 직장생활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쁜 기억만 있는 직장생활은 더더욱 아니였다. 하지만 내 인생 가치관은 분명 미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정리 된것은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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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3팀에서 박과장이 문제가 되어서 좌천이 되고..오과장은 오차장 2년차로 승진이 된다..그렇지만 영업 3팀을 바라보는 회사 분위기는 안 좋다는 걸 알 구 있으며 융통성 없는 팀이라는 편견 속에서 영업 3팀은 자신의 일에 묵묵히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리고 영업 3팀에는 박과장을 대신하여 자원 1팀에서 들어온 천과장이 그 자리를 비집고 오는데...신뢰는 가지만 조금은 답답한 스타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박과장으로 인하여 끝나버린 요르단 암만의 사업은...장그래의 생각과 오 차장의 주도하에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고 천과장은 요르단으로 가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현지 분위기와 사어파트너를 물색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사실 미생 5편부터는 스토리가 조금씩 늘어지는 것 같았다..1권부터 4권까지의 그 재미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그건 장그래가 배우는 입장에서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위치로 바뀌었기 때문이며 그것이 때로는 재미를 반감시키게 된다.. 책에서 오차장과 원인터내셔널에서 나와 자영업을 하는 김과장.. 두 사람의 대화에서 오상식 차장이 장그래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성실하고 일 미루지 않고,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열성적인데 무리가 없어..어린 친구가 취해있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장그래를 생각하는 오차장의 모습과 김대리의 모습..이렇게 미생 5권은 마무리가 되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