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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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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이 되는 의식주의 문제를 타인의 손에 의존하면서부터 현대인의 질병은 깊어진 듯하다.  나는 그것을 '중독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중독'은 비단 담배나 마약, 또는 술과 같은 직접적이고도 인식 가능한 사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종교, 성형, 범죄, 섹스, 권력, 허세, 게임, 사치, 독서 등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와 양상은 다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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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이 되는 의식주의 문제를 타인의 손에 의존하면서부터 현대인의 질병은 깊어진 듯하다.  나는 그것을 '중독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중독'은 비단 담배나 마약, 또는 술과 같은 직접적이고도 인식 가능한 사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종교, 성형, 범죄, 섹스, 권력, 허세, 게임, 사치, 독서 등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와 양상은 다양하고도 포괄적이다.

 

나는 주변에서 종교에 중독된 사람들을 가끔 본다.  그들은 마치 신의 숨결이 한 번 스치기라도 하면 현실의 상처들이 말끔히 해소될 것만 같은 상상 속에서 종교를 믿는다.  알량한 헌금이나 시주의 대가로 그들이 얻는 상상의 쾌감은 실로 큰 것이다.  그러나 그 효력은 며칠을 넘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그들이 믿는 종교 신전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  '중독'은 무한반복을 전제로 한다.  그들은 결코 그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독서도 일종의 중독으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서는 모름지기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쉽게 중독으로 이어진다.  자기 계발서에 대한 탐닉이 좋은 예이다.  현실의 습관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주구장창 자기 계발서만 읽는 사람들은 대개 독서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단지 책만 읽음으로써 이사로 승진하거나, 억만장자가 된다거나, 토익 만점을 받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현대인에게 좋은 책이란 무엇보다도 중독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상상이나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영혼의 동아줄, 그것이 바로 책이어야 한다.  가상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책의 진정한 효용이 아니겠는가.  문학 평론가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는 내가 생각하는 책의 효용에 걸맞는 책이다.  280여 쪽에 이르는 보통의 두께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내용을 음미하고 곱씹으려면 일주일은 족히 걸리지 싶다.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이 너무 아파, 한참을 망설이다 늦어진 답장은 이렇다.  인생을 확 바꾸는 책은 없지만, 인생을 확 바꾸는 절실한 물음은 있다고.  당신이 그 질문을 시작한 그 순간, 인생은 이미 바뀌기 시작했다고.  머리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채 연못을 찾는 심정으로, 내게 맞는 책을 찾는다면, 내게 전혀 안 맞는 책조차 커다란 스승이 된다고."    (p.11)

 

맞는 말이다.  나는 저자의 말에서 책은 곧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의 고통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뒤돌아서거나 회피하고 싶은 현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인내심, 상실의 고통마저 의연히 감수하며 먼먼 세월의 뒤안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 책이란 본디 그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한다고 믿는다.

 

나도 그랬지만 세월호의 참사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집단 우울증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건전한 태도가 아니다.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무기력해지는 모습은 부끄럽다.  슬픔을 안으로 갈무리한 채 의연하고도 강건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나는 이 책을 오래전에 다 읽었었고 최근에 다시 꺼내어 읽었다.  말하자면 두 번을 읽은 셈인데 그래도 뭔가 확연히 떠오르거나 손에 확실히 쥐어지는 게 없다.  책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내 능력이 모자라는 탓이다.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애도와 우울>에 따르면, 대상의 상실로 인한 우울증이 여타의 슬픔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자애심의 추락'이라고 한다.  대상의 상실을 곧 자아의 상실로 인식하면서, 타인은 물론 자기를 사랑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리는 것이 우울증의 치명적 위험이다.  슬픔의 경우는 세상이 빈곤해지지만, 우울증의 경우는 자아가 빈곤해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생각하는 순간, 우울의 칼날은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된다.  급기야 '누군가 나를 처벌해주었으면'하는 망상에 빠지면서, 고통이 기다리는 장소를 향해 자발적으로 떠나기까지 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이 위험천만한 전쟁터에 자원하는 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p.81)

 

세상의 모든 '중독 현상'의 기저에는 고통이나 불편한 심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인문학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고통으로부터 달아나거나 회피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고통과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 그 힘을 배양하는 데 있다.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가 좋은 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작가가 우리에게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끝없이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s*****l 2014.05.04. 신고 공감 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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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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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책을 읽고 내 인생이 달라지기를 바라던 때가 있었다.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실천하고, 책에서 말하는 것을 노력해 본 적도 있다. 책을 소개하는 자료를 보면 읽어보려고 노력했고, 소개된 책을 읽어야만 나의 인격적인 면이 올라(?)간다고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고,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인격적인 면이 어느 날 부쩍 성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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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책을 읽고 내 인생이 달라지기를 바라던 때가 있었다.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실천하고, 책에서 말하는 것을 노력해 본 적도 있다. 책을 소개하는 자료를 보면 읽어보려고 노력했고, 소개된 책을 읽어야만 나의 인격적인 면이 올라(?)간다고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고,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인격적인 면이 어느 날 부쩍 성숙하지도 않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나는... 나란 사람은 보다 나은 나로 발전하고 있는 것일까?

 

나이를 먹으면서 바라게 되는 나만의 모습이 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아름답게 나이 먹어가는 모습. 아름답게 나이 먹는다는 것은 단지 외모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름이 늘어간다고 해서 주사를 맞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 주름 안에 인생의 고단함과 행복 그리고 나만의 역경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나이와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얼굴에서 품어 나오는 인자함. 그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의식한다고 어떤 상황에서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주 조금씩 나도 모르게 물들뿐 드러내 놓고 인생이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것은 있다. 늘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촉을 가지고 바라봤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 가지지 못할 것에 대한 욕심도 사라졌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한번뿐인 인생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다른 사람의 인생에 눈 돌릴 필요도 없고, 가진 게 적어도 웃을 수 있는 여유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지금 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나도 마음의 서재를 꾸렸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저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의미라는 것. 책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나보다. 나에게 의미 있는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욕망. 그래서 그 의미를 다른 사람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영광을 갖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같은 생각 이지 않았을까? 무슨 책을 읽어야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라는 질문. 작가의 말처럼 인생을 확 바꿀 책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그렇게 질문을 가졌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인생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사실.

 

나 역시도 그랬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책으로의 지혜. 그 지혜를 가지려고 나름 열심히 책을 읽고 노력하지만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내 마음이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해 졌다고 하면 책을 읽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모두 7부로 되어 있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의문을 조근 조근 책과 함께 이야기 한다. 어떤 것은 마음에 확 와 닿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어떤 것은 이 책에서 이런 것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감탄도 있다. 특히 내가 읽었던 책을 이 작가는 어떻게 묘사하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비교 하는 것은 재미가 있다.

 

다만.. 타인의 목록에 기죽지 않는 내 마음의 서재라는 부분은 좀 불편(?)하다. 우리는 흔히 인문학을 읽는 사람에게는 대단하다(?)는 시선을 던지지만, 소설이나 기타 다른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가볍다는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영양가(?) 있는 책과 영양가 없는 책. 나는 가끔 소위 영양가 없는 책을 즐겨 읽기도 한다. 무언가가 가슴을 꽉 막고 있을 때엔, 웃고 넘기를 수 있는 책을 읽어주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그러고는 다시 소위 영양가(?) 있는 책을 잡는다. 하지만 기죽지 않기 위해 인문학을 읽고 싶지는 않다. 기죽고, 기죽지 않는 다는 의미가 누군가에게 보여 지는 책읽기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읽어야 할, 누군가에게 보여 지는(?) 인문학읽기도 좋지만, 꼭 그것이 아니어도 나만의 서재 목록을 갖는 다는 것. 그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추리소설에서도, 스릴러 소설에서도, 역사소설에서도 인생의 의미를 찾고 깨달았다면 그것도 또한 나만의 마음 서재가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5.15.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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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는 세상을 꿈꾸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는 세상을 꿈꾸며" 내용보기
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들의 첫번째 고민은 단연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문제일 것이다. 때론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고전리스트를 살펴보기도 하고, 때론 남들의 서재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여러 기관에서 나온 추천도서 목록을 돌아보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이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하버드대 추천도서 목록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평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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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꾸준히 읽는 사람들의 첫번째 고민은 단연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문제일 것이다. 때론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고전리스트를 살펴보기도 하고, 때론 남들의 서재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여러 기관에서 나온 추천도서 목록을 돌아보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이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하버드대 추천도서 목록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라고...

 

저자에게 문득 또 다른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한다. 내겐 '앞으로 읽어야 할 수 많은 책들의 목록' 때문에 '이미 읽을 책들이 놓일 마음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문학평론가로서 수많은 책들을 읽고 쓴 저자의 이러한 반성을 보는 순간, 뚜렷한 계획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고 있는 나에 대한 반성의 감정이 밀려옴을 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저자처럼 깨달음의 순간도 자주 오지 않는다는 점을 한탄할 뿐이다.

 

이런 상황이어서 그런지 저자는 자신의 읽은 책 리스트를 제시하지 않는다. 때론 편지처럼, 때론 일기장처럼 자신의 생각을 조용히 펼쳐가면서 관련된 책 이야기를 간간히 들려줄 뿐이다. 정여울이 말하는 나만의 서재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녀 도서관의 색깔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는 세상을 꿈꾸며>가 적당할 것 같다.

 

우린 책을 왜 읽을까? 저자처럼 인문학자들은 왜 돈도 되지 않는 책들을 읽고 있는 것일까? 저자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자.

나는 인문학을 열쇠로 쓴다. 타인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한. 나는 인문학을 피난처로 쓴다. 누군가 도망가고 싶을 때마다 그를 기꺼이 숨겨줄 수 있는. 나는 인문학을 손수건으로 쓴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의 땀과 눈물을 씻어드리기 위한. 나는 이제 인문학을 우체통으로 쓴다. 당신에게 보낼 수 없는 편지들. (중략) 그 편지들을 이 작고 아늑한 '마음의 서재'라는 우체통에 담뿍 집어넣고 싶다(12쪽)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는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책읽기 중 몇가지만 살펴보자. <빨간머리 앤>을 앤이 아니라 마릴라와 매튜의 입장에서 보면 나와 다른 이방인을 향한, 낯선 존재를 두려움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과연 '우리'라는 개념, '나'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을 타도하라'는 동물들의 구호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프랑켄슈타인>도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또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이치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보기야말로 변화와 창조의 출발점인 것 같다.

 

저자의 자신만의 서재를 만들기 위한 책읽기를 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겸손한 자세로 서로가 교류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작은 목소리의 울림이 강하게 전달된다. 문장 하나하나가 오랜 사색의 결과여서 그런지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들 하나하나가 명문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퍼트려 나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서 잔잔한 감동과 함께 조용히 책을 덮게 된다.



c******4 2013.03.14.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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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서재를 완성하는 법 《마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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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보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한다.  한달에 평균 스무 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그럼에도 책을 읽기에 턱없이 모자란 시간을 원망하곤 한다. 세상에 좋은 책들을 조금이라도 더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허영된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가끔 독서 전문가들이라 하는 사람들이 다독을 기준으로 독서의 진정성을 따지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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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보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한다.  한달에 평균 스무 권 정도의 책을 읽는데 그럼에도 책을 읽기에 턱없이 모자란 시간을 원망하곤 한다. 세상에 좋은 책들을 조금이라도 더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허영된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가끔 독서 전문가들이라 하는 사람들이 다독을 기준으로 독서의 진정성을 따지려고 할 때마다 나는 의아함이 들곤 한다. 나는 적어도 책을 많이 읽고 적게 읽고가 독서의 깊이를 재는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본다. 다독이 독서의 깊이를 말할 수 없다면, 다산 정약용이나 정조와도 같은 위인들이 수천권의 책을 읽고 수만권의 책을 썼다고 진정성이 없다 할 수 없는 것처럼 다독은 독서의 진정성과는 아무 상관 없다. 또한,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독서의 깊이가 얕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 내 주위에는 일년 내내 책 한 권 읽지 않아도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진한 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자신만의 서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누군가 인문학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우리들이, 끝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모든 지식이 인문학이라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낯선 사람과도, 아프리카 초원을 달리고 있는 야생동물과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각종 미생물과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우리가 굳이 애를 써서 찾아다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타인의 고통과 만나는 것. 그 고통에 우리가 ‘가해자’나 ‘공모자’가 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는 것. 그리하여 그들의 고통과 우리의 고통이 한곳에서 만날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믿는다. 당신의 존엄과 나의 존엄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그 순간이 ‘번쩍, 하는 인문학적 교감’의 순간이다.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에서는 '자신만의 서재'를 만드는 팁을 알려주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게 된다면, 책이 어느 순간 마음에 들어오게 되며 자신만의 서재가 만들어지면 내게 안 맞는 책조차 커다란 스승이 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이런 경험을 통해 '독서'의 중심을 잡은 기억이 있다. 처음에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책을 고르거나 신간에서 책을 고르던 경험이, 그러나, '나만의 서재'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독서는 수박 겉핥기식의 독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내게 어떤 책이 맞는지도 모른 채 ‘그저 읽는 ’ 맹목적인 독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중 인문학과의 만난 순간의 ‘번쩍’ 은 잊지 못하는 경험이다. 그렇게 경험한 인문학과의 만남으로 밤새는 줄 모른 채 읽은 적도 많았고 지금도 밤을 종종 새우곤 한다. 주위에서 아무리 인문학이 좋다고 해도 자신이 경험하지 못하면 소귀에 경읽기이다. 경험한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인문학과 교감하는 순간을 경험한 독자라면, 누구라도 이런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뒤늦은 애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애정이다.

 

“나는 인생을 깊게 살기를, 인생의 모든 골수를 빼먹기를 원했으며, 강인하게 스파르타인처럼 살아,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때려 엎기를 원했다.”

 

자신의 뿌리를 자신의 '바깥'에 두는 한 인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마음의 서재》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유행 키워드들 '지못미', ‘세대교체’, ‘엄친아’,‘성형중독’,‘쇼핑중독’, ‘각종 SNS매체;,’소비‘,’정보‘, ’교육‘,’소시오패스‘,’헬리콥터맘‘,’우울증‘,’허영‘,’콤플렉스‘가 넘쳐나는 사회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 푸코,다윈,헤밍웨이,도스토옙스키,프로이트, 토머스모어,벤야민, 캠밸, 소로의 삶과 문학을 통해 '자신'이라는 뿌리를 찾는 치유라는 개념의 인문학 서재를 완성하고 있다. 이러한 서재의 완성은 '자아 찾기' 로 시작하여 '타인'과 공감하며 '우리'로 완성되는 인문학의 교감을 얻게 되는 순간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문학은 감동이다' 라는 공식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인문학은 나로 시작하여 우리로 맺어지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어쩌면 이것이 독서의 진정성이 아닐까 한다. 독서의 세계는 '나'라는 뿌리를 찾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3.03.19.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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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로 맞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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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리 싸매고 책과 씨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핑계를 대는 것은 '시간이 없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려해도 하루에도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 서적들, 소위 베스트셀러 라고 내세우는 인터넷 서점의 얼굴 마담들. 그 중에서 참으로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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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리 싸매고 책과 씨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핑계를 대는 것은 '시간이 없다'입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려해도 하루에도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 서적들, 소위 베스트셀러 라고 내세우는 인터넷 서점의 얼굴 마담들. 그 중에서 참으로 내게 필요한 책을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아가며 사람과의 인연도 좋아야겠지만, 책과의 인연도 참으로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느 블로그 대문에 이런 말을 걸어놨지요.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애틋한 사랑을 만남과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정여울은 책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책더미 속에 파묻혀 길을 잃기보다는, 내 마음의 빛깔과 소리에 따라 언제든 골라 읽을 수 있는 좀 더 작고 아늑한 내 마음의 서재를 꿈꾼다."  사람을, 여행을, 문학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정여울은 무엇보다 글쓰기를 통해 '타인의 삶'에 조용히 노크하기, 그것이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서재' - 시선과 마음을 빼앗는 것들이 난무하는 요즈음에 마음에 와 닿는 진솔한 울림입니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 추천도서 목록을 뒤지던 중 번뜩 깨달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렇게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 그리고 뒤이은 깨달음은, '앞으로 읽어야 할 수많은 책들의 목록' 때문에 '이미 읽은 책들이 놓일 마음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잠시 새로운 책에 대한 조바심을 내려놓고 오직 저자가 읽은 책들로만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마음의 도서관을 가꾸기로 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읽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퍼뜨려 나누는 것'이랍니다.

 

인문학, 또는 교양이 진정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면, 그것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라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곧 나의 손과 마음을 순수하게 보듬어안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저자는 교양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토마스 만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를 소개합니다. 사교계 데뷔를 위해 춤을 교양의 한 부분으로 익혀나가는 과정 중에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봉사하는 교양. 물론 금방 탄로가 나는 부분이지요. 주인공 토니오는 집단적 교양의 인프라에 사육당하는 것보다는 혼자만의 내면 탐구에 빠져 글쓰기와 글읽기에 탐닉하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진정한 교양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내부의 기쁨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조용히 덧붙입니다.

 

'지름신은 콤플렉스 환자에게 해열제만 주신다' 의외로 주변에 쇼퍼홀릭이 많습니다.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소비'로 극복하려 한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명품에 집착하는 선을 넘어 '성형중독'까지도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결핍에 호소하는 소비의 형태가 '가상의 소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진짜 여행을 하는 것보다 여행기를 읽고, 진짜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로맨스 영화를 보는 것이 덜 위험하다고 언급합니다. 경제적이기까지 하겠지요. 콤플렉스는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가상으로 설정한 후, 그렇게 날조된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결점을 폭로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매우 예리한 관찰입니다.
괴테의 말을 인용합니다. "인생은 결국 자기 자신을 어떤 대상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결국 지혜로운 삶은 그 어떤 대상을 찾느냐가 숙제인 듯 합니다.


'재능'이 뭘까요? 내가 찾아낸 내 안의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이 그저 갖다 붙여준 이미지일까요? 저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사랑하는 일, 내가 지금 이 순간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 내 재능이고 내 적성이라고.." 무슨 일을 하던 세 가지 중요한 요소를 빼놓을 수 없지요.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내가 잘 하는 일인가, 사회적으로 인정 받을 만한 일인가. 나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을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지요. 저자는 덧붙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인생 한 방'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재능=직업=인생'이라는 위험한 도식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재능은 삶의 토양의 '비료'는 될 수 있어도 '흙'자체가 되지 못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잔잔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좋아하는 꽃향기나 향긋한 커피내음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듯이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그 이유는 저자의 겸손하면서도 내면적인 힘이 묻어 있는 글들을 대하기 때문입니다. 책 읽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만나야 하는지, 책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느니 차분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아니면 그저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숨어 있는, 투명한 나 자신과 만나는 비밀 통로로서 '글쓰기'를 권유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정면에 내세워 '마음의 서재'라는 타이틀을 붙였지만, 정작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 사랑, 삶, 아픔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를 나답게 세운 상태에서 열린 마음으로 서로가 만나는 세상을 꿈꾸며 그렇게 살아가자고 손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삶을 '책'이 곁에서 조용한 친구가 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저자의 마음을 전달받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詩가 있어서 옮겨봅니다.
미국 시인 윌리스 스티븐스의 '집은 고요하고 세상은 조용했다'라는 詩입니다.

 

집은 고요하고 세상은 조용했다
독자는 책이 되고 여름 밤은

 

책의 살아 있는 마음 같았다
집은 고요하고 세상은 조용했다

 

말은 책이 없는 양 말하여지지만
독자는 지면 위에 몸을 굽히고

 

굽히고 싶어하고, 무엇보다도 책이
진리인 학자이고 싶어하고, 그에게

 

여름 밤은 생각의 완전함 같기를
집은 고요하고 고요할 수밖에

 

고요함은 의미의 일부, 마음의 일부
그것은 지면에 다다가 차오른 완전함

 

그리고 세상은 조용했다, 조용한 세상의 진리
그 안에 다른 의미가 없는, 그것은 바로

 

조용함이며, 바로 여름이며 밤이며
독자가 몸 굽히고 그 자리에 책읽기이다.

        

 




s******5 2013.02.23.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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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머물러 있는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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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성욕, 또는 ’마음의 돈’ 이런 단어의 조합이 어울릴까? 마음은 아침햇살을 머금은 이슬처럼 영롱하기에 순수가 핵심이다. 그러기에 성욕이나, 돈과 같은 육체적인 것으로 물들일 수 없다. 마음은 영혼이나 정신과 어울리기에 정기적으로 청소해야할 이유가 된다.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는 책을 읽기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책을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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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성욕, 또는 ’마음의 돈’ 이런 단어의 조합이 어울릴까?
마음은 아침햇살을 머금은 이슬처럼 영롱하기에 순수가 핵심이다. 그러기에 성욕이나, 돈과 같은 육체적인 것으로 물들일 수 없다. 마음은 영혼이나 정신과 어울리기에 정기적으로 청소해야할 이유가 된다.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는 책을 읽기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서재를 꿈꾼다. 벽지는 허름하고 책꽂이는 낡았다 할지라도 온 방안을 둘러싼 책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메이커의 옷을 사고 싶은 유혹을 떨쳐 버리고, 아이들 학원비 대신 구입한 책들이기에 그 속에는 자신이 지나온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금 더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책의 첫 장마다 이런 구절도 적혀 있으리라. “동대문표 의류 구입하고 차액으로 산 책이기에 육체보다 정신이 황홀했다.” 멋지지 않은가? 이런 사연들 때문에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책은 자신과 생사고락을 함께한다. 젊었을 때 읽었던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권 씨처럼 책은 자존심으로 남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책들은 자신의 마음을 추억으로 물들이며 켜켜이 쌓여있다. 예쁘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반주를 하던 소녀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글자만 읽었던 ‘고도를 기다리며’ 나 카프카의 ‘성’을 그 아이 앞에 툭 던지며 “읽어봐” 라며 부렸던 만용은 지금도 얼굴을 붉게 한다. 그렇다 몇 권의 책은 고전이고 명작이라는 이유보다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소중하다. 붉은색이 강렬한 이 책의 표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빈 나무의자에 눈길이 머무는 것은 이제는 저 의자에 앉아 지난 시절들을 그리워해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내 마음의 서재에는 그렇게 많은 책이 필요 없다. 나의 정신을 살찌우게 했고 영향을 주었던 몇 권의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으면 좋겠다. 저자 정여울은 그래서 부제를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라고 붙이지 않았을까? 그런데 난 인문학 프로젝트란 말이 싫다. 작위적인 냄새도 나고 요즘 트렌드이기에 억지로 붙인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마음의 도서관, 이나 ’마음의 서재‘가 오히려 감성적이기에 저자가 분류한 7가지의 목차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이유는 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 ’사랑, 삶, 현재, 아픔, 세상, 생각, 마음‘ 등이라는 7개의 단어는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키워드다. 그러기에 저자는 스스로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이 어떤가‘를 쓰면서 사실은 그 작품을 그렇게 보는 나 자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비평은 ’이 글은 온전히 내 것이다‘라는 명제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 ’사실은 내 것‘을 털어놓는 글쓰기, 그러니까 감추면서 드러내는 글쓰기다’ (에필로그에서)

 

정여울의 책을 선택할 때는 이유가 분명하다. “평론가는 어떻게 책을 읽을까?, 어떻게 그 내용을 글로 쓸까?”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있다는 기대감이 정여울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녀는 이 책의 서문에서 ‘나는 잠시 새로운 책에 대한 조바심을 내려놓고 오직 내가 읽은 책으로만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마음의 도서관을 가꾸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읽어가지는 것’이 아니라 ‘퍼트려 나누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 아니라, 책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내 마음의 도서관’이다.‘라고 말한다. 본인의 말처럼 이 책은 내가 원하던 책읽기나 글쓰기의 방법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에 공감하고 자신도 그 세상의 주민이 되어 누리는 기쁨만 있으면 된다. 감성적인 책에 굳이 인문학이라는 용어가 들어갈 필요가 없는 까닭도 된다. 이 단어만 제거된다면 ’마음의 서재‘는 정여울 특유의 감성과 지성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녀가 소개한 ’이반 일리히의 유언‘ 은 저자의 표현처럼 책이 나를 골랐기에 선택의 기쁨과 무거운 압박감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가톨릭 진보 신학자인 일리히는 암에 걸렸지만 10년 동안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스스로 고귀해지는 길‘을 선택한 이 시대의 현자라고 불린다. 그는 세속화된 교회권력에 대항하는 운동을 전개했기에 로마 교황청에게는 눈엣가시였다. 마침내 파문을 당했는데 신부로서의 삶이 아니라 예수의 모습으로 세상을 보았기에 그는 고결하다. 저자는 그를 통해 ’나를 파괴하는 사랑이야말로 내가 한 번도 끝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를 통해 처음 ’일리히‘라는 이름을 알았지만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완전히 타인인 사람들을 예수의 사랑으로 돌봐야 하는 것이 아가페적 사랑의 완성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의 서재’는 모든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특별히 선택한 책들이 있는 곳이다. 내 인생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 아픔과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자신의 인생을 성숙시켜준 계기가 된 책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놓은 나만의 서재다.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있기에 개방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마음을 열고 함께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방안에 진열된 서재는 은근한 자기 자랑이 될 수 있지만 마음의 서재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곳은 육체의 더러운 것들을 용납하지 않고 순수한 정신과 맑은 영혼만이 머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식보다는 성찰을, 이론보다는 행동이 소중한 가치로 남아있는 곳. 오늘 이 서재를 다시 만들고 싶다면 정여울의 속삭임이 통한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미소를 짓는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4.02.10.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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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마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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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다는 형사를 범인의 한마디로 울보로 만들어버리는 황당한 코너 '나쁜사람'. 이 코너는 개그콘서트의 각 코너들이 내겐 점점 식상해져갈 때 신선한 재미를 던져주었다. '난 피도 눈물도 아무 감정도 없는 놈이야. 알았어?'란 말로 범인을 한껏 움츠리게 한 후 취조에 들어가는 형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범인의 딱한 사정에 형사의 얼굴은 신음과 함께 차츰 일그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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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도 눈물도 없다는 형사를 범인의 한마디로 울보로 만들어버리는 황당한 코너 '나쁜사람'. 이 코너는 개그콘서트의 각 코너들이 내겐 점점 식상해져갈 때 신선한 재미를 던져주었다. '난 피도 눈물도 아무 감정도 없는 놈이야. 알았어?'란 말로 범인을 한껏 움츠리게 한 후 취조에 들어가는 형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범인의 딱한 사정에 형사의 얼굴은 신음과 함께 차츰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사건과 관련된 범인의 사연이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형사는 감정에 북받치다 나중엔 통곡을 하게 되는 설정이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범인의 첫번째 대답 부분이다. 형사가 가장 위협적인 말로 범인에게 첫심문을 하는 순간이며, 가장 고조된 긴장감을 일순간에 확 깨버리는 범인의 답변이 튀어나오는 순간이다. 뒤이어 흐르는 애잔한 음악은 분위기의 급반전을 알림과 동시에 시청자의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형사가 첫마디 심문을 하며 범인의 멱살을 딱 잡는 그 순간, 형사의 강렬한 눈빛은 범인의 한마디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때 살짝 느껴지는 전율을 나는 즐긴다.   

 

 새로운 것을 만나면 자신이 가진 틀이나 경계를 넓히고 때론 기쁨보다 더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 늘 정해진 틀 속에 산다는 해소하지 못할 갑갑함을 안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판박이처럼 똑같기만 하던 일상에서 훌쩍 떠나 나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때의 신선함과 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해방감을 만끽하게 되는 날은 나의 일상이 너무나 작은 세상에 매달려 아등바등하는 생활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삶의 경계가 일정한 영역으로만 좁혀지는 듯하다. 행동의 반경이 정해지고 거기에 맞게 사고의 틀이 정해지면서 거기에 의존해 사는 것 같다. 새로움을 경험하고 거기서 기쁨을 느끼기보다 안주함에서 편안함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면 행동도 생각도 모두 일정한 틀에 맞춰지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다른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두려워지는 순간이 온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체의 힘은 빠져나가고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만큼 열정도 식어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아직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할 나이라지만 어린 아이들이나 훨씬 젊은 청년들의 열정에 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책읽기에도 살면서 공고히 다져진 무의식적인 성향이 많이 작용한다. 이성으로는 다양한 책을 섭렵하고 사고의 폭을 넓혀 인생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 늘 손에 들려있는 책들은 내가 손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들이다. 읽어나간 책의 권 수는 늘어나는데 책에서 새로움을 접하기는 힘들다.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들보다 받아들이기 익숙한 책들을 읽다보니 그렇다. 책은 첫 장을 들춰보기 전엔 그 책에 대해 알 수 없지만 표지나 제목만으로 책에 대한 편견은 생긴다. 지금 읽을 책, 언젠가는 봐야하는 책, 봐도 안봐도 될 것 같지만 남들이 많이 보는 책 등등. 책이 내게 어떤 자극을 줄지는 읽어보고 판단해야 함에도 미리 분류해 버리는 것이다. 이러면 책도 편식이 돼 버린다. 이젠 아주 비슷한 책들이 다양한 모습을 띄고 대량으로 출간되어 나오기 때문에 편식만 잘하려 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그런 식으로 마구잡이 독서를 해 온 결과 다독을 하나 마나 똑같은 사람으로 머물러 있다. 독서의 목적이 그게 아님을 알고서도 그렇게 된다. '어떤 책'이 아니라 그냥 '책'을 보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마음의 서재》을 읽다 뜬금없이 개그콘서트의 '나쁜사람'을 떠올렸다. 내가 그 프로그램을 몰입해 보는 이유가 이 책을 읽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 같다. 책과 세상을 읽는 다른 시선을 만날 수 있어 너무나 신선하다는 느낌,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 책에 푹 빠지게 한 것 같다. 책 제목을 염두에 두고 읽다보면 어떤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책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고 삶과 사람에 대한 저자의 시선에 몰입하게 된다. 이 책이 내게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내가 생각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삶과 사람에 대한 시선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 권의 책을 가지고 다양한 상념에 빠져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것만 해도 이 책을 읽은 충분한 보람이 된다. 책을 읽는 이유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하고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가지고 다니며 두고두고 읽을 책으로 분류했고, 저자의 다른 책을 미리 구입해 두기도 했다. 적어도 두 세 권은 더 저자의 책을 찾아 읽을 것 같다. 모처럼 어떤 책들을 읽어야겠단 결심을 하게 해준 책이다.

 

 '세상은 참 아름답지 않구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답지 못한 세상 속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된다. 더 나아가 이토록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_(P.239)

 

 범인 이상구의 한마디에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는 형사의 시선이 바뀌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 오늘도 아이들과 개그콘서트를 볼 예정이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기 위해 좋은 문학책들을 찾아 읽어보려고 한다. 내 마음의 서재에 꽂히는 책들의 변화와 더불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늦기 전에. 



YES마니아 : 골드 l*****j 2013.03.3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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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내 마음의 도서관, 마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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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프로포즈 반지를 고르는 마음으로 책을 고른다면,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어엿한 '셀프' 인문학 강좌다. … 이렇게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나음의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 -서문 '무슨 책을 읽어야 인생이 바뀔까' 가운데내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인문 DNA를 끄집어 낸 이 책.책만 읽어도 좋아서 몸부림 쳤을 것을 저자 강연회까지 다녀왔으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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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프로포즈 반지를 고르는 마음으로 책을 고른다면,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어엿한 '셀프' 인문학 강좌다. … 이렇게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나음의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 

-서문 '무슨 책을 읽어야 인생이 바뀔까' 가운데





내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인문 DNA를 끄집어 낸 이 책.

책만 읽어도 좋아서 몸부림 쳤을 것을 저자 강연회까지 다녀왔으니 제가 이렇게 죽고 못살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내 마음의 도서관, 이라는 <마음의 서재>는 총 7장이다. 

나는 오늘 여기에 7장에 가운데 아주 마음에 들었던 글 몇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기준은 기존의 내 생각을 얼마나 뒤집었느냐에 두었다.

생각 비틀기라고 이름붙이면 어울릴까!? 


(지난 4월1일 정독도서관에서 진행된 저자와의 만남)



 7.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안티고네들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와 평강 공주, 세조의 큰딸 공통점은?

나는 감히 50개 내용 가운데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오히려 먼저이기를 바라는 안티고네. 책에 표현을 빌리자면 

'생명보다 중요한 권력이란, 사랑보다 위대한 권력이란 없다는 것을. 슬기로운 체념이란, 다름다운 타협이란 없다는 것을.'

    

여성이 아니어도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조그맣고 등이 굽은 안티고네라고 부른다.



10. 마음속 셀프 아카데미를 열어라

 

꼭 이 책이 아니어도 평소에 내가 잘 하는 질문이 있는데 바로 "인문학이 왜 필요한가?" 이다.

왜 나는 인문학 서적을 좋아하며, 인문학을 전공했고, 인문이야말로 정말 필요한 학문으로 생각하는지. 스스로 개념이나 필요성을 정립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도 없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내게 그 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인도한다. 끊임없이 내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그래서 위에 안티고네가 책에 어울리는 글이라면, 셀프 아카데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이다. 


'음악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이 슬픔에 빠졌을 때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반 한 장을 내밀 줄 아는 센스가 아닐까.'




22. 결점조차 아름다운 사람들의 매혹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페이스북은 휴먼 계정으로 돌렸다.

휴먼 상태로 만들어 놓아 다른 사람이 나의 글부터 사진 심지어 내가 달아 놓은 댓글도 볼 수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없을 테다. 난 결코 그 계정으로 접속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다들 행복한 모습들만 올린다. 근사한 곳 다녀온 이야기, 멋들어진 옷을 산 이야기, 맛있는 음식을 먹은, 그 모든 건 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나 역시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 말대로 단장의 수준을 넘어선 변장이 되어버린 그리고 자랑을 넘어선 자만 내지는 허영으로 치닫는 군상. 

 

'행복한 사람들은 나는 불완전하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결핍을 거리낌 없이 인정하기에 우선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결핍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 이런 사람들은 거절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늘 먼저 사랑을 고백하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도 진정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릴 때조차도 불안에 떨지 않는다는 것이다.'

 

용기 잃은 후배들이, 의기소침한 사람들이 나를 찾으면 난 주저없이 그들에게 말한다.

지거나 실패는 누구나 경험한다. 무릎을 꿇을 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때 일어나는 사람과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거라고,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회가 아니라 반성을 하고 다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책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말고 공유해야 해요. 

다만 읽지 않은 책에 능숙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내가 천년의 상상(^^) 출판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딱 명확해졌다. 이 출판사의 첫 책 <김수영을 위하여>의 부제는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이다. 앞으로 쭉 이렇게 좋은 인문 서적을 내지 않을까? 

그럼 앞으로 나는 또 열심히 책을 사서 읽어보고 감탄하겠지? '아아! 이렇게 깊은 문장이라니!' 라면서!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왜 그리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고민없이 답할 수 있다.

평소에 던지는 철학적, 인문학적 질문에 다가설 수 있는 답을 던져 주고 있어요. 답을 주는 책이 아니라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책이라 더 미춰버리겠어요!











YES마니아 : 로얄 m*****j 2013.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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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어른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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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워낙 웹 시대에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살다 보니 비로소 다시 과거를 되돌아보고 고전과 인문학을 다시 가치 있게 바라보는 책들이 요즘 들어 종종 출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책들도 정작 펼쳐 보면 인문학 예찬은 좋지만 또 너무 시대착오적으로 오랜 문학과 철학을 칭송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드는데 비해 이 책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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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워낙 웹 시대에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살다 보니 비로소 다시 과거를 되돌아보고 고전과 인문학을 다시 가치 있게 바라보는 책들이 요즘 들어 종종 출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책들도 정작 펼쳐 보면 인문학 예찬은 좋지만 또 너무 시대착오적으로 오랜 문학과 철학을 칭송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드는데 비해 이 책은 요즘의 SNS와 블로그 뿐 아니라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대중과 호흡하는 데 성공한 도가니’ ‘부러진 화살등의 최신 영화도 언급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독자들에게 부드러운 터치로 인문학과 교감을 하게 해주는 책이였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사랑, 인권, 타자와의 관계,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인문학적 접근에 깊이 공감하였다 사랑에 대해서는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존슨의 사랑은 신의 완전성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폭력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인용한 후에 사랑에 푹 빠져 있으면서도 사랑으로부터 유체이탈할 수 있는 용기 더없이 사랑하지만 사랑으로부터 담담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유야말로 사랑에 빠진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다 라고 하였고 인권에 대해서는 유고의 철학자 슬라보이 지젝이 언급한 크레믈병원 의사 소피야 카르파이의 사례에서 한 사람의 단순한 고집을 이야기 하면 우리의 인권과 그 소중함을 이야기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말 자유를 원한다면 그 어떤 권리도 책임도 남에게 위임해서는 안 된다 위임하는 순간, 하나뿐인 정체성을 타인에게 팔아넘기는 것이다

 

한 사람의 힘을 경시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우리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또한 우리를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정말 중요한 일은 그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 오늘 당신은 어떤 한 사람의 힘으로 하루를 버텼는가 바로 그 한 사람의 어여쁜 미소가 우리의 미래고 우리의 희망이다 또 타자와의 관계에서는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의 외로운 투쟁을 이야기 하면 우리 자신이 타자와 구별되는 정체성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타인을 인식할 때 나도 모르게 저지르게 되는 실수인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타인에 대한 몰이해를 독자와 공감한다

 

지금의 디지털화 된 웹 세상에서 현대인들이 인문학과 소원해진 계기는 아무래도 홀로 있는 시간을 독서나 사색으로 보내지 않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 혹은 텔레비전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예로 들며 어떻게 혼자일 때조차도 신명나게 세상과 더불어 함께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텅 빈 외로움과 혼자 있을수록 더욱 풍요로운 자기 자신과 만나는 창조적 고독을 구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며 누구의 시선에 대한 권력도 작용하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진정 아름다운 시선의 주인이 된다.. 라고 말하며 고독한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가와 공감하게 된 부분을 다시금 인용하고 싶다

 

세상은 참 아름답지 않구나 하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이 아름답지 못한 세상 속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된다 더 나아가 이토록 아름답지 못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i*********d 2013.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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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재 정여울 지음...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마음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최근에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각 문학에 대한 각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이 그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해 및 해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시각으로 이 마음의 서재를 접하면서 또다른 문학에 대한 색다른 각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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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재 정여울 지음...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마음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최근에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각 문학에 대한

각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이 그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해 및 해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시각으로 이 마음의 서재를 접하면서

또다른 문학에 대한 색다른 각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함께 울어줄 이를 찾는 법,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함께 울어줄 이를 찾는 법, 내가 이세상을 떠날 때 진정 마음으로 울어줄 사람을 찾는 법, 이런 것들이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교양이 아닐까....교양은 액세서리도, 양념도, 인테리어 소품도 아니다.....
페이지 : 74

각기 다른 작품에 대한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고

그 작품에서 미쳐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을 콕콕 짚어내어

인문학에 내재 되어 있는 편입견을 깨어

재미와 유익과 교훈까지 주는

집에서 만나보는 인문학 강의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교양이 갖고 있는 의미를 교양이 가지고 있는 뜻을

마치 거부라도 하는 듯... 인문학에서 찾은 교양의 의미를

작가는 위의 글과 같이 표현하고 있었어요...

이처럼 이 책속에서 내재 되어 있는 하나하나의 작품속의

모습을 마치 맑은 연못의 물을 들여다 보듯이

맑고 깨끗한 느낌마저 투영하듯이....

어떤이가 돌을 던져 다양한 물결을 일으키듯이..

이책은 작가의 개성을 맘껏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인문학의 속속들이 파헤치는 깨알같은

즐거움이 가득한 책 마음의 서재였습니다.

이책에 수록된 여러가지 이야기는

피터팬에서부터 시작해서 백설공주, 프랑켄슈타인

군주론, 안티팬, 맛집, 세대교체, 개그콘서트, 인어공주

비무장지대 등등... 이러한 주제속에서의

색다른 해석과 비판,,혹은 교훈,,,작가의 생각을

마치 현장의 인문학 강의를 듣는 듯이

재미와 호기심이 발동되기에 충분한

매력있는 책 마음의 서재입니다.

나만의 강의실 온 것 마냥...

나만의 도서관에 온 것 마냥...

나만의 침실에 온 것 마냥....

우리집으로 찾아온 마음의 서재는

인문학 강의의 초절정 매력을 뽑내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3 2013.03.06.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