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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정들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청소년기를 지날 때, 저의 경우 가장 힘들게 다가왔던 감정은 '외로움'이었습니다.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집만 이런 것이 아닐까?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데 나만 이런 것일까? 이제 막 자기정체성이 단단해지려고 모양을 잡아가려고 할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와 사회라는 무리 속에 던져 졌을 때 '나 혼자만 이런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운 감정이 시시때때로 밀려들 때 짝꿍으로 밀려오는 감정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요즘도 이러한 마음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제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시를 꺼내 본다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서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왔다갔다 하고 많은 생각들이 드나들지만 그 정체를 모를 때, 그 혼란스러움이 정확히 뭔지 잘 모를 때,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꺼내 보이고 싶지만 나조차 지금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정의할 수 없을 때, 나만 이런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가 두려움과 외로움이 밀려들 때 시를 꺼내봅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흠짓 놀랍니다. 아! 내 마음속에 드나 들었던 것의 정체가 이런 것과 비슷한 것이었구나. 누군가는 그 정체를 이렇게 표현했구나. 누군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구나.
그래서 청소년기에 시를 조금 더 빨리 만났더라면 삶이 바뀌었을까... 라는 생각을 지금 시를 접할 때마다 가끔 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때도 시는 내곁에 멀리 있지는 않았습니다. 국어 책에 항상 등장했었고, 언어영역 지문에도 항상 등장했었지요. 그런데 그때는 왜 그리도 그 시들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교.과.서. 라는 책이 주는 아우라에 뭍혔을 수도 있고, 밑줄 긋고 정답을 받아적으라는 수업방식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그때의 나는 아직 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구요.
지금의 청소년들도 과거 제가 청소년일 때와의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교과서가 아닌, 언어영역 지문이 아닌, 국어샘의 밑줄쫙이 아닌 마음으로 만나는 시를 소개하는데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 마음 시툰'이라는 주제 아래 청소년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시들을 선정해서 웹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를 소개합니다. 특히 14살 중학생 잔디와 천상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영물 해태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를 전달합니다. 잔디와 해태의 사춘기 감성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절로 마음이 끄덕여집니다. '나도 그랬었지.' 그리고 그때 잔디와 해태의 마음을 정확히 대변한 시들을 읽다보면 또다시 절로 마음이 끄덕여집니다. 잔디와 해태와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진 시인이 어딘가에 또 있었구나.
저자는 저자의 말에서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을 고르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시는 삶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자신을 번쩍 들어 올려 저 너머를 보여주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는 어쩌면 우리 안에 있는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 밝게 반짝이는 마음을 잘 지키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전합니다.
한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다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고, 넘어져야만 알을 깨고 성장하는 부분이 있지만 때로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밝게 반짝이는 마음이 사회 속에서 점차 빛을 잃어가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듭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모든 아이가 가지고 있던 밝게 반짝이는 마음의 빛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은 언제나 밝게 비치고 있었는데 그 위에 온갖 먼지들과 모래들이 둘러 쌓여 있어서 빛이 흐릿해 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언제나 밝게 빛나고 있는 그 빛들이 다시 잘 비추어 질 수 있도록 먼지들을 닦아 내야 한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저는 더이상 청소년이 아니지만 제 마음의 먼지들이 조금 닦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잔디와 해태와 시들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웃기지만 눈물도 났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을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에 나와 있는 시들을 읽는 다면 분명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도 이 책을 통해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나 학교를 졸업한 이후 시를 접하지 못한 분들,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단순히 언어영역 지문으로서의 시가 아니라 마음으로 시를 만난다면, 이 험한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지키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시심이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잡게 된다면 보너스로 화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시험에서도 분명 유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를 통해 외로운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은 덜 외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덜 혼자라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외로운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잔디와 해태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습니다. 저는 1권 밖에 못 읽었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2, 3권을 위해 언능 서점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49269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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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다. 어설프지 않다, 시와 웹툰의 만남이.
세 개의 캐릭터, 김잔디와 해태, 시가 각각 갖고 있는 스토리도 탄탄하고 이들이 서로 넘나들면서 엮어가는 <청소년 마음 시툰>의 완성도도 밀도 있다. 청소년들이 충분히 시를 경계 없이, 부담감 없이 가까이할 수 있는 성공적 시도다.
이 시도가 성공할 수 있는 까닭은 아마 저자 선정이 탁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의 작품이기에 시와 웹툰이 만나는 지점이 절대로 가벼워지지 않는다. 서로에게 수단이 아니라 그냥 독립적으로 빛이 나면서 괴리되지도 않는다.
특히 시 전문을 만나기 직전의 페이지는 원화 전시를 통해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일상의 메모와 시와 그림이 아주 잘 스며든 아름다운 작품이다.
<청소년 마음 시툰> 시리즈를 전 권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전국의 초중등학교 도서관, 공공 도서관에 이 책들이 충분히 갖춰져서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지혜’를 만나고, ‘우리가 어엿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힘 있게 세’우는 기회를 청소년들이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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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시툰 2, 3편 사주세요.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내용이 빨리 보고 싶어요~~~!!! >.<" 청소년 마음 시툰 1편을 보고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바로 2, 3 편을 구매했다. . 시를 쓸 때는 '신미나' , 그림을 그릴 때는 '싱고' 인 작가는, 마음을 다친 잔디와 천상계 영물 해태를 주인공으로 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시툰', 새로운 시 읽기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처럼 시를 재구성하여 시와 webtoon이라는 형식을 취했다고 하는데, 굳이 시가 아니어도 어린 소녀의 성장통과 해태의 정체성을 향한 스토리만으로도 그 힘이 매우 컸다. . 시를 사랑하는 작가님은, 요즘 세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 또한 큰 듯하다. 잔디는 어쩌면 과거의 자신일 수도 현재의 누군가 다른 아이일 수도 있지만, 그 불안한 과도기적 시간속에서 끝없이 자신의 마음을 단련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자연스레 미소짓게 된다. 또한, 자신만의 소확행을 찾아가는 해태의 모습 역시 공감된다. . 총 3 권에 이르는 청소년 마음 시툰은 교과서에 수록되거나 혹은 교과서 밖의 시를 스토리와 어우러지도록 너무도 자연스럽게 배치하였다. 독자인 청소년들에게는 시적인 감성과 학습효과를, 부모 역시 감성을 일깨우며 요즈음 아이들의 면모까지 함께 볼 수 있으니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심(詩心)을 담아 잔디와 해태의 마음 여행에 함께 동참해 보기를 바란다. . p.s : 주어진 하나의 명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결합시켜, 계속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작가님의 말씀처럼 잔디와 해태가 생명력을 얻어 저절로 스토리가 진행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잔디와 해태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보고 싶네요. 작가님, 정말 멋진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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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시가 만나 선을 넘었다! 시를 읽를 읽는 가장 새로운 방법, 마음 시툰 시리즈 첫번째 안녕,해태1 을 읽어봅니다. 처음엔 시와 웹툰이 어떻게 만나서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을까 궁금증 가득이였는데...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내가 알던 시의 느낌 이외에 다른 느낌도 느낄 수 있었다. 교과서의 시를 쉽게 이해하면서도 청소년의 마음까지 토닥토닥하며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시와 싱고님의 글과 그림이 더 빛을 나게 해준다. 청소년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가 아닐까 싶다. 총 20 편의 시로 이루어져있다 1편이 20편이니 2,3편까지 읽으면 많은 시를 감상할 수 있다. 교과서 시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시를 배워도 이해하기 힘든 친구들이 있다면, 마음 시툰을 읽고 공부한다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와 웹툰 어떤 느낌일까 싶었는데 잔디와 해태의 만남을 보다보니 내 마음 속에 순수함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꼭 시가 아니여도 잔디의 성장기를 보며 청소년의 마음을 토닥토닥 느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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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요상하다. 청소년 마음 시툰이란다. 책에 대한 짧은 소개글을 볼때까지만 해도 시툰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시로 이야기를 이어가나?' '시의 감수성을 만화로 표현했나?' 정도로 예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잔디와 해태가 만나는 장면까지를 읽을 때까지는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잔디와 해태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잔디가 친구, 아빠, 할머니,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남자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고민 이야기에 공감할 때쯤 등장하는 시는 훨씬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제목처럼 <마음 시툰>이다.
책을 보낸 출판사에서 보낸 편지(?)다. 편지글의 내용도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들을 적어놨다. 정성스럽게 책을 소개하고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편지글이라 고마움이 느껴진다. 시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일상이 담긴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꾸려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이 그림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시툰의 목표였습니다. 주인공 잔디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하는 장면(1권 227~229쪽)을 보면 "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너는 나에게 순간이 되었다. 너도 내 이름을 불러 준다면 나도 너의 의미가 될 수 있을텐데..."라는 독백이 나오는데요, 바로 김춘수의 시 <꽃>이 주인공이 마음을 드러내는 대사로 변주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와 시가 연결되는 지점들이 매 화마다 숨어 있을 거에요. 책을 읽고 다시 읽고, 초등학생 아들 녀석들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다. 물론 시보다는 만화에 관심을 더 보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냥 시집이었다면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거다. '시랑 만화랑 맞는 게 있어' '형.. 어디 시랑 만화랑 맞어? 무슨 말인데' '나는 그냥 해태가 우리집에도 왔으면 좋겠다.' '이 만화책 더 나오면 사줘요.' 시를 느끼길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접하고, 책의 의도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충분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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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시만은 달랐다. 심리적인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어려운 장르라는 생각에 가까이하지도 않았던 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좋아하는 드라마에 언급된 시를 찾아보거나, 지인들의 추천으로 시집을 꺼내 읽어보기도 했지만, 시 애호가들이 말하는 가슴 울리는 그 단계는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다 우연히 시툰이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시를 만화로 읽는다니, 그렇게 읽은 시가 얼마나 가슴이 와닿을까, 하는 뾰족한 마음이 생겼지만, 이내 나도 시를 좋아하고 싶다는 마음이 도전의 문을 두드렸다.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시는 삶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저를 번쩍 들어 올려 저 너머를 보여 주었습니다. 시는 어쩌면 우리 안에 있는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 맑게 반짝ㅁ이는 마음을 잘 지키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전하라고 잔디와 해태가 제게 온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새로운 시 읽기 이야기는 강릉에서 할머니와 살다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전학 온 잔디가 혼자 수학여행 장소를 돌아다니다 천상계 동물인 해태를 만나는 걸로 시작된다. 해태하면 아무래도 무서운 이미지가 있는데, 시툰에 나오는 해태는 수향이 부족한 탓에 뿔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꼭 노란 수달처럼 생겼다. 해태는 잔디의 친구가 돼줄 뿐 아니라, 인간계에 적응하기 위해 고양이로 위장해 동네 길 고양이들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아이디어가 재밌었다. 잔디뿐만 아니라 해태의 성장기는 하나의 만화로 이어져있어 팔랑팔랑 넘어갈 뿐만 아니라,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이어지는 시가 나와 예전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잔디가, 혹은 해태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생각하면 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의 장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학생 때는 입시에 쫓겨 분석하고 맞는 답을 찾기 바빴던 시를 이렇게 한숨 돌리는 형식으로 만나니, 어렵다는 말이 어쩌면 입시에 관련된 거면 무조건 어렵고 복잡하고 우리 생활에 먼 것으로 여겼던 태도가 반영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생 때 시툰을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문제집과 시험지를 통해 만나는 시가 낯설고 힘든 시간이 아닌, 반갑고 어쩌면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설렘으로 가득하지 않았을까. 시툰 뒷이야기가 궁금해 나머지 권도 사서 읽겠지만, 이왕 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거, 내 가슴을 울리는, 나와 같은 언어를 쓴다는 생각이 드는 시인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최영미 시인과 허수경 시인의 시집을 빌려왔다. 시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이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고른 시집. 차근차근 어렵기만 했던 그 언어를 조금씩 읽어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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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kancho1009/221747865040 딸아이가 읽어보고 싶다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이다. 책이 오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시와 웹툰의 만남이라는 생소한 컨셉으로 호기심에 선택한 책인데 시와 웹툰 둘중하나도 겉돌지 않는 수려한 작품성이 느껴졌다. 작가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교과서 수록시가 있다하면 엄마들 마음에는 읽히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보다 더 큰 이 책이 가진 가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드랍게 긁어주는 서정성에 있다 할수 있다. 전문 웹툰작가가 아님에도 수려한 그림솜씨도 마음을 간지럽힌다. 처음에는 시를 좀 접해주고 싶어서 선택했다면, 이제는 청소년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이 묘한 시툰이 욕심나서 2,3권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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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칠 때 항상 느끼는 점. 주입식 교육. 읽고 파악하고 분석하고. 참 시를 가르치면서도 나 스스로가 답답해진다. 왠지 제대로 된 시교육이 아니라는 생각. 시를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순 없을까? 내 이야기로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문학이 중요한 부분은 다 선별되어 있어 처음 생각하면 가르치기 제일 쉬운 영역이라고 생각되지만 여러번 가르칠수록 학생들이 이해하게끔 하는 건 가장 어려운 영역인 것 같다. 국어교사로서 이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가끔 나도 새로운 현대시를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만나곤 하면 시에 대해서 공부할 게 참 많다는 걸 느낀다. 아는 시들도 많았지만 새로운 시들도 함께 섞여 성인인 나도 읽기가 좋았다. 학생들이 시를 친근감있게 다가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교과 관련 웹툰이 많아졌으면 했다. 그런데 시 내용 자체를 웹툰으로 그리는 것은 조금 지루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이 신선하고 좋았다. 김잔디를 둘러싼 해태, 가족들,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잔디의 심정이 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잔디의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웠고 성장기 소년, 소녀에게서 만날 수 있는 감성이라 아릿했는데 시까지 곁들어지니 소장하여 여러번 마음에 새겨두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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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음 시툰] 교과서에 수록된 시를 비롯하여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시를 선정해 청소년들의 일상을 그린 웹툰과 함께 담았습니다. 책에 이렇게 소개글이 적혀있지만 읽는 내내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책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집단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책이다. 웹툰을 가미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웹툰자체가 너무 멋지고 감동이 흘러넘친다. 잔잔하면서도 청소년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공부에 지치고 일상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시로 가득찼다. 고래이야기를 들을 때는 아하! 이런 마음을 가진적이 있었지! 첫사랑을 이야기할때는 두근두근 거리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런 마음의 회복제가 필요한 것 같다. 해태야 내게도 오렴!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나서 마음 가득 채워줄 시집을 읽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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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의 이별이 '손을 놓친 것 같'다는 표현을 본 순간 가벼운 마음으로 넘기던 책장을 덮었다. 어쩌면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마음 시툰'인데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울리는걸까. 잔디가 예지와 처음 나란히 앉은 학교 운동장 벤치에 등나무가 얽혀 있는 모습에 나의 고교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등나무가 있는 쉼터가 있었다. 친구들과 무슨 일만 생기면 그 자리에 모여 놀았던 기억이 난다. 등꽃이 예쁜 줄, 좋은 향기가 나는 줄 그때 처음 알았다. 지금도 등나무를 보면 항상 반갑고 친근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때의 기억 덕분이다. '안녕, 해태'가 더욱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인물들이 많았다. '문학 덕후일 뿐 뭐가 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는 잔디는 꽤 공감가는 친구다. 금사빠 기질은 나와 전혀 다르지만, 소녀의 마음은 그럴 수도 있는 법이니. '수학 8점 받은' 잔디의 아빠는, 내 점수가 결단코 더 높지만, 나와 영혼의 쌍둥이 같은 인물이기도 했다. 잔디는 20년 후 자신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했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물론 20년 전의 내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은 전혀 아니지만, 지금도 여전히 나는 수학과는 사이가 별로인 문학 덕후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는 미래가 두렵고 궁금하겠지만, 어떻든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아주 뛰어나고 대단한 사람이 건네는 위로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나이를 먹으면 친구 사이의 일은 하나도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더 어렵다. 매일 만날 수 있을 때는 오늘 마음이 상해도 내일 풀릴 수 있는 '다음'이 당연하게 있었다. 서로 상처도 주지만 힘든 일도 가감없이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순수함도 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세계가 굳어지면서 친구를 대하는 일도 이리저리 생각해보는 일이 맍아졌다. 쪽지를 적어 보내고, 공통점 한두개를 찾아, '우리 친구할래?' 하는 말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도 어려워졌다. 망원동 고양이들과의 첫만남에서 해태가 힘들어했듯이, 나와 다른 사람과 굳이 맞춰가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지는 일이 많아졌다. 신경림 시인의 '동해 바다-후포에서' 시를 읽으며 잠시 마음을 다듬었다.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시들이 참 좋았다.
시와 함께하는 책이라 그런지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멋진 장소니 한번쯤 그곳에 발걸음을 해보길 추천한다. 책을 읽을때는 어쩐지 도드라지는 흐름인 것처럼 보이지만 굳이 소개되어야 할만큼 의미있는 공간이다. 시를 감상하는 것이 어쩐지 어렵게 느껴져 시를 일부러 읽는 일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할텐데, '안녕, 해태'는 만화를 보며 시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아직 1권만 읽어보았는데, 앞으로 잔디가 겪게 될 일들이 어떨지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게 끝났다. 예지는 과연 어떤 아이일까! 언뜻 보이는 예지의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잔디는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갈까. 해태는 무사히 어른 해태가 될 수 있을까? 이어질 2권과 3권의 내용이 기대된다. 연령을 떠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무해한 만화를 만나게 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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