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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공하는 것 이외에 흥미를 갖고 즐기는 것이 있다면 인생은 보다 풍요로워질까? 화학자와 미술. 언뜻 보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이 또한 어울릴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물감의 화학 성분. 물론 그림을 그리면서 물감들이 어떤 화학 물질로 이뤄져 있고, 어떤 반응을 통해 이런 색을 내는지 생각하진 않지만, 색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는 궁금했던 적이 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색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어느 때보다 힘들 때, 그 비율을 알면 좋겠다는 나름의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내는 데에 화학적 지식이 많다면 보다 수월할 수 있겠지. 얼마 전 ‘문명을 담은 팔레트’라는 책을 읽고 예전에는 색을 내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고, 색을 내는데 나름의 비밀이 있었음을 알았다.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전통 초록색인 뇌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를 끌었다. 우리의 전통 색 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명화에 담긴 색과 화학의 연관성. 미술과 화학이 이렇게도 연결되어 있구나 싶어 재미있는 책 읽기였다.
천재적인 미술가를 보면 단명했거나 광기어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혹 그것은 물감 안에 숨어 있는 납 성분 때문은 아니었을까? 미국 출신 화가 휘슬러는 납을 다량 함유한 흰색 물감을 과다 사용한 나머지 돌연사 했다고 한다. 그가 활동하던 1860년에는 미술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흰색이 유행했다. 이 흰색 안에는 납 성분이 가득하다는 사실은 당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하니... 때문에 납 부작용은 당시 미술계를 뒤흔들었다고 한다. 그가 그렸던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보면 휘슬러가 돌연사 한 슬픔이 함께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에이크의 작품 속 녹색 드레스도 눈길을 끈다. 이 녹색은 말라카이트 그린이라는 성분으로 구리 광맥 속에서 가끔 출토되는 구리 리간드의 구리 카보네이트다. 이 녹색 성분의 진품은 kg당 100만원이 넘었다고 하니... 에이크가 그린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신부의 드레스를 녹색으로 칠한 것을 보면 이 그림의 의뢰인은 당시 상당한 부자일 것이다. 이것 말고 화학 반응으로 제목이 바뀐 것도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렘브란트의 야경이라는 그림이다. 야경은 원래 대낮을 그렸는데 당시 렘브란트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연화물 계통의 안료와 선홍색을 띠는 버밀리온이 화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납과 황 성분이 검출된다고 한다. 납과 황이 결합하면 황화납이 되어 공기 중에서 검게 변하는 흑변 현상이 일어난다. 결국 이런 화학 반응이 그림의 제목까지 바꿔놓다니.. 신기할 뿐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거기엔 화학적인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고 과학적인 해석도 함께 한다. 미술이나 과학. 솔직히 나 같이 평범한 사람에겐 여전히 어렵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분야지만 이런 접근은 바람직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과학 특히 화학 분야를 다양하게 접하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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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는 미술 작품을 ‘감성의 산물’로만 보던 시선을 깨고, 그 뒤에 숨어 있는 화학의 원리, 재료 과학, 색의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책이다. 미술과 과학, 감성과 이성이 서로 충돌할 것 같지만, 책은 오히려 이 둘이 분리될 수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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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시리즈 중 하나 이성과 감성으로 과학과 예술을 통섭하다. 쭉 시대를 거술러 올라가다보면 과학기술이 예술 Art 와 같이 합해지는 모이는 시대가 나온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은 그 시대의 폴리매스들 이었다. 아마 작가 전창림님도 화학자이면서도 그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폴리매스 이실겁니다. 그동안 그림은 미학자나 미술비평가 혹은 미술업계 사람들이 이야기로만 들었다.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그림과 예술작품을 본다면 그림을 보는 재미와 시대를 읽는 재미까지 더해질 것이다. 미술 작품속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이야기들을 보면 내가 화학을 모르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이 든다.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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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휘슬러가 "흰색 교향곡 1번" 그림을 발표했을 때 이미 윌키 콜린스라는 작가가 쓴 "흰 옷을 입은 여인"이라는 괴기 소설이 한창 유행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적지 않게 그림과 소설을 헷갈려 했었는데, 이는 오히려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소설과 그림이 같이 대박이 나면서, 온통 흰색의 물건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작품이라며 비평가들 사이에서 혹평 받았지만, 훗날 청순하고 순결한 분위기의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으로서 평가받게 됩니다.
미술관에 관 화학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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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에 얽힌 이야기는 아주 재밌다. 그 중에서 자신의 그림을 공중목욕탕에 어울릴 것 같다고 비난한 체세나의 얼굴을 지옥왕 비노스로 표현했다는 점은 정말 통쾌한 복수극이다. 고전 예술에서 파란색은 주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색으로도 쓰였는데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에는 성모 마리아를 그려넣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빈자리가 있다. 당시 비싸고 얻기 힘든 청금석에서 얻을 수 있는 울트라마린 안료를 구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예술가도 구하지 못하는 안료라니. 희소성을 띄어서 그런지 울트라 마린의 색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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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준비를 하면서 자료를 찾던 중에 존재를 알게 되었던 책입니다. 저자의 정보가 궁금해져 살펴보니 교수님의 이력이 범상치 않은 게, 바로 신뢰도가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재밌겠다 싶은 마음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화학을 전공했고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걸 좋아해서 알만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반갑게, 모르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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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화학 전공자의 시선으로 본 미술을 책으로 펴낸 저자 전창림의 이 책은 흥미롭다. 뛰어난 예술가의 걸작을 보며 감동적이다, 멋있다, 강렬하다, 색감이 특별하다 등등의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렘브란트의 '야경'에 대해, 본래 렘브란트는 야경을 그린 것이 아니었고 대낮의 풍경을 그린 것이었지만, 당시 사용한 물감의 화학적 성분에 납과 황이 있었고, 이 납과 황이 결합하여 황화납(PbS)이 되었고, 황화납은 공기와 접촉하면 검게 변하는 흑변현상을 일으켜서 색이 검게 변하게 되었다. 야경이라는 제목은 색이 검게 변한 후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걸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유식해 보이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