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 눈썹>
우리 딸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서 독서골든벨이라는 대회를 매년 연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가을 쯤 개최하는데, 이제 슬슬 골든벨 도서 목록이 나왔대서 살펴봤다. 총 3권인데, <호랑이 눈썹>, <당나귀 실베스타와 요술 조약돌>, <돼지 학교에 간 늑대>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동물이 제목에 들어있는 희한한 조합이다. 호랑이, 당나귀, 돼지. 동물들이 모여 한바탕 신나게 잔치를 벌여보자는 의미인지... 어쨌든 이 세권의 책 중에서 우리나라 작가 이반디의 <호랑이 눈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왜이겠는가? ^^ 제목이 짧아서이지... 요즘은 기억력이 날로 감퇴하여 웬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이렇게 책 제목도 잘 입력이 안된다. 일단, 머리속에 들어가야 단기기억이든, 장기기억이든 기억이 될텐데, 아예 입력 조차 안되니...이 낡아가는 하드웨어를 어디 가서 수리해야 하나...
작가의 이력이 이채롭다. 대학을 졸업하고 옷에 관한 일을 하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동화책에 눈을 떴단다. 작가 이반디의 동화앓이는 뭐랄까... 부럽다고 해야할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면서, 동화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맴도는 작가의 사생활이 궁금해져버렸다. 직접 만나볼 수는 없으니, 이반디 작가는 머리속 어떤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책을 통해서라도 그 궁금증을 해결해 볼 밖에...하면서 책을 넘겨다 본다. 네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제목들이 신선하다. 학교 생활이나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는 아동문학에서 보기 힘든,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다. 호랑이 눈썹으로 본 세상, 여우가 남긴 신발에 담긴 비밀..
어디, 슬슬 이야기를 주워 먹으러 가 볼까?
<내 이럴 줄 알았어> 혼자 집에 가는 길에 만나는 호랑이, 공룡 브라키오, 개미들의 행진. 두근두근 콩닥콩닥 혼자 집에 잘 갈 수 있을까...불안한 마음을 잠재워주는 상상 속의 동물들 덕에 신 나는 한바탕 꿈같은 산책길이 되어버렸네... <여우가 신던 신발> 여우가 신던 신발을 신으면 진짜...홀리려나? 궁금증에, 한번쯤 꼭 되어보고 싶은 투명인간 이야기가 여우 신발과 만나 오싹오싹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려낸다. <호랑이 눈썹> 어느날 집에 찾아온 배고픈 호랑이. 배고프다며 밥통을 끌어안고 밥을 다 먹어치우고 나서는 호랑이 눈썹 하나를 쓱 뽑아 준다. 엥? 뭐에 쓰는 물건인고? 호랑이 눈썹을 눈에 갖다대니...스르륵...세상이 이상해! <말썽쟁이 꼬마 용> 내 여동생 재인이가 태어나던 날, 방구석에 나타난 말썽쟁이 꼬마 용. 집안에서 쿵쿵거리기, 이불에 오줌싸기, 맛있는 돈가스 버리기,,,아,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이 책은 어린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비밀스러운 마법을 어린이 대신 쓱쓱 그려내서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책을 읽는다는 표현이 아니라, 책에 빠진다는 표현을 써야 맞지 싶다. 아이의 마음을 어른이 어떻게 알아? 아이를 잘 보고 이해하는 어른은 잘 알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야 잘 보이는 책.
내 아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면, 동화의 비밀을 잘 아는 작가가 쓴 이 책, 꼭 읽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