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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 반복적인 일상에서 가끔 벗어나 사진 찍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인생론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물었고, 평생 스스로 소설과 삶을 통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보여 준 작가다. 정봉채님이 왜 사진을 찍으며 삶을 살아감에 있어 무엇에 기준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 멋지고 근사한 일이기는 하나 많은 용기도 필요한 일이란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P 7~8 연은 탁한 물에서도 고고히 꽃을 피우고, 오히려 자신의 몸으로 오염된 물을 흡수하고 정화한다. '정화하다(purify)'는 '오염된 물질을 깨끗이 한다'는 뜻을 가졌다. 이 단어와 마주했을 때, 정화라는 주제로 나의 사진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 만큼 연이 내개 준 압도적 깨달음, 즉 풍크툼(Punctum)은 다른 어떤 자연 대상물의 울림보다 컸다. 그래서 찾아 들어온 곳이 우포늪이었다. 예술을 하는 분들은 어떤 하나의 단어에도 앞으로도의 작품세계나 어떻게 하면 좋겠다란 구상이 바로바로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부분입니다. P 25 겨울을 날아가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이 차가운 동면의 시간속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힘찬 새의 몸짓처럼 빛의 날들이 세상의 겨울 그늘진 곳에서 먼저 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새들의 몸짓이 아주 잘 찍혀 있는 사진이며 겨울의 그늘진 곳에서 밝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P 47 내 안의 섬 누구든 가슴속에 외로운 섬 하나쯤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내 안의 섬은 푸른 장막 속에 잠들었습니다. 나는 바람만큼 고독의 형벌을 지고 살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내 안의 섬을 짊어지고 푸르디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사진, 제목, 내용 모두 하나로 통일된 느낌입니다. 내 안의 섬이라...누구나 결국은 행복을 꿈꾼다는 것이겠지요. P 71 별을 바라보며 별들은 왜 저리도 환하게 반짝이는 것일까요. 혹시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서 억겁의 시간 동안 저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 존재자들이 우주에는 무수히 많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별이 반짝이는 건 아닐까요. 밤하늘의 수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과 해석이 참으로 멋집니다. 사진작가가 되려면 글도 잘 적어야 할 듯 합니다. P 82 노을이 붉은 날 황혼을 향해가는 빛깔. 곧 밤이 올 텐데 무람없이 풀어놓는 처연한 핏빛. 무엇을 위해 지금껏 살아왔나. 내 지나간 청춘은 무엇을 불태웠나 오늘 노을이 내게 준 질문입니다. 아름다운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도 감사한 사진입니다. P 94 내게 해당하는 말 흐린 날 아침, 앵글에 맺힘 풍경은 비애에 젖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걸 경험한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젊은 꿈을 꿉니다. 꿈을 꾼다는 것은 위로입니다. 덧없는 것에 대한 위로, 잃어버린 것에 대한 위로. 흐린 날, 저 쓰러진 풀더미는 언제 일어나 빛을 향해 기지개를 켤까요. 위로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작가의 시선은 일반인들의 시선과 감정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 사진입니다. 그리고 예술을 하는 분들은 감정이 풍부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 사진을 보고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봉채 사진작가님을 통해 볼 수 있는 우포의 사계절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권하며 사진을 통해 작가님과는 또다른 해석을 해 보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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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섬 여기는 우포입니다.
대학에 입학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술과 당구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그 때 눈에 들어 온 것이 카메라였다. 카메라의 명작 니콘 FM2 잔고장이 없어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학내 언론사에 사진기자로 있는 동기의 말에 겨울방학때 공사장으로 직행했다. 당시 대학등록금만큼 비쌌기에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그렇게 한달 꼬박 일해서 손에 쥔 거금 60만원, 그런데 아버지께서 일본가는 친구에게 부탁해 카메라를 구입해 오셨다. 거금 60만원과 맞바꾼 캐논 EOS시리즈 자동촛점에 모터드라이브가 내장돼 연속촬영이 가능한 최신상품, 언론사에 있는 동기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두 마리토끼를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정봉채 사진작가의 [내 마음의 섬 여기는 우포입니다.]는 대학시절 카메라에 얽힌 추억을 되살려주는 멋진 책이다. 두께가 얇은 아쉬움이 있지만 양보다 질이 대세인 사회에 살고 있기에 정성이 가득 담긴 한편 한편의 사진과 글은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다. 아침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있는 우포에 고기잡는 작은 배와 어부는 그 어떤 산수화와 비교해도 감동의 깊이가 깊음을 알 수 있다. 바쁜 일상의 현대인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의 원하는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연환경을 훼손해 버린 어는 유명한 사진작가와는 달리 있는 자연을 그대로 앵글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더욱 큰 감동을 느끼게 된다. 노자의 말처럼 꾸며진 아름다움은 악하다고 했듯이 최고의 아름다움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임을 [내 마음의 섬 여기는 우포입니다]에서 느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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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 '우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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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곳에서 계속 찍었다 해서 모두 비슷한 사진이 아니다. 나는 우포에서 반복이 주는 정신적 교훈을 깨닫게 되었다. 반복해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보고, 사유하고, 기다리고, 사유를 더 심화 시키고, 찍고, 또 보고. 그러면서 대상의 본질에 점점 근접해가는 과정을 의식적으로 훈련했다. -011
책을 받아들고서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 싶을 만큼 고요하고 평화롭고 따스해 보이는 풍경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테니까. 새벽녘,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강을 본 적이 있다. 그때의 아름다움이라니... 평소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내게는 정말 오래토록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저자가 부산일보에 '포토에세이'로 연재해 온 우포의 사계를 담은 책으로 펼쳐 드는 순간 우리에게 잊지 못할 선물로 기억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사진에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사진을 보는 사람이 보고 느끼는 그 자체로 존중하고 만족한다고 했다. 똑같은 풍경, 사진일지라도 그것을 바라 보는 사람, 자신의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늪, 나무, 새, 배, 꽃, 노을, 사람..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사진이 자꾸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의 사진은 바라보게 된다. 쳐다본다. 가만히. 그 안에서 뜨거운 여름 볕, 따스한 햇살, 불타오르는 노을,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 나무를 보며 바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같이 걷고 가만히 쳐다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풍경이 마음으로 걸어 들어오는 날이 있다,
겨울에도 눈을 거의 볼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나는 눈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던 사진이다. 소복이 쌓인 눈에 온전히 덮인 채 서 있는 배, 이제 추운 겨울을 맞아 꽁꽁 얼어붙은 강변에 덩그라니 놓여있다. 나무들이 푸르던 나뭇잎을 다 떨궈내고 오롯이 맨 몸으로 서서 보내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듯 차가운 겨울을 보내는 우리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늪배는 따뜻한 휴식 중입니다. 봄은 언제 오려나" 저자의 글을 가만히 되뇌어 읽어본다. 쉬지않고 열심히 일을 했을 배와 어부에게는 정말 달콤한 휴식 시간일 수도 있겠구나. 봄이 되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서 나뭇가지에 달린 채 찬바람 속에서 기다리고 커가고 있는 겨울눈을 보는 내 마음이 달라지고 있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내 안의 섬을 짊어지고 푸르디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내 안의 섬 #내마음의섬여기는우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