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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티 아포리즘 포맷을 가진 책이 출판계에 한 트렌드를 형성한지는 제법 된 일이다. 올해 나온 책만 해도 '바보가 되라' 같은 게 있었고, 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제 독특한 개성을 주체 못해, 아니면 그간 살아 온 역정에서 섬광처럼, 혹은 가랑비에 젖은 이슬처럼 체득하고 몸에 배게 한 갖가지 지식을 책(이라고 하기엔 좀 볼륨이...) 한 권(이라고 하기엔 또 볼륨이....)으로 묶어내는 일 흔히 본다. 물론 내용은 딱히 틀린 것 없다. 컨텐츠? 박력이 넘친다. 하지만 그대로 실천에 옮긴다? 뇌와 사지 공히 망설여진다. 이게 안티 아포리즘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다. 책 화끈하다. 저자인 모리스 사치는 그야말로 풍운아의 인생을 산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도 그 혈통으로는 지중해 건너편 이방의 혈통을 지닌 자지만, 이 모리스 사치(그 팔팔한 이력이 무색하게 어느덧 인생의 깊은 황혼을 맞았지만)는 유태계 이라크인이라는 정말 독특한 배경을 지닌 사람이다. 그가 런던정경대(우리 김수행 교수님도 이 곳에서 공부한 분이다) 같은 명문의 학벌을 취득한 건 어려서부터 부유한 가정 환경의 써포트가 존재한 덕분인데, 물론 유태계 특유의 공부하는 분위기, 근성(grit) 가득한 퍼스낼리티가 그의 성공을 도왔다는 점 역시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라크라는 나라가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존재 때문에 우리에게는 대단히 ethnic한 나라로나 비칠지 모르지만, 에쓰닉은 고사하고 아바스 왕조의 붕괴(몽골의 훌라구에 의함) 이래 독립된 국가로서의 지위를 가져 본 적이 없는, 옛 영화에만 그 자부의 원천이 존재하는 초라한 정체의 땅이다. 이 고민은 지금에 이르러서도 해결된 바가 없어서, 다수파인 쉬아이트- 쿠르드족의 자치구-수니파로 민족-종교적 요인에 따라 어지럽게 분립, 균형을 이루고 있는 그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저자(그리고 회장님이신) 모리스 사치가 태어날 무렵의 이라크라면, 아직도 영국이 그 관리적 영향력 일부를 메소포타미아에 드리우고 있을 무렵이었다. 중동과 아프리카라고 하면 지리적으로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식민 체제 하에서 부유한 부모 밑에 자라 반은 현지인, 반은 제국의 신민으로 모호한 정체성을 유지하던 케이스 중 재능과 근성으로 성공한 예가 적지 않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탄자니아에서 출생한 프레디 머큐리이다. 프레디는 (안 믿기겠지만) 이 바그다드 태생의 이단아와 똑 같은 1946년생이다. 보수와 반항이 공존하는 묘한 멘탈이 혼재 역시 그들 공통의 특징인데, 프레디 역시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고, 사치 회장님 역시 극단적인 보수당 골수로서 많은 논쟁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먼저 저자 모리스 사치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안 그러면 책의 컨텐츠 반 이상이 쓰레기로 보일 수 있다. 물론 모르고 읊어대는 맹목적 찬양 역시 반생산적이기는 마찬가지일 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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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는 어떻게 생각할까? 사치답게 생각하시겠죠...그 마음속에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세상엔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지만, 많은 지지와 공감을 받는 생각은 사람수를 생각하면 매우 소수입니다. 그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정이겠죠. 장황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가 많을 수록 잘 모르는 것이고, 잘 안하면 쉽게 은유와 비유, 몇가지 말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각 상황과 목적에 맞게 이를 구현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책의 서문에 나열한 여러가지 사례는 이 의미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입니다. 왜 길게 쓰느냐?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해서 충실한 설명을 단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내 생각도 아니고, 그가 바라던 나의 생각도 아닌 때가 많습니다. 정확하고 쉽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줄인다는 것은 결국 쓸데없는 말을 버린다는 것인데...사실 지금 책을 읽고 정리하는 나는 준비가 잘 된건 아닌 듯 해요. 책은 아주 간략하게 되어 있습니다. 심볼, 카피, 작은 설명입니다. M&C 사치의 광고인들을 위한 트레이닝 북이라고 하는데 직관적인 것도 있고, 역사적 맥락을 연결하는 것도 있고, 하나의 심볼과 카피의 다양한 연관성, 그 연관성의 명확성등이 잘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과는 글로 연결되기에 멋드러진 오래된 펜 사진이 정갈합니다. 단숨함을 지향하는 책의 목적, 제한된 시간에 전달해야할 의미와 감동, 영상, 소리를 축약해서 넣어야하는 비디오 매체와 달리 2차원적인 면에 그려낸 책이 참 잘 어울립니다. ![]() 카피가 상당히 철학적입니다..0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더해지면 숫자는 십진법의 배수로 증가합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닌 셈이죠. 숫자와 관련하여 아라비아, 인도의 유래를 말하는 것을 보면 중동의 문명이 아직은 잘 알려지지 못한듯 합니다. ![]() 사진과 카피를 통해서 즉각적인 의미를 파악하는데, 이번에 카피의 촛점을 흐려둠으로 문자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듯 합니다..시각적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데, 단순함이란 디자인, 글등 우리주변의 많은 것들에 어떻게 적용이 가능한지를 보여줍니다. 책을 보고나서 든 한가지 생각은 나의 업을 어떻게 이렇게 줄여볼 수 있을까? 무엇을 채워야하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가 더 어려운 문제이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배가 가라앉으면 생존을 위해서 불필요하고 무거운 것부터 버려야합니다. 그땐 황금이나 다이아몬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관념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래야할 상황에 그럴 수 있는가입니다. 현실속에서는 인디아나존스의 멍청한 악당처럼 목숨보다 못한 황금을 안고 사라져가는 모습이 나의 모습인지 또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Simple & Easy를 말하면 나는 진정 그런가 좀더 버려야하는가 돌아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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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집단 사치는 어떻게 생각할까? 책 제목만 보고 펼쳐보았는데 조금은 놀란 책이였다. 책 내용은 질문과 작은 답변이였다. 그리고 다시 머리말 같은 앞 글을 읽고 의도를 알게 되었다. 단순함에 이르는 질문 혁신을 보여주는 질문 기억에 남는 제품을 발견 한 질문 영국 광고대상사 M&C 사치의 광고쟁이들을 위해 만든 트레이닝 매뉴얼 이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접근방식은 40년 사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잘 아려진 브랜드의 문화, 철학, 사고방식이 깃들어 있다. 만약 이 책에 추가적으로 아이디어를 더하고 싶은 독자가 계신다면 brutalsimplicityofthought.com으로 알려주세요. 단, 단순해야 합니다. 위험하게 단순한 생각들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 그리고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1945년의 선거에서 영국 노동당 출신 수상 클레멘트는 전쟁영웅인 윈스턴 처칠을 이겼습니다. 그때 승리를 이끈 것도 단 아홉 개의 단어였을 뿐입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이겼다. 그리고 지금 평화에서 이겼다. We won the war. And now-win the peace 1979년에 보수당은 단 세 단어로 경쟁관계에 있던 노동당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노동(당)은 일하지 않고 있습니다. (Labour isn't working) 비즈니스에서의 단순함 매일 아침 한 장님이 센트럴 파크의 길가에 앉아 모자를 놓고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런 광고판을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장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지나갔습니다. 어느 날 한 광고인이 거지가 세워놓은 광고판을 보고 문구를 바꿔줬습니다. 그 뒤로 거지의 모자에는 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광고인이 문구를 어떻게 바꿔준 걸까요? 아름다운 봄이네요. 그런데 저는 장님입니다. P&G 첫 제품 아이보리 비누,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 이런 문구를 붙이기 전에 순도 99.44% 케네디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당신에게 힘을 부여해줄 겁니다. 인간의 마음속을 지배하는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