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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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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4.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라고 굳게 민었다. 사랑이 아니라 사육인 줄도 몰랐다. 받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임을 알지 못했다.  김옥숙 작가의 작품은 『흉터의 꽃』을 처음으로 만났었다. 히로시마 원자 폭탄 피폭 피해자들의 고단한 삶을 너무나 잘 그려내서 눈물샘을 계속해서 자극했었던 작품이었다. 현대사의 아픔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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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4.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라고 굳게 민었다. 사랑이 아니라 사육인 줄도 몰랐다. 받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임을 알지 못했다. 

김옥숙 작가의 작품은 『흉터의 꽃』을 처음으로 만났었다. 히로시마 원자 폭탄 피폭 피해자들의 고단한 삶을 너무나 잘 그려내서 눈물샘을 계속해서 자극했었던 작품이었다.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던 작가의 신작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를 만나 보았다. 제목부터 『흉터의 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아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학생 아들을 둔 덕분에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가 주인공이라서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p.54. 비교하는 습관 때문에 아이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너그럽게 넘기는 법이 없었다. 비교가 천국을 지옥으로, 천사를 악마로 만든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작가는 '헬리콥터 맘'의 사전적 의미를 에필로그에서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을 지칭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늘도 학원가 주변에는 아이를 기다리는 차들이 넘쳐난다. 누가 엄마들을 학교나 학원가 주변에서 서성이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마순영 씨 나라와 우리가 사는 나라가 같은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순영 씨의 나라는 서울대 출신들이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 '서울대 나라'이다. 그러니 아들을 서울대에 꼭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마순영 씨나 주변의 엄마들이 헬리콥터 맘이 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헬리콥터 맘들의 목적지는 단 하나다. 그 목표를 향해가는 마순영 씨의 뒤를 따라가본다.

 

p.12. 마순영 씨는 서울대교의 오래된 신자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마순영 씨의 인생 목표는 아들 고영웅을 서울대학교에 합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는 아들이 세 살 때 버스 밖 간판의 글씨를 읽으면서 확고하게 정해졌다.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든지 간에 세 살부터 십 년 넘는 세월을 서울대로 가는 한 길만을 바라본 마순영 씨의 인내와 끈기는 높이 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마순영 씨의 인내와 끈기 뒤에는 아들 고영웅의 역할도 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수석 입학한 아들에게 서울대 진학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순영 씨의 고영웅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p.213. "청소년은 손끝으로도 건드리지 말라,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네." 

이 책의 차례는 아들 고영웅의 유치원 시절 이야기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그리고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허구가 아니라 실존하는 마순영 씨의 일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우리 교육의 암담한 현실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지만 이야기는 그리 어둡지 않다. 이야기 속에 담은 내용은 무겁고 어둡기만 한데 긍정적인 아들 고영웅 덕분인지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다. 현실 속 모자의 이야기이니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것이다. 교육열로 따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마순영 씨가 아들 고영웅에게 준 초등학교 입학 선물은 무엇일까?

 

p.89. 가난은 가족을 정육점 고기처럼 해체시키고 도륙 내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칼날이었다. 가난은 가족 안에서도 필요와 필요 없음의 잣대를 들이댔다. 

이 소설에는 학교생활에서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담아낼 만큼 폭이 넓다.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면 이야기의 깊이는 얕아질 수 있다. 하지만 작가 김옥숙은 폭과 깊이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학교생활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친구 문제, 선생님 문제 그리고 학부모 간의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그때마다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교육 문제에서부터 사회문제까지 정말 폭넓고 깊게 다루고있다. 가볍게 미소 지으며 읽기 시작한 소설은 깊은 생각에 빠진 체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한다. 프롤로그에서 보여 준 고영웅의 선택은 과연 우리 사회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 내 아이가 고영웅과 같은 선택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달의 사락 m******3 2019.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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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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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적표가 엄마의 성적이라고 믿는 많은 엄마들이 헬리콥터 맘을 자처하며 살고 있다. 대학 입시가 끝날 때까지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을 미룬 채로 스카이에 올라가기 위해 달린다. 그곳에 도달해야만 행복이 있다는 듯, 공부 이외의 일들은 쓸데없는 짓이라며 아이를 몰아세운다. 주인공 마순영의 꿈도 아들 영웅이를 서울대로 보내야 한다는 목표 하나뿐이다. 서울대를 향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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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적표가 엄마의 성적이라고 믿는 많은 엄마들이 헬리콥터 맘을 자처하며 살고 있다. 대학 입시가 끝날 때까지 아이와 엄마 모두 행복을 미룬 채로 스카이에 올라가기 위해 달린다. 그곳에 도달해야만 행복이 있다는 듯, 공부 이외의 일들은 쓸데없는 짓이라며 아이를 몰아세운다.

주인공 마순영의 꿈도 아들 영웅이를 서울대로 보내야 한다는 목표 하나뿐이다. 서울대를 향한 대장정을 걸으며 마순영은 그것만이 가난의 벽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수학을 잘하는 영웅이는 경시대회에서 입상해 상장이나 메달도 곧잘 받았다. 공부에 딱히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학교 영재학급 선발 시험에도 합격하는 영웅이를 보며 마순영은 아들이 영재라고 생각한다. 영웅이야말로 서울대를 갈수 있는 아이였다.

영웅이는 공부보다는 동물을 더 좋아하고 노는 걸 좋아했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살았고 엄마가 만들어준 길을 따라 걸었다. 엄마가 만들어준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고 그 길을 걷던 영웅이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부터 벗어던지기로 결심한다. 영웅이는 이제 밖으로 나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 반성문>이 생각났다. <엄마 반성문>에서는 전교 1,2등을 도맡아 하던 아들이 자퇴를 하고 이후 딸도 자퇴 후 방문을 걸어 잠근다. 엄마가 만들어준 길을 의미 없이 따라가던 아이들이 결국에는 그 길에서 달아난다. 엄마의 세상에 자식들을 맞추려 했고 그것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길이라 믿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지금의 행복을 찾기 위한 영웅이의 모습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찾아 용감하게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e********7 2019.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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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나라의 헬리콥터맘 마순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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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기 시작했더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려들었다.마순영씨의 마음도 고영웅의 마음도 고스란히 느껴지는게 참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원래 눈물이 많기도 하지만 ^^;;)현재 중학생 딸을 보면서 너무 공감가는 책이라....나 정도면 극성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공부하라를 입에 달고 살고 딸의 모든 것을 컨트롤 하려고 했던 자신에 반성했다.아이가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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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기 시작했더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려들었다.

마순영씨의 마음도 고영웅의 마음도 고스란히 느껴지는게 참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원래 눈물이 많기도 하지만 ^^;;)

현재 중학생 딸을 보면서 너무 공감가는 책이라....

나 정도면 극성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라를 입에 달고 살고 딸의 모든 것을 컨트롤 하려고 했던 자신에 반성했다.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고 미래를 그릴수 있으면 좋겠는데...


h*****6 2020.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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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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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8. 김옥숙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 새움출판사올해 초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의 입시지옥 현실에 풍자를 잘 녹여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국내 입시 현실과 교육 문제는 끊임없이 화두가 되어가고 있지만 고학력과 스펙만을 추구하는 교육 시스템과 나아가 사회 문제는 여전한 것만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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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8. 김옥숙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마순영 씨』 : 새움출판사


올해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의 입시지옥 현실에 풍자를 녹여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국내 입시 현실과 교육 문제는 끊임없이 화두가 되어가고 있지만 고학력과 스펙만을 추구하는 교육 시스템과 나아가 사회 문제는 여전한 것만 같습니다.


새움출판사에서 출간한 김옥숙 작가의 신작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마순영 씨』는 어쩐지 SKY 캐슬》을 접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 있습니다. 여전한 입시지옥 현실을 소설로 풀었고 작가 본인이 경험한 일들도 포함되어 있기에 보다 현실적입니다.

재미있게 읽히다 보니 사회파 소설이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작가는 고영웅의 학창시절을 통해 국내 교육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아직 초반인데 몰입도가 높아 금방 끝내겠네요. 정식 리뷰는 다음 중에 올리겠습니다.

아래는 출판사 책소개 전문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여기, 여자가 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아주 잘했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대학을 그만둬야 했던 마순영 . 가난하면 꿈조차 좌절되는 현실에 절망했던 그녀는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을 통해 실현하려 한다. 바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는 ! 속물이라고 비웃어도 상관없다. 대대손손흙수저 부모로서, 아들이 명문대에 가서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당연한 마음 아니겠는가? 그녀는 좋은 학벌을 가져야만 행복하게 있다고 생각했고, 흙수저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존수단은 공부밖에 없다고 믿었다

금수저는 금수저대로 흙수저는 흙수저대로 하늘 높이 치솟으려는 염원을 담아 종교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은 스카이교, 바로 서울대교이다. 대한민국 공식·비공식 종교에 등장하지 않지만, 서울대교라는 이상한 종교의 역사는 꽤나 오래된 편이다. 그리고 마순영 씨는 서울대교의 광신도를 자처한다

소설은 마순영 씨가 아들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구에서, 돈이 없어 학원을 군데도 보낸 아들은 전교 1등을 하고, 모의고사 만점을 받기도 한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24시간을 감시·관리하다시피 했던 마순영 씨는 자신이 아들에게 최적화된 입시 전문가라고 굳게 믿으며헬리콥터 으로서 최선을 다한다. 실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작가의 경험이 소설에 많이 녹아 있다. 작가는 소설은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다. 못나고 나쁜 엄마 이력서를 부끄럽지만 그대로 드러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헬리콥터 맘의 이력서, 길고 엄마의 반성문이다.”라고 고백한다. 입시전쟁 한가운데 뛰어들어 바라본 아이들과 학부모의 고통, 그리고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e******t 2020.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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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 김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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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고영웅을 서울대에 보내고 말리라! 마순영 씨는 어쩌자고, 그런 단순하고 무식한 결심을 했던 것 일까? 마순영 씨는 영웅이가 세 살이었던 때부터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미래의 서울대생이 되어야 할 당사자, 99년생 고영웅의 의사도 묻지 않고 허락도 받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정해버린 거였다. 당연히 고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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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고영웅을 서울대에 보내고 말리라! 마순영 씨는 어쩌자고, 그런 단순하고 무식한 결심을 했던 것 일까? 마순영 씨는 영웅이가 세 살이었던 때부터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미래의 서울대생이 되어야 할 당사자, 99년생 고영웅의 의사도 묻지 않고 허락도 받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정해버린 거였다. 당연히 고영웅은 서울대의 ‘서’ 자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세 살짜리 아기답게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하게 먹는 것과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을 뿐이다. 마순영 씨는 왜 분수에도 안 맞는, 그 거창하고 위대하신 목표를 세웠을까? 대체 뒷감당을 어쩌려고? (p.16)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그놈의 돈이 문제였다. 돈이 없으면 꿈을 꿀 자유도 미래도 없었다. 마순영 씨의 오랜 꿈은 국어교사였다. 마순영 씨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놈의 가난이란 불치병 때문이었다. 집안 형편만 나쁘지 않았다면 서울대는 아니어도 인 서울대는 충분히 갈 수 있었을 터였다.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중간에 포기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웠다. 가난하면 꿈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p.32)

 

“엄마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도 엄마 자신도 힘들게 만드는 거지.엄마들이 사교육에 목매고 스카이에 목매는 건, 니 말대로 내 애만 뒤처질지 모른다는 것, 불안감 때문이야. 어디에 내놓아도 안 빠지는 번듯한 상품을 만들고 싶은 건지도 몰라. 실패해도, 넘어져도 괜찮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무조건 미친 듯 달리는 거야. 불안해서.” (p.105)

 

“영웅아! 제발 이 문 열어!”

마순영 씨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방문 고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문이 부서져라 몸을 부딪쳐보았지만, 방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0분 전으로, 아니, 5분 전으로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원수의 신발 밑창이라도 핥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 목숨도 내놓을 수 있었다. 영웅아, 엄마가 너무 심했어. 밥도 안 차려주고, 라면 먹는다고 혼이나 내고. 엄마가 미안해. 하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을 텐데. 미안해. 이 말 한마디를 건넸을 텐데. 아들과의 사이에 수천 길이나 되는 낭떠러지가 가로 놓여 있었다. 그 낭떠러지를 건너갈 수 있는 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들을 낭떠러지 저편에 위태롭게 세운 이는 바로 그 누구도 아닌 엄마였으니까. (p.204)

 

 

 

 

어릴 때 공부를 잘했지만 너무 가난해 대학을 그만둬야 했던 마순영 씨. 그녀는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을 통해 대신 이루고 싶었다. 학벌욕과 명예욕을 고영웅을 통해 풀고 싶었다. 누가 속물이라고 비웃어도 좋았다. 내가 못 갔으니 아들을 나 대신 보내면 되는 거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경험상 ‘흙수저’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존수단은 공부밖에 없다고 믿는 그녀는 아들 서울대 보내기, 개천의 용 만들기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이름하여, 고영웅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 오직 1등과 돈만이 전부라 믿는 엄마 마순영 씨는 ‘우주 최강 꼴통’ 고영웅을 서울대에 보낼 수 있을까? 마순영 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이 소설은 실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작가의 경험이 담긴 자전적인 소설이다. 못나고 나쁜 엄마 이력서를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입시전쟁 한가운데 뛰어들어 바라본 아이들과 학부모의 고통.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에 서슴없이 공감했다. 누가 보면 너무 하다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그녀를 원망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이런 상황이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나는 알고 있는데 아이는 모르니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이끌고 싶은 마음, 나보다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하나둘 더해져 눈덩이처럼 커지다 보니 결국 엄마의 욕심이 아이를 그르친다. 어찌보면 그녀의 삶도 크게 한몫 하지 않았을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삶이 안타깝고 또 못내 아쉽다. 자신의 아이가 같은 일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독하게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스카이대? 소위 대한민국의 일류대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의 첫 이니셜을 합성하여 만든 단어. 네** 어학사전에 버젓이 등재되어있을 만큼 부모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흙수저, 금수저. 그깟 게 중요한가. 내 아이만 행복하면 됐지. SKY대? 그게 뭐가 중요해! 하지만···. 미안하지만 엄마 마음이 그렇게 너그럽지 못하다. 조금이라도 더 잘했으면 싶고 남들만큼만 했으면 싶다. 입시 실패가 마치 인생의 실패자인 것처럼 치부되는 우리 사회.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고 또 지금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태어날 때는 모두가 집안의 자랑이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그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등?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우리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염원해본다. 고영웅, 넌 정말 멋져! 누가 뭐래도 기죽지 마. 너의 앞날을 내가 응원한다! 그냥 네 속도로 살아. 그거면 돼.

u********0 2019.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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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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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회가 만들어낸 욕심과 불안감이란 감옥에서 못 나오는 엄마들이아이를 공부의 노예로 만들었다.(중략)내 자식은 남들보다 더 앞서나가야 한다는 욕심이,남들보다 절대 뒤처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이헬리콥터 맘이란 괴물 엄마와기계기 된 괴물 아이들을 만들어냈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298p"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입시 제도는 이미 심각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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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회가 만들어낸 욕심과

불안감이란 감옥에서 못 나오는 엄마들이

아이를 공부의 노예로 만들었다.(중략)

내 자식은 남들보다 더 앞서나가야 한다는 욕심이,

남들보다 절대 뒤처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이

헬리콥터 맘이란 괴물 엄마와

기계기 된 괴물 아이들을 만들어냈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298p"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입시 제도는 이미 심각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고학력 추구로 인해 자식들을 스카이에 보내고자 많은 부모들이 갖은 노력과 엄청난 돈을 투자해 경쟁사회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방영된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드라마를 보는 내내 큰 충격이 빠진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게 된 소설 또한 일명 헬리콥터 맘으로 대변되는 마순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많은 것을 느끼며 읽어 나갔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마순영씨는 어릴적부터 공부를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어 집안에 보템이 돼야 하는형편이라 힘들게 들어간 지방대 국문과도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학업에 대한 미련과 낮은 학력에 대한 열등감으로 좋은 학벌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녀는 아들이 고작 3살이 되었을 때부터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

그녀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어려워지자 고향을 떠나 낯선 부산지역에 자리잡게 되는데 그곳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아들 고영웅의 뒷바라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걸게 된다.

고영웅은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지만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학교 생활은 너무나 엉망으로 하게 된다. 담임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잠만 자는가 하면 집에서도 엄마가 없을 때는 라면만 먹어가며 게임에 빠져살곤 했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고영웅은 엄마의 바람대로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고 마순영은 드디어 아들을 서울대에 보냈다는 기쁨에 세상을 다 가진 행복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자신을 흙수저에 비유하며 금수저들의 세상에서 자신이 낄 곳이 없다고 생각한 영웅은 학교를 다니면서 내내 방황하게 되고 이 책의 도입부에 이미 결말을 제시해 놓았듯 고영웅은 끝내 서울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하게 된다. 그러고는 엄마가 원하는 삶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한걸음 세상 앞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흙수저로 태어난 아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곤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 늘 아들을 남과 비교하고 공부 기계로 만들어 버린 마순영씨의 모습을 보고 자식에 대한 집착과 사랑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도대체 서울대를 보내야만 이런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지, 무엇이 이토록 그녀를 지독한 엄마로 만들게 한 것인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마순영이란 인물을 통해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 씁쓸했다.

이 소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너무나 재미있게 내용이 술술 읽히는데 책에 담긴 우리 사회의 고학력에 대한 열망과 경쟁의식, 대학 서열화 등과 같은 문제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과연 나도 자식을 키우며 어느 정도까지 교육열을 불태울 진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내 자식만큼은 공부벌레가 아닌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l*******8 2019.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의 역할,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책.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의 역할,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책. " 내용보기
단순히, 헬리콥터 맘 마순영씨의 개인적인 반성문이라기보다는_ 아이들을 계속 이런 최대 효율, 최대 경쟁 시대에 살아가도록 방치해둔, 우리 어른들의 반성문으로 보았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다. <학생을 진짜로 생각하며 교육한다는 건 어떤 걸까.>예전에 tvn에서 '수업을 바꿔라' 라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세계 각국의 교실에서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의 역할,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책. " 내용보기

단순히, 헬리콥터 맘 마순영씨의 개인적인 반성문이라기보다는_ 아이들을 계속 이런 최대 효율, 최대 경쟁 시대에 살아가도록 방치해둔, 우리 어른들의 반성문으로 보았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다.


<학생을 진짜로 생각하며 교육한다는 건 어떤 걸까.>

예전에 tvn에서 '수업을 바꿔라' 라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세계 각국의 교실에서 행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수업을 견학하러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챙겨봤었는데, 당시 핀란드 공교육 (#움직이는학교 )을 되게 재미있게 봤었다. 확실히, 그곳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수업이었고 최대한 아이들의 편견 없는 생각들을 이끌어내기 위한 토론과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머리로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도록 해주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학교였다.

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출연진 중 한 사람이었던 '최태성' 선생님은 패널들에게 물었다.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양을 빠르게 가르칠 것인가> vs <아이들의 행복을 더 우선시할 것인가>

효율적인 수업과 행복한 수업 둘 중 어느 것을 원하는지 학부모한테 묻고 싶다는 말에, 한 아나운서는 ‘행복한 수업’에 동의는 하나, 조건이 붙는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집도 다 한다면”, “다른 집도 안 하면, 우리 집도 안 합니다.”라고.

이 말에,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고 그저 웃고 말았었다. 그렇다. 남들도 똑같이 안 해야 덜 불안하니까.

집안 형편이 그렇게 넉넉지 못했던 마순영 씨는 자신의 아이가 서울대만 간다면, 계층 이동은 물론, 자신처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을 거라 믿었다. 꽃길이 창창하게 열릴 것이라고. 그리고 이 ‘결과’를 위해선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본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향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이것이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그저,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이 조건들이 남들과 ‘비교’하게 만들고, 이것이 더 불안하게 만든다.

사실,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교육’,‘공부’는 최악인데, 이런 시대의 흐름에 비해 교육이나 정치는 왜 이렇게 빨리 변하지 못하는가. (간혹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무조건, 엄마의 탓으로 돌릴 일인가.>

[가부장제 유교 사회에서 자식을 벼슬길에 내보내 출세시켜야만 여자들은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치맛바람은 가부장제에 짓눌려 숨조차 크게 못 쉬고 살았던 여인네들의 권력 전쟁이자 치열한 생존 투쟁이었던 셈이다. (14p)]

나는 예전에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엄마가 초등학교 때 영어 교육 안 시켜줬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내가 그때 알파벳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완전 영어 까막눈이었겠다고. (내가 영어교육을 빨리 받지 못해서 영어 까막눈이었다면, 그 탓을 엄마에게 돌렸을까. 지금의 나라면 안 그랬을 것 같지만, 당시 성숙하지 못했던 나라면 충분히, “엄마가 나 영어 교육 안 시켜줘서 내가 이렇게 못하는 거잖아.”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튼, 나의 이 말을 들은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좀 더 다양한 학습지를 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못해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당시, 내 또래 아이들은 다양한 학습지를 했다고 말씀하시면서. 교육을 시켜주고도 미안해하시는 우리 엄마였다.

[”엄마가 무슨 죄인이냐고요? 애 공부 못하는 것도 엄마 탓, 입시 전쟁도 엄마 탓, 엄마가 동네북인가요? 정부의 입시정책이 뒤죽박죽인 바람에 엄마들이 안 나설 수가 없는 거잖아요?(....) 교육부의 입시정책이 문젠데, 언론이고 뭐고 전부 다 엄마들 욕심이 입시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뒤집어씌우는 것 있죠? 진짜 엄마 노릇 사표 내고 싶다니 기요.”(324p)]


<어른의 역할>

[나순영 씨는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사연이 떠올랐다. 어떤 아이가 자신의 반에 심한 왕따를 당하는 친구가 있다고. 그 아이가 안되어 보인다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다. 아이의 엄마는 넌 그런 애랑 절대 놀지 마. 그런 애랑 놀면 너도 왕따 되니까. 하고 대꾸했다. 다음 날, 그 아이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았다. 그런 애, 왕따 당하던 그런 애가 바로 그 아이였던 것이다. 아이의 엄마가 넌 그 애랑 잘 지내. 그 애가 얼마나 힘들겠니? 한마디만 해주었더라면, 엄마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기라도 했다면. 엄마의 비수 같은 말 한마디가 아이의 삶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든 것이었다. 엄마의 말 한마디는 아이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을 만큼 무서운 것이다.(212p)]

[새끼를 잡아먹는 동물이 있다니. 나순영 씨는 소름이 오싹 끼쳤다. (....)부모 자신의 욕심이 나 이기심 때문에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고 학대하고 방치하는 문제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부모 답지 못한 부모는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는 것이다. 마순영 씨는 수족관 속의 구피들이 징그럽기 짝이 없었다. 아이를 공부로 몰아세웠던 지난날의 자신과 구피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221p)]

가부장제, 빈부격차, 경쟁 사회 등의 복합적 요인이 만들어낸 헬리콥터 맘. 선생도, 부모도, 어느 누구도 완벽한 악인은 없다. 사회와 제도, 그리고 상황이 그들을, 그리고 우리를 이렇게 바꿔놓은 거니까. 하지만, 그 사회와 제도를 이렇게 만든 것 또한, 어른들이었으니, 충분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

이런 부분들을 인정하는 우리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에게 계속 미안해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아이들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어느 책보다 부모의 역할, 어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변치 말아야 할 사실은 아이는 그 자체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



#서울대나라의헬리콥터맘마순영씨 #김옥숙 #새움출판사


p****2 2019.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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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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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뭔가 블랙코미디의 냄새가 풍기는...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연상되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교육문제를 다루지만 살짝 꼬아서 스토리의 흥미와 풍자, 재치가 옅보이는 소설이었다. 더해서 이 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헬리콥터맘의 이력서이자 반성문이어서 더 매력적이었다. 소설의 초반부는 먼저 실컷 고생해서 보낸 서울대를 자퇴해버리는 아들이라는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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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뭔가 블랙코미디의 냄새가 풍기는...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연상되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교육문제를 다루지만 살짝 꼬아서 스토리의 흥미와 풍자, 재치가 옅보이는 소설이었다. 더해서 이 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헬리콥터맘의 이력서이자 반성문이어서 더 매력적이었다. 


소설의 초반부는 먼저 실컷 고생해서 보낸 서울대를 자퇴해버리는 아들이라는 기가막히고 코가막히고 귀가 막히는...이야기 전개가 궁금해지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그러고 다시 아들의 유치원시절로 돌아가 한 챕터 한챕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한 학년씩 배분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목차 역시나 그런 구성으로 재밌게 보인다. 


초 1, 건망증 엄마가 준 최고의 입학선물

초 2, 우아한 치맛바람과 맹모삼천

초 3, 금수저 나라에 잘못 떨어진 흙수저

초 4, 수상한 가족

초 5, 불량 엄마 그리고 불량 교사

초 6, 엄마 제발 비교 좀 하지 마!

중 1, 입학도 하기 전에 교무실에서 왜 불러?

중 2, 청소년은 손끝으로도 건드리지 말라

중 3, 과학고가 대체 뭐라고?

고 1, 전지전능하신 조물주, 고등 생기부

고 2, 네가 모의고사 만점이면 손에 장을 지진다

고 3, 고양이를 따라다니는 고 3 1학년


역시나 살짝은 뻔하게 독한 엄마는 어릴 때 공부를 아주 잘했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대학을 그만둬야 했던 마순영 씨다. 그래서 그 맺힌 한을 아들로 풀어내려한다. 

금수저는 금수저대로 흙수저는 흙수저대로 하늘 높이 치솟으려는 염원을 담아 종교를 만들어냈으니 그것은 스카이교, 바로 서울대교이다. 대한민국 공식ㆍ비공식 종교에 등장하지 않지만, 서울대교라는 이상한 종교의 역사는 꽤나 오래된 편이다. 그리고 마순영 씨는 서울대교의 광신도를 자처한다.



이하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스포일러 우려로 생략^^


여튼 뭔가 신선한 느낌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세태풍자이자 자전적 소설이면서 살짝은 웹소설 같이 재밌게 잘 읽혀지는 문체들...그렇다고 너무 가벼워 보이지도 않는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 얘기다 보니 자녀 교육 관련된 이야기들이 거의 르포르타주 만큼이나 현실적이라 놀랍다.


 마순영 씨는 자신이 학의 무리에 잘못 들어온 까마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초대받은 불청객 같았다. 엄마들은 담임선생, 학교, 시댁, 남편, 골프, 인기 드라마나 영화, 연예인 스캔들에 대해 두서없이 떠들다가도 결국에는 아이들 학원 어디 보내냐며 서로를 탐색했다. 다들 한다는 이야기가 자기 아이는 영어, 수학, 예체능 빼고는 별로 보내는 데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학원을 단 한 군데도 안 다니는 아이는 영웅이밖에 없었다. 물론 돈 때문이었다.


 가난은 가족을 정육점 고기처럼 해체시키고 도륙 내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칼날이었다. 가난은 가족 안에서도 필요와 필요 없음의 잣대를 들이댔다.


흙수저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목숨을 걸고 달려야 한다고? 부모 잘 만나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별처럼 아득히 앞서 있는 금수저들을 따라잡으라고? 누구 좋으라고? 죽을 때까지 달려야 한다는 규칙, 평생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규칙 따위 개나 줘버려라.


 넌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재주가 탁월한 아이였지. 무섭고 힘센 가난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너의 재능을 훼손하지 못했지. 흙수저라 해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없냐고 당당하게 항변하는 네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그래, 흙수저도 당연히 행복해야 하고말고. 소심하고 겁 많고 위선적인 꼰대들의 말을 듣지 않고 용감하게 길을 열어가는 젊은이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 어른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는 미래의 너를 응원한다.



g****y 2019.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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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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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지옥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아주 어린아이들도 영어 교육을 받고, 10대 학생들은 방학에도 학원을 다니며 과외를 여러 개 한다. 물론 나도 학창시절에 입시학원도 다니고, 수학 과외, 학습지 등 학교 수업 외에도 여러 가지 사교육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땐 어려서 몰랐지만 당시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최고로 좋은 과외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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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지옥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아주 어린아이들도 영어 교육을 받고, 10대 학생들은 방학에도 학원을 다니며 과외를 여러 개 한다. 물론 나도 학창시절에 입시학원도 다니고, 수학 과외, 학습지 등 학교 수업 외에도 여러 가지 사교육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땐 어려서 몰랐지만 당시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최고로 좋은 과외나 선생을 구하고, 한창 흥행했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봤던 것처럼 일명 금수저들은 사교육비에 어마어마한 돈을 쓸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top이라고 불리는 서울대에 목숨 거는 학부모나 학생도 많을 건데,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소설 속 마순영도 '서울대교 광신도' 엄마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 목매는 열성적인 학부모 중 한 명이다.

중요한 사실은 금수저가 아니라 흙수저라는 것. 마순영은 어렸을 때 공부를 잘했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대학을 그만둔 케이스다. 본인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을 통해 실현하려 하는데, 실제 현실 세상에도 이런 학부모들이 많지 않을까? 실제 저자도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 경험이 있으며 이 소설은 가장 자신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마순영 씨는 게임 아이템과 장비 하나 없이 게임 고수와 대적하는, 겁을 상실한 초딩처럼 아들 서울대 보내기 전투에 무작정 뛰어들었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라는 책의 제목에도 나와있는 '헬리콥터 맘'은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뜻한다. 소설을 읽다 보면 마순영의 행동들이 지나치다 싶은 부분에 내 속이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했다.

어렸을 적부터 수학에 소질이 있던 영웅이를 보며 마순영은 이 아이를 서울대에 보내겠다는 결심을 했고, 실제 책 초반에는 서울대에 다니던 영웅이가 엄마에게 전화 통화로 자퇴를 선언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단 결론은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건데, 과연 가기 힘든 서울대에서 자퇴를 결심하기까지 이 모자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건지 너무 궁금했다.

   

 

시간 순서로 나와있는 이 소설은 머리는 좋지만 공부하기 싫어하는 영웅이와 어떻게든 영웅이를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순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빚에 떠밀려 이사 간 부산에서, 월세로 살면서도 영웅이를 위해 공부방 운영과 문센 수업을 하며 70,80만원 과외를 시키는 마순영을 보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난 아직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마순영의 입장을 100%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살 소동 이후 나였다면 그냥 나쁜 길로 안 빠지고, 공부 머리도 좋은 영웅이를 위해 앞으로 평범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따뜻하게 안아줬을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공부하라며 잔소리를 해대는 마순영을 보며 영웅이가 저 집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영웅이 입장에서 보면 헬리콥터 맘인 마순영이 지긋지긋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한편으로 마순영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이 어렸을 때 집에 돈이 없어서 못다 이룬 꿈이 있으니, 현재 가난해도 자기 자식이 본인과 같은 길을 걷는 걸 원하지 않은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내 자식은 남들보다 더 앞서나가야 한다는 욕심이, 남들보다 절대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헬리콥터 맘이란 괴물 엄마와 공부 기계가 된 괴물 아이들을 만들어났다.

 

엄친딸, 엄친아라고 불리는 스카이 학생들. 부모 입장에서는 자랑스럽고, 친구들은 다 부러워하는 타이틀이지만 피나는 노력을 하여 서울대에 입학한 당사자와 가족들은 모두 다 행복할까?

난 사실 겪어본 적이 없으니 명문 대학, 연봉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과 부러움이 있었지만 소설 속 마순영과 아들 영웅이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스카이가 서울에 없으면 미친 듯이 오르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도 낮아지지 않을까?

사회제도나 교육제도가 얼른 바뀌어야 될 텐데, 사실 나라가 망하기 전까지는 안 바뀔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자녀의 일투족을 다 감시하는 부모라면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자녀가 나이가 들어도 탯줄을 끊지 못하고 자녀 곁을 맴도는 엄마는 결국 엄마와 자녀 모두 힘든 과정과 결과를 불러오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하는 것이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다. 사랑이 아니라 사육인 줄도 몰랐다. 받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임을 알지 못했다.

  

책 마지막에 나온 영웅이 이야기에 마음이 아렸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과 흙수저로 태어나는 차이가 이토록 크구나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서울대를 자퇴한 영웅이는 그 뒤로 어떻게 성장했을지 궁금하다.

우리의 주인공 마순영도 마음을 내려놓고 좀 더 행복해졌길.

  

 

s*******y 2019.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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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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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SKY캐슬>처럼 자식을 서울대로 보내려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헬리콥터 맘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서울대 등 유명대학에 보내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어머니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서울대에 간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서울대에 입학해서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학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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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SKY캐슬>처럼 자식을 서울대로 보내려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헬리콥터 맘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서울대 등 유명대학에 보내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어머니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서울대에 간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서울대에 입학해서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학연이니, 하는 것은 둘째치고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하면 꽤나 인정해주니까 말이다. 헬리콥터 맘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란이 있지만 한편으론 헬리콥터 맘이 되지 않으면 아이를 서울대에 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압박감을 주고야 만다.


아이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서울대에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소모하는 어머니. 내가 해주지 않으면 아이가 뒤쳐질 것이라는 불안감. 이런 사회 문제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할 뿐,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모두 다 문제임을 알고 잇으면서도 그러지 않는 이들을 압박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헬리콥터 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출간되었다. 우주 최강 꼴통인 자신의 아들 고영웅을 어떻게든 서울대로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순영 씨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씨>이 바로 그 소설이다.


소설은 고영웅이 서울대를 자퇴하면서 시작한다. 조금 파격적인 시작이지만 마순영 씨가 지금까지 한 노력이 얼마나 부질없는 지, 자신의 아이를 전혀 모른 채 서울대로 보내기 위해 급급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일 것이다. 그리고 자퇴 소식을 들은 마순영 씨가 쓰러지고, 지금껏 고영웅을 서울대로 보내기 위해 노력했던 고군분투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공부를 무척 잘했지만 너무 가난해서, 흙수저라서 대학을 그만둬야 했던 마순영 씨는 어떻게든 흙수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서울대를 맹신하는 인물이다. 대한민국에서 공부의 최정점에 있는 서울대에 아들 고영웅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순영 씨.


문제는 아들 고영웅이 엄청난 천재거나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었다는 거다. 마순영 씨는 아동학대와도 같은 행동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미친 듯이 공부를 시킨다. 고영웅은 무척 착한 아들도 아니었고, 반항도 하지만 결국 엄마 마순영 씨의 뜻대로 서울대에 입학한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난 뒤의 이야기는 아주 짧게 고영웅을 통해서 나온다. 차라리 대학에 입학하기 전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던 때가 더 좋았다고 말이다.


그리고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이 모였지만 결국 그들을 가르는 건 집안의 '돈'이라는 것을. 고영웅은 엄마 마순영 씨에게 알리지 못한 채 자신의 인생을 위한 결단을 내린다. 스스로 마순영 씨의 굴레를 벗어던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믿는다. 지금은 화를 내겠지만 언젠간 엄마가 자신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고영웅의 인생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아무리 마순영 씨가 노력했다고 해도 서울대에 입학한 실력이고, 그곳을 자퇴한 결단력이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언젠간 이해하겠지만 자신의 수년간의 노력이 헛되어져 버린 마순영 씨랄까. 기나긴 시간 동안 자신의 인생없이 아들에게만, 아니 아들의 공부와 성적에만 몰두한 마순영 씨의 행적은 가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거기에는 사랑과 애정이 기반이 되어 있다. 그랬기에 어떻게든 아들을 공부 시킨 것이지만, 보는 내내 너무 심한데 싶었다. 이 대한민국에서 서울대라는 곳이 주는 메리트도 분명히 있고, 서울대 입학이 무척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정말 헬리콥터 맘은 이 정도로 노력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에 아이를 미친 듯이 학원에서 보냈던 사람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돈 아니었던 것 같아서, 내가 헬리콥터 맘에 대한 정의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드라마 <SKY캐슬>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 같았다. 한편으론 이 소설이 과장되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런 현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읽는 내내 씁쓸했지만 이게 현실이겠지. 어쩌면 소설보다 현실이 더 심할 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티비 속 뉴스에서 떠들어대던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를 보면서 느낌이 이상했다. 부디 이후 고영웅과 마순영 씨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하기를.



서울대는 고영웅의 목표도 꿈도 아니었다. 고영웅은 단지 엄마가 어릴 때부터 서울대, 서울대 노래를 부르니 당연히 서울대 아니면 다른 길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만약 스스로 결정해서 대학에 갔다면, 고영웅이 원했던 학과 공부였다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몰랐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어 던지고, 감옥 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와야 했다. 서울대 자퇴, 그것만이 엄마와 자신 사이에 연결된 탯줄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한 인간으로 똑바로 설 수 있는 길이었다. -p.372


고영웅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던 광경을 떠올렸다. 모든 병아리가 제힘으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부화한 알 중에는 인공 파각을 해서라도 밖으로 꺼내 살려내야만 하는 꺼꾸리도 있다. 엄마는 알 속의 세상만이, 맨 꼭대기에 서울대가 있는 이상한 나라만이 유일한 세상이라고 믿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 때문에 아이를 사랑하는 길인 줄로만 알고, 아이를 위하고 잘 키우는 길인 줄 알고 잘못 들어섰던 길이, 헬리콥터 맘이란 이상한 길이 아니었을까.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서 밖으로 나올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엄마가 안에서 못 깬 껍데기를 아들이 밖에서 깨뜨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p.374


a********k 2019.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