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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 통계물리학자 김범준의 복잡한 지구를 재미있게 관찰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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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와 과학을 잘 모른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원리가 경제와 과학인데 그것을 모르면 되나 싶은 생각에 선택한 '관계의 과학'은 나의 무지를 한꺼풀 벗겨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다. 이 책의 부제는 통계물리학자 김범준의 '복잡한 지구를 재미있게 관찰한 법'이다. 물리학은 우리 생활 모든 것과 관련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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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제와 과학을 잘 모른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원리가 경제와 과학인데 그것을 모르면 되나 싶은 생각에 선택한 '관계의 과학'은 나의 무지를 한꺼풀 벗겨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다. 이 책의 부제는 통계물리학자 김범준의 '복잡한 지구를 재미있게 관찰한 법'이다.

 

물리학은 우리 생활 모든 것과 관련이 있는데 난 우주와 관련된 천체 물리학에 한정시키고 나와는 먼 이야기로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세상의 일들이 통계물리학자의 눈으로 해석되어 나오니  인문학자 못지 않은 통찰이 느껴진다. 아 이런것도 물리학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니 놀랍다는 생각!

 

내가 그동안 세상을 너무 편협하게만 바라보고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 반성,

논문을 인용하고 여러가지 모형을 통한 결과 또는 가설을 통해 사회의 발전를 위한 조언을 한다. 좋은 내용이 많아 다 옮겨 적고 싶지만, 책으로 확인하시라!! 

 

B는 구정권을 옹호하는 사람들로, Ac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저항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B의 의견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출발한 가상 사회가 최종적으로 모두 A의 의견을 갖는 상황으로 수렴하려면 Ac는 도대체 몇% 이상이 되어야 할까? 모형의 해석적인 결과에 따르면 Ac가 13.4%가 되기 전에는 B가 다수지만 13.4%를 넘는 순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결국 B의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로 수렴하게 된다. 이를 통계물리학에서는 '상전이'(phase transition)라고 부른다. ... 즉 딱 13.4%의 사람이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사회 전체를 변하게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부의 불평등은 농작물과 가축으로 대표되는 농업혁명과 함께 유라시아 구대륙에서 탄생했다. 경제적 불평등의 역사는 1만년이 넘었다는 뜻이다. 이런 연구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제적 불평등이 역사상 단 한번도 없어지지 않았으니, 줄이는 노력이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려는 사람들이다. 이건 마치, 모든 물체가 지구 중심을 향해 떨어지니, 모든 사람은 중력을 거스르려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닮았다. 중력을 알아야 중력을 극복해 달에 갈 수 있듯이, 경제적 불평등의 이해는 불평등을 줄이려는 노력의 출발점이다.

 

....부의 편중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다. 간단한 모형으로 얻은 결과를 정리해보자. 가진 능력이 모두 고만고만하더라도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대부분의 다수는 그렇지 못해 부의 불평등은 자연스럽게 출현한다. 부의 편중을 없애기는 어려워도 그 정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소득세와 재산세를 적절히 부과하고 기본소득을 주는 거다. 적절한 세율과 기본소득은 중산층을 늘리고 사회의 불평등은 줄인다.

 

사회학자도 아닌 물리학자가 세금 부과를 말하고 기본소득을 주장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것도 통계모형을 통한 결과를 가지고 말이다. 경제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기본소득 도입은 대규모(연 70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예산투입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하는데 나는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한다. 처음 사회에 나올 때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지는 못한다.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투자한 어떤 이는 기회를 잡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뒤쳐지게 마련이다. 최소한의 공평함, 공정함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청년에 대한 기본소득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물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구체적 방법론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개별 과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함께 모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과학이라는 체계 자체가 누적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내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과거 누군가가 진행한 여러 연구를 발판으로 하기 때문이다. 가끔 과학자들이 올라선 발판 일부가 사상누각처럼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발판을 새로 고칠 지 끊임없는 토론을 거친 합의를 통해 오래지 않아 더 튼튼한 발판이 다시 만들어지고는 한다. 새로운 발판도 결국 무너진 발판의 잔해로부터 만들어지니 과거의 발판이 모두 잊히는 것도 아니다. ....소통과 함리적인 토론이라는 함께지성의 누적적인 과정을 통해 인류는 짧은 시간에 놀라운 과학적 성취를 거두었다.

 

...과학자라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몸으로 익히게 되는, 의심하고 질문하는 방식,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합리적 사고의 과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을 때가 많다...온갖 거짓뉴스가 확대 재생산되며 적절한 비판의 과정 없이 우리 사회를 휩쓰는 것을 여전히 목격하고는 한다. 깨어 있는 개개인의 합리적 이성과, 이들의 열린 소통의 과정이 우리사회에 절실하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 활동에서 매일 매일 벌어지고 있는, 계급장 뗀 치열한 토론과 열린 소통의 방식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진다면,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사회를 더 앞당길수도 있겠다는 바람일뿐이다.

 

우리는 황우석 사태 같은 경우로 인해 과학계를 매도하고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곤 한다. 하지만 조명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전진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흔히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 결과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경우가 많은데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하는 것이 과학적 태도'라고 하는 그의 말에서 새로운 앎의 경이를 느겼다.

 

같은 데이터로도 방법이 달라지면 서로 다른 결과를 얻는 것이 과학이다. 답이 하나가 아닌 경우도 부지기수다. 과학자가 결과를 보여주면 그냥 믿지 마시라.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가 얻어진 과정도 항상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하는 것이 과학적 태도다. 과학은 책보다는 경험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 과학은 지식의 총합이라기보다는 대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인간이 지상의 생명체 중 중심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와 공동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말이 인상깊다. 인간이 가진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이세돌을 보면서 인간의 존재, 인공지능의 존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사실 내가 이번 승부에서 느낀 것은 인간의 직관력에 대해 가지고 있던 근거 없던 자만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인간의 위대한 직관도 결국은 프로그램으로 구현 가능한 유한한 단계의 계산으로 대치할 수 있다는 가슴 아픈 깨달음이다. 인간의 위치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그리고 인간도 진화의 연속선상에 놓여 다른 생명체 모두와 기원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경험한, 이번에는 우리가 신비롭게 여겼던 인간의 지성에서 다시 발견한, 익숙하지만 다른 연속성의 깨달음이다. ... 승부가 결정된 후, 복기하려 애쓰는 이세돌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본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나는 그에게서 인간이 가진 '알고자 함'의 위대함을 보았다... 엄청난 인공지능을 멋지게 만들어낸 사람들이 내민 새로운 시대의 충격적인 첫 수에 어떻게 인류가 답할 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 앞으로 먼 미래에나 우리 곁에 올지도 모를,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강한 의미의 인공지능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아직 많다. 다른 사람이 졌는데도 가슴 아파하는 우리 모두를 보며, 난 아직도 인류의 미래에서 희망을 본다. 이제 시작이다.

 

물리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더 나아가 사회 또는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김범준 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k*****7 2020.01.21. 신고 공감 1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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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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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교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전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야 연구자라면 당연한 것이고, 그 호기심을 연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김범준 교수는 전공과는 별로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연구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공의 수단을 통해서. 그런데 더 희한한 것은, (저자 소개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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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교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전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야 연구자라면 당연한 것이고, 그 호기심을 연구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김범준 교수는 전공과는 별로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연구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공의 수단을 통해서. 그런데 더 희한한 것은, (저자 소개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 연구를 모두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윷놀이할 때 업고 가는 것이 좋은지, 그냥 막 달리는 것이 좋은지. 페이스북에서 공통친구 수를 통해서 관계의 강도를 알아본다든지.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발의할 때 이름을 올려주는 게 정치적인 이해 관계에 따른 것인지, 친소 관계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정당에 따른 것인지. 거기에 다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 이름을 올려주었다가 자기가 대표 발의한 법안에 이름을 올려주지 않은 경우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당연히 다음에는 잘 올려주지 않는다). 2016년 당시 촛불집회의 참석 인원을 어떻게 계산해야 맞는 것인지. 친구들(정말 김범준 교수의 친구들)의 카톡방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어떤 분포를 가지는지. 자신이(정말 김범준 교수 자신)이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있는지. 우리나라 영화의 흥행 법칙은 어떤 것인지. 책이 팔리는 메커니즘은 어떤 것이고, 자신의 책(정말 김범준 교수의 책 《세상 물정의 물리학》)은 어떤 패턴을 통해 팔렸는지 등등.

 

사람들이 한번씩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인데, 김범준 교수는 그걸 그냥 호기심만 갖거나, 혹은 그 호기심을 사유의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하거나, 혹은 몇 사람에게 묻고서 해결하지 않는 것이다. 그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자료를 내려받고, 그걸 통계학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다시 거기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고 다시 분석한다. 그리고는 새로운 통찰을 얻고, 호기심을 해결한다.

 

이 책에는 그런 호기심 해결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실 김범준 교수의 질문의 내용도 재미있고, 그 질문의 답도 흥미롭지만, 더욱 흥미롭고 가치가 있는 것은 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아니 그럴 수 있다는 게 더욱 중요하다. 김범준 교수는 그걸 물리학이라고 하고, 과학이라고 한다. 과학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답이 주어져 있고, 그걸 외워 지식을 증가시키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실행하고, 적절하게 해석하여 알리는 과정이 바로 과학이라는 것이다. 김범준 교수는 통계물리학자이므로 자신의 방법을 써서 그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고, 또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왕성하므로 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도 자신의 방법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의 첫 번째 책 《세상 물정의 물리학》에 비해서는 조금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좀 군색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질문의 흥미도도 조금 떨어지고, 그걸 구현해나가는 과정도 조금은 느슨한 느낌이다. , 그래도 이만한 책은 드물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0.02.01.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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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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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책 읽는 데 흥미가 없었다. 언제부터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아마 군 생활을 할 무렵이었던 것 같다. 초소 근무를 했는데, 초병 특성상 근무시간을 제외하면 내무반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시간 때우기 일환으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읽었던 책들이 그 이후 지금까지 내가 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내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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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책 읽는 데 흥미가 없었다. 언제부터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아마 군 생활을 할 무렵이었던 것 같다. 초소 근무를 했는데, 초병 특성상 근무시간을 제외하면 내무반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시간 때우기 일환으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읽었던 책들이 그 이후 지금까지 내가 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내 정치적 성향이나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시켜 주었다.

 

책을 좋아하는 성향은 타고나는 것일까? 물론, 개인별로 차이가 조금은 나겠지만, 책과의 관계는 길들여지는 것에 가까운 듯하다. 억지로라도 책을 꾸준히 접하게 되면 어느 순간 책에 재미를 느끼게 되는 때가 온다. 책에 습관을 붙이려면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먼저 찾아 읽으면 된다. 너무 어려우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고, 너무 쉬우면 적절한 지적 자극을 얻지 못해서 금방 지루해진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선택하면 책과 관계 맺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책뿐만 아니라 이런 종류의 진입장벽을 요구하는 대상은 많다. 예술작품을 보는 안목은 문턱값이 특히 높은 것 같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서 그 가치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단번에 알아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미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낯설고 당황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아직도 나는 입체파와 인상파 작품에 대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눈을 갖지 못했다. 그 작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문턱값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여행은 또 어떤가? 많은 사람들은 여행으로 삶의 활력을 얻고, 창조적 영감을 떠올리며, 여행 자체를 좋아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과 낯선 환경,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긴다. 나는 여행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다. 누적된 체험과 상호작용을 거쳐야 제대로 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면 나는 아직 한참은 멀었다. 우선, 내 주변의 일상을 낯설고 새롭게 보려는 노력부터 해야 관계 맺을 준비가 된다. 여행은 태도와 심리라고 알랭드보통이 얘기했듯이.

 

사람 간의 관계도 비슷하다. 여행이나 예술작품이 그 곁을 쉽게 내주지 않듯이, 사람은 더 많은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마음에 안 드는 상사나 나에게는 괜찮은 구석을 찾을 수 없는 친구도 그들과 오랜 관계를 맺은 대상에게는 아주 좋은 선배이고 진심을 나누는 친구이다. 어쩌면 내가 준비가 덜되었거나 서로 간에 길들여질 좀 더 많은 상호작용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알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그 이전에 보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하는 말도 있듯. 사람도 그렇겠지.

 

c****s 2020.05.16.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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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간 세상물정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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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disclaimer): 저는 책의 본문에도 잠시 이름이 등장할 만큼 저자분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으며 공동연구도 수행을 한 적이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따라서 이 문장 맨 뒤의 괄호 친 부분에서도 짐작하실 수 있듯이 이 서평이 본질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며, 무엇보다 저자분도 제가 이러한 사실을 미리 밝히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러한 점도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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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disclaimer): 저는 책의 본문에도 잠시 이름이 등장할 만큼 저자분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으며 공동연구도 수행을 한 적이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따라서 이 문장 맨 뒤의 괄호 친 부분에서도 짐작하실 수 있듯이 이 서평이 본질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며, 무엇보다 저자분도 제가 이러한 사실을 미리 밝히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러한 점도 제가 저자분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저자의 전작 '세상물정의 물리학'이 출판되었던 것이 (저자 본인을 제외하면) 나만큼 기뻤던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리라. 책이 출판되었을 당시에 느낀 내가 몸담고 있는 통계물리학, 그 중에서도 사회물리학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는 대중서가 나왔다는 이상적 기쁨이, 몇 년 후에 준비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던 대학교의 사회물리학 교양강의를 시작하려고 보니 '최적의 교재가 이미 출판되어 있더라'는 매우 현실적 기쁨으로도 변했다. 그 무렵에 저자분이나 주변 분들을 만나면 '교수님 덕분에 먹고 살고 있습니다'라고, 마치 농담처럼 들리는 진담을 하곤 했다.


교양과목이라고 하더라도 대학교 교과목의 교재가 대중서라는 것 때문에 흥미로운 형태의 강의를 준비하고 몇 학기째 진행을 하고 있다. 보통의 교과목은 교과서의 내용을 강의를 하는 사람이 풀어서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할 텐데, 그 과목의 경우 교재는 대중서이므로 학생들이 각자 읽어보라고 한다. 대신에, 나는 각 장에서 소개된 실제 연구들(+ 개인적으로 몸담고 있는 분야인 만큼 나 자신의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 주제들)이 소개된 연구 논문들을 읽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후속작 '관계의 과학'은,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주로 연구하는 네트워크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형적으로 "망치를 잡고 있으면 다 못으로 보인다"('세상물정의 물리학'에서 저자가 인용한 영어 속담)는 상황이었다. 물론 네트워크 과학 역시 사회물리학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서 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 제목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니, 통계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창발(emergence)이 일어나기 위해 필수적인 상호작용(interaction)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니 나 스스로가 대학원 시절 수행했던 네트워크 과학 연구들을 정리해서 쓴 박사학위 논문 서론에서 정확히 이 논리로 통계물리학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즉, 통계물리학의 본질을 소개하되,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회현상을 예로 들었다는 것이 나의 해석이다. 


'세상물정'에 비하여 추상적인 '관계'라는 말을 제목에 사용한 것은 이 책의 내용, 구성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전작 '세상물정의 물리학'에 비하여 '관계의 과학'은 같은 대중서라고 하더라도 내용면으로는 좀 더 깊이 들어갔으며, 구성에 있어서 좀 더 짜임새가 좋아졌다. 전작과는 다른 주제들도 많이 있지만, 효과적인 비교를 위해 공통된 주제를 하나 예로 들어보겠다. '세상물정의 물리학' 맨 앞 장에서 저자는 네트워크 구조에서의 의견 전달을 때맞음 문제와 투표 모형 두 가지로 설명한다. 그 부분에서 (때맞음 모형에서의 위상변수를 '주기적 경계조건이 있는 의견'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통계물리학 모형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때맞음과 투표 모형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데 왜 그렇게 다른 접근법을 쓴 것을 하나로 묶었는지 의아했을지 모르겠다. '관계의 과학'에서는 때맞음과 투표 모형을 다른 장으로 확실하게 구분하여 각 장에서 관련 내용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루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 역시 앞 문단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작에 비해 책의 비중이 통계물리학의 개념 전달 쪽으로 조금 더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내용면에서 깊이가 생겼다는 말을 오해하면 안 된다. 저자는 여전히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사실 관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중과학서에서 가장 어려운 전문 지식 전달의 외줄타기를 수려하게 해내고 있다. 앞에서 예를 든 투표 모형을 다시 언급하자면, "극단적으로 귀가 얇"은 투표자들로 이루어진 모형을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 나가면서도, 재미있게 읽다 보니 의견동역학을 다루는 통계물리학 모형에서 이론적으로 중요한 개념인 "흡수상태(absorbing state)"와 "활성/비활성 링크(active/inactive link)"에 대한 설명까지 어느새 끝내버렸다. 교양과목 강의를 하면서 이런 방식의 내용 전달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이렇게 좀 더 깊이가 생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공간좌표와 벡터 같은 것들이 기본 개념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중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에서 점점 덜 중요하게 다루어지거나 심지어 빠지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적어도 이 책을 읽다보면 대중서에서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수학이라니 현대인의 필수 교양이 분명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물론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생업에 종사하는 물리학 박사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쓴 표현이다). 


그 외에도 프랙탈이나 멱함수 분포에 관한 설명들 역시 함수 형태와 숫자들을 이용하면서도 '아 나도 교양 수업 같은 데서 쉽게 설명하려면 이렇게 해야겠다'싶은 감탄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책에서 생략한 부분인, 정규분포를 설명할 때 누적확률분포는 보통 최솟값에서부터 증가시키며 적분하고 멱함수 분포에서는 최댓값(사실은 무한대이기 때문에 '값'은 아님)에서부터 감소시키며 적분해 나간다는 구분과 그것의 의미에 관하여, 아마 일반 독자들에게는 소위 "TMI"일 설명을 추가하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이 생길 정도였다 (짐작하시겠지만 이것이 내가 이러한 책을 쓸 수 없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이다). 


마침 서평을 작성하기 시작할 무렵 '대통령의 글쓰기' 등의 책으로 유명한 강원국 교수의 글쓰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글쓰기에서 알맞은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분은, 본인이 글을 쓰실 유의어 사전을 반드시 옆에 띄워놓고 글에서 단어들이 올바르게 쓰였는지, 좋은 단어는 없는지를 고민한다고 하셨다.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면서 분야에 발을 디딘 이후 한참동안을 'social physics' '사회물리학'으로, 'interaction' '상호작용'으로, 그렇게 학술적인 번역어로만 머릿속에 각인하면서 살아왔다. 저자 덕분에 전자를 '세상물정의 물리학'으로, 후자를 '관계' 번역한 접근법을 알게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앞서 언급한 교양강의를 4학기째 진행하면서 학기마다 새로운 주제가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하는데, 이번에 책을 통해 새로운 주제들이 잔뜩 제공되어 든든하기도 하다. 이제 다시 , 아니 여러 책을 읽으며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시작할 시간이다.

l****s 2019.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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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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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효능'관계의 과학은 "문턱값, 때맞음, 상전이, 링크, 누적확률분포, 벡터, 허브, 커뮤니티, 팃포탯, 창발, 프랙탈, 암흑물질, 카토그램, 중력파, 인공지능, 버스트, 푸아송분포, 마구걷기, 지수함수, F=ma, 비선형, 시간" 같은 '과학의 개념'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과 그 속에서 맺는 '관계'를 통해 설명을 한다. 이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그래서 과학책이지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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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효능'

관계의 과학은 "문턱값, 때맞음, 상전이, 링크, 누적확률분포, 벡터, 허브, 커뮤니티, 팃포탯, 창발, 프랙탈, 암흑물질, 카토그램, 중력파, 인공지능, 버스트, 푸아송분포, 마구걷기, 지수함수, F=ma, 비선형, 시간" 같은 '과학의 개념'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과 그 속에서 맺는 '관계'를 통해 설명을 한다. 이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그래서 과학책이지만 내용이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다. 독자는 합리적이고 증명된 과학 지식을 습득함으로서 똑똑해진다. 설사 그것이 똑똑해진다는 것이 착각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더 좋다. 허영심 채우기, 그것도 바로 책읽기의 효능 아닌가. 

#나도이제과학책 #한때는공대생

j*****n 2020.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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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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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배우던 물리는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이었는데  역시 누가 어떻게 설명을 해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물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중간중간에 유머도 섞어가며 글을 전개하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각 장마다 설명했던 개념을 정리해주며 끝맺음을 하기에  내용을 정리하기에도 좋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3장 시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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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배우던 물리는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이었는데  역시 누가 어떻게 설명을 해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물리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중간중간에 유머도 섞어가며 글을 전개하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각 장마다 설명했던 개념을 정리해주며 끝맺음을 하기에  내용을 정리하기에도 좋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3장 시선의 암흑물질이었다. 설명해주신 광장의 촛불이 아니더라도  암흑물질이라는 개념은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표출되지 않은 불만이나 불편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게 아니더라도 다른 상황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m 2019.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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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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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은 다른 책을 구매하면서 같이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북클립 굿즈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을 사면서 같이 추가한 기억이 납니다. 목차가 흥미로운데 국회의원도 게임을 한다 같이 과학적인 내용들이 지금 시대에 맞춰 써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람의 생체주기를 맞추게 된 이야기도 재밌고 시간있을 때 천천히 읽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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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은 다른 책을 구매하면서 같이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북클립 굿즈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을 사면서 같이 추가한 기억이 납니다. 목차가 흥미로운데 국회의원도 게임을 한다 같이 과학적인 내용들이 지금 시대에 맞춰 써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람의 생체주기를 맞추게 된 이야기도 재밌고 시간있을 때 천천히 읽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i*****f 202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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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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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직히 말해서 뻔했습니다. 입문서 수준도 아닌 것 같아요.2. 맨끝부분에 부록에 수록돼있는 에세이가 있는데 그게 제일 재밌었어요.3. 부자연스러운 설명이 많이보여요. 적어도 제 수준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4. 이과생을 독자로두고 쓴 책은 아닌듯합니다.5. 과학을 등한시했던 사람들이 과학책 하나 읽고자했을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말은 여기에 해당안된다면 추천 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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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솔직히 말해서 뻔했습니다. 입문서 수준도 아닌 것 같아요.

2. 맨끝부분에 부록에 수록돼있는 에세이가 있는데 그게 제일 재밌었어요.

3. 부자연스러운 설명이 많이보여요. 적어도 제 수준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4. 이과생을 독자로두고 쓴 책은 아닌듯합니다.

5. 과학을 등한시했던 사람들이 과학책 하나 읽고자했을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말은 여기에 해당안된다면 추천 안 한다는 말입니다.

u*******s 2020.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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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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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교수인 저자 입장에서 바라 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물리적인 부분이 아닌 우리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issue 나 보편적인 과학적인 부분들을 통계학적으로 설명을 해 놓은 책이다.일단, 처음에는 읽기가 그리 무리가 아니였으나 복잡한 지구를 재미나게 관찰하는 법 이나 시간이라는 부분에서 과학적인 물성 수식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는 이해가 그리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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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교수인 저자 입장에서 바라 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

물리적인 부분이 아닌 우리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 issue 나 보편적인 과학적인 부분들을 통계학적으로 설명을 해 놓은 책이다.

일단, 처음에는 읽기가 그리 무리가 아니였으나 복잡한 지구를 재미나게 관찰하는 법 이나 시간이라는 부분에서 과학적인 물성 수식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는 이해가 그리 쉽지 않아 한번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책인것 같다.

기억나는 2개의 단어 문턱값과 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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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b******6 2020.0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