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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우죄'를 읽을 때 손예진 주연의 영화 '공범'이 떠올랐었다. 비외른 잉발젠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도 자신의 아버지가 범죄자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 '공범'에서 다은이 아빠가 유괴범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의심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는 이미 아빠가 감옥에 들어간 이후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레오는 아버지가 도둑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이웃집 사람들도 레오네 가족을 적대적으로 대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고통을 겪는 레오와 그의 엄마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웃들의 입장에서는 레오의 아버지가 자신들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에 곱게 볼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힘든 상황 중 따뜻한 마음을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로 레오의 가족이 위로받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위로를 받았다. 얼마 전 마이크로닷과 같은 연예인들의 부모님의 채무 문제가 연속적으로 터진 일이 있었다. 논란 후의 과정은 크게 기사화되지 않아 잘 모르는 것처럼 '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에서도 고통 후의 과정은 잘 나오지 않으며 또한 아빠의 입장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어린 시절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소설이라는 서문을 읽었는데, 어려움을 딛고 작가가 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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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
세상은 변화한다.마녀사냥이라는 말이 흔하게 떠돌고 누군가의 잘못이 어느순간 큰 사건 사고가 되어 사람들에게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여기 한소년이 있다 한소년에 일상은 무던히도 단조로운 평상시 그대로였다.학교를 마치고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그 길이 평범한 길이었는데..어느순간 평범함이 아니라 사람들에 시선에 평범함이 평범함이 아닌길로 변하는 순간과 바꾸어야 할 삶이었다면...그것도 자신이 아니라 자신에 가족에 잘못으로 인해 모든것이 변해버렸다.비록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이웃사람들과 잘 지냈으며 평범함이 그저 좋았던 소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것일까.소년에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소년이 걸어가는 길은 평범하기 그지 없었다.그 골목길을 접어들기까지... 평상시 골목길과는 달랐다.조용하던 골목길에서는 보지 못했던 차들이 들어차 있었고 평상시 대면대면하던 이웃집 아저씨는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퍼부었다.단지 어리둥절했다.자신이 왜 이런 질문을 들어야만 하는것인지 자신이 더 신기할뿐이었다.경찰차는 왜 우리집 앞에 세워져 있는것일까.머릿속에서는 끝없는 생각만이 감돌았다 "경찰이 와서 네 아버지를 체포해갔어" 소년은 이웃집 남자에 말을 듣고 놀랐지만 그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뛰어갔다.집에는 낯선 남자들이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이야기ㅔ 귀를 기울려보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도 들을수가 없었다 무슨일일까.무슨일이 우리에게 나에게 일어난것일까. 생각을 하던 소년은 끝없는 불안감이 자신을 휘감아놓는걸 몰랐다 그저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는 소년에게 자신은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소년을 집에 남겨두고 나가버린다. 그뒤 집을 둘러싼 이상한 기운을 소년을 감싸고 이런저런 생각이 불안감으로 다시 휘몰아치지만 괜찮을거라는 주문만을 외우며 엄마와 아빠를 기다릴뿐이다.늦은밤 엄마는 돌아왔다. 소년에게 하지말아야할 말들을 어렵게 꺼내었다.아빠가 도둑으로 경찰에 체포된것이라고....소년은 설마 아니라고 경찰은 잘못안것이라고 했지만 ....아빠 회사 사물함에 물건들이 오랜시간 없어졌고 동료들이 잠복을 해서 아빠를 현장에서 검거했다는것이었다. 아빠는 정말 도둑인것일까...엄마와 소년은 어떻게 해야만할까.엄마는 아무일 없을거라고 평상시처럼 행동하고 살면 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학교에서 소년은 겪지 말아야할 일들을 고스란히 겪었다. 아이들에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가장 친한 오래된 친구마저도 그를 외면했다.그리고 소년에 작은 마을은 소년과 엄마에게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며 최악에 상황으로 치닫게 하고 있었다. 소년은 이 모든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나는것이 꿈만 같았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이웃들이 엄마와 소년에게 보내는 행동들은 자신들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 소년에 눈으로 바라본 그가 서있는 자리는 위태롭다.슬프다.위험하다...
책속에서는 소년에 시선에서 소년다운 글들로 저자는 글들을 써내려 가지만 슬프고 흔들리는 엄마와 소년에 마음을 담담히 써내려간다.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글들을 써내려가고 싶었다는 저자는 제대로 성공한듯하다. 담담히 소년답게 써내겨간 글들이 동화처럼 마음속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마을 그곳에서 일어나 큰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경범죄에 흔들리는 시선들을 제대로 소년을 통해 나타내 주었다. 복수와 냉소...독선등 마음에 혼란스러움을 제대로 나타내면서 마지막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안겨주는 마무리도 참 좋앗던 책이었다. 비단 이소설을 이 작은 마을에 비춰지는 이야기는 아닐것이다 어느나라 어느곳 어느 누군가에게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더 마음속에 와닿았는지도 모를일이다. 분명 죄는 잘못된것이다.그 죄를 옹호해서도 잘못을 용서하는건 개인에 마음차이지만 그 가족들에게 마저 힘든 일상을 선사하는건 잘못된것이리라..평상시 잘 지내왔던 내 이웃이 가족이...친구가.. 변해버리면서 나타나는 그 망연자실한 마음을 느끼지는 말아야할 그런 세상이 되어야하리라....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한 한편의 소설로 기억될것 같다.한소년의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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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본인이 저지른 잘못이 아닌 가족 중 누군가가 지은 죄를 그저 가족이라는 이유로 단죄해서는 안 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현실에서는 이와 반대로 되는 경우가 더 허다하다. 우선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정신적, 물리적 피해에 대해 가해자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당연한 거고 그 가족 역시 전혀 죄가 없다 생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만약 그 피해가 금전적인 경우라면 더더욱 그런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책 역시 그런 이중적인 잣대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무런 죄가 없는 피해자 가족에게 가하는 물리적 심리적 폭력을 고스란히 당하는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더 참담하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어느 날 자신들의 집 앞으로 경찰차가 오고 사람들은 아빠를 도둑이라고 손가락질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아무도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지 않고 집으로 가면 집주변을 맴돌던 이웃집 남자가 심술궂고 잔인한 말로 자신을 괴롭힐 뿐 아니라 나중에는 자신의 지갑이 사라졌다는 이유를 대며 누명까지 뒤집어 씌우고 행패를 부리지만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그저 차갑게 지켜볼 뿐이다. 사실 이들이 사는 곳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공장을 중심으로 모여사는 공동체와도 같은 곳으로 이웃들 대부분이 같은 공장에서 일을 하는 직장 동료이기에 아빠의 도둑질은 더욱 비난의 이유가 될 수밖에 없지만 엄마는 한 번도 아빠가 가져오는 것에 대해 의심을 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자동차 정비기술을 가지고 있는 아빠의 월급은 풍족해서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을 뿐 만 아니라 작지만 엄마가 물려받은 유산도 있어 아빠의 행동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아 엄마조차도 처음엔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오해를 받았다 생각했지만 속속 드러나는 증거 앞에 결국 아빠의 도둑질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의 죄가 드러나면서부터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하는 주변 사람들의 냉대는 모자가 필요한 생필품마저 팔기를 거부하고 눈앞에서 마치 그들이 도둑질을 한 것 마냥 무안을 주고 멸시하는 시선을 보내며 안 그래도 힘든 모자를 더 이상 이곳에서 버틸 수 없게 만든다. 엄마 역시 같은 직장을 다녔지만 동료들이 같이 일하기를 거부한다는 핑계로 해고를 당하고 사람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마치 처단해야 하는 악처럼 모자를 그 마을에서 몰아내는데 여념이 없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물건을 훔치고 돈을 훔친 게 모자가 아니라는 자각조차 없이 그들의 것을 훔쳐 간 아빠와 같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의 행동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듯하다. 당신들도 내가 느낀 고통과 괴로움을 느껴봐야 한다는 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필품마저 팔지 않으려 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웃으로 수십 년을 살았으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만약 우리 주변에 범죄자와 그 가족이 산다고 생각하면 나는 과연 그 죄를 지은 당사자와 그 가족을 따로 생각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장담할 수 없다. 머리로는 그들이 지은 죄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왠지 그 가족이 같은 죄를 지은 것처럼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죄가 중범 죄면 당연하게 꺼려지는 마음 역시 더 커지고...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당하는 온갖 부당한 처사에 가슴이 아프지만 나는 이 사람들과 다르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죄를 지은 당사자와 그 가족은 별개라는 걸 머리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진정 성숙한 사회라 할 것이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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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빠를 체포했어." 엄마가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를요?" "응, 네 아버지." 엄마는 단 한 번도 '네 아버지'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내게 말할 때는 항상 '아빠'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아빠도 '엄마'라고 칭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내게 '엄마 집에 있니?'라고 묻곤 했다. (51p)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경찰에 체포되었고, 엄마도 그들과 함께 가버렸어요. 혼자 남겨진 레오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어요. 아그네스라는 여자가 찾아 왔어요. 부모님에게 사정이 생겼을 때 가정을 방문해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자신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레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웃집 남자가 자꾸만 찾아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요. 레오가 모른다고 답하니까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며 다그쳤어요. 다음 날, 학교에서는... 이미 소문이 났는지, 친한 친구마저도 레오를 피했어요. 그리고 몇몇 애들이 '경찰차'라는 말을 서로 암호처럼 주고받으면서 레오를 비웃었어요. <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는 한 소년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네 아버지'라는 말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느껴질 거예요. 물건을 훔친 사람이 누구야? 네 아버지. 누가 체포됐니? 네 아버지. 소년의 아빠가 경찰에 체포되는 순간부터 '네 아버지'라는 말은 도둑과 같은 말이 되었어요. 소년도 도둑 취급을 받았어요. 소년의 아버지가 도둑이니까. 그다음에 벌어진 일들은 도미노 같아요. 하나의 불행이 탁! 신호를 보내자마자 연달아 이어지는 불행들. 주변의 차가운 시선, 손가락질이 점점 노골적인 따돌림으로 변해가면서 소년과 엄마는 완전히 고립되었어요. 특히 이웃집 남자는 치가 떨릴 정도로 비열하고 나빴어요. 학교 아이들도 잔인하기는 마찬가지였고요.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귀신이나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 때문에. 무엇보다도 레오의 아빠는 왜 그랬을까요. 사랑하는 가족을 깜짝같이 속였다는 게, 너무 소름끼쳤어요. 믿었던 아빠의 배신이라니, 이건 주변의 냉대보다 더 큰 충격인 것 같아요. 거짓말, 사기, 도박, 도둑질, 횡령... 수많은 범죄들... 의심, 따돌림, 차별, 언어폭력... 죄의 무게를 잴 수 있다면 무엇이 가장 무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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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세상의 고립을 만드는 무서운 사실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쉽지않은 메세지를 던집니다. 책의 내용이 어렵거나 난해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의 동향이라던지 궁중심리에 의한 공격적 메세지가 답을 정의하기에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표지의 소년은 집안에서 유성이 떨어지는 밖을 바라보지만 집밖에 서있는 회색빛의 그림자는 왠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뒷면에는 밖에서 바라보는 소년의 앞모습이 비춰지는데 무표정한 모습에 의지 또한 없어보이는 소년에게 세상밖으로 나오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느낌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여느때와 다름없지만 집에 다다르면서 범상치않은 분위기를 느낀 소년은 불안감이 음습해옵니다. 갑작스레 체포된 아버지는 연쇄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고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레오의 가족은 그야말로 도둑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요. 이 사건을 계기로 분실물이 생기면 자연스레 레오와 엄마가 의심을 받게 되고 학교에서는 따돌림과 엄마가 다니는 회사는 권고사직을 통보받게 됩니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 자신은 목소리를 높여 대항할 수도 없었고 세상으로 조금씩 고립되면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결심하게 되는데....
사회로부터 고립은 삶의 의지를 흔들어놓는 무서운 바이러스와도 같습니다. 예방을 했음에도 한번 걸렸다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고 처방된 약도 잘 듣지 않는 경우라서 옮기는 바이러스라면 다른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기때문입니다. 누구하나 물어봐줬음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말하겠지만 먼저 자신의 상황을 말하면 설마 몰랐을까 의심을 한다던지 핑계일거라는 오해를 살까봐 먼저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데 입을 다물수록 점점커지는 오해는 냉담한 눈초리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저자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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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 범상치 않다. 좋지 않은 쪽으로..... 제목만으로도 불쾌했다. 그런데 도둑 아빠를 둔 아이의 이야기라는 책 소개에서 흥미로왔다. 지금까지 범죄자 같은 사회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사람을 소재로 한 책은 많지만(대표적으로 범죄소설) 막상 그 주변 사람 이야기에 대한 책은 읽어본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기 때문이었다. 결과를 먼저 말한다면, 첫장을 핀 자리에서 나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책은 말 그대로 아빠가 도둑인 아이의 이야기이다. 경찰이 와서 아빠를 잡아가고, 아빠의 사건이 다음날 신문에 실리면서 주인공의 집은 이웃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다. 아빠는 엄마와 아이로부터도 도둑질을 했기에 이들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웃들은 이들 또한 피해자임을 알지 못한다. 책 제목만으로도 불쾌감을 느꼈던 나이기에 이웃의 시선은 이미 잘 이해 되는 감정이다. 아이와 엄마의 결백을 잘 아는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야, 이들이 겪는 편견과 수모가 얼마나 부당하며 가혹한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이처럼 한 가족 구성원의 부정한 행위로 고통 당하는 가정이 있다. 예를 들어, 자살한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남은 식구들은 친척의 결혼식에 초대도 받지 못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상처가 있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다듬기 보다, 새로운 형태의 가해를 가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 일반적인 분위기이다. 의식의 전환으로 꼭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이와 엄마 역시 아빠에게 도둑질을 당한 피해자라는 것을 믿고 손 내밀어 준 로게르와 그의 아버지처럼 말이다. 이 손은 아마 아이와 엄마의 영혼을 살리는 손이었을 것이다. 책은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열린 결말이니만큼 뒷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 나는 화해와 용서의 스토리로 상상하고 싶다. 가족이 저지른 사건 속에서 생존자로 살아가게 된 나머지 가족들을, 이웃과 공동체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 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범죄와 자살 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시대에 한번쯤 꼭 생각해 볼 화두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대부분의 주민들이 같은 회사를 다니며 회사의 사택에 살아가는 동네가 있다면 이웃들은 가족처럼 가깝고 친근할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이웃주민들의 한 순간의 잘못은 너그러이 용서해 줄까 이 책은 아버지가 경찰에 잡혀 조사받고 감옥으로 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주인공이 태어나고 자란 곳, 엄마의 고향인 동네에서 아버지의 도둑질로 엄마는 일자리와 음식을 구하지 못하고 주인공인 나는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조롱을 당한다. 심지어 악의적인 친구의 행동으로 도둑으로 몰리기도 한다. 아빠의 행동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가족이 파국을 치닫을 때까지 진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내가 물려받은 별장까지 저당 잡히다니. 그 동안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해온 아빠의 모습이 솔직히 무섭기까지 했다. 이웃에 도둑이 살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매우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라면 분명 상처받을 것이다. 가족처럼 지내던 이웃이 밤에는 남의 집 담장을 넘어 물건들을 가져갔다고 생각해 봐라. 서로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좁은 동네에서 이웃주민이었던 사람이 마을 사람들의 물건을 훔쳤다면 이웃들도 익명의 도둑이 훔친 것보다 더 무섭고 두려우며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이 책은 뿌리내리며 살아가던 한 가정이 아버지의 도둑질로 철저하게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웃이었던 사람들, 친구들이 아버지의 죄를 주인공과 엄마에게 그대로 덧씌워 조롱하고 의심하며 모자를 압박한다. 엄마의 외조부부터 살아왔던 엄마의 고향 사람들이 한 순간에 등돌리며 주인공 가족을 철저하게 타자화하는 과정을 잔인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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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외른 잉발젠(Bjørn Ingvaldsen)’의 ‘우리 아빠는 도둑입니다(Far din)’는 도둑 아빠를 둔 가족이 겪게되는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담아낸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