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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줄을 읽고 나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페이지마다 등장인물의 대화마다 문장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치밀한 복선이 감탄을 자아낸다. 내 기준 2019년 최고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야유회 가면 제대로 어울리는 게 좋을 거야.” “약속은 못 해.” 브렌다가 반발조로 말했다. 아이디어를 낸 프리다와는 달리 그녀는 야유회에 대해 생각만 해도 당황스러웠다. 벌써 10월이므로 비가 올 게 틀림없었고, 그녀는 그저 그들이 일렬로 쓸쓸히 잔디 위를 걸으며 이룰 음울한 행렬을, 남자들은 포도주통의 무게 때문에 미끄러지고 발을 헛디디고, 날씨 때문에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진 프리다는 진흙탕 바닥에 주저앉아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뭇가지 아래서 은박지 포장을 벗기고 차가운 치킨을 꺼내 사지를 비틀어 뜯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었다. 물론 프리다는 이를 다르게 상상했다. 그녀는 파가노티 씨 조카인 수습 매니저 비토리오에게 몹시 반해 있었는데, 병입 설비와 지하 저장실 업무로부터 그를 빼내 멀리 야외로 데려갈 수있다면 그를 유혹할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 그녀가 계획한 것은 웅장한 대저택을 방문하고 엘리자베스 시대의 정원을 산책하는 것이었다. 그녀 마음대로 된다면 손에 손을 잡고 말이다. 공장 남자들은 영국 여인들과 시골에서 하루를 보낼 생각에 오감이 떨려와, 주일 양복을 세탁소에 맡기고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야유회엔 철저하게 직원만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해두었다. 로시는 프리다에게 소형 버스를 빌려도 된다고 허락했고, 파가노티 씨는 설득 끝에 백포도주 두 통, 적포도주 두 통, 이렇게 네 통의 포도주를 기부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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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보급 작가이사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에 꼽혔다는 이유로 구매한 책인데, 읽어보니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주인공들이 모두 어딘가 성격이 극적이다 못해 현실이지 않은 듯한 느낌의 글이었다. 국내 출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책에 대한 평이 많이 없었는데 아마존에 들어가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의견이었다. 영국 노동 계급의 비극이라고 하지만, 딱히 노동 계급의 비극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뚱뚱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성의 비극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블랙 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 극단의 캐릭터 성격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도 각 캐릭터의 개성은 확실하다. 반전인 듯 반전 아닌, 호러인듯 호러 아닌, 코미디 인듯 코미디 아닌. 그와중에 가장 불쌍한건 프리다이긴 하지. 프리다가 왜 죽었는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그 결말에 씁쓸합을 느낀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