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카레니나'가 소설이자 예술작품으로서 워낙 높은 평가를 받다 보니, 나에게 있어 이 책을 읽는 것은 일종의 의무이자 부채, 그리고 남겨진 과업이었다. 이번에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완독을 하였다.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지속해오고 있던 안나와 젊고 유능한 브론스키 백작의 만남이 극을 이끌어 간다.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은 배우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지만, 그 의무는 사랑, 애정 보다는 도의적이고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매사에 업무 중심적이고 냉혹한 카레닌은 브론스키의 등장 전까지는 괜찮은 남편이었을지 몰라도, 브론스키의 등장 이후에는 안나에게 있어 숨막히는 지옥이 된다. (그렇다고 카레닌이 안나에게 무슨 피해를 주는 악당인 것은 아니다.) 찰나의 설렘으로 시작해 불같이 번진 사랑으로 안나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결혼과 이혼, 자녀, 사교계의 냉대 그리고 질투로 인하여 점차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다. 제목은 안나 카레니나이지만, 이 책에의 또다른 중심에서는 레빈-키티라는 연인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 외에도 수십명의 인물들이 수천페이지에 걸쳐 등장하고 행동하고 토론한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한정적인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다른 인물들의 서사는 생략되거나, 심지어 브론스키의 시각에서만 극이 진행되기도 한다!). '안나'가 겪는 '사건'에만 집중하고 빠르게 읽고 싶다면 여간 고역이 아닌 책이다. 하지만 당시 '사회' - 그 시대적 배경이 - 가진 '변화'와 '쟁점'이 사람들의 '삶'과 '사상'과 주고 받는 '영향'에 조금만 관심을 준다면, 상대적으로 짧은 4년 남짓한 기간을 다룸에도 상당히 많은 논의점을 주는 소설이다. 모 소설가가 무인도에 하나의 작품만 들고가야 한다면, 안나 카레니나를 선택하겠다고 했다는데 이해가 된다. 물론 한 연인의 입장에만 빠져들더라도 섬세한 심리묘사와 극적인 사건으로 충분히 매력을 느낄수 있다. 오랜시간 사랑받고, 계속해서 영상화 되는 이유가 그것일 것이다. |
|
“그래 결정했어!”
A 일지, B 일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프로였다. 패널들에게 선택을 하게 하고 그 결과를 보여줬던 것 같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예능에서처럼 두 가지 모두를 경험할 수는 없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그저 후회하고 막연하게 상상만할 뿐이다. 어떤 선택이든 후회와 미련이 남는다.
부와 명예, 단란한 가족 모두를 갖춘 남들의 부러움을 받는 여인이다. 스무살 차이나는 남편과는 사랑 없는 정략결혼이었다. 아이를 낳고 함께 살면서도 남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비록 사랑이 없는 쇼윈도부부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아들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했었다.
젊고 잘생긴 브론스키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기까지 했다.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눈뜬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로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다.
인생은 수수께끼라고 한다. 자신의 의지와 선택대로 다양한 삶을 살수밖에 없다. 자신이 사는 인생에 선택지는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한번뿐인 인생, 사랑을 선택한 안나 카레니나. 브론스키는 안나 자신을 위해 그녀가 선택하고 결정한 사람이다. 불륜은 분명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살고 싶다’는 안나의 선택을 비난하고 욕할 수 있을까? 안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남편과는 사랑이 없었으니 평가를 유보하고, 아들은 엄마를 욕하고 비난할 자격이 있다. 안나의 죄라면 아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봐 주지 못한 점이다.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안나는 집안에서만 지내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브론스키는 사회에서 활동영역을 점점 넓혀간다.
활동반경이 좁은 안나는 브론스키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지 자꾸 확인받고 싶어한다. 집착으로 이어진 질투심은 의부증 증세까지 나타난다. 브론스키는 집착과 속박으로 안나를 점점 멀리하고 짜증이 늘어간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자꾸 부딪친다. 그렇게 견고하고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 틈이 생기고 열렬함은 차츰 식어간다.
<안나 카레니나>는, 안나와 브론스키를 포함해 주변 인물까지 모두 150여명이 등장한다. 그 중에 레빈이라는 시골에 사는 지주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분량면으로 보자면 안나와 더블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안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레빈과 주변인물의 마음속까지 속속 들여다볼 수 있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농사, 정치, 남자들이 토론하는 이야기, 종교에 대해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조금 지루한 면도 있다. 인물간의 갈등이 있고, 각 인물을 심층적으로 표현한 부분은 흥미롭고 공감이 간다. 150여년전에 쓰인 이 소설이 지금도 인기리에 읽히는 이유가 있다. 인간 내면적인 심리묘사와 여전히 사람과 사람간에 갈등은 비슷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상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편이다. 상상속으론 거침없고 당찬 편인데, 행동은 굉장히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다.
한번뿐인 인생이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이 있다. 짧은 기간 압축적으로 희로애락을 맛보고 불꽃처럼 사는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직장생활도 짧고 굵게 vs 가늘고 길게의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안나를 응원하고 싶다. |
| 민음사 버전을 읽고나서... 1, 2권은 금방 읽었는데 3권은 꽤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덮고 나니 다시 읽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읽으면서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구입. 민음사와 문체가 많이 달라 고민하다 사게 되었다. 워낙 좋은 소설이라 번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것 같다. 영문판도 여러가지고... 톨스토이의 다른 작품도 읽기위해 러시아어를 배워보고 싶단 생각도 든다. |
|
시대와 사회를 관통하는 명작들은 대부분 첫 문장부터 강렬한 경우가 많은데, <안나 카레니나> 역시 첫 문장이 소설보다 더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모습이 저마다 다르다) 총 3권, 한국어판 기준 2000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장대한 길이의 장편소설이지만, 소설에서 다루고자 하는 거의 모든 내용이 이 간결한 문장에 담겨있다는 걸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다시 떠올려봤다. 새삼 톨스토이의 결혼생활과 삶은 대체 어땠길래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있었던 걸까 싶어서 경이롭게 느껴졌다. <안나 카레니나>는 이미 수많은 영화, 뮤지컬로 번안되었기에 굳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줄거리는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19세기 러시아 귀족 부인인 '안나'는 우연히 만난 군인 출신 귀족 '브론스키'를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남편과 아들 그리고 사회적인 모든 신분과 명예를 버리고 브론스키와의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브론스키와의 삶이 현실이 되자 막상 그 후의 삶의 목적과 희망을 잃어버린 안나는 결국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들고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이 줄거리만 놓고 보면 '19세기 러시아판 사랑과 전쟁', '불륜 끝에 죽음을 택한 비정한 여인의 일대기' 정도로 안나 카레니나를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평가는 이 장대한 소설의 껍데기만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설의 제목은 안나 카레니나로 그녀를 주인공 삼고 있긴 하지만 톨스토이가 진정으로 생각한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안나가 아닌 '레빈' 그리고 그의 부인 '키티'이며, 그들의 결혼생활 그리고 19세기 러시아 제국이 귀족 중심의 사회에서 농노주의 해방운동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설에서 레빈과 키티, 그리고 안나와 브론스키는 서로 처음과 끝 부분에서 아주 잠깐씩 스쳐 지나가며 만날 뿐 얽히고 섥히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스쳐 지나가는 시점'에서도 서로에 대한 불편함과 강렬한 감정을 느끼면서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삶의 방식을 지닌 두 가정이라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안나와 브론스키가 '귀족' 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삶을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하여 가정을 버리고서라도 결합되었지만 결국 그 감정이 도를 지나쳐 서로를 망치는 관계였다면, 레빈과 키티는 귀족 출신이지만 스스로 농민의 길을 자처하며 농사에 힘쓰고, 안락한 가정 속에서 아이를 키워 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학구파적인 가정으로 대비된다. 그래서인지 안나가 브론스키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은 전혀 나타나있지 않고, 오히려 자기 아이는 소홀하게 여기면서 입양해 온 아이에게 애정을 쏟는 ㅡ 실제 아이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브론스키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고 마치 취미생활인 듯 아이의 양육을 하는 ㅡ 모습을 묘사하는 반면, 키티가 레빈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은 마치 실제로 분만에 참여하는 것처럼 매우 사실적이고 신성하게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중심적으로 두 가정, 그리고 이들 가정 주위에 또 얽히고 섥힌 다른 가정들 ㅡ 안나의 언니인 돌리네를 비롯하여 이들 주위의 각계 각층 다양한 삶들 ㅡ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정사를 매우 적확하고 다채롭게 그려냈다.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 그리고 남겨진 아들인 세료쥐아의 심리까지도 너무나 명확하고 생생하게 그려서 마치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마 톨스토이가 현재 살아있었다면 그는 소설가보다는 저명한 심리학자의 길을 걷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여성과 남성, 귀족과 농민, 그리고 같은 귀족 여성이라 할지라도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기도 하다. 안나의 삶을 제3자가 바라본다면 그저 사랑에 빠져 가정을 버린 비정한 여인으로만 치부할 수 있지만, 톨스토이는 비록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그리지는 않았을지언정 그녀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매 순간마다 그녀가 느끼는 삶의 고뇌를 생생하게 잡아낸다. 마찬가지로 레빈, 키티, 돌리, 오블론스키 등 각 등장인물의 심리를 무척 자세하게 그렸는데, 출산, 육아, 결혼생활, 연애 등 다양한 삶의 과정에서 여성이 느끼는 심리도 잘 표현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100년은 더 지난,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러시아 귀족 사회의 일상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단락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양식은 달라도 사람이 느끼는 심리는 어쩌면 이렇게 변한 것이 없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거기에 더불어 당시 러시아 사회에서 뜨겁게 논쟁이 이어진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져, 지금 보기에는 별것 아닌 귀족 사회의 정치 논쟁이 이리도 진지하게 다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했다. 기차에 몸을 던져 마지막을 맞이한 비극적인 안나 그리고 그녀 때문에 삶을 포기하듯 터키와의 전쟁터로 끌려간 브론스키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삶에 대해 고민하는 레빈 부부의 마지막이 대비되며,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그 이후의 생활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아마 안나 카레니나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고전이 현대에도 빛나는 이유가 바로 이 책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
| 요행을 바라고,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상처를 받을지언정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삶을 택할 때 삶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지라도 그 곧은 길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것이다. |
|
문학동네판이 책 자체를 멋지게 잘 만들었다.특히 세트로 구성된 박스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출판사보다 문학동네판으로 선택했다. 독서에 취미를 들이고 어느순간부터 문학장르에 빠져들게 됬고 점점 작품 이전에 작가 자체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밀란 쿤데라부터 시작해서 쿤데라의 에세이 소설의기술을 통해 카프카,프루스트,조이스,무질,브로흐,세르반테스 등 위대한 작가들을 알아가며 그들이 궁금해졌고 그러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에 까지 이르렀다. 톨스토이의 가장 많은 작품이 담겨있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 출간한 톨스토이의 모든 작품들을 다 구입해놨다. 앞으로의 독서가 기대되고 설렌다. |
|
말년에 쓴 종교적 메세지를 담은 단편으로 접한 작가이기 때문에 다소 교조적인 스타일이라고 착각하고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책. 막상 읽기 시작하자마자 첫 대목부터 경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책. 여성 주인공의 행동과 내면을 이렇게 잘 다루는 남성 작가는 솔직이 이 작가말곤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 작품의 후반부 부분에서, 내 삶을 적잖게 굴절시킨 어떤 생각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깨달음을 선사해준 책. |
|
안나 카레니나 드디어 읽었습니다. 표지가 살짝 구겨지고 찢어진곳이 있었지만...크게 찢어진게 아니니깐... 재밌어서 금방 읽었어요. “『안나 카레니나』는 예술작품으로서 완전무결하다. 인간 영혼의 넓고 깊은 심리 분석, 그리고 러시아에서 전례 없는 예술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인간의 죄와 악행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구현한다. 현시대의 유럽문학 가운데 이 작품에 비견될 만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도스토예프스키 |
|
안나카레니나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001~003의 첫번째를 차지하는 책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 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
안나 카레니나 박스 세트 구입하였습니다. 주문한 뒤 배송도 빠르고 좋았습니다 다만 박스가 좀 구겨지고 박스 색이 검정색이어서 기스가 나있어서 새책으로 주신건지 반품된건가..하는 의문이 들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냥 소장하기로 했습니다. 책이 합본으로 산건 아니고 나뉘어진 책을 샀지만 워낙 두꺼워서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너무 기대됩니다. 인물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는 안나 카레니나는 정말 명작인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