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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회고하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무엇일까. 아니, 제일 오래된 기억은 무엇일까. 오래된 기억들을 글로 쓰기에는 너무 아프다. 나빠서 아픈게 아니고,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그시절이 그리워서 아프다. --- 아참, 리뷰를 써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버지니아 울프의 회고록이다. 회고록을 쓸 정도로 자신의 삶을 애정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살을 했을까.. 더 망가질 자신이 싫어서.. 자기만의 방을 읽고 주체적인 그녀의 사상이 마음에 들어 작가의 책을 몇권 샀고, 그중에 한권이 이 책이다. 이 책은 회고록 답지 않게 처음부터 재밌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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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을 쓰는 일을 ‘지난날을 스케치’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무척 세련되게 느껴진다. 첫 장부터 천천히, 표현 하나 하나 곱씹으며 읽다보니, 내가 가진 나의 기억의 (아마) 가장 오래된 날,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는 유년기의 예외적인 일상으로부터 온 기억들, 부모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들어서 만들어 낸 이미지인 게 분명하지만 어쩐지 나의 기억이라고 믿어 온, 믿고 있는 지난날들이 새롭게 태어났다. 울프는 회고록을 쓰는 방식을 잘 모른다고 했지만, 아마 완벽하게 스케치하지 않았을까 싶다. 20쪽가량 읽었지만, 이 책은 내가 울프를 좋아하는 이유의 한 부분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