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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 덕에 행복한 시간이 많은데, 그 덕에 그림책과도 많이 만났다. 글과 그림의 작가가 다른 경우도 같은 경우도 있는데, 한 작가에게 꽂히면 그 작가의 전작 후작들을 찾아 보거나 기다렸다가 출간이 되면 바로 만나기도 했다. 그림책을 읽으면 순수함을 느낄 수 있고,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아이들과 같이 보며 즐기는 책도 있지만, 취향이 달라 나 혼자 좋아한 책들도 있다.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은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님, 그림책 작가이자 번역가 이상희님, 신문기자 최현미님, 출판칼럼니스트 한미화님이 29분의 그림책 작가들을 작가와 작품에 대한 특징에 대해 친절한 해설을 담은 책이다.
내가 많이 만났던 작가들을 보며 반가웠고 (김동성, 김동수, 권윤덕, 백희나, 김재홍, 이수지, 이억배, 이영경 그리고 이태수) 글로 찾아 읽어 그린이를 놓쳤던 작가분들도 있다. 물론 29분에 속하지 않은 작가들도 있는데 고건 좀 아쉬웠다. 네 분의 취향이니 그러려니 한다.
작가들 사이로 그림책, 태어나다 - 한국 그림책의 선구자들 그림책, 넓어지다 - 개성으로 무장한 한국 그림책 그림책, 세계로 - 세계 무대의 한국 그림책 와 같이 단계별로 그림책의 흐름을 넣어서 그 당시의 작가들을 또한 새롭게 만났다. 29분에 나오지 않았던 작가들도 소개해주고 작가들을 소개하면서 작품들을 한 눈에 보여주니 놓쳤던 책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
책말미에 있는 그림책에 대한 네 분의 이야기도 좋았고, 책소개에 나온대로 '이 책이 좋은 그림책을 분별있게 골라 읽고, 우리 그림책 역사를 다지느라 애쓴 작가들의 열정과 열성을 배우고 이어가는 데 시의적절한 안내서가 되어' 줄거라 생각한다. 찾아보기에는 책 속에 나와있는 그림책이 제목별로 있어서 다시 찾아 볼 수 있다. 나도 이제 놓쳤던 그림책들을 찾아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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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29인 한국의 작가들> 그림책 작가들의 작업실 너머로 작가들이 간직한 비밀이 살포시 엿보인다. 그게 어디, 넘겨다 본다고 보여지는 비밀인가. 그림책을 보고, 고르고, 비평하는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전문가 집필 컨텐츠 네이버 캐스트에서 연재되었던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림책 전문가들이 독창성, 조형성, 한국성, 국제성을 기준으로 고르고 고른 29인의 그림책 작가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아이 둘의 엄마로서 좋은 그림책 고르기에 무지 고심했던 시간이 길었던 나로서는 책 선정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는 이 책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인터넷 서점들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 홈쇼핑에서 출판사별로 유명 그림 작가들의 작품을 끼워 넣어 세트로 판매하는 책들에서는 무슨 무슨 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을 커다란 홍보꺼리로 삼는다. 그런 방송이나 인터넷 홍보에 노출되어 왔던 청맹과니 엄마였던 나는, 앤서니 브라운이나 에릭 칼 등의 해외 그림책 작가들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왔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그림책 작가들도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제는 스포트라이트를 우리 나라 그림책 작가에게로 돌려야 할 때!! 선배 작가나 출판문화의 발전 등의 내가 몰랐던 우리나라 그림책의 역사도 소개되어 있어서 그림책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그림책 작가들의 대표 일러스트가 크게 배치되고, 그 밑에 작가의 작업실이 나오는데, 작가마다의 개성이 묻어나는 풍경이라 그림보랴, 작업실 보랴, 작가 얼굴 보랴...무지무지 바쁘다.
대부분이 한 권 혹은 두 세권의 책으로 만난 적이 있는 작가들이라 크게 낯설지 않다. 그들의 작업 세계와 독창적인 그림 세계를 맛보는 즐거움은 여름의 무더위도 날려버릴 정도다. 아이들이 만화에 푹 빠져들 때처럼, 나는 그림책 작가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오죽하면 책을 읽고 있는 내게 비비적거리려고 다가오던 아이들이 “엄마, 너무 더워. 엄마 뜨거워.”하면서 발길을 돌렸겠는가. 철없는 아들 녀석은 엄마 곁을 떠나기 전, 표지에 보이는 컬러풀한 우산을 보며 대뜸 제목을 맞힌다. “<노란 우산>이잖아. ” “그렇지? 본 적 있는 책이다, 그지?” 열심히 책 읽힌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개성 강한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들.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을 비워 주고, 마음 쉬고 싶을 때 편안하게 널부러질 수 있는 다락방같이 쉴 터를 내어 주는 그림책의 세계.
옛날 이야기 속으로, 혹은 거울 속으로, 지하철 속으로. 어디든지 떠날 준비만 하고 있으면 그림책 작가들의 그림을 타고 갈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비워내고, 채우고, 노력해나가는 그림책 작가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그림책들. 원화로 보았다면 그 감동이 눈앞에 펼쳐졌겠지만, 사진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음을 슬퍼하며, 그림책 작가들의 결실이 하루빨리 멋진 책으로 아이들 눈앞에 나타나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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