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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신의 손1 - 구사카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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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를 원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후회할 거라면 애당초 안락사를 원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이 강한 가족이 얼마나 될까? (118p)   의학 미스터리라고 붙어있는 글자가 사람의 마음을 더 당긴다. 의학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나 스릴러 분야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분야니 말이다. 기대와는 다르게 의학을 바탕으로 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그런 미스터리는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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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를 원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후회할 거라면 애당초 안락사를 원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이 강한 가족이 얼마나 될까? (118p)

 

의학 미스터리라고 붙어있는 글자가 사람의 마음을 더 당긴다. 의학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나 스릴러 분야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분야니 말이다. 기대와는 다르게 의학을 바탕으로 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그런 미스터리는 아니었다.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파적인 분위기가 풍겨나는 이야기다. 그런만큼 범인을 찾는다는 생각없이 읽을수 있어서 편했지만 반면 주어진 주제가 워낙 무겁다보니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여기 한 의사가 있다. 젊은 환자가 왔고 암으로 판명이 되었고 수술을 했고 방사선 치료를 했지만 후유증이 남았다. 처음부터 상태도 심각했지만 다 제거하지 못한 병변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세게 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이 남긴 것도 컸다. 이제 환자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아니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환자가 나이가 든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덜했을 고통. 몸안의 장기들이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느리게 진행되니 죽을 날도 더 빨리 다가올테지만 젊은이에게는 그렇지 않다. 암을 제외하면 나머지 장기들은 오히려 너무 멀쩡한 탓에 좀체로 빨리 끝을 볼 수 있지도 않다.

보호자는 더욱 안타깝다. 엄마가 있지만 아들의 상태도 모르고 한번도 찾아오지도 않는다. 어려서부터 이모의 손에 자라온 환자, 이모는 아들같은 조카가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자신이 직접 죽임을 자행하려고도 한다.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기로 한다. 호흡에 치명적인 마약성 진통제가 들어가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양을 주입해서 이 고통을 끝내주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회복은 불가능한 환자다. 더이상의 처치와 치료는 그에게 더 큰 고통만을 안겨줄 뿐이다. 이제 그 고통과 이별할 시간이다. 이 세상과도 작별이다. 이 의사가 한 치료는 과연 옳은 방법이었을까.

 

결국은 안락사 문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안락사를 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안락사를 행했을 시 살인죄로 처벌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안락사는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법으로 인정하지 않을만큼 필요하지 않은 것인가.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회복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의사들도 믿지 못하는 그런 기적이 말이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있는 법이다. 그런 요행를 믿고 연명치료를 굳이 해야 하는 것일까. 

'죽지 마'라는 말이 때로는 '죽어'라는 말보다 더 가혹할 수도 있습니다.(204p) 죽고 싶을만큼 아픈 환자에게 죽지마 살 수 있어 하고 희망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그 사람에게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처치가 아닌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하게 하려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여기에는 또 한가지 문제가 더 발생한다. 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두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처치가 행해져야만 하고 그것은 큰 재정적인 부담이 된다. 오래 살아남은 환자가 죽은 후 뒤에 남겨진 가족에게 주어지는 것은 어마어마한 금액의 의료비다. 그로 인해서 파산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러니 그런 돈 문제도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말이다.

여러가지 방면으로 모든 문제가 복합적으로 걸려있는 안략사. 이야기 속의 환자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죽은 후에야 와서 자신은 안락사를 원하지 않았다고 모든 치료를 다 해서라도 아들을 살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도 아들을 보러 오지 않은 주제에 하는 말 치고는 참 고약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문제는 집단 대 집단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본에서는 안락사를 인정하게 될까.

이달의 사락 b***8 2021.03.03.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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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1 - 구사카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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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본격추리소설이나 스릴러, 하드보일드등이 주를 이루었던 서양에 비해.. 일본의 추리소설 시장은 엄청 거대하고 다양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새로히 개발되고 나타나고 있고요 그래서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는데요.. 특히 지루해보이고 어려워보이는 '경제 미스터리'와 '의학 미스터리'는 어떻게 이런 주제로 대중에게 다가설수 있을까? 작가의 필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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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본격추리소설이나 스릴러, 하드보일드등이 주를 이루었던 서양에 비해..

일본의 추리소설 시장은 엄청 거대하고 다양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새로히 개발되고 나타나고 있고요


그래서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는데요..

특히 지루해보이고 어려워보이는 '경제 미스터리'와 '의학 미스터리'는

어떻게 이런 주제로 대중에게 다가설수 있을까? 작가의 필력에 존경을 표시하게 만드는데요


'의학 미스터리'는 사실 많이 접해보질 못해가지고..

이 책도 시작하면서 과연 다 읽을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시작하자말자 마구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


'신의 손'은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안락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안락사'에 관한 논쟁에서 뭐라고 저도 확답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실제로 옆에서 환자의 고통을 직접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르겠지요..


젊은 나이에 항문암에 걸린 '쇼타로'

말로 형용하기도 힘든 큰 고통....진통제도 진정제도 소용이 없고..

그 모습을 보던 이모 '아키코'는 담당의사인 '시라카와'에게 '안락사'를 부탁합니다


'시라카와'는 친모인 '야스요'에게 연락하지만..

그여자는 자신의 아이가 죽을 고통에 시달려도 문병 한번 오지 않고...

'시라카와'가 몇번을 전화해도 지금 바쁘다며 최선을 다해달라고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키코'는 '쇼타로'의 고통을 도저히 못본 나머지 그의 목을 조르고

'시라카와'는 결국 안락사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며칠후...'야스요'는 '시라카와'에게 전화를 걸어 텔레비젼을 보라고 하지요

그 방송은 '의사의 독단으로 아들을 빼앗긴 한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야스요'는 오쓰기라는 의사와 함께 '시라카와'를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야스요'는 아이를 낳자말자 버렸고 이모인 '아키코'가 키웠지요

그녀는 '쇼타로'에게 관심도 없었고, 문병 한번 안와놓고는..

방송에서는 아버지 없이 홀로 키웠다고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읽다가 욕했음..미친엑스라고요....)


제가 보기엔 '야스요'는 허영심에 가득찬 여자입니다..

아들이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그여자는 세상을 구한다고 미쳐있었으니까요..

그녀가 원하는 것은 세상의 주목이였고...아들의 죽음도 자신의 도구였지요

결국 그녀는 '시라카와'를 고소하고...

병원은 '시라카와'에게 '안락사'를 부인하라고 말을 합니다..


경찰은 '시라카와'를 조사하고

일본은 '안락사'가 불법이므로...'쇼타로'의 살인혐의로 조사를 하지요

그러나 모종의 거물이 '시라카와'를 돌보아주고..그는 풀려납니다


'야스요'는 외압에 의해서 '시라카와'가 풀려나자

자신의 지인인 신문기자인 '히가시'를 찾아가고..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므로

사건은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되지요


역시 일본미스터리는 가독성이 장난 아닙니다...

'쇼타로'의 '안락사'는 더이상 '시라카와'대 '야스요'의 문제가 아닌..

정치권의 문제로 번져가고....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는데요...

얼른 2권도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엄청 잼납니다...

s*****o 2015.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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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드라마 의사요한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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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 "의사요한"의 원작이라 궁금해서 읽어봤습니다. 현재 방송분까지 봐선 원작에서 차용한건 안락사 찬반의 문제 뿐인 듯 합니다. 주인공 역시 소설에선 안락사를 시킴으로써 안락사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정도가 아닐까 하구요. 작가인 구사카베 요가 작가 겸 의사인 만큼 의사나 일본의 의사사회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인 듯하지만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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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 "의사요한"의 원작이라 궁금해서 읽어봤습니다. 현재 방송분까지 봐선 원작에서 차용한건 안락사 찬반의 문제 뿐인 듯 합니다. 주인공 역시 소설에선 안락사를 시킴으로써 안락사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정도가 아닐까 하구요.

 

작가인 구사카베 요가 작가 겸 의사인 만큼 의사나 일본의 의사사회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인 듯하지만 책을 읽은 후엔 일본이란 나라 자체의 축소판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성실하고 실력 있는 외과의사 시라카와 다이세이, 하지만 도저히 가망없은 21살의 환자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안락사시킴으로 일본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만 일본에 선진화된 안락사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믿는 JAMA의 영향력으로 사건은 무마됩니다.

 

이후 시라카와를 앞세워 안락사법을 제정하려는 JAMA와 그런 JAMA에 맞서 안락사법을 저지시키려는 세력의 대결이 이 소설의 이야기입니다. 안락사법을 제정함으로써 이익을 가질 사람들의 단체인 JAMA, 그 대표 니미 데이이치, 그들이 앞세우는 지향점은 선진의료와 죽을 권리, 환자들의 이익을 이야기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의료보험재정문제와 의사와 제약회사의 이익 등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서 막연하게 안락사에 대해 호의적 이였던 생각이 많이 바꿔게 되었습니다. 과연 안락사의 기준을 누가 정할 수 있으며 끝까지 살고싶은 사람이 사회나 가정형편으로 인해 '그냥 죽는게 낫지 않아'라는 압박으로 안락사를 선택할수 밖에 없다면 그게 과연 안락사인지 살인인지 누가 답할 수 있을지..

 

안락사법 제정을 둘러싼 과정과 이면에 넘쳐나는 협잡들을 보면서 생명의 가치에 등급을 매기는 세상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렇다면 약자가 강자의 필요에 의해 죽음을 강요당하는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막을수 있을것인지? 평소 그저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살아왔던 일을 책을 통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히틀러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병원의 환자들과 장애인을 죽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자국우선주의라는 명목으로 비슷한 일이 자행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의라는 것이 그저 사전 속에 단어로 박제된 것에 더해 이익을 위해선 불의가 통용되는 걸 방조하는 세상이 되는게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b*****k 2019.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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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는 신의 손인가 사신의 손인가
"안락사는 신의 손인가 사신의 손인가" 내용보기
「안락사를 시행하는 의사에게는 '까다로운 치료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잠재의식이 있다.」 「환자의 고통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이기심이다. '죽지 마'라는 말이 때로는 '죽어'라는 말보다 더 가혹할 수도 있다.」 존엄사보다 안락사라는 말은 어쩐지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의 손』은 문체와 단어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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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를 시행하는 의사에게는 '까다로운 치료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잠재의식이 있다.」 「환자의 고통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이기심이다. '죽지 마'라는 말이 때로는 '죽어'라는 말보다 더 가혹할 수도 있다.」 존엄사보다 안락사라는 말은 어쩐지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의 손』은 문체와 단어구사는 평이한 편이고 때로는 진부한 표현도 눈에 띈다. 또 극 흐름이 원활치 않은 부분도 있으며 참으로 조악한 설정이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죽음이라는 화두와 왜 안락사인가 하는 물음에 접근하는 스릴러 요소가 더해져 근사한 의학 미스터리가 되었다(어쩌면 '의학'보다 더 큰 범주에 해당될지도). 이야기는 스물한 살의 청년이 안락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육체는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젊고 강한 심장은 좀처럼 지치지 않았다.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계속되었다.(p.14) 안락사는 고령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편엔 생명력이 왕성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죽을 수 없는 젊은 환자들이 있다. 인공호흡기를 달면 돈이 들므로 죽는다, 가족 안에서 천덕꾸러기가 될 바에는 죽고 싶다, 차라리 나는 깨끗이 죽겠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과거 군인이 되기 위해 자원입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면에 경제적 요인이 작용한 경우가 흔히 있었다. 그게 과연 '자원'이라 불릴 수 있을까. 마찬가지, 이제 그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락사를 선택하겠다는 사람의 속내를 보자면 온전히 환자 본인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결정했다고 볼 수 있을까. 물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차라리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참을 수 없는 고통'이란 대체 뭘까. 결국 거기에는 의사의 판단이 더해진다. 환자는 끝내고 싶다고 하고, 의사는 좀 더 버티라고 한다. 의사가 보기엔 아직 더 참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반대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보며 이제는 가망이 없으니 환자 본인에게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의사도 있을 거고…….




안락사는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복음인가, 아니면 살 가치가 없는 생명의 선별인가. 모든 생명은 존엄하므로 그 생명만 구하면 된다는 건 의사의 오만이고 무신경한 태도인가, 아니면 더 이상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의 고통을 보고도 그것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의사의 이기심인가. 그것이 신의 손일지 사신의 손일지를 구분하는 것은 무척이나 곤란하고 어렵다. 결국 늘 같은 딜레마에 빠져 출구가 없는 미로를 헤맬 수밖에 없다. 작가는 전일본의사회와 새롭게 발족한 JAMA(일본전의료협회, Japan All Medical Association)라는 단체를 등장시켜 그들 간의 알력을 보여주고(JAMA라는 이름을 가진 전혀 다른 단체가 일본에 존재하긴 하지만, 내 짧은 지식으로는 이것 ㅡ 의학 관련 ㅡ 은 실재하지 않는 단체이다) 후반부에 가서 두 단체 모두 붕괴시킨다. 소설을 보면 장진의 영화가 생각날 때도 있고, 거짓 죽음을 가장한 과격한 실험, 사이비 종교 같은 우스꽝스러움, 의료계와 정치를 흔드는 요소도 찾을 수 있지만(끝에는 허망하면서 놀라운 반전도 있다) ㅡ 의료 신질서, 의사의 노블레스화, 의료 정화와 같은 부수적 재료는 그럴싸하게 들린다 ㅡ 일단은 안락사를 다룬 이야기다보니 독자로서 그리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괴롭고 복잡한 감정이 앞서게 된다. 아래(▼)는 소설에 등장하는 안락사법 제정을 위한 각 안의 골자인데 그 엄격함만 다를 뿐 우리가 쉬 판단할 수 없는 문맥이 상당하다. 편안한 죽음을 맞겠다는 바람의 정당성, 내 생명을 방치하는 것은 타인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논리. 내 삶과 죽음의 선택의 자유일까, 아니면 방법만 다른 살인일까.


본인의 의사 확인
A안 : 구두를 포함한 모든 방법이 가능하다. 각서, 컴퓨터나 메일 등도 가능.
B안 : 본인 또는 대리인을 통한 서면 필요. 단, 서식은 상관없다.
C안 : 소정의 서식에 따라 본인이 자필로 기재. 변호사 또는 공증인의 승인이 필요하다.

의사 표명 뒤의 확인 기간
A안 : 1주일.
B안 : 2주일.
C안 : 1개월.

연령 제한
A안 : 20세 이상.
B안 : 40세 이상.
C안 : 75세 이상.

안락사 요건
A안 : 도카이 대학 안락사 사건에서 1999년 요코하마 지방법원이 내린 네 가지 요건.
B안 : A안과 동일.
C안 : A, B안의 네 가지 요건에 더하여 가족의 동의 필요. 주위의 정신적 압력이 없다는 증명, 사회적 · 정신적 빈곤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의무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대상 환자
A안 : 참을 수 없는 고통(육체적 · 정신적인 것 불문)이 있는 경우.
B안 : 참을 수 없는 육체적인 고통이 있는 경우.
C안 :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하는 말기 암에 한정.

의사의 동의
A안 : 의사 두 명의 동의 필요.
B안 : 의사 세 명의 동의 필요.
C안 : 전문의 네 명 및 근무처가 다른 의사의 동의 필요.

보고 의무
A안 : 24시간 이내에 의무적으로 경찰에 신고.
B안 : A안과 동일.
C안 : 6시간 이내게 의무적으로 검찰에 신고. 아울러 의사는 검찰관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70개 항목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 제출.



과연 구두로 의사를 표명하는 것을 사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안락사가 필요한 긴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본인이 서면을 작성할 것인가. 환자가 의사를 표명하고 곧바로 안락사를 실행하면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겠지만 환자의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을 때의 환자의 고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연령 제한에 있어 C안의 경우는 젊은 사람은 더 살아야 하고 노인들은 죽어도 좋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은가. 환자에게 있어 주위의 정신적 압력이 없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란 누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u******o 2012.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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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와 의료계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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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병원의 소화기과 의사  시라카와. 21살의 항문암에 걸린 젊은 환자에 극심한 고통에 못 견뎌하자  이모의 동의를 얻어 안락사시킨다. 그런데 그의 말 많은 엄마 야스오는 방송에 나와 살인자라고 떠들고 시라카와는 궁지에 몰리고 경찰조사를 받는다.   이 무렵 새롭게 니미가 주도하는 새로운 의료인단체가 안락사를 주장하고 야스오를 비롯한 반대모임이 나오고  논쟁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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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병원의 소화기과 의사  시라카와.

21살의 항문암에 걸린 젊은 환자에 극심한 고통에 못 견뎌하자  이모의

동의를 얻어 안락사시킨다.

그런데 그의 말 많은 엄마 야스오는 방송에 나와 살인자라고 떠들고 시라카와는

궁지에 몰리고 경찰조사를 받는다.

 

이 무렵 새롭게 니미가 주도하는 새로운 의료인단체가 안락사를 주장하고 야스오를 비롯한

반대모임이 나오고  논쟁이 시작된다.

협의는 벗었지만 괴로운 시라카와는 니미가 주도하느 병원으로  옮기고 안락사를 반대하던

인사들이 하나둘 살해당하고   의심을 받던 니미와 야스키등 일당도 살해사주를

시인하고 자살해 나간다...

 

안락사와 의료계의 주도권다툼을 둘러싼 의학스릴러다.

물론 의학스릴러의 대가인 로빈 쿡도 생각나고 야마자키 도요코선생의 하얀 거탐도 생가난다.

 두가지 주제를 교묘하게,  스릴러이면서

안락사의 타당성을 둘러싼 의료계의 다툼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오홋 이 사람 누군가.  plot도 탄탄하고 장편 깔끔하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2.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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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인간심리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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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항문암 말기에 걸린 환자가 극심한 고통으로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주치의 시라카와. 보호자인 환자의 이모 또한 오랜 간병으로 지쳐가는 모습이 그를 결심하게 만든다. 바로 '안락사'를 실행하기로 말이다. 늘 환자가 우선임을 생각하는 곧은 심지의 그의 결단은 이내 세상을 떠난 환자의 어머니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하면서 매스컴과 검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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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항문암 말기에 걸린 환자가 극심한 고통으로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주치의 시라카와. 보호자인 환자의 이모 또한 오랜 간병으로 지쳐가는 모습이 그를 결심하게 만든다. 바로 '안락사'를 실행하기로 말이다. 늘 환자가 우선임을 생각하는 곧은 심지의 그의 결단은 이내 세상을 떠난 환자의 어머니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하면서 매스컴과 검찰까지 가세하게 된다. 또한 일본에 안락사를 도입하려는 한 단체와 죽은 환자의 어머니를 위시한 반대파 사이에서 시라카와는 갈등하게 되며, 주변 사람들의 정치적인 행보와 뒤이은 사건에 혼란스러워한다.

 

책 표지에 의학 미스터리라고 써있지만 사실 읽어보면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미스터리의 모양을 전혀 갖추지도 않았고, 내용자체가 어쩌면 정치에 더 근접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오래전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 <하얀거탑>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에게 권력과 정치의 유혹이 다가올 때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들여댜볼 수 있다. 결국은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내용이다.

 

내용으로 봤을 때는 사실 탄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또 마무리가 어딘가 석연치 않다. 뭔가 깔끔한 마무리가 안 된 느낌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일본사회에 안락사가 도입이 되었을 때의 사회변화를 들여다보면 안락사에 이용하는 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가 상당한 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그렸다. 또 죽음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 안락사의 남용(?)이 행해지는 부작용 또한 보여준다. 쉽지 않은 문제이다.   

책을 일기 전까지도 사실 안락사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럴만한 계기가 없었다. 죽는게 차라리 낫다고 판단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면 심도있게 생각해봤을 것이다. 다만 '웰 다잉'에 대한 철학은 늘 있다. 사실 인간이란 어쩌면 참으로 나약한 존재이지 않은가. 언젠가는 생명이 소멸하는 유한한 존재인데 그 마지막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면 의미있게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건 좋은 일이다. 

아쉽게도 이 작품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권력과 탐욕을 쫓는 인간의 묘사에 대해서는 탁월하다고 평하고 싶다. 

p******i 2019.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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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1 - 구사카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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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적힌 대로 국내 첫 출간된 구사카베 요 작가의 작품이다. 그런데 표지에 적힌 대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은...아니다. 의학 미스터리에 혹에 선택했는데...럴수럴수이럴수가... 그럼 무슨 내용이냐?? 안락사....   이 작품의 키워드이자 주제는 안락사다. 우리나라처럼 안락사가 불법인 일본작가가 독자에게 안락사에 고민거리를 던져준 작품이다. 안락사가 과연 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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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적힌 대로 국내 첫 출간된 구사카베 요 작가의 작품이다.

그런데 표지에 적힌 대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은...아니다.

의학 미스터리에 혹에 선택했는데...럴수럴수이럴수가...

그럼 무슨 내용이냐??

안락사....

 

이 작품의 키워드이자 주제는 안락사다.

우리나라처럼 안락사가 불법인 일본작가가 독자에게 안락사에 고민거리를 던져준 작품이다.

안락사가 과연 옳으냐?? 아니냐??

 

교토 시립 교라쿠 병원의 외과부장 시라카와.

소신에 맞는 철저한 환자관리로 병원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한 유능한 의사.

그러나 항문암에 걸린 한 젊은 환자를 안락사 시키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금자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항문에 번진 종양을 제거했지만 확실히 제거하지 못해 다시 재발하게 된 환자 쇼타로...

항문암의 고통은 옆에서 지켜보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찾아오기에...

고통이 워낙 강하다 보니 마약성 진통제도 제대로 약발이 안 받는 상황이기에...

여기에 스물한 살이라는 젊음이 노인들처럼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쇼타로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다.

 

"선생님...너무 아파요...죽고 싶어요..."

 

보호자로서 쇼타로를 간병하던 이모도...

약발이 사라지자 마자 고통에 죽고 싶다고 소리치는 쇼타로도...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의사 및 간호사들 까지도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안락사...고통없는 죽음...

 

결국 시라카와는 안락사가 불법인줄 알면서도 쇼타로를 안락사 시키게 된다.

그 동안 감사했다고 수고 하셨다고 말을 건내는 쇼타로 이모...

쇼타로가 더 이상 고통없이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는 믿음...

'그래...옳은 선택이었어'

아픈 기억이 점점 희석되어져 갈 때 쯤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쇼타로의 생모가 방송에 출연해 쇼타로 죽음에 대해 막말을 했기 때문.

 

아버지랑 없이 혼자 힘으로 애지중지 키웠지요..

그러다 쇼타로가 암에 걸린 겁니다...수술은 성공적이였어요...

하지만 조직이 다 녹아버릴 정도로 방사선 치료를 과하게 하다가 죽었습니다.

이게 모두 다 무능한 의사 과실입니다...제 아들 쇼타로는 의사가 죽인 거예요...

 

시라카와는 어이가 없었다...

쇼타로 생모지만 쇼타로가 성인이 될 때까지 왕래도 없었고

아들이 죽을 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문병도 오지 않았던 여자가...

방송에 나와 가증스럽게 거짓말을...거기다 자신을 살인자로 몰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쇼타로 생모의 어이없음은 그게 끝이 아니었으니...

며칠 뒤 시라카와는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된다.

쇼타로 생모가 고소를 한 것.

 

1권 중반까지는 나름 재밌게 읽었다.

의료 사고를 수사하는 수사과정이나 안락사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가진 단체들의 권모술수...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려는 언론매체와 정치인들...

이런 부분들은 법정에서 용호상박으로 싸우는 검사나 변호사.

또는 콜~받고 따당~받고 하프를 외치듯(포커게임) 점점 강한 폭로전을 일삼는 대선처럼

잇속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치 않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러나  형사, 변호사, 의사 및 간호사, 기자...플러스 각종 단체와 관계자들까지...

뇌 속에 한 번에 기입이 안될 정도로 많은 일본명사들이 우루루...

여기에 안락사를 중심으로 야기되는 법에~의학 전문용어까지 두루두루 겹치게 되니..

아이고 頭야~~ 헷갈려~~

간신히 뇌에 좋다는 두유로 뇌를 달래가며 450페이지가 넘는 1권을 읽었는데 그만큼이 더 남았네..

아.......나 못읽어...아니 안 읽어!!...어디가 의학 미스터리야!!!

 

나에게 필요한 건 뭐??............재미!!

p******s 2012.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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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1] Kami no T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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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62페이지, 22줄, 25자.   일단 1권은 안락사를 둘러싼 상황들입니다.   시라카와 다이세이는 시립 교라쿠 병원의 외과부장으로서 21세 청년의 나이에 항문암으로 고통받는 후루바야시 쇼타로의 주치의입니다. 5월 1일 수술후 방사선 치료가 과한 면이 있었고 재발하여 10월 1일 쇼타로를 줄곧 키워온 이모의 절망 앞에 굴복하여 안락사를 시킨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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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62페이지, 22줄, 25자.

 

일단 1권은 안락사를 둘러싼 상황들입니다.

 

시라카와 다이세이는 시립 교라쿠 병원의 외과부장으로서 21세 청년의 나이에 항문암으로 고통받는 후루바야시 쇼타로의 주치의입니다. 5월 1일 수술후 방사선 치료가 과한 면이 있었고 재발하여 10월 1일 쇼타로를 줄곧 키워온 이모의 절망 앞에 굴복하여 안락사를 시킨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에는 안락사에 대한 제도가 없다는 것이지요. 즉, 살인죄가 성립됩니다. 얼마 후 괴문서가 병원장 앞에 도달하여 원내 조사위원회가 발족됩니다. 내과 부장 시마즈 등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시마즈는 덮을 요량으로 안락사 부분을 경위서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요청합니다. 시라카와는 결국 동의하고 그 뒤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를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뒤 당시 사망한 환자의 뒤처리를 맡았던 간호사 니시다 세쓰코, 쇼타로의 엄마 후루바야시 야스요, 조사과장 히라노 히데오 경감 등은 안락사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을, 일본 전의료협회(JAMA) 대표 니미 데이이치, 다이세이의 동기 야마나 게이스케, 자공당의 거물 사도하라 잇쇼 등은 안락사 찬성 측으로 시라카와 주변에서 격돌하게 됩니다.

 

안락사 문제는 참 복잡합니다. 글에 나오는 네덜란드의 경우는 간단하게 말하면 자살을 허용하는 제도가 됩니다. 자살의 범주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에 대한 처분권을 갖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말이지요. 즉 타인의 손을 빌린 자살이 됩니다. 그러니 안락사를 포괄적으로 허용하면 글에 나온 것 같은 부작용(방기 내지 포기된 환자의 처분)뿐만 아니라 자살도 허용해야 하는 형편이 됩니다. 네덜란드는 이런 분야는 상당히 개방적이니 (아마 대마초도 공개적으로 허용되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끌어넣을 만합니다. 일본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 대입한다고 해도 사회적인 파장이 만만치 않은 주제가 되지요. 그렇다고 해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을 외면하는 게 인도적인 것이냐는 주장에는 할말이 없어집니다. 이런 문제가 부각되는 것에는 고통이라는 게 주관적인 감정이라는 것에서 출발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즉,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반응을 하니까요. 한증막 안에서 어떤 이는 '어, 시원하다'고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뜨거워 죽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속도도 망치를 내려 쳤을 때 두 사람이 같은 강도의 아픔을 느낄까요? 아닙니다.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은 게 됩니다. 2권을 마저 읽어야 할 듯싶습니다.

 

131207-131207/131207

k****8 2014.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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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1.2 - 구사카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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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제약업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때 의약분업이라는 국가적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당시로는 아주 획기적인 의료시스템의 변화였던거죠.. 쉽게 말해서 의약분업이 이루어지기전에는 약의 조제가 병원에서도 가능하였던거구요.. 분업후에는 약국에 처방전을 가지고 가면 조제된 약을 받는 선진국형 의료시스템인거지요.. 환자들은 자신에게 처방되는 약에 대해서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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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제약업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때 의약분업이라는 국가적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당시로는 아주 획기적인 의료시스템의 변화였던거죠.. 쉽게 말해서 의약분업이 이루어지기전에는 약의 조제가 병원에서도 가능하였던거구요.. 분업후에는 약국에 처방전을 가지고 가면 조제된 약을 받는 선진국형 의료시스템인거지요.. 환자들은 자신에게 처방되는 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의료시스템이어서 의사들의 경제적 기반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지만 의료질의 향상과 올바른 의료행위를 위해서는 당연히 이루어져야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수의 독자적 오리지널 약품을 판매하는 몇몇의 제약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국내 제약회사의 형태는 신제품을 개발한 약품을 카피하여 판매하는 제네릭회사가 대부분이었고 이런 카피된 약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할 수 밖에 없었구요.. 보험수가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국내 의료보험의 특성상 국내 의사의 진료와 조제의 입장에서도 보험수가가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있는 제네릭을 선호할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물론 가격대비 로비적 리베이트등도 상당했을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이야기였겠죠.. 물론 의약분업이 이루어지고 나서도 이러한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불법적 리베이트와 제네릭의 사용으로 인한 상호간의 연관관계는 크게 변화되어지질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까지는 말이죠.. 이제는 10년이 지나 상당한 정착단계에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약제의 선호에 대해 상당한 국민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졌고 제네릭이라는 카피 약품들의 안전성과 약품의 동등성 실험등으로 많은 약품들이 퇴출 또는 약가 인하가 되어지고 있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의사들이 행하는 의료의 질과 향상에 준하는 보험의 수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의료보험의 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불법적 리베이트가 범죄적 행위로 수많은 제약회사의 퇴출과 벌금형등의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 정책이 모래위에 지어진 성일진데 아무리 깃발을 꽂아본들 굳건해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군요, 여기까지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쓰잘데기없는 이작품의 독후감이었습니다.. 그럼 책 이야기합시다..

 

    된장맛의 서론이 너무 길었다구요, 그렇습니다.. 길어도 우짤 수 없습니다.. 나름 제약업계에서 약밥 좀 먹었다고 떠들었다고 생각하시고 책으로 넘어가면요, 이 책은 제가 위에 말씀드린 그런 내용과도 별반 다르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전면에는 안락사라는 아주 위험한 딜레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의료시스템의 꼼수가 중점적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죠.. 제목이 "신의 손"입니다.. 이 제목의 의미인즉슨 안락사를 주도하는 의사의 손은 죽음을 원하는 고통받는 환자의 삶을 끝내주고 평안의 죽음을 만들어주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그들의 손으로 삶의 희망이 사라진체 죽음만을 기다리는 중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견뎌나가는 환자들의 생명을 앗아가는거니까요..

 

    처음 시작도 그런 상황이 나옵니다.. 시라카와라는 외과의는 항문암으로 고생하고 죽음을 눈앞에 둔 스물한살의 후루바야시 쇼타로라는 환자에게 현실에서 고통으로 자신을 비롯한 간호를 하는 가족까지 비참하게 만드는 고통스런 삶을 끝내줍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이루어지죠.. 환자의 어머니인 야스요는 아들의 삶에 변변한 역할 한번 제대로 하지못한 매정한 어머니였지만 사후에 자신의 입지와 사회적 여론을 몰아서 시라카와의 안락사의 행위를 범죄로 만듭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안락사가 법으로 제정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시라카와는 경찰조사를 받고 자신의 행위를 시인하고 안락사에 대한 범죄로 검찰에 소환되지만 검찰에서는 모든것을 덮어버리고 맙니다.. 알 수 없는 윗선에서의 지시로 인해 시리카와의 사건은 흐지부지 끝이 나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안락사의 행위는 하나의 기초점이 되고 일본내 안락사의 법안 제정과 반대 저지의 의료적 행위에 대한 찬반논쟁에 불을 붙이게 됩니다.. 안락사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JAMA라는 새롭게 형성된 의사단체에서 광범위한 로비활동을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아들의 죽음에서 비롯한 안락사 반대의 입장에서의 야스요와 더불어 오쓰카등의 저지련 단체에서는 안락사의 법 제정으로 벌어질 향후의 문제점과 상황에 대한 반대적 주장을 하게됩니다.. 과연 이 모든 의료적 반대와 의료협회등의 정치적 로비의 활동과 의사들의 상황적 조치들의 입장은 어떻게 변화되어 나가게 될까요, 뒤로 갈수록 생각치도 못한 불신과 배신과 알력과 음모가 벌어지고 권력의 중심에 놓인 의료인들의 행동들은 그들에게 어쩔 수 없이 몸을 맡겨야하는 환자들을 볼모로 극악의 행동도 서슴치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만들어나갑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속에 숨어든 제약업계의 이익적 계산들도 병든 의료의 시스템을 그대로 드러내죠..

 

   상당히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안락사와 관련된 의학적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안락사를 기점으로 벌어지는 의학계 내부의 조직적 시스템의 변화와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음모와 의료계 내부의 배신과 알력과 불신등의 내부적 불법적 거래와 음모등도 아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만들어가는 의료정책의 행위와 안락사에 대한 내용은 현실과는 다른 허구적 모습이지만(아직 안락사가 법으로 제정되지 않은 듯) 당근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상당히 과하고 급진적인 의료적 시스템의 극단성을 일종의 미스터리의 형식을 빌어서 보여주고는 있습니다만 너무 질질 끌어가는 경향을 따라가기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딱 반으로 줄이면 정말 재미진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님 상황적 반전이나 내용적 전개의 방식을 어지럽히지 말고 하나의 화자를 중심으로 끈기있게 이끌어나갔다면 또 지긋한 재미를 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싶기도한데 수시로 바뀌는 화자의 상황이나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물의 역할적 의도와 상황적 연결이 딱히 매력적이지 않았구요.. 무엇보다 니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의료시스템의 급진적 개혁에 대한 전반적 내용들과 그들의 행위와 음모와 꼼수들이 정말 재미없고 짜증스러운 면이 있었다는거죠..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꼼수는 한 두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굴 바보로 아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많이 끌고 나가더군요..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주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처음의 안락사와 관련된 주제로 끝까지 이끌고 나가는 방식이었다면 미스터리적 즐거움과 사회적 비판까지 제대로 안겨줄 수 있었을텐데 작가의 경력에서 보듯이 의학적 할 말이 워낙 많으셨나봅니다.. 저 역시 전직 약업계 종사자이니 서두를 쓰잘데기없이 길게 적은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 아마추어고 작가님은 프로이시니 분명한건 너무 길게 끌었다는겁니다.. 딱 반 정도로 깔끔하게 줄었다면 상당한 재미의 의학적 미스터리를 만들어내셨을꺼라고 전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길게 끌어서 그럴지는 몰라도  처음 제가 생각했던 의학적 미스터리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종의 사회적 딜레마를 다룬 사회파적 다큐소설정도로 해석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속 의료계의 인물들을 움직이는 선생이라는 존재의 미스터리가 전반적으로 호기심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미스터리 장르라고 칭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재미는 있습니다.. 상당히 긴 분량임에도 작품속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음모와 배신등의 꼼수적 방법들과 행위들의 모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번복된다는 점과 눈에 거슬릴 정도로 파악이 잘된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에 적합한 주제를 가지고 의료계에 행해지는 불법적 타락과 이기적 권력의 욕망을  다룬점 역시 나쁘진 않습니다.. 그게 너무 길게 이어졌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작품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성향과 작품의 주제에 걸맞는 역할론적 의도 역시 나쁘진 않습니다.. 근데 주인공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띤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말이죠.. 이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짧았으면 상당히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는데 너무 보여주고 싶었던게 많았던게 흠이 아닌가 싶네요.. 그점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제가 제약업계에 있어봐서 독서에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약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도는 남들보다 나았다는 점입니다.. 그게 뭐야, 좋고 싫음을 정확히 해라고 하시면 전 메롱, 땡끝



n********s 2012.09.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