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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문학 속의 폭력과 정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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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자 안경환과 영문학자 김성곤이 함께 한 작업이다. 영화와 문학 속에서 법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법의 의미를 찾다 보니 그게 ‘폭력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법이란 가장 강력한 의미로서 바로 그 폭력과 정의에 관한 문제이니(물론 그보다 더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도 많지만).  하지만, 솔직한 생각으로 이 책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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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자 안경환과 영문학자 김성곤이 함께 한 작업이다. 영화와 문학 속에서 법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법의 의미를 찾다 보니 그게 폭력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법이란 가장 강력한 의미로서 바로 그 폭력과 정의에 관한 문제이니(물론 그보다 더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도 많지만).

 

하지만, 솔직한 생각으로 이 책은 폭력과 정의에 대해서 그렇게 깊고 넓은 생각의 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분명 그 폭력과 정의에 관해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폭력의 유형은 다양하다. 국가의 폭력에서 개인의 폭력, 역사의 무게에 의한 폭력,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 등등. 그리고 그에 대한 정의에 대한 생각도 분명하다. 불의에 대한 정의를 절대화했을 때의 위험성이 그것이다. 나만이 정의라고 생각했을 때의 폭력에 대해서 자주 언급한다. 또한 국가나 사회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정의가 폭력으로 둔갑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며, 비극적인 일이다(“자신이 절대적 정의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의는 권력이 되고 타자에 대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정의에 사로잡힌 자의 눈은 악마에 사로잡힌 자의 눈과도 같다.”). 모두 영화와 문학을 통해서다.

 

그런데도 왜 이 이 그 폭력과 정의에 관한 생각의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까? 그건 바로 영화와 문학의 공간이 너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생각이 보이는 게 아니라 영화와 문학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본 영화, 읽은 책의 경우엔 저자의 생각보다 나의 생각을 더 들여다보고, 보지 않은 영화, 읽지 않은 책의 경우엔 어떤 영화와 책인지 잠깐이나마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그때 그 영화와 문학의 의미는 정해져 버린다. 저자들의 해석은 그냥 후기 정도로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여기 폭력과 정의라는 책의 제목은 너무 거창해 보인다. 어쩌면 영화평 모음 정도에서 조금 더 나아간 것 같은데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닌지. 또한 얘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법 얘기는 별로 없다. 아니 별로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법 얘기가 꽤 되는데, 그게 중심에 없으니 별로 인상에 남지 않는다 디킨스 소설에 대해 얘기하면서 법에 의한 궁극적인 구원은 기대할 수 없다.”는 언급과 쿠바의 시가, 러시아의 보드카처럼 변호사는 미국의 잉여물이자 특산물이라는 우스개 정도가 인상에 남는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0.02.04.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