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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조선의 과학을 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장영실 굉장히 재밌다.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고려조 명문가의 자재였다가 정몽주 사후 정몽주의 사람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집안이 풍비박산하여 아비는 역도로 몰려 죽고, 어미와 어린 영실이 노비가 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가도 영실이 관노로 뭇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마침내는 세종의 부름을 받아 노비에서 면천되는 장면에서는 뭉클하면서 뭔가 짠하고 찡한 감동이 몰려왔다.
“전하, 경상도 동래현 백성 중에 손재주가 몹시 뛰어난 이가 있다고 하온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헌데, 그 자의 신분이 동래현의 관노라 하옵니다.” 조당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신하들이 웅성거렸다. 국법에 걸린다. 세종은 신하들을 둘러 보더니 곧 침착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경들도 알다시피 이번 일은 이 나라의 앞날에 매우 중요한 일이오. 비록 천민이라 할지라도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불러다 써야 하지 않겠소? 지금 당장 영을 내려 장영실을 불러오도록 하시오.” 세종의 결정에 조정 대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제아무리 솜씨가 뛰어나다 한들 한낱 노비를 궁에 들여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되옵니다.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세종은 신하들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자 마뜩찮은 표정을 지었다. 얼마 뒤 동래현 관아가 술렁거렸다. 영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세종은 그 즈음에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영실의 실력을 인정하여 마침내 그를 종의 신분에서 풀어주고 집과 재산을 내려 편안히 살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관노의 신분을 유지한 채 명나라에 들여보내기가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대국을 상대하는 사대외교에 결례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영실을 불러 “너와 같은 인재를 얻으니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말을 얻은 것보다 더욱 기쁘구나. 그런 까닭에 너를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게 하고 상을 내리깔 하노라. 그대에게 정5품직을 내리겠다.” 장영실은 타고난 재주로 인해 노비에서 일약 정5품직의 벼슬에 제수되었다. 정5품이면 자신을 천거해 준 동래현의 현령보다는 1단계나 더 높은 품계이고, 과거공부를 10여년 하고도 말직에서 시작하여 또 10여년이 되어야 오를 수 있는 그런 자리였던 것이다. 영실은 세종의 총애에 힘입어 파격적인 승진을 하였고, 이는 조선시대 그야말로 파격적인 인사였던 것이다.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한석규, 최민식 주연의 영화 천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영상으로 다시 한 번 조선의 과학을 연 두 인물 세종과 장영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려말선초 역성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관노가 된 장영실. 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재주로 인해 군왕인 세종에게 발탁되어 마침내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조선을 과학 선진국으로 우뚝 세우게 되는데,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삶과 인생, 일대기가 궁금하다면, 소설 장영실의 일독을 권한다. 소설 속에 장영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다 들어있어 굉장히 재밌고, 감동적이다. 어머니의 면천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중요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내면 언제인가는 그 대가가 따른다는 것이다. 노비에서 양반이라, 그것도 신분적 제도가 엄격한 조선에서, 장영실이 처음으로 그 길을 연 것이다. 지극히 높은 지위에 있었던 임금과 지극히 낮은 천한 위치에 있었던 노비 같은 자리에서 감히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하늘을 보며, 천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보게!! 영실이 자네 눈에는 뭐가 보이는가?”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 장영실은 나라의 지존인 임금과 나란히 앉아 같은 하늘을 보았던 노비 출신의 과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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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이 책은
이 책 장영실』은 조선시대 과학자로 많은 공적을 세운 실제 인물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이재운, 소설가로 『소설 토정비결』이라는 역사소설을 발표한 후 많은 소설을 펴냈다.
이 책의 내용은
<소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렸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의 마지막 쪽에 저자가 덧붙여 놓은 글이다. 해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조선왕조실록>을 참조하면서 읽었다.
장영실의 신분에 대하여,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가 고려의 충신 장성휘로 나온다. 그는 고려의 정 3품, 전서(全書)로 정몽주의 측근이었다.(9쪽) 조선 왕조 창건 과정에서 몰락하여 그 부인인 장영실의 어머니는 관기로, 그 아들인 장영실은 관노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는데, 아버지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는다.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 사직(行司直) 장영실(蔣英實)은 그 아비가 본래 원(元)나라의 소주(蘇州)·항주(杭州)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工巧)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세종실록 61권, 세종 15년 9월 16일 을미 3번째기사 1433년 명 선덕(宣德) 8년>의 기록이다.
이 작품에서는 관노로 있다가 그 솜씨를 인정받아, 세종에게 불려 올라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미 태종때에 인정받아 활동했던 것으로 나온다.
그런 후 많은 공적을 이루자, 세종은 그를 면천하는 것은 물론 벼슬을 내리고자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의론이 이루어진다. 조선의 상황을 알아두는 데 필요한 사료(史料)이니, 해당부분을 옮겨본다.
< (장영실을) 임인·계묘년 무렵에 상의원(尙衣院) 별좌(別坐)를 시키고자 하여 이조 판서 허조와 병조 판서 조말생에게 의논하였더니, 허조는, ‘기생의 소생을 상의원에 임용할 수 없다. ’고 하고, 말생은 ‘이런 무리는 상의원에 더욱 적합하다. ’고 하여, 두 의논이 일치되지 아니하므로, 내가 굳이 하지 못하였다가 그 뒤에 다시 대신들에게 의논한즉, 유정현(柳廷顯) 등이 ‘상의원에 임명할 수 있다. ’고 하기에, 내가 그대로 따라서 별좌에 임명하였었다. 영실의 사람됨이 비단 공교한 솜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똑똑하기가 보통에 뛰어나서, 매양 강무할 때에는 내 곁에 가까이 두고 내시를 대신하여 명령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찌 이것을 공이라고 하겠는가. 이제 자격궁루(自擊宮漏)를 만들었는데 비록 나의 가르침을 받아서 하였지마는, 만약 이 사람이 아니더라면 암만해도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들으니 원나라 순제(順帝) 때에 저절로 치는 물시계가 있었다 하나, 그러나 만듦새의 정교함이 아마도 영실의 정밀함에는 미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만대에 이어 전할 기물을 능히 만들었으니 그 공이 작지 아니하므로 호군(護軍)의 관직을 더해 주고자 한다." 하니, 희 등이 아뢰기를, "김인(金忍)은 평양의 관노였사오나 날래고 용맹함이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호군을 특별히 제수하시었고, 그것만이 특례가 아니오라, 이 같은 무리들로 호군 이상의 관직을 받는 자가 매우 많사온데, 유독 영실에게만 어찌 불가할 것이 있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김인이라는 평양 관노가 벼슬을 받은 전례가 있어, 장영실도 벼슬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다.
그런 장면이 이 소설에서는 다음과 같이 재현된다. <사람을 시켜 왕실 전적을 살펴보니, 장영실은 본디 고려 조정에서 전서 자리에 있던 장성휘의 아들이라, 비록 아비의 죄를 입어 관노가 되었지만 그 재주가 비상하니 오직 나라를 위해 헌신하라는 뜻으로 그대에게 정5품직을 내리겠다.> (112쪽)
그의 마지막 행적
그간 궁금했었다. 그의 행적이 세종의 어가 사건을 끝으로 하여 사라졌다는데,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되었는지? 먼저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본다.
세종실록 96권, 세종 24년 4월 27일 정사 2번째기사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 장영실에게 두 등급을, 임효돈과 김효남에게 한 등급을 감형하고 조순생은 처벌하지 않다. 의금부에서 아뢰기를, "대호군(大護軍) 장영실(蔣英實)이 안여(安輿)를 감독하여 제조함에 삼가 견고하게 만들지 아니하여 부러지고 부서지게 하였으니, 형률에 의거하면 곤장 1백 대를 쳐야 될 것이며, 선공 직장(繕工直長) 임효돈(任孝敦)과 녹사(錄事) 최효남(崔孝男)도 안여(安輿)를 감독하여 제조하면서 장식한 쇠가 또한 견고하게 하지 아니했으며, 대호군(大護軍) 조순생(趙順生)은 안여가 견고하지 않은 곳을 보고 장영실에게 이르기를, ‘반드시 부러지거나 부서지지 않을 것이오. ’라고 하였으니, 모두 형률에 의거하면 곤장 80개를 쳐야 될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장영실에게는 두 등급을 감형(減刑)하고, 임효돈과 최효남에게는 한 등급을 감형하며, 조순생에게는 처벌하지 않도록 명하였다.
세종실록 96권, 세종 24년 5월 3일 임술 2번째기사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박강·이순로·이하·장영실·임효돈·최효남을 불경죄로 다스리다. 임금이 박강(朴薑)·이순로(李順老)·이하(李夏)·장영실(蔣英實)·임효돈(任孝敦)·최효남(崔孝男)의 죄를 가지고 황희(黃喜)에게 의논하게 하니, 여러 사람이 말하기를, "이 사람들의 죄는 불경(不敬)에 관계되니, 마땅히 직첩(職牒)을 회수하고 곤장을 집행하여 그 나머지 사람들을 징계해야 될 것입니다." 고 하니, 그대로 따랐다.
이 소설에서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임금이 타고가는 안여(安輿)를 감독하여 제조함에 삼가 견고하게 만들지 아니하여 부러지고 부서지게 하였으니,장영실은 의금부에 투옥되고, 삭탈관직 된 후에 장 80대의 형벌을 받게 된다. (274, 277쪽)
그 뒤로, 장영실은 기록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인 것이다.
그렇게 사라진 것이 아쉬웠던지, 저자는 이런 덧붙임을 통해 장영실에 대한 세종의 사랑을 전한다.
<한참이 지나 그의 후견인을 자처해온 이천이 슬며시 귓속말로 저간의 사정을 전해주었다. “장영실 대감, 주상 전하께서 자네에게 성심을 전하라더군.” “무슨 성심이 따로 있으리까, 대감.” “자네가 만든 연, 그거 명나라 황제의 연보다 더 화려하고 크고 감히 발가락 다섯 개짜리 용까지 그려 넣었다며?” “그렇습니다. 마땅히 주상 전하가 타실 어가인데 아무려면 신이 소홀히 만들었겠습니까. 각오한 일이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다네. 명나라 사신들이 마침 들어왔다가 함께 행차에 나서 따라갔는데, 그중에 누군가가 그걸 시비했다네. 명 황제에게 보고하겠다고 협박하는 걸 세자가 알아서 사태를 수습한 거라네. 일부러 연을 부수고, 자네들에게 벌을 내림으로써 명나라와의 갈등을 잠재운 것이니 그리 알게나.” “다 짐작하고 저지른 일입니다.” “내 잘못이기도 하네. 연을 보고 명나라 황제가 알면 문제를 크게 삼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던 거야. 물론 우리 주상 전하 성미로 버티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훈민정음 반포라는 전무후무한 대사건을 눈앞에 두고 계셨지 않았는가. 그 대사업도 실은 세자가 중간에서 몰래 주관했는데, 어가 문제로 자칫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가 심히 틀어지면 훈민정음을 놓고도 싸울까 봐 미리 손을 쓴 것이라네.”> (281-282쪽)
그런 아쉬움, 비단 세종의 아쉬움만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의 과학발전에 매진해온 과학자의 끝이 더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다시. 이 책은
그런 아쉬움과는 별개로 다른 아쉬움이 있다. 바로 이 책이 소설이기에, 소설적인 전개가 너무 평이하다는 점이다.
소설이라면, 갈등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해서 소설의 재미? 부족하다.
물론 저자가 밝히기를, <소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렸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긴 했지만, 소설로서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끌어가는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이 책의 부제에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라고 했으니, 그 부분을 더욱 부각시키는 어떤 그 무엇을 기대했었는데, 그래서 어떤 색다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그게 단지 세종의 성심으로 마무리를 짓는 게, 많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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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최근에 참 많은 영화가 개봉되고 TV드라마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TV드라마는 대부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픽션이
가득한 이야기가 많은 반면에 영화는 보다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야사 등을 토대로 색다른 해석으로
영화를 만들어 많은 논란을 일으킨 영화도 있기는 합니다. 바로 세종대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지요. 여하튼 이 역사라는 것에는 관점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학설, 학풍 등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시각으로 완성을 하던지
크고작은 논란이 있기 마련일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무조건
인기스타가 주연을 맡았다고 하더라도 흥행을 보증해주지 않는 것이 요즘의
사극물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또 다른 역사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역시 시대는 세종대왕의 시대입니다.
세종대왕시대가 유독 영화로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마 유명한 인물들이 많고
그와 관련된 일화도 다른 시대보다 많이 남겨져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종대왕하면 황희정승, 장영실, 훈민정음, 다양한 과학발명품 등등 여러 요소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것이 전쟁이라던가 하는 자극적인 요소는 또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극본에 큰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을 소재로 한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았고 관객동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의 소재들도
색다른 극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인물들간의 갈등,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빼어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장영실을 소재로 한 영화도 배우들의
케미는 물론 극본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 장영실을
소재로 한 책이 추구하는 바는 우선 최소한의 픽션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만들어졌기에 그 내용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존중해준 것 같습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는 픽션이 많이
가미가 될 수 있는데 그것을 최소화함에도 이 책은 오히려 우리들이 일부 알고
있는 교육된 역사적 사실을 가져오고 또 우리가 모르던 사실들을 가져와 픽션의
자그마한 재미를 첨가해 이야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기하고 흥미를
더욱 자극해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의 시대를 극으로 삼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 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만큼 역사적 사실도 가득하기에 그것을 조심스레 다뤄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이 이 책은 그것을 잘 다루고 스토리를 잘 버무려 낸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이 책으로 머리에 지식을 채우고 상상하며 읽는다면 지금
개봉한 영화 역시 한층 몰입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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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관노에서 종3품 대호군에 오르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이자 과학자, 실학작, 연구가, 발명가라는 많은 별칭을 가진 장영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2019년 12월 26일에 개봉한 영화 "천문" 덕분일수도 있겠고 기술력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흐름 덕분일수도 있겠습니다. 마침 서점에 들렸을 때, 영화 개봉 시점에 맞춰서 다시금 출간된 소설 장영실을 찾게 되서 오랜만에 옛 추억을 살리며 읽어봤습니다. 장영실은 어미의 신분때문에 관노(노비)의 출신으로 태어났고 궁의 노비로 들어간 후 뛰어난 손기술과 제작능력을 태종에게 인정받아 기술자로 채용됩니다. 그 당시 대군의 신분이었던 세종과 인연을 맺게 되고 세종은 장영실의 능력을 크게 인정하고 기술에 의한 조선의 발전에 대해 그 뜻을 같이 합니다. 세종 즉위 후 장영실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천문관측과 시간측정 등 대대적인 발전을 이룹니다. 결국 관노로 태어난 장영실은 종3품 대호군까지 오르게 되는 그야말로 영화같고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그의 역사이고 조선 초기 기술발전의 역사입니다. 중국 유학 후, 천문기술을 가져오다 세종은 즉위 후 장영실과 여러 기술자들에게 중국에 가서 당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중국의 천문관측에 대해 배우고 익혀오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책을 보면 세종은 솔직히 중국의 기술을 배운다기 보다 사실상 기술복제 수준으로 외워 와서 우리가 발명하여 조선의 기술로 사용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선진국의 기술학습은 조선시대나 현대나 단 하나도 다를 것이 없음을 잠시 느꼈었습니다. 장영실은 중국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기반으로 조선으로 돌아와 물시계와 해시계, 자동물시계(자격루), 간의대, 갑인자 등의 당시에는 최고의 발명품들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천문의 제목도 이렇게 세종이 원하던 조선의 천문관측 기술과 장영실이 이바지간 간의대 등의 천문기술에 근거해 지어진 제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브로맨스, 책은 장영실을 위한 이 책 장영실을 완독하고 나서 다음 날 영화 천문도 보고 왔습니다. 본래 영화와 원작소설을 같이 둘 다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서 꼭 그렇게 하고 싶었었습니다. 천문과 장영실의 경우에는 역사에 근간한 내용이라서 원작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직접 경험해보니 영화와 책의 느낌은 상당히 다른데, 영화는 세종(한석규)와 장영실(최민식)의 브로맨스가 돋보이고 세종24년 이후의 이야기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책에서는 조금 더 역사(팩트)에 기반하고 장영실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장영실의 출생부터 본인과 어미의 면천과정, 태종과 세종에 의해 주목받게 되는 이야기, 중국 유학 및 다양한 기술개발, 마지막에 안여로 인해 파면될 때 까지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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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가의 역사소설은 언제나 술술 읽히는 힘이 있다. 편안하게 읽다보면 어떤 인물을, 또는 어떤 사건을 폭 넓게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그런 작가의 또 하나의 역사소설을 만났다. 이번엔 “장영실”이 그 주인공이다. 소설 제목 역시 『장영실』이다.
관노 출신으로서 세종에게 발탁되어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인 장영실을 소설을 통해 뜨겁게 만나게 된다. 소설은 장영실이 어떻게 관노가 되었으며, 관노의 신분으로서 또 다시 높은 관직에 오르게 되는지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전해주고 있다.
소설을 읽으며 장영실이란 인물이 세워지게 된 이면에 여러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먼저, 장영실이란 인물 자체도 중요하다. 과학적 사고와 지혜, 그리고 성실한 모습으로 연구하는 자세야말로 장영실이란 위대한 인물이 나오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겠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에게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주변에서 이끌어주는 이들이 없었다면 장영실이란 위대한 인물, 그리고 그가 만든 수많은 우리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장영실이란 인물의 가치를 알고 평생을 그의 후견인이 되었던 이천, 그리고 세종대왕이 없었다면 장영실 역시 없었을 게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장영실의 어두운 삶의 배경 역시 장영실이란 위대한 영웅을 만들어낸 못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소설 속에서도 묘사되듯 장영실의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도움으로 연을 만들고 날리게 된다. 이에 반해 장영실은 아버지가 없었기에 그를 도와 연을 만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슬픈 현실, 하지만, 그 현실은 영실로 하여금 모든 것을 스스로 하게 만든 못자리가 된다. 이를 보며, 슬프고 아픈 현실이 꼭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님을 생각해보게 된다. 비록 운명이 탄식의 삶으로 우릴 몰아낸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도리어 삶을 일으킬 동력을 붙잡을 수 있음을 말이다.
소설은 또한 장영실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든 세종의 가마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 하나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해석이 상당히 개연성이 있게 느껴진다. 아울러 그 진실의 이면, 한편으로는 약소국가의 슬픔이 느껴지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스스로의 자긍심을 세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뿌듯함을 느끼게도 된다.
소설 『장영실』은 자신의 운명 앞에 당당하게 맞서 운명을 개척해나갔던 장영실이란 인물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삶의 힘을 얻게 되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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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잘 쓰기가 힘들다. 인물을 중심으로 하든 사건을 중심으로 하든 사료가 태부족할수록 소설적 내용도 그만큼 빈약하기 쉽다. 졸작이 나오기 쉬운 게 역사소설 분야다. 차라리 해리포터 같은 허구 캐릭터가 오히려 상상력과 재미로 충만한 작품세계를 펼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망친 역사소설은 어릴 때나 읽는 위인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가령 을지문덕, 김유신, 계백, 강감찬 같은 장군들의 위인전은 감초처럼 나오는 서너 가지 일화를 주축으로 살을 붙이는 식이기에, 거의 모든 책들이 대동소이하다. 물론 모범이 되는 예외도 존재한다. 이광수의 『원효대사』는 제법 읽을 만했다. '원효'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의상과 함께 떠난 유학길 도중 해골물을 마시고 득도했다는 일화와 요석공주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은 실화 외에도 제법 읽을거리가 있다. 오늘날 역사소설의 수작이라면 김훈의 『칼의 노래』나 김탁환의 『열하광인』등을 꼽을 수 있겠다.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다룬 위인전도 적진 않다. 하지만 이를 단행본 소설로 다룬 것은 이재운의 『장영실』(시그널북스, 2020)이 처음일 것이다. 그런데 소설적 재미와 과학지식에 대한 정보 모두 많이 부족하다. 쓸데없이 장영실의 유년기에 너무 많은 분량을 담았다. '아산 장씨' 족보에 근거해 부산 동래현 관노 출신의 장영실을 고려말의 어엿한 명문 가문 출신의 도련님으로 만드느라 초반에 지면을 너무 많이 썼다. 저자는 장영실 아버지가 고려말 충신 정몽주의 오른팔인 장성휘이고, 그의 정실 부인이 어머니인데, 이성계의 역성쿠데타에 의해 그만 역적으로 내몰려 아비는 죽고 아들인 장영실은 어머니와 함께 부산의 관노가 되었다는 설을 따랐다. 그런데 이런 배경은 그저 몇 마디 설명이나 알리는 글로 넘어가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세종대왕이 천문관측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명나라로 유학을 보낸 파견단 일화로 이야기를 열었다면 어땠을까 쉽다. 중국 유학팀 멤버는 남양부사 윤사웅, 부평부사 최천구, 상의원별좌 장영실 등이었다. 그저 한두 줄 서술로 어영부영 패스하기엔 너무나 중요한 조선 전기 과학 드림팀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천문학자 윤사웅이 장영실의 스승이나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않았을까. 명나라 유학은 가고 싶다 해서 갈 수 있었던 시기도 아니었다. 분명 장영실의 인생변곡점에 해당하는 금쪽 같은 충실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걸 저자는 무시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영실은 그후 공조 작업실에서 간의대, 혼천의, 혼의, 혼상, 자동 물시계 자격루, 해시계 앙부일구, 가정용 시계 일성정시의, 휴대용 해시계 현주일구와 천평일구, 갑인자, 옥루 등을 꾸준히 만들었고, 벼슬은 정4품 호군, 정3품 상호군까지 오르게 된다. 그의 작업실 멤버로는 공조참판 이천, 공조참의 박연, 집현전직제학 김돈, 집현전직전 김빈, 사인 정초 등이 있었다. "문자를 만드는 일은 주로 신숙주나 성삼문을 부르고, 건축이나 기기에 관한 것은 이천을 부르고, 무기에 관한 일은 박연을 부르고, 정사는 황희를 부른다."(20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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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은 너무나도 유명한 인물이고,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대부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천민 출신인데, 세종이 발탁하여 조선에서 여러 가지 발명품들을 발명한 조선의 과학자 정도로. 이제 이런 위대한 인물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게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설 토정비결>의 저자로 유명한 이제운 님의 글솜씨로 장영실을 만나보았다.
장영실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인물이지만 어느 날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 그의 인생처럼. 일단 표지 디자인은 마음에 쏙 들었다. 이성계와 고려 개혁을 함께 주도했지만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관기가 되고 장영실은 노비가 되어 그 신분으로 조선에서 살게 되었다. 관기의 아들이라며 많은 놀림 가운데 살았던 장영실이지만 손재주만은 소문이 자자했다. 나이가 차서 관노로 가게 되어 어머니와 헤어지게 되었고, 그 곳에서도 뛰어난 손재주 덕분에 현령의 격려를 받으면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천의 천거로 세종을 만나게 된다. 장영실이 천민이라는 사실이 신분제도가 철저한 조선에서 많은 걸림돌이 되지만, 그의 실력을 크게 평가한 세종 덕분에 그는 여러 발명품들을 발명하여 조선을 점점 살기에 편리한 나라로 만들어 가는 데 큰 일조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손으로 꼽기에도 너무나 많은 수많은 과학기구들이 장영실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책 속에는 그것들을 만드라고 지시한 세종의 마음을 장영실이 얼마나 깊이 헤아렸으며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하나하나의 기구들을 발명하기까지 장영실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너무나도 잘 나와 있다. 백성을 생각하는 임금이고, 임금을 생각하는 신하의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들을 계속 이어 왔다면 우리 나라는 참 좋은 나라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바쁜 사람들이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부서진 안여로 인해 역사 속에서 사라진 장영실. 과연 아직도 또렷하지 않은 안여 사건의 진상이 너무 궁금하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59세라는 나이는 조선 시대에는 노령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많은 것들을 해 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약소국의 서러움을 느껴볼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 책 뒷편에 있는 '장영실 연표'만 읽어 보아도 그의 삶을 잘 알 수 있다. 단순한 연표가 아니라 상세하게 잘 쓰여 있어서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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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소설 토정비결을 통해 이재운 작가를 알게 되었다 어릴 적 읽었던 토정비결은 과히 충격적이었고 팩트를 기초로 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최애의 소설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런 이재운 작가의 새로운 역사 소설이라고 하니, 거기에 영화까지 제작되었을 정도면 재미와 감동이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역사 속 위대한 과학자로 알려진 장영실에 대해 아는 것은 그가 만든 자격루, 옥루, 해시계 정도이다. 하지만 그런 위대한 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대기를 보면 태생 연도만 있지 그 끝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찌 왕과 나라를 위해 열심을 다했던 과학자의 일대기가 흐릿하게 되었는지.. 궁금증과 기대감 속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책을 읽어보았다. 고려 말 사회적 혼란기에 원치 않는 관노가 되어 느꼈을 상실감과 외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물은 머가 달라도 다르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손재주가 유달리 뛰어나 고치지 못하는 것이 없고, 거기에 남다르게 성실하고 묵묵했던 장영실. 그런 그를 눈여겨 본 관리가 나라에서 귀히 쓰일 수 있도록 천거하여 결국 종3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 속에는 장영실의 최선을 다하는 노력과 왕을 향한 충정심, 그리고 그런 그를 아끼는 세종의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책을 읽고 설계를 하는 장영실을 보고 젊은 학자들이 부러워하며 묻자 "그렇다면 바로 그런 기분으로 연구를 하게, 절친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책을 대하게. 친구와 이야기를 하듯이 책을 읽고 의문점을 찾아내게, 그리고 부담 갖지 말고 설계도를 작성하는게야... " 장영실의 대답 속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책을 대하고 연구를 하는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장영실의 열정으로 인해 그 시대 최고의 과학 발명품이 탄생되지 않았나 싶다. 평생을 왕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장영실이 곤장 80대형을 끝으로 궁궐에서 쫓겨난 점이 석연치 않으나 소설 속에는 이재운 작가의 인간적인 면이 그대로 녹아 결말을 유추할 수 있었다. 역사 속 짧은 문건과 이야기 속에서, 어느 곳에 중점을 두고 어떠한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관점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설 장영실은 종3품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노력과 그런 그를 귀하게 여기고 아낀 주변 사람들, 그리고 세종과의 인간적인 면을 주로 하여 다뤘다. 책으로 본 장영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인간적인 내용이었다면, 영화 속 장영실은 극적인 감동이 더해져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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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를 보고 왔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신 세종대왕과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신분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또 다른 볼거리로 제공한다. 세종이 꿈꾸었던 세상,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 싶어 했던 꿈을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손을 통해 만들어 나간다. 영화를 워낙 재밌게 본 후 이재운의 역사소설 <장영실>을 읽으니 소설 속 세종에는 한석규의 모습이 장영실에는 최민식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소설 장영실>은 장영실에 대한 사료가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가능한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한 사실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상상력만을 가미해 썼다고 한다. 저자인 이재운 작가는 <소설 토정비결>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소설 장영실>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장영실은 부산 동래현 관기의 아들로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소설 속에서 장영실의 아버지는 고려 시대 정 3품 전서 장성휘로 정몽주의 측근으로 나온다.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가 실권을 쥐고 뜻을 같이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정몽주는 죽임을 당하게 되고, 따르던 장성휘도 죽임을 당하고 집안은 몰락하고 장영실 모자는 관노비가 되어 동래현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장영실의 어머니는 관기로 살아가게 된다 장영실은 열 살이 되던 해부터 관아에 딸린 공방에 소속되어 잔심부름을 하며 지내게 되는데 워낙에 눈썰미가 뛰어나고 손재주가 좋아 어린 나이에도 현령의 사랑을 받았다. 그즈음 세종은 집현전에서 조선만의 글자를 만드는 일을 진행하면서 아악과 인쇄 등의 획기적인 일들을 이뤄내고 있었지만, 천문에 관한 연구와 기구를 만들 줄 아는 인재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중, 공조참판 이천의 천거로 장영실을 만나게 된다. 장영실의 재능에 탄복한 세종은 관노직을 면천하고 정 5품직을 내리게 되는데, 나중에는 정 3품 대호군에까지 오르게 된다. 세종은 명나라로 가 천문법을 배워올 수 있도록 명나라 사절단에 장영실을 함유시켜 북경으로 보내게 되고, 장영실은 명나라의 천문학과 기술, 과학 도구 등을 1년에 걸쳐 익힌 다음 귀국한다. 그리고 수많은 발명품(천문 관측대인 간의대 설치, 간의, 혼천의, 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 측우기, 수표(물의 높이를 재는 기구), 갑인자, 옥루)등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세종의 부탁으로 장영실은 국왕의 전용 어가인 연을 제작하게 되는데 중국 어가와 달리 조선 특유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타는 사람이나 메는 사람도 다 편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소설 장영실>에서는 세종의 어가 사고를 다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행차길에 어가가 부서지는 사고가 아닌 세자가 어가의 금을 발견해 사고를 미연에 막고 어가를 설계한 장영실과 제작에 참여한 이들이 모두 의금부에 투옥한 후, 국문을 열게 되는데 신하들은 장영실에게 사형을 내리라 요구하지만 세종의 만류로 파직과 함께 곤장 80대에 처해진다. 어가 사고의 배후에는 명나라가 있었으니 명 황제의 어가보다 더 화려하다고 시비를 걸었다는 것이다. 곧 훈민정음 반포를 눈앞에 두고 있어 명나라와 갈등을 피하고 싶었던 세자가 일부러 어가를 부수고 장영실을 벌줌으로써 명나라와의 갈등을 잠재우려 한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후 장영실은 고향 아산으로 내려가 여생을 마쳤다는 걸로 소설은 끝난다. 장영실의 말년에 대한 기록은 불분명한 가운데 <소설 장영실>에서는 아산으로 내려가 여생을 마친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 <천문>에서도 명나라의 간섭과 시비로 갈등을 빚는데, 조선만의 독자적인 천문과 시간을 갖겠다는 세종의 구상에 신하들은 명나라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며 눈치를 살피며 사사건건 반대한다. 소설과 영화가 비슷한 듯 하나 영화는 별과 천문에 치중하며 세종과의 브로맨스가 색다른 재미를 주지만, 소설에서는 장영실의 삶과 발명품 계발에 더 비중을 두며 인간 장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놀라운 업적을 남긴 장영실에게 사면을 내리지 않고 곤장직을 내린 것은 훈민정음 반포라는 큰 대의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장영실의 존재는 명나라와 사대부들이 계속 걸고넘어지는 명분이 될 수 있었기에 소설에서는 세자가, 영화에서는 장영실 스스로가 어가를 훼손한 범인임을 자청한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만들려고 했던,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신분에 상관없이 같은 하늘을 보면서 같은 꿈을 꾸는 나라였고, 조선만의 언어와 시간 가지고 싶었던 나라였다. 조선왕조 500년간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조선 최고의 과학자이자 충신인 장영실의 놀라운 발명품들은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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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낸 책이다.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만 상상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정말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였다. 때문에 소설적인 재미보다 약간 위인전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물론 장영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고, 소설이 쉽게 쓰여져서 빠르게 진도도 나갈 수 있었다. 워낙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소설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도 했다. 고려말, 장영실이 태어나던 때부터 시작해 그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배움에 뜻이 있었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능력에 따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던 세종대왕의 모습도 책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장영실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엮어서 만들었지만 사실 장영실의 내면 묘사는 굉장히 적어서 사실적인 느낌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재를 등용하고 키운 세종대왕의 이야기도 심도있기보단 아 어떻게 흘러가겠구나라고 짐작을 할 수 있게 흘러간다. 개인적으로 장영실의 소설이라고 해서, 말년의 장영실 이야기를 어떻게 소설적으로 풀어나갈지 기대했는데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져서.. 소설적인 상상의 여지는 좀 덜했던 것 같다. 어쩐지 역사속에서 아쉽게 사라진 인물들을 보면 만약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니까. 어쨌든 이 소설은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만나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떠난 장영실의 이야기 자체였다. 소설의 뒤쪽에는 역사서에 기록된 장영실의 행보가 나와있어서 소설의 내용과 함께 읽어보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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