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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가 발전시킨 서사극이란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극적 긴장을 파괴하기 위해 극 속에 설명적인 요소, 즉 서사적 요소를 가미한 연극으로써, 이미 명칭이 장르를 파괴하는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리얼리즘의 형식은 무엇보다도 현실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나온 결과이지 미학의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이런 파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일상 생활은 그 반복적 속성을 통해 대중에게 편안함과 친숙함을 선물한다. 때문에 그 자신, 일상생활에 대한 정직한 이해는 종종 방해받기도 한다. 이 점을 이미 파시즘이라는 동시대의 뼈아픈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파악한 브레히트는 자신의 연극 속에서 소외효과와 같은 형식의 파괴를 통해 관객들의 '낯설음' 혹은 '생경함'을 의도적으로 끌어낸다.그의 리얼리즘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독창적 이론은 현대연극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위대한 작가라는 수식어를 그의 이름 앞에 달아 주었다. 그리고 개성적 언어구사와 "진리는 구체적이다"라는 그의 좌우명을 담은 소박하고 절제된 언어 역시 한몫을 한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백년이 지난 오늘날 재치 있는 문체와 연극적 기법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도리어 그의 진지한 고민은 묻혀버리고 있고, 사회의 변화와 자본주의의 공고화는 브레히트 무용론을 속삭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브레이트의 생각들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나치의 잘못된 의식과 편견에 어느덧 무감각해져버린 그래서 정치의 객체로 만족하고 마는 민중을 다시 사회변화의 주체로 내세우는 것은 시급한 문제였다. 이 해결의 실마리를 브레히트는 소외효과로부터 찾는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절대적인 명제가 되어버린 감정이입은 브레히트가 보기에 현실과 자기자신으로부터 느끼는 자연스러움 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지를 생각하도록, 다시 말해서 극에 몰입하고 동화될 여지를 없애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