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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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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로야를 너무나 애지중지하며 읽어 왔기 때문에 이번 주야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정말 저자의 탁월한 필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에세이에서 받는 소소한 위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몰입이 되는 기분이랄까?로야도 좋았지만 주야는 더 좋았다.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자가 엄마에게 참다 참다 이야기 한 "사람은 누구나 혼자야!"라는 외침에 카타르시스를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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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로야를 너무나 애지중지하며 읽어 왔기 때문에 이번 주야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정말 저자의 탁월한 필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세이에서 받는 소소한 위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몰입이 되는 기분이랄까?


로야도 좋았지만 주야는 더 좋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자가 엄마에게 참다 참다 이야기 한

 "사람은 누구나 혼자야!"라는 외침에 카타르시스를 느낀것 같다!!!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절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참다 참다 얘기해 놓고 나서도 주야는 끊임없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심지어 철저히 버려진 느낌에 잠못드는 밤이 부지기수!!!

어쩌면 그런 점이 나랑 너무나 비슷한 것 같아 더 마음이 아렸다.

나도 참다 참다 뱉어놓고 후회한 적이 많이 있어봐서 그랬을까?

울다가 잠드는것이 가장 익숙한 화자의 오래된 것이라니...... 나도 그런데......

그래서 더 슬펐다.


내가 에세이보다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에 몰입하며 따라가는 길 가운데

깊은 마음의 울림과 큰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

저자 다이앤리는 한국 소설로서는 오랜만에 나의 울림을 이끌어내 주었다.

그 울림은 여러가지가 있어 나만의 노트에 조금씩 옮겨적는 중이다.

그래도 가장 와 닿은 부분은 이곳에도 남겨 놓아야겠다. 

스스로 힘내야 할 때 자연은 늘 내 편이 되 주었다는 깊은 통찰.

(자연은 틀려도 냉큼 틀렸다고도 하지 않고, 옳으면 옳은대로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 같다)

힘들어 질때 나를 힘들어 하는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면 소용없다!

(힘든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함)

운이 좋거나 나쁠 경우 혈연관계를 객관적으로 볼 기회가 생긴다......

(이 혈연관계를 저자는 사고로 보기로 한 듯)

그 외에도 무심과 무관심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엄마와의 갈등, 남편과의 갈등, 남편과 시어머니의 갈등을 통해

믿음과 소통, 배려의 참 관계를 알게 되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반전의 세가지 의미가 나오는 곳이었다.

이런...... 반전이 아니라 극적해결?

과연 화자는 엄마와의 인연을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

(위에 이미 답을 적어 놓은 것 같긴 하지만)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f******7 2020.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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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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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저자 다이랜 리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간단히 미리 설명하자면, <주야 > 이 책은 전작 저자의 자전전소설 <로야>의 후속작이다.나는 전작 <로야>를 읽었기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야>를 읽기 시작했다. <로야>는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책인데 밴쿠버에 거주하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계기로 어렸을 적 가족들에 대한 상처를 스스로 성찰해가고 회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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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저자 다이랜 리 장편소설책이 도착했다.

간단히 미리 설명하자면,
<주야 > 이 책은 전작 저자의 자전전소설 <로야>의 후속작이다.
나는 전작 <로야>를 읽었기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야>를 읽기 시작했다.



<로야>는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책인데
밴쿠버에 거주하는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계기로
어렸을 적 가족들에 대한 상처를 스스로
성찰해가고 회복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작에서 주를 이른 건 엄마와 주인공 '나'의 관계였으며

관계와 상처가 겉으로만 흘러간 이야기였다면
<로야>는 그 후의 이야기지만
엄마와 주인공의 관계와 상처를
더 깊이 풀어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혹시 전작을 읽지 않아 망설인다면
주야를 읽어도 읽기에는 이해 안 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 든다.
흐름상 <로야> 먼저 읽는 것도 추천하기는 하지만,,



먼저 주인공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예쁜 딸과 남편,
세 식구가 밴쿠버에서 도란도란 살고 있으며
중산층 생활을 하는 가정으로
경제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은 가정이다.



하지만, 전작에서 말했듯이
주인공은 어렸을 적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리고 그런 폭력 속에서 살아간 어머니가
있는 한국엔 아픈 과거가 있는 여성이다.



그리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폭력적인 가정 속에서 자란 주인공과
매우 많이 닮은 과거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야"



비록 내가 아파도 엄마가 아플까 봐 걱정돼 한 번도못 했던 말을,
엄마를 위해 끊임없이 없앤 곳에 외로이 있던 말을,
혼자라서 불쌍하다는 엄마에게,
뱀에게 물려 걷지도 못한다는 엄마에게,
꼭 전해야 했다.
반드시 그 순간이어야 했다.

p14



뱀에 물려 입원한 엄마와의 통화 중에
주인공은 엄마가 항상 다칠까 봐 못 했던 말을
해야만 해서 전했고

그 후,

엄마와의 연락은 끊겼다.


그리고 남편의 시어머니 마마준과 함께
생활하게 된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하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 주인공에겐 마마준도 부담스러운 존재이고
남편 역시 엄마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운이 좋거나 운이 나쁘면 혈연관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계기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진해서 객관화하여
혈연관계를 보는 경우는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객관화를 위해선 객체뿐만 아니라 주체도 객관화해야 하는데,
자신에게서 동떨어져 자신을 보는 것만큼 쓸쓸한 일도 없다.

.....

연결됐던 것의 분리, 이것이 바로 혈연관계 객관화의 산물이다.
자진해서 감당할 수 있는 자,
그리 많지 않다."

p244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고 읽을 면 읽을 수 록 생각이 들었다.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주고
달리 생각할 수 있었던
참으로 논리적이고도 명확한 저자만의 글 한 글자 한 글자가
나의 가슴을 울렸고 공감하기 충분했다.



이 책은 큰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 흐르듯이 한 여성의 일상이 흘러가지만
그 이야기 속엔 주인공의 내적으로 흘러나오는 외침과 울부짖음,
그리고 상처를 마주하는 주인공의 자세,
성숙한 한 사람의 아프지만 강했던 시간,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가득 담겨 있어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가독성이 훌륭했다.



<주야>를 읽어야겠다 마음먹은 나는,
전작 <로야>를 읽고
저자의 글이 깊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 책도 굉장히 깊었다.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듯
강한 이끌림을 주는 이 책,



가족은 소중하지만
그 가족의 포함한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던
참 성숙한 책이었다.



"사람마다 성장 방향이 다르고
성장 속도도 다르다는 걸 절감하는 중이야,
다만 엄마이기에 참 곤란한 상황이 되어 버린 거지.
그래도 분명한 건, 더는 엄마를 위해
성장을 멈추거나 엄마를 대신해서
성장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아무리 부모라도 일방적인 관계여 선 안 되고,
관계 유지를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한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어.
엄마 입장만 거듭 이해하다 보니
정작 난 관계의 기본적인 원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었어.
그러다 탈이 난 거지.
끙끙 앓고 있는 나를 공중에 붕 떠서 봤거든.
엄마만 안쓰러운 줄 알았는데,
나도 무척 안쓰러운 사람이더라고,
아니, 아이더라고."



p221



나 역시도 안쓰러운 아이였을까?
당신 역시도 안쓰러운 아이였을까,



c******2 2020.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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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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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 작년이 되었구나, 2019년 5월쯤이었던가? 제 15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로야책을 읽었었다. 로야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남편과 딸과 지내는 다이엔 리의 자서전 같은 소설이다. 부모와 딸, 나 역시 엄마의 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정말 많아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다이앤 리의 신작 주야 이 책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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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 작년이 되었구나, 2019년 5월쯤이었던가?

제 15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로야책을 읽었었다.

로야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남편과 딸과 지내는 다이엔 리의 자서전 같은 소설이다.

부모와 딸, 나 역시 엄마의 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정말 많아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다이앤 리의 신작 주야

 

이 책은 전작인 로야에 이은, 아니 로야 그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주야는 로야에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저자는 실제로 로야 이전에 주야가 있었다고 밝혔다. 로야를 썼을 때 이미 주야를 끝냈고 이런 이유로 로야는 전체가 아니라 부분임을 말했다.

 

로야를 읽었을 때의 답답함이 이제서야 조금 풀림을 느낀다.

 

목차가 인상깊다.

 

1. Variatio 14 2. Variatio 15 3. Variatio 16 4. Variatio 17 5. Variatio 18 6. Variatio 19 7. Variatio 20 8. Variatio 21

9. Variatio 22 10. Variatio 23 11. Variatio 24 12. Variatio 25 13. Variatio 26 14. Variatio 27 15. Variatio 28 16. Variatio 29

17. Variatio 30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작가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헌정하듯 두 작품의 챕터가 모두 합해 서른 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졌다고 한다.

 

주야

 

내가 부모를 만난 것도 사고였다. 예전엔 사고인 줄 모르고 인과율이나 연관성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이해하려 했다. 엄마는 지금도 잘잘못을 따지며 책임을 물으려 하지만, 자식이 부모를 만나는 것도 부모가 자식을 만나는 것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다. 유전자를 논하며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글세, 삶은 생각보다 자명하지 않다. 그래서

수백만년에 걸쳐 인류는 이어져 오고 있고, 그중 단 한 명도 같은 사람이 없는 것이다.

(314)

 

책을 읽으니 수개월전에 읽었던 로야가 떠오른다. 로야와 주야가 뭔가 한 화면에 담기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그냥... 뭔가 서글픈 감정이 생긴다. 무심한 엄마라기 보다는, 바쁜 엄마를 가진 나는,

왜 지금까지도 내 엄마는 그렇게 바쁜지... 요즘도 ... 생각할 때가 많다.

가끔씩 안부전화를 해도 .. 바빠서 빨리 끊을 때가 많은 엄마다.

그런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다.

아직도 나는 어른이 되어가지 못하고 있나보다.

 

부디 내 딸로 태어나줘.. 그 말엔 공감 못하겠다.

난... 엄마만큼 나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

 

답답함과 서글픔이 공존했던 이 책, 주야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 엄마, 내 엄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g*****5 2020.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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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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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는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 '로야' 의 후속 이야기라고 합니다. 사실 로야를 읽어보지않은지라 , 주야를 읽기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전작을 읽지않아서 공감을 하지못하면 어쩌나하구요 .. 하지만 가족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내용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엄마와의 인연을 끊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어요 하랑천사도 가족이라는 굴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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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는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 '로야' 의 후속 이야기라고 합니다.

사실 로야를 읽어보지않은지라 , 주야를 읽기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전작을 읽지않아서 공감을 하지못하면 어쩌나하구요 ..

하지만 가족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내용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엄마와의 인연을 끊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어요

하랑천사도 가족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못하고, 버겁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짐을 지어주는건지 답답하고 섭섭하고,

능력이 없는 나에게 속상하고 화가 나고..

그럼에도 결국 가족이라는 이유로 손해를 감수하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을 또 하고..

나의 노고를 알아주지않는 것 같아 다시 또 섭섭해지고, 답답하고..

끊임없는 후회 를 하게 되는 스스로가 한심했는데요

주야 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부모라는 이름뿐인 부모,, 경제적인 도움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빚을 받은 것처럼 당당하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가족들을 가진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마냥 행복해보이던 가족을 가진 줄 알았던 신랑의 남모를 이야기에

모든 것이 완벽한 가족은 없다라는 생각을 했구요..

한편으로는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생각하는 신랑과 시어머니의 사이가

이해가 되었어요

하랑천사 역시 시댁에서 1년을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공간이

존중받아야 가족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적인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되었어요

가족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나의 아픔을 숨기고, 불편함을 감추게

되는게 아닌가싶었어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나의 감정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걸 알기에

서로가 묵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하랑천사 역시 늘 가족이란 기억에 좋은 것만 있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고, 때로는 안쓰럽기도 한데요

실제로 만났을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편이에요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에 도착하게되면 기진맥진해지는 것 같은데요

주야 역시 그랬던게 아닌가싶어요 ..

실제 그녀는 엄마와의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었어요

신랑 역시 동생과 엄마에게 자신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거리를 둠으로써 , 세식구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i***r 2020.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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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맞닿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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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네 권이나 밀려 있었다. 첫 줄이 마음에 들어 산 에세이와 지인의 입소문에 의지해 요즘 설왕설래한다는 산문집, 그리고 누군가 선물처럼 주고 싶다던 소설책 두 권도 있었다. 그런데 다시 새 책이 손에 들어왔다. 시간이 나고 읽은 책은 다이앤 리의 『주야』였다. 전작이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로야』였으므로 책의 완성도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하루를 온통 투자해야 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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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네 권이나 밀려 있었다. 첫 줄이 마음에 들어 산 에세이와 지인의 입소문에 의지해 요즘 설왕설래한다는 산문집, 그리고 누군가 선물처럼 주고 싶다던 소설책 두 권도 있었다. 그런데 다시 새 책이 손에 들어왔다. 시간이 나고 읽은 책은 다이앤 리의 주야였다. 전작이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로야였으므로 책의 완성도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하루를 온통 투자해야 읽을 수 있었다. 빠르다면 빠른 시간이었고 어떤 이는 좀 더 빨리 읽을만한, 가독성이 좋은 글이었다.

  주인공 주야는 밴쿠버에 살고 있는 40대 한국계 캐나다 여성이었다. 그녀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을 보여주고 싶은 남편과 아들 로야만 가족이라는 영역에 두었다. 뱀에 물려 병실에 혼자 있는 엄마의 투정에 사람은 누구나 혼자라고 말하자 엄마는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 그날 이후 연락이 없는 엄마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통보처럼 찾아와 육 개월간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엄마의 모습은 시어머니와의 상황마다 겹쳤다. 주야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들로 엄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이 소설은 바흐의 골드 베르크 협주곡의 넘버를 사용함으로써 변주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과한다. Variatio(변주) 1부터 13은 생략된 주야의 과거처럼 혼란과 평온을 오가며 불안이 혼재되어 있었다. 지금 서술된 Variatio(변주) 14부터 30까지는 주야의 내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읽는 동안 음악은 적절한 템포와 느낌이었다. 이 글은 마지막 변주가 끝나면 처음으로 돌아와 반복되는 바흐의 아리아처럼 수많은 수정을 거친다 해도 본연에 숨은 인간의 본성 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극과 극을 달리면서도 그 끝은 맞닿아있는 엄마와 주야는 가족이었다. 엉킨 실타래는 한곳을 끊어내야 한다. 끊긴 부분을 시작으로 실 사이를 굽어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처음부터 한 줄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은 자신의 살갗을 헤집는 고통을 겪은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인의 일처럼 공감할 수 없다면 바뀌지 않는 일이었다.

  나는 시나브로 곁눈질이 늘고 있었다. 세상의 중심이 나였던 과거와 달리 타인들은 어떤 결로 살아가는지 궁금해졌다. 공감으로 향하는 알랑거리는 호기심, 아직 나는 살아 있었다. 희박한 삶에서 함께인 것으로도 충분했다. 우리는 어느덧 닮아 있었고, 노루잠에서 잠시 깨 그루잠에 빠지기 직전처럼 노곤하면서도 짧았다. 그것이 나와 주야가 다르지 않은 이유였다.

  “공존은 가능하지만 공생은 어려울 것이라던 말은 해결되지 않는 세대간의 갈등이 함축된 고민이었다. 소설은 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는 말처럼 나는 주야가 되어 현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g*****n 2019.1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