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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은 신발끈을 묶는 시간도 아까워서 신발끈이 풀리지 않게 고정해 놓는다고 한다. 어떤 이는 박진영처럼 매 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 어떤 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낸다.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보내지만, 그 시간을 대하는 자세는 이토록 다르다.『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는 시간의 숨겨진 비밀을 다룬다. 분이나 시로는 잴 수 없는, 시간과 관련된 모든 현상이 이 책의 주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하는 점이다. 또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p. 7) 이 책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은 철학과 물리학, 심리학과 뇌과학을 넘나들며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법한 문제들을 명쾌하게 풀어 주는 유럽 최고의 과학 저술가다. 시간의 비밀 역시 심리학과 뇌과학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시간감각이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시간에 대해 고찰한다.(p. 9) 아이슈타인은 이미 100년 전에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간은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한 2가지 사실을 알려 주는데, 첫 번째 사실은 시간의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서 미래로 여행을 하고, 이 방향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두 번째 사실은 우리가 시간을 빠르게도, 느리게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외부의 변화를 통해 시간을 감지한다.(p. 262) 그래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의식함으로써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p. 77) 그러나 시간 관리가 쉽지 않다. 그래서 슈테판 클라인은 시간 관리를 다이어트에 비유한다.
시간 관리는 다이어트와도 같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우리는 열정에 불타오른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열정을 잃어버리고, 곧 이것저것 예외를 허락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기가 너무 힘들고, 살도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세네카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결심은 인간의 본성과 맞지 않다. (p. 175)
슈테판 클라인은 시계의 분과 시에 맞추어 사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과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 밤낮을 지각하는 리듬만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분과 시에 쫓기며 살고 있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스트레스가 시간 부족을 부른다고 한다. 스트레스 반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움직이는 게 좋은데, 우리는 운동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면서 시간이 너무 적은 게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치명적인 오류다. 사실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것이다.(p. 199)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시간을 여유로이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 시인은 에르베 바쟁은 이렇게 썼다. “강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른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다.”(p. 170) 그렇기 때문에 슈테판 클라인은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지닌 고유의 리듬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외부의 시간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지만, 잠시라도 내면의 시간에 귀기울이는 건 어떨까. 흐르는 세월에 잘 지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라고 인사하는 시간에게 반갑게 인사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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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캐면 캘수록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시간은 분명 물리적 성질의 것이지만, 생물학은 물론 심리학에서도 정말 진지하게 다룬다. 문학 역시도 시간을 배제하고 존재할 수 없다. 그렇게 다루는 시간이라는 대상이 서로 다른 걸 얘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같은 것이라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과학 저술가 슈테판 클라인의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은 바로 그 시간에 관한 여러 궁금증을 풀고 있는 책이다. 풀고 있다고 하지만 대체로는 확정적인 것은 아니면 지금까지 시간에 관한 오해가 어떤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어떻게 정리되고 있으며, 또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시간이란 무엇이며, 그 시간과 관련한 우리의 기억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풀어내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시간은 물론 우리가 시계로 다루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분과 초 등으로 잴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로 그 서로 다른 면이 물리학의 시간과 심리학의 시간의 차이이기도 한데, 이것을 통합하여 설명하는 어려운 작업을 슈테판 클라인이 하고 있는 것이다. 다 읽고도 시간에 관해서, 이제는 마스터했다고 힘든 것이 원래 시간의 속성이라 몇 가지 인상 깊은 부분만 정리해보면 이렇다.
우선은 청소년은 기본적으로 올빼미족이라는 것이다. 그런 현상의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다. 슈테판 클라인에 따르면 만 18세가 되면 멜라토닌이 23시경에나 분비된다. 그러니 그 이전에 잠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라고 하는 게 얼마나 고역이겠는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시간 단위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3초이지 않을까 싶다. 19세기에 세계 최초로 혈압을 재는 데 성공한 칼 폰 피어오르트가 자신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감각에 의존한 시간 감각은 3초가 기준이었다. 긴 시간은 3초로 줄여서 받아들이고, 짧은 시간은 3초로 늘려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3초는 우리가 전화번호 등을 외우는 데도 다시 등장한다. 3초 안에 해결되지 않는 것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숫자를 외울 때 7개 넘어가는 것은 쉽게 기억하지 못한다.
순간의 의미는 바로 과거와 현재의 날카로운 경계를 이루는 현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가리킨다. 현재 물리학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짧은 섬광은 1018분의 1초라고 한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는(양자물리학에서 얘기다) 시간을 1043분의 1초까지 쪼갤 수 있다고 한다(플랑크의 시간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이게 순간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생물학적인 현재, 순간은 어떻게 될까? 우리가 어떤 것을 구분하는 데 한계가 바로 그 현재, 내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청각과 시각이 다르단다. 청각은 100분의 1초를 구분할 수 있는데 반해, 시각은 10분의 1초의 간격을 두고 있어야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청각이 더 예민한 것이다.
미국의 기술사가 루이스 멈포드는 “현대 산업사회를 탄생시킨 것은 증기선이 아니라 시계”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인식할 수도 없는 초라는 단위, 그리고 생체 리듬보다 훨씬 짧은 분 단위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옥죄는 것은 바로 ‘우리’다. 슈테판 클라인은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하자면 몇 가지 방식을 제시하긴 하는데... 사실 몰라서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노예가 되어버린 나를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이 책을 읽는 게 내 의무가 아니기에 그래도 나는 내 시간을 내가 선택했다는 자기 위로를 한 번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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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인가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요일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금요일이다. 새로운 달을 맞이하여 뭔가 해볼까 했는데 어느새 월말이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흐르는 것만 같다. 어려서는 그러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혹시 시간의 흐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한 것은 아닐까? 이 책 [안녕하십니까, 시간입니다]는
이처럼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비밀을 심리학과 뇌과학의 최신연구 자료 등을 통하여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과학저술가 ‘슈테판 클라인’은 시간을 외적인 시간과 내적인 시간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외적인 시간은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시간현상의 일부로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달력이 나타내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에 반해 내적인 시간은 우리가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는 이 까닭을 인간은 기억 속에 살고 있으며 신체지각, 의미지각, 미래계획능력, 감정, 자의식
등 두뇌의 거의 모든 기능이 협력하여 시간을 감지하는데 이중 하나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시간감각이 일그러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일그러지는 시간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런 시간을 관리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먼저 우리 내면의 시계는 분과 초까지
측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다. 밤낮을 지각하는 리듬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성이며, 분과 초는 자연이 부여한 시간감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끊임없이 시계를 바라보기 때문이며, 이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본성과
다르게 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생체시계에 따라 살아가지만
우리는 그 생체시계를 읽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는 내적인 시간의 근원을 알지 못하고, 우리 신체가 만들어내는 시간의 리듬을 신뢰하지 못하지만, 시간을
측정하는 기준은 바로 이 내적인 시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고 때로는 더디게 흐른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생체시계에서 내면의 시간을 측정하는 기준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것은 두뇌가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의식이 어떤 일에 몰두해 있으면 시간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흘러가는 시간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계속해서 시간을 의식할 때에는 여러가지 시간신호에 집중하기 때문에 - 이것저것 주변 상황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 몇 초도 길게 느껴진다고
한다. 우리가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지만, 지겨울
때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 가하면 두뇌는 주변세계를 지각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도구로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생명유지에 필수적이거나
유용한 새로운 정보가 없는 경우 지각능력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시간은 사건에 따라 달라지며 따라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그런 사건이 기억속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우리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해 아는게 많아질수록 경험이 기억 속에 둥지를 틀 확률은 그만큼 적어진다. 이미 유사한 사건이 기억이
되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기억의 효율성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의 양과는 무관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시간관리는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감정과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세가지
근원으로 집중력부족, 스트레스, 의욕부진을 꼽는다. 따라서 이 근원을 관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시간부족에서 헤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에 몰두하기 위해서 외부로부터의
방해는 차단할 수 있지만 문제는 내부로부터의 방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주의집중이 지난한
이유는 우리가 내부의 방해를 받아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그런 생각은 오히려 우리를 가지고 놀면서 악의적인 멀티태스킹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과제에 집중하기 어려울수록 과제를 잘게 세분하여 수행하면 주의력 집중이 용이해 진다고 그는 말한다.
스트레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떤 상황을 통제할 수단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로 반응한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시간이 충분한가 아니면 적은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시간부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일과를 스스로 결정한다고 느끼고 스스로를 자기시간의 주인이라 느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또한 사람들은 의무를 느끼지만 그 의무를
행할 의욕이 없다. 이런 의욕상실이 늘 시간에 쫓기게 만드는 시간도둑의 하나라고 한다. 서둘러 반응해야 할 자극이 부족하면 집중력은 단번에 사라진다. 시간관리의
마지막 비밀은 적당한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데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무엇을 하기 위한 시간이 없다는
말은 다른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매일매일 바쁘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변화와 가능성이
주어지는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시간의 길이는 우리가 그 시간에 어느 정도의
정보를 받아들여 어느 정도 기억하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동일한 시간을
놓고서 빠르게도 느리게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식은 스스로 시간을 만들고 이는 달력이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과는 다르다. 시간의 주인이 되려면 내가 내 시간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자신이 지닌 고유의 리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삶의 속도가 더없이 빨라지는 현대사회에서
느리게 산다는 것은 곧 내가 내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에 다름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른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만큼 나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이유일 게다. 삶이
단순 해진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가능하고, 그것이 바로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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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시간이 참으로 더디가곤 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천천히 가기만 했던 시간이 무언가의 일에 빠지만 하루가 후다닥 가버린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치곤 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그렇게 시간은 날아가버렸다. 어릴 때는 천천히 가던 시간도 나이가 들어가니 날아가버린다. 누군가는 10대는 10km로 달리고 20대는 20km로 달린다고. 30대는 30km, 40대는 40km, 50대는 50km, 60대는 60km로 말이다. 점점 더 속력은 빨라진다. 잡을 수 없는 시간. 왜 시간은 느껴지는 감각은 다를까?
놀랍게도 우리의 신체 시간은 일정하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정확하다고 한다. 24시간 5분에 맞추어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24시간 30분에 맞춰진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일정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그런데도 각자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은 다른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는 시간을 느끼는 감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시간감각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영역은 소뇌이다. 소뇌는 대뇌와 비슷한 모양으로, 척수가 두개골 내부와 이어지는 머리 뒤쪽에 위치한다. 소뇌는 운동을 조절함으로써 대뇌의 일을 덜어준다. 두 번째 영역은 대뇌 아래쪽 '기저신경절'이라는 부분이다. 이 영역은 실로 바늘을 꿰는 것 같은 복잡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동작은 관장한다. 기저신결절이 내보내는 전기 신호는 다른 대뇌중추로 확산되는데, 전기 신호가 일종의 리듬을 만들고 이렇게 생겨난 리듬을 바탕으로 뇌가 근육의 활동을 조절한다.(p54)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절대적인 시간감각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를 수많은 학자들은 우리 내부에 생물학적인 시계가 있을 거라 추정한다.
시간은 우리가 느끼는 감각을 왜곡시킨다. 불편한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게 만든다. 매우 긴장된 순간에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모든 신호에 강하게 주의를 집중한다.(p72) 그러면서 시간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일을 할 때는 시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다. 지루함을 느낄 때도 시간은 더 길게 느껴진더. 기분이 좋아지면 시간의 흐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럴 때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고 느낀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만 5세 아이는 1초 간격의 박자는 되풀이 할 수 있지만 그보다 긴 시간 간격은 재현하지 못한다. 또한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읽기와 쓰기를 터득하고 나서야 1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이 생겨난다. 피아제에 따르면 만 13세 무렵, 즉 사춘기에 접어들어야 아이들은 '먼저' '나중' '긴 시간' '짧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오류 없이 사용한다고 한다. (p143) 사춘기쯤 되어서야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p144) 12~18세에 걸쳐 회색세포는 다시 한번 성장한다. 연결의 밀도도 높아진다. 머리가 커지면서 두뇌의 용량도 커지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일생 중 가장 많은 뉴런을 갖게 된다. 게다가 뇌의 중요한 여러 영역에 이른바 백질이 성숙한다. 회색세포들은 미엘린이라는 하얀색 지방층에 싸이게 되고, 머릿속 신호들은 더 빨리 교환된다.(p145) 성인이되면서 같은 24시간이지만 할일이 많아진다. 그러니 선택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기억 속에서 불러올 수 있는 장면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시기를 더 짧게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달려가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시간 활용 6단계를 말하고 있다. 1단계: 시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기 2단계: 생체시계에 순응하기 3단계: 여유 만들기 4단계: 현재를 지각하기 5단계: 집중 배우기 6단계: 원하는 것 하기
아인슈타인은 이미 100년에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간은 측정하는 사람에 따라, 느껴지는 것은 다르다. 우리 몸에 있는 생체시계를 잘 활용해서 빠르게 달려가는 시간을 조금 천천히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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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반이 훌쩍 지나갔다. 특히 6월과 7월은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라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할 따름이다. 그래서 난 도대체 뭘하며 이 시간들을 보낸걸까 자책하고 있을 때 만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중후반부까지는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는데, 이과에 약한 나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한 부분에서는 살짝 정신줄을 놓을 뻔 했다. 어렸을 때는 하루가 정말 길었던 것 같다. 학교도 가고, 숙제도 하고,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TV도 보고. 정말 이것 저것 많은 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못해봤고, 오히려 하루가 정말 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단조로운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마음의 여유도 사라진 것 같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어렸을 때의 나는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았고, 하루종일 이것저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접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새로울 것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환경에 살다보니,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이다. 그렇다보니, 새로 기억될 정보는 당연히 줄어들게 마련이고, 시간의 축약효과로 1주일이 하루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하기 싫은 업무를 맡거나, 지루한 강의를 들을 때에는 10분이 1시간 처럼 느껴지는데 반해, 재밌는 공연이나 영화를 보면 3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는 평소와는 다른 생활 패턴을 가져 단조로운 일상을 자극을 주거나, 틈틈이 시간을 지각해 주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간이 혼자 흘러간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내가 시간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시간을 선택하고 통제해야한다.
P.134 끝없이 단조로운 긴 시간들은 화들짝 놀랄 정도로 오그라든다. 하루가 모든 날 같고 모든 날이 하루 같다면 말이다. 극도의 단조로움 속에서 긴 인생도 아주 짧게 경험되며, 돌연 날아가버릴 것이다. (토마스만- 마의 산) p.200 우리는 시간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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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나이를 빨리 먹었으면 싶었지만, 세월이 더디게 흘러간다 생각했던 것이,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쌓여서 세월이 되는 것이라면 같은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시간일 터인데, 느낌이 이렇게 다른 이유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제 그 이유를 알만한 책을 만났습니다. 독일 슈피겔지 과학부 편집장 슈테판 클라인이 쓴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입니다. 저자는 시나 분으로는 잴 수 없는, 시간과 관련된 모든 현상을 주제로 삼아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가’와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파헤쳐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흔히 시간은 외부에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서의 시간과 우리의 의식에서 생겨나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시간에 관한 외부세계와 내부세계의 맞물림을 뇌신경계의 연구를 통하여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시간에 관한 신비를 설명한 mystery편과 시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다룬 discovery편입니다. mystery편에서는 시간을 도둑맞은 사람들, 몸은 어떻게 시간을 느낄까?, 두뇌 속 시간 메커니즘, 왜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까?, 현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시간은 어떻게 허공으로 사라지는가, 멈춰버린 시간, 왜 나이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 걸까?, 시간도둑 등 9개의 작은 주제를 담았습니다. discovery편에는 두뇌 속에 숨겨진 시간 되찾기, 시간 부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시간 압박 탈출하기, 시간을 발견하는 6가지 방법 등 시간과 관련된 삶의 방식을 개선하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머리에 소개하는 시간에 관한 실험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시계 없이 60일을 지하 130미터의 빙하 동굴에서 보낸 젊은이의 이야기입니다. 휴대폰으로 외부세계와 교신은 할 수 있지만 그에게 시간에 대한 정보는 전혀 주어지지 않았는데, 실험이 종료된 60일 후 세상에 다시 나왔을 때까지 그는 35일이 경과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 셈입니다. 우리 몸에 있는 생체시계는 외부의 물리적 시계보다 다소 늦게 흘러간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고유한 리듬을 부여하는 생체시계는 사람마다 다르고 자의식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는데, 오로지 유전자만이 이를 조종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는 순간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은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따른 것입니다. 즉 우리가 어떤 일에 몰두해 있을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시간을 의식할 때는 느리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즉 두뇌가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시간은 연장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억에 관한 연구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누군가 불러주는 전화번호를 기억하기 위해서 애를 쓴 경험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숫자가 늘어서 그런지 잘 외워지지 않아서 연필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편입니다. 비밀은 기억의 한계에 있었습니다. 작업기억은 2초가 지나면 지워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인식하는 과정은 주의집중에 따라 달라진다고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주의 집중은 각성하고, 관심의 방향을 전환하고, 관심 없는 신호는 억제하여 관심대상에 집중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의 뇌는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하는 멀티테스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을 제대로 해내려면 먼저 처리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모든 과제를 세부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처리하며, 지금 하고 있는 과제와 다른 생각은 바로 메모해두고 본래의 과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는 다양한 비법들은 여기에서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직접 읽어보는 즐거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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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시간을 믿지 않는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1967년 제13차 국제 도량형 총회에서 '세슘-133 원자로부터 방사되는 복사 진동주기의 9,192,631,770배 되는 시간이 1초로 정의'되었고, 그 기준에 따라 우리가 체감하는 시간 역시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흐를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체감하는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은 얼마나 다른가. 흐르는 시간에 객관성을 부여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아기가 4명씩 태어나고, 100번의 번개가 치며, 16억 톤의 물이 증발하는 1초의 시간 동안 방금 전 재채기를 한 당신의 입에서 나온 침이 무려 100m를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시간에 대한 나의 체감으로 어찌 믿을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하루는 86,400초가 공평하게 주어진다고는 하지만.
슈테판 클라인의 저서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는 시간 소비자이면서도 시간에 대해 그닥 아는 게 없는 우리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철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그의 저서 <우연의 법칙>으로도 잘 알려진 독일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이다. 그의 저서 <우연의 법칙>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가 왜 시간을 주제로 책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것이다. <우연의 법칙>에서 저자는 독일의 철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폰 헤르더의 명언(인류를 지배하는 독재자가 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우연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다.)을 인용한 바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우연과 연관된 저자의 사색에서 파생된, 말하자면 사색의 연장선상에서 논해져야 할런지도 모른다. '우연을 인정하는 것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고 했던 그의 말처럼 이 책의 탄생이 우연이었다면 그는 또 다른 신의 선물을 받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는 신호를 더 많이 감지할수록 그 시간을 더 길게 평가한다. 그러므로 다른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으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제한된 것으로 느낀다. 그리하여 시간은 더 짧게 느껴진다. 우리가 시간을 몰아낸 것이다." (p.135)
저자는 이 책에서 시간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 이를테면 몸은 어떻게 시간을 느끼는가?, 두뇌 속 시간의 메카니즘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왜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까?, 왜 나이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흐르는 걸까?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뇌과학과 심리학의 최신 연구결과들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시간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시간을 주도적으로 통제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시간 통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비록 우리는 우리 바깥에서 흐르는 물리적 시간이나 우리의 몸이 느끼는 신체적 시간을 통제하거나 체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의식이 느끼는 내면의 시간은 각자의 생각과 태도에 따라 흐르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는 우리 주변에도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그러나 이와 같은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일과 목표를 향한 유용한 정보를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자신의 역할론에 치중하는 자기계발서를 읽음으로써 현대인은 점점 더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다. 하루하루 개인이 해야 하는 역할과 의무가 점점 많아지는 현대인에게 쉴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들은 더 이상 각인되지 않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고, 그럴수록 우리의 주의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강요된 행동패턴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변해가는지도 모른다. 바쁜 와중에 어쩌다 잠시 휴식이 허락되는 시간이 오면 공허함만 한가득 밀려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외부 환경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시간이 두려운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기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게 한결 편할지도 모른다. 하릴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우울이 우리 자신을 지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이자 스트레스다.
"시간과 관련된 수많은 놀라운 현상 중 특히 매력적인 것은 바로 이것,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의식함으로써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p.77)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온전히 의식하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시간은 더욱 천천히, 그리고 풍요롭게 흐를 것이다. 결국 우리가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은 육체를 혹사함으로써 시간에 대한 우리의 자각 능력을 잃게 만들거나 자신만의 리듬으로 몸을 돌보면서 흐르는 시간을 세세히 의식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의 욕심은 늘 끝이 없어서 전자의 방법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나 삶의 끝에서 우리가 그러쥐는 것이 결국 공허함뿐이라면 우리의 선택은 과연 옳았던 것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시간 활용법 6단계'도 결국 우리의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자 현명한 선택의 과정일 뿐이다. 우리가 단순히 '시간 소비자'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시간 통제자'로 살아갈 것인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저자는 내가 아닌 나의 시간에게 안부를 물었다. 안녕하시냐고.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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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를 극복한 자폐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템플 그랜딘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에는 저자의 빛나는 통찰이 담겨 있다. 이 뿐 아니라 그랜딘이 지닌 우리와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랜딘은 자신의 상상력은 ’쥬라기 공원‘이란 영화에 소개된, 실물 같은 공룡을 만들어낸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작동한다고 말한다. 상상 속에서 설비 가동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보는 것은 머릿 속에서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그랜딘은 말한다. 그랜딘은 3차원 디자인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비싼 그래픽 프로그램도 필요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그의 머릿 속에서 더 빠르고 더 구체적으로 그것을 해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랜딘에 의하면 자폐인은 몸의 경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자기 몸이 어디에서 끝나고 자기가 앉아 있는 의자나 쥐고 있는 물건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느낌으로 판단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랜딘은 이런 현상을 수족 중 하나를 잃은 사람이 그 잃은 팔다리가 여전히 있는 것처럼 느끼는 환상지(幻想肢) 현상에 비유한다. 슈테판 클라인의 책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를 읽기 전에 그랜딘의 책을 이야기한 것은 시간 감각 때문이다. 클라인은 시간을 감지하는 데에는 고도의 정신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시간 감각은 신체 지각, 의미 지각, 기억, 미래 계획 능력, 감정, 자의식 등 두뇌의 거의 모든 기능이 협력하여야 갖출 수 있는 감각이다. 우리는 시간을 적절히, 아니 최적의 감각으로 느끼는가? 되돌릴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쏟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낮은 것에 대해 전전긍긍하지는 않는지? 철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슈테판 클라인의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물리학적인 시간 및 생물학적인 시간과 다른 심리적인 시간, 우리 안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에 대해 논한 책이다. 클라인이 강조하는 것은 두뇌가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클라인은 이런 해석 습관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을 느끼는 것은 고도의 두뇌 활동이므로 우리는 행복의 메커니즘을 배우듯 시간의 메커니즘도 배울 수 있다.(9 페이지) 지각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면 시간감각도 변한다. 그러면 시간의 소용돌이에서 익사할 것 같은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10 페이지) 신체의 시계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반면 내면의 시간은 의식이 무엇에, 어떻게 몰두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시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생체 시계에 따라 삶을 살게 되지만 우리는 그 시계를 어림짐작할 뿐이다.(30 페이지) 생체 시계는 미미한 유기체에게도 있다.(32 페이지) 생체 시계는 사람이 죽은 후에도 작동한다.(34 페이지) 당연하지만 사람은 자신만의 선천적인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생체 시계에 맞춰 밤낮을 보내는 사람은 훨씬 유쾌한 삶을 즐길 수 있지만 우리는 자신이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42 페이지) 운동 감각과 시간 감각은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55 페이지) 우리는 짧은 시간은 운동 및 두뇌와 연결시키고, 긴 시간은 변화와 연결시킨다. 우리의 두뇌는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59 페이지) 우리가 시간 감각을 갖는 것은 뇌 속의 수많은 시냅스 덕분이다. 우리 몸 속에 표준 시계 같은 것은 없다. 굳이 표준 시계를 하는 것을 하나 말해보라고 한다면 뇌 전체라고 답하는 수 밖에 없다.(61 페이지) 저자는 내면의 시간이 고무줄처럼 탄력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로프‘를 거론한다. 우리가 시간을 얼마나 긴 것으로 경험하는가는 두뇌가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 만큼 주의를 집중하는가 하는 점이다. 의식이 어떤 일에 몰두해 있으면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과소평가한다. 그에 반해 계속 시간을 의식할 때에는 몇 초도 길게 느껴진다.(71 페이지) 저자는 신경을 쓸수록 시간이 더욱 느리게 간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75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지루하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즐거우면 빨리 지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메커니즘 때문에 달갑지 않은 아이러니를 느낀다. 행복한 시간은 너무 짧고 불행한 시간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76 페이지) 다행히 우리에게는 시간을 지각하는 고유 감각이 없다. 우리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시간 흐름을 조종할 수 있다. 음악 박자도 시간에 영향을 주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집중력이다. 저자는 시간과 관련된 수많은 놀라운 현상 중 특히 매력적인 것은 바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의식함으로써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 말한다.(77 페이지) 우리는 현재의 기분에 따라 기억을 취사선택한다. 현재 일이 잘 풀리면 즐거웠던 사건들만 떠올리고 반대일 경우 즐겁지 않은 사건들을 떠올린다. “우리에게는 과거를 더 밝은 빛으로 비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불쾌한 기억을 빛바랜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의미를 잃게 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할 수도 있다.”(125 페이지) 흥미로운 것은 내면의 시간이 우리가 그 흐름을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아파서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날은 시간은 거북이 걸음을 한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전날을 떠올리면 그렇게도 느리게 지나갔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133 페이지) 저자는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언급하며 그 소설이 몇십 년 후의 연구 결과를 예언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시간이라고 느끼는 것은 사실상 정보의 양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는 신호를 더 많이 감지할수록 그 시간을 더 길게 평가한다. 그러므로 다른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으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제한된 것으로 느낀다. 그리하여 시간은 더 짧게 느껴진다. 우리가 시간을 몰아낸 것이다.(135 페이지) 저자는 우리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를 생각하면 우리의 신체가 마치 그 생각이 현실이 된 듯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신체적 표지‘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시간 관리의 비밀은 적당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214, 215 페이지) 시간 관리에 능한 사람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역설이라 할 것은 부유한 사람일수록 시간에 쪼들린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사업가, 의사, 변호사들은 자신들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시간에 쫓기며 힘들게 일한다고 말한다.(216 페이지) 부유한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돈이 있는 데 비해 그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시간 뿐이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없게 방해하는 것은 오직 시간 뿐이다. 그래서 더욱 뼈저리게 시간 부족을 느낀다.(217 페이지) 저자는 자신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맞는 삶의 리듬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시간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추상적인 시간 개념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여섯 가지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1단계는 부담 없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의 리듬에 맞추기보다 힘든 일이라도 자신의 리듬에 따라 주체적으로 일을 하라는 것이다. 2단계는 생체 시계에 순응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만이 올바른 리듬을 찾을 수 있다. 3단계는 여유 만들기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여가를 즐길 기회는 널려 있다는 말로 뒷받침된다. 여가는 할 일이 없을 때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있는 가운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228, 229 페이지) 4단계는 현재에 관한 것으로 현재에 주의를 기울일수록 시간은 연장되고 기분도 고양된다는 것이다.(230 페이지) 5단계는 집중하라는 것이다. 6단계는 원하는 것 하기이다. 우리는 상황의 희생자가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안다면 과제를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일의 속도는 얼마나 집중하는가에 달려 있고 집중력은 동기에 좌우된다.(233 페이지) 저자는 정말로 시간은 흐르는 것인지 묻는다. 저자는 시간을 다르게 본 뉴턴과 라이프니츠를 언급한다. 두 사람은 미적분을 두고도 대결했던 사이이다. 라이프니츠는 측정할 수도 없고 감지할 수도 없는 뉴턴이 제안한 절대시간은 망상이라며 우리가 시간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두 사건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고 말했다. 라이프니츠는 뉴턴이 제안한 절대 공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저자에 의하면 시간은 질량, 에너지, 힘의 영향을 받는다.(253 페이지) 우리는 시간을 직접 잴 수 없다. 서로 다른 시간의 길이를 비교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그런 비교를 위해서는 반복되는 사건이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에서는 단 두 가지의 단순한 질문만이 남는다. 두 사건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가이다. 현란한 물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시간을 논하던 저자는 내면의 시간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우리 내면의 시간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내면의 시간이 인생을 구성하는 기본 재료이다. “시간에 얽매이지 말자. 자신이 지닌 고유 리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263 페이지) 관계를 논한 라이프니츠를 생각하게 되는데 엔트로피를 이야기하며 종이 한 장은 뒤죽박죽될 수 없지만 50 장은 그럴 수 있다는 말로 저자는 엔트로피(무질서도)는 결국 관계의 문제라는 답을 한다. 인상적인 부분이다. 물리학을 비롯한 학문적 이야기와 자기계발적인 시간 관리법까지 제시한 저자의 책은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과 내용을 갖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주론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다시 정독하고 싶어졌음을 말하게 된다. 오랜만에 깊은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다.
*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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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이 되면 머리속에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라는 알람이 울립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연초 새해 목표 목록을 아주 오랜만에 들춰보며 지나온 한 해의 성과를 가늠해 봅니다. ‘음, 이 정도면 잘 살았군’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기도 하지만 어떤 항목에선 ‘이걸 내가 썼나?’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그리곤 생각합니다. ‘와, 진짜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 왜 이렇게 1년이 짧지?’ 연말연초엔 ‘시간’ 이야기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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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시간입니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하루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가 25시간처럼 느껴지고, 누군가에게는 하루가 23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의 차이는 바로 우리의 심리와 뇌과학과 연관이 되어있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왜 즐거운 시간은 빨리가고,지루하고 하품이 쩌억쩌억 나오는 훈계말씀의 시간은 왜 느리게 가는 것일까?? 이 책의 P.73쪽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 적혀있었다. 우리는 즐거울때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적게 가지며 즐거운 일에 몰입하여 있기 때문에 지루한 시간과는 반대로 빠르게 지난것 같은 상대성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즐거운 일을 할때 어느새 몰입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것이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나에게는 이 부분이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던것 같다. 다시 처음에 책을 소개하기 위해 꺼냈던 말을 정리하며 이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하루를 더욱 길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커피 한 잔도 좋지만,그보다 하루를 살아갈때 작은 목표를 두는 것이 요구되는 것 같다. 시간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닌 시간을 조절하고 지배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아침이면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열고 시작하게 될것이다. 그리고,어김없이 시간은 어제와 같이 흘러갈것이다. 하지만,어제처럼 무기력한 오늘이 아닌... 오늘은 어제와 다른 활기찬 하루가 되기를 바래본다...^^ 이 리뷰는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