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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日常).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반복되는 일상은 때로 마음을 허전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치 찰리 채플린이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처럼 나의 마음도 조여듭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저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그러나 내 몸은 꿋꿋하게 바닥을 디디고 서 있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던 붙박이장처럼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삶의 습관을 만들어냅니다. 하루의 일상이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십년이 됩니다. 아마도 평생을 그리 보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간 중간 일탈을 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부메랑처럼 제자리에 와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상의 삶에서 느끼는 단상을 적어 간다는 것은 잠시 기분에 따라 몇 차례 적어 볼 수 있지만, 꾸준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느낌을 적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그리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공직자가 자신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단상을 웹상에서 그 누구도 볼 수 있는 상황에 오픈 한다는 것은 여간한 마음 갖고는 시도하기 힘든 부분이지요. 그러나 그 일을 꾸준히 해 오신 분이 계십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조금 망서려졌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공직자들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입니다. 말과 행동과 생각이 일치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찬찬히 글을 읽어가던 중 그 못된 선입견을 잠재우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도 있구나. 이런 분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인 김황식님은 1974년 법관 생활을 시작으로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내셨습니다. 얼마전 4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셨군요. 이 책은 국무총리실 페이스북과 감사원 발간 계간지, 광주지방법원 내부 통신망에 게재했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연필로 쓴 페이스북'이라는 책 제목이 붙은 것은 저자가 편지지에 쓴 글을 사진으로 스캔해서 페이스북에 올린 탓입니다. 총리 재임시 일상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대 어린이 병원을 찾아 소아암 등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하고 격려 하는 이야기, 제주 4.3사건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쓴 詩, 119 구조대원들을 만난 후의 단상, 안산에 있는 외국인지원센터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떠오른 고인이 되신 어머니 생각, 스승의 날을 앞둔 날 파주 봉일천고교를 찾아 '1일 교사'특강을 한 이야기,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신사복 제조업체에서 맞춘 25만 원짜리 맞춤 양복 등. 책 읽기가 일상인 저에게 저자가 책 이야기를 할 때는 우선 멈춤 했습니다. 김승옥, 최인호, 천상병, 이청준 작가의 이야기도 하시고 개그맨 김병만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플라톤의 [대화], 30년간 변호사로 근무한 존 크랠릭의 [365 Thank you]라는 책을 소개하는 짧은 글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존 크랠릭은 2007년 당시 그가 운영하던 로펌이 망해가고 결혼생활 파탄 등 가족관계가 엉망이 된 막다른 상황에서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새해 첫날 홀로 나선 등산길에서 "네가 원하는 것들을 감사할 줄 알기까지는, 너는 네가 원하는 것들을 얻지 못하리라"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감사할 사람과 사연을 찾아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감사편지 프로젝트'입니다. 15개월간 365통을 썼답니다. 그 효과는 경제적, 이득, 좋은 인간관계, 마음의 평화와 신체적 건강 등 즉각적이고 다양한 것들이이었다고 합니다. 희망하던 법관까지 되었다네요. 삶 자체가 완전히 변화 된 것이지요. 저자는 책을 읽으면서 일본 신학자 우치무라 간조의 "하나님이 인간을 벌할 때는, 그 사람을 병들게 하거나 어려운 일로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벌을 주지 않고, 그 사람에게서 감사하는 마음을 뺏어버림으로써 벌을 준다"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행복에의 지름길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저자와 책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 세상 시름도 잊게 되고 조금은 행복해집니다." 짧지만,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특히 인문학 서적을 읽다보면 내 안에 암덩어리처럼 자리잡고 있는 문제들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지요. 소설에서도 찾을 수 있지요. 나만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같아도 소설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도 있습니다. 나를 객관화 시켜보는 과정이라고 생각듭니다. "경찰 아저씨들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서는 100% 못 잡아내요. 반에서도 화장실에서도 CCTV가 안 달려 있거나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괴롭힘은 주로 그런 데서 받죠." 학교 폭력 문제로 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합니다. 3월 11일 경북 경산에서 고교 1년생 최모군이 23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습니다. 저자도 학교 폭력 문제에 깊은 관심과 염려를 갖고 글을 연이어 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적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한 두사람이 애쓴다고 해결 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서 해결해야 할 큰 숙제입니다. 세인들이 잘 모르는 법조계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제법 많습니다. 법을 집행하는 위치에서의 고뇌가 실려 있는 글들을 봅니다. "법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를 따지는 문제는 쉽지 아니하여,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지혜와 실력 그리고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법률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지 법률을 위한 것이어서는 아니 되며, 또한 법률가가 법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점입니다." 후배 법관들에게 이런 당부의 글을 남기셨군요. "좋은 법률가는 가끔 법률을 짐짓 잊어버려야 한다"는 법언(?)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음미해보곤 합니다. 법률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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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처음엔, 연필로 쓴 페이스북의 명칭이 지산통신인 줄 알았다. 사실 국무총리실에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가 존재한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서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내가 SNS와 친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살면서 검색창에 국무총리실을 입력할 일이 얼마나 될는지.
이 책의 목차는 국무총리로서 '연필로 쓴 페이스북', 감사원장 시절의 '삼청편지' 광주지법원장으로 재직하며 작성한 '지산통신', 대법관으로서 기고한 글까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황식이라는 사람의 40여 년 공직 생활의 업무 외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그 자리의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결코 평범한 공무원은 아니었다. 무례하기 그지없는 표현이지만, 대통령 빼고는 다 해 본 것 아닌가.
회고록 혹은 자서전의 형태를 띄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이미 사라졌다.
서울대학교 어린이 병원에서 방문기념으로 으레 찍는 소위 '설정 샷' 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픈 어린아이의 손이 아닌 발을 살며시 만지며 인사하는 조심스럽고 다정한 그 마음이 느껴져서 나는 이 할아버지가 단박에 좋아졌다.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든 생각은, 편지 형식을 띠고 있는 이분의 글이 어쩌면 이렇게도 아기자기하고 따뜻할 수 있는가 싶었다. 대한민국 50, 60대의 중년 남성이, 그것도 고위공직자로서 외길을 걸어오신 분이 동네에서 놀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총리공관의 안방으로 초대하고 그 아이들이 '빼빼로를 선물로 들고 왔습니다.' 라고 조금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랍지 않은가.
MB가 가장 잘한 일이 김황식 총리의 임명이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정 큰 어른이었다. 공직 일선에서 정책을 수행한다는 것이 일개 국민으로서는 알 수 없는 고충도 많다는 것을, 국가 정책의 방향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소소한 감상까지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당당하되 겸손하고, 겸손하되 당당하라는 그분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대다수 국민을 향해 쓴 페이스북 글과는 달리, 지산통신은 아무래도 법원 내부 메일을 그대로 옮겨 온 거라, 법률적인 용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것마저 조근조근 자상하게 풀어쓰신 터라 편하게 읽혔다.
이분의 녹록지 않은 글 솜씨가 이렇게 편지로서만 남겨지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마저 든다. 편지란 발신과 수신만으로 종결될 뿐 글로써의 그 무게감이 조금 덜하지 않은가. 앞으로 더 좋은 글을 부탁드리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생기면서 '관심작가'에 이분을 추가해야겠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금까지 쓰신 글을 알차게 모아 놓은 이 책의 구성에 별점을 한 개 뺀 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을 편집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면으로 만나는 글에서 글의 말미에 불특정 다수의 댓글, 그것도 별 의미 없어 보이고 이모티콘이 가득한 댓글을 굳이 넣어야 했을까 싶다. 댓글의 전문을 실은 것도 아니요, 모든 글의 댓글을 실은 것도 아닐진대. 물론 본문의 내용과 관련있는 사람들의 코멘트나 피드백은 글의 흐름상 이해의 폭을 넓혀주어 도움도 되고 좋았다. 하지만 웹 상이 아닌 활자화된 지면에서까지 ㅠㅠ, ^^*, ㅎㅎ 이 난무하는 책을 보게 될 줄이야.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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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사실 하나를 책의 출간과 함께 알게되었다... 젊은이라 불리는 나이이지만 스마트해지는 세상에 적응하기 싫어 sns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한 나라에 총리님이 자필로 글을 써서 올리는것도 모르고 있었다... 더 늦기전에 나도 적응하려 노력해야하나...
더 오래전 광주지방법원 법원장으로 부임하던 때부터 '지산통신'이란 이름으로 소통을 나누던 이야기들... 감사원장시절의 '삼청편지'... 총리재임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던 크고 작은 감상문 '연필로 쓴 페이스북'까지 하나 하나 엮어 만든 책...
만약... 이 책의 저자가 '총리'가 아니었다면, 따뜻한 에세이집, 혹은 누군가의 좋은 생각이라고 여겼을텐데... 아무래도 중간 중간 색안경을 끼고 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몇몇 댓글을 함께 올려놓은 글에서도 '왜 하필 이런 댓글을...', 제주도의 해군기지에선 '의견이 확고하시네...'란 생각 등 자꾸 떠오르는 생각을 억누르면서 읽느라 피식 실소도 흘러나오고...
한참 선거가 진행되던 그 때 보지 않았던게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세상엔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발로 뛰어가며, 느끼며, 체험해야 하는것도 많겠지만 그래도 국민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의미에서 100회를 끝으로 마감한 '연필로 쓴 페이스북'은 소통이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떠오른 이때 아쉬운 작별 중에 하나인것 같다...
새롭게 태어난 정부에도 의견을 전하는 것만이 아닌 들을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색을 강요하는게 아닌 이렇게 도란도란 얘기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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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책이다. 2013년 2월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하신 김황식 총재님이 지난 2년반 동안 국무총리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쓴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특강부터 시작해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외국에서의 에피소드를 썼던 글. 어떤 분이 총리님에게 쓴 편지까지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시간.장소가 담겨 있는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국무총리라는 사람은 그냥 고위직공무원으로써 여러 공무원들을 이끌고 비서 비슷하게 대통령 직속으로 보좌하는 일 정도로만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스케쥴로 생활하는지 알 수 있다. 들여다보면 상당히 대통령 못지 않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직업이다. 각 부처의 보고를 받고 검토하고 총괄적 업무에 대해 지시도 하고 이리저리 다니며 국민들과 만남도 가지고 온갖 사회 이슈와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국무총리라는 직업이 이렇게 빡빡한 일정에 여러가지 일을 한다는게 참 놀랐고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김황식 총리님이 총리 직함을 달고 일했던 동안 별 탈 없이 다음 정권에 넘겨줬다는게 존경스러웠다. 보통 고위직 공무원.국회의원하면 대부분 뇌물 주고받고 서로 싸우고 안달나다 못해 화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그런 이미지가 강한 부류의 직업군인데 이렇게 알게 모르게 (저만 몰랐을수도 있겠네요..? 2년동안 국무총리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타에 모범이 되고 존경을 받는 분이었다니 말이다. 공식적인 업무와 관련된 글도 있었지만 개인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글도 있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았던 글과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새삼스럽게 이런 높은 사람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고 사는구나 싶었다. 이 외에도 실제로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글인지라 일부 댓글들이 같이 올라와 있는 것들도 수록되어 있는데 어찌나 그 댓글들이 나랑 비슷한 부분에서 공감을 얻는지 신기했다. 역시 사람은 이런 면에서는 하나된 마음을 가질수 있다는 것에 세상이 아직은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미 페이스북이나 총리실에서 발간된 발행지들을 통해 글을 접하신 분들은 중복된 내용이라 딱히 읽을거리가 없을거라 싶지만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다시 모아서 읽으면 날로 새롭고 게다가 책값중 인세는 김총리님이 전액 기부하신다고 하시니 의미가 크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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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전 총리는 우리 나이로 올해 65세다. 그러나 그의 얼굴이나 거동을 보면 적어도 10년은 더 젊어 보이는데, 그보다 10년, 아니 20년은 더 젊은 세대도 보편적으로 활용하지는 못 할 SNS 어플리케이션 페이스북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하니, 젊은 육체가 젊은 사고에서 기인한 것인지, 사고가 유연하니 신체 역시 그의 영향을 받는 것인지 못내 궁금하였다. 모르긴 해도 그의 이런 모습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국무총리직의 격에 부합하는 모범으로서, 국민들의 눈에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라는 젊은이가 개발해 낸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한다. 나도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시대의 최신 감각과 센스가 있어야 그 100% 활용이 가능한 장치라는 것 정도는 감이 온다. 전 대법관 김황식은, 그의 공직 생활 마지막을 행정부 국무총리직으로 마무리하면서, 바쁜 업무 중에도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이 소중하면서도, 권위적이고 경직적이기 쉬운 공직 사회가 자칫 소홀히하기 쉬운, <소통>이라는 활동을 가장 역동적이고 참신하게 수행한 공직자로 꼽히는데, 바로 페이스북의 온전한 활용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였다.
그 동안 국무총리직을 수행한 분 중에는 자못 권위적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 한 이도 있었고, 전시성 업적 쌓기에 몰두하는 이도 있었으나, 김 전 총리의 이 책을 보면 주로 외교건 내치건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따뜻이 돌보며, 대한민국 정부가 결코 그들(외국인이건 내국인이건)을 향한 시선의 온도를 낮추지 않는다는 마음의 다짐을 보내는 행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총리건 대통령이건 이를 권좌로 인식해 온 입장에서는, 국무총리직이 이토록 번거롭고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는 위치인지에 대해 놀라움이 느껴질 만도 하다. 그가 총리직을 수행한 기간은 3년이 채 못 되는데, 책에 수록된 일정들만 살펴도 그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만났으며, 그 만남이 주로 낮은 곳으로의 지향에 초점을 두었는지를 알 수 있다. 책의 속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백상지이다. 나남출판이 펴내는 도서들이 보통 그렇듯 편집 면에서 상당한 고급의 포맷인데, 그 수록된 내용이 아름다우니 이런 겉모습이 더욱 빛나는 효과를 거둔다. 단순한 책이라기보다 한 인간이 걸어 온 발자취를 가감 없이 진솔한 필치로 기록한 성의에 감탄하게 되는데, 진정한 힐링은 이처럼 오로지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귀한 시간을 보낸 공직자의 있는 그대로 모습이 주는 효과가, 열 마디 백 마디의 수사보다 크지 않은가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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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전 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와 감사원시절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매주 올렸던 짧은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그래서 책의 구성도 크게 1.'연필로 쓴 페이스북', 2. '지산통신'으로 되어있다.
국악방송에 문화공감초대석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일욜일에 한번, 한시간만 진행된다.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고 몇마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초대손님의 이야기로 채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누가 초대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모든 완성도와 질이 결정된다.
이 책도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그 완성도가 보장되어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저자의 경륜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다. 그에게 이 글들은 한 나라의 총리로서,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의무의 마음이 아닌 그저 국민들과 직원들과 더 가까이 만나고 소통하고픈 기꺼운 마음이 함께 있다.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짧은 글들의 연속이라 좀 긴 호흡의 문장을 만나지 못하는 것, 그리고 글들에 공통된 큰 흐름을 못느끼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은 이 책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점이겠다.
페이스북에 실은 글은 네티즌들이 단 덧글도 덧붙여놓긴 했는데..이것이 적절한 지는 의문이다. 소통의 느낌이 아니고(실제로 총리가 다시 답글을 단다거나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역할밖에는 못했다는 느낌이다. 덧글의 내용도 없어도 될 만큼 그저 일반적인 내용이다.
저자의 손편지 사진이 단 한 장, 그것도 작은 사진으로 실려있어 아쉬웠다. 저자의 필체가 단아하고 아름다워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저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음 저작을 기다리겠다. 좀 더 호흡이 긴 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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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쓴 페이스북>이란 제목이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국무총리실 페이스북에 전 김황식 국무총리가 메모지에 연필로 쓴 글을 스캔하여 올리는 방식으로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책의 소개대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믿음이 가는 정치인이 별로 없던 터라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직 국무총리 이름도 몰랐습니다. 사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지금까지의 대통령은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60년대 태어났던 사람들은 저절로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국무총리까지는 기억할 턱이 없었죠.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해 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존댓말로 차분하게 국정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에서 비록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꽤 괜찮은 정치인, 법조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깊었던 내용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된 어린이 30명을 초대하여 함께 잠실 야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아이가 자신의 명함을 주더랍니다. 그 명함에는 아이의 이름과 장래희망 대통령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기운이 없을 법도 한데 그렇게 씩씩한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몇 십년이 지나 그 소년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해묵은 책 사이에 끼워 두었던 메모에 적힌 "마하트마 간디의 7개 사회악"에 대한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원칙 없는 정치, 도덕성 없는 상업, 노력 없는 부, 인격 없는 지식, 인간성 없는 과학, 양심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신앙, 여기에 더해 김 총리는 세 가지를 덧붙입니다. 공정성 없는 언론, 책임감 없는 NGO, 상호존중 없는 양성평등. 7+3의 사회악이 사라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세상이 올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란 제목의 형사합의부 재판장 때 담당했던 사건의 내용은 정말 통쾌 했습니다. 22살 청년이 옆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두 장을 꺼내다가 그 자리에서 그 사람에게 붙잡혔는데 공교롭게도 피해자가 경찰관이었다고 합니다. 그 청년은 3,4회의 절도 전과가 있어 상습사기로 기소되었는데 소매치기 전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피고인은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 즉 경찰관이 다가와 자기 주머니에서 피고인이 2만원을 꺼내갔다고 하면서 체포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피고인이 절도 전과가 있고, 경찰관이 피해자니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구속시켰을거라는 저의 생각과 달리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오래 전 사건이 생각났고, 그 사건에서 피해자인 줄 알았던 경찰관이 사실은 부도덕한 경찰관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 피고인을 무죄선고를 받게 했다는 사연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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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장수 재임 국무총리를 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책으로 엮어서 세상에 내 놓은 책이다. 하나만 하기도 힘든데, 그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라는 높은 직위의 공직에 임했던 사람이었다.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치면서 그가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썼던 흔적과 노력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다른 여타 책들과는 다르게, 실제로 저자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게시한 책이기 때문에 글을 쓴 시점이 2000년대 초반부터 2012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저자가 쓴 페이스북의 글 하단에는, 실제 그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단 댓글이 책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국민과의 소통을 염원했던 저자의 의도가 책에 고스란히 녹아 나와있는 것 같았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은 학교폭력문제 해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위 문장은 저자가 2012년 새해에 우리나라의 심각한 교육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학교폭력 해결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덧붙여 말한 내용이다. 그의 말처럼 학업 성취에 앞서 바르고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학교폭력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7+3대 사회악'
원칙 없는 정치, 도덕성 없는 상업, 노력 없는 부, 인격 없는 지식, 인간성 없는 과학, 양심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신앙
그리고
공정성 없는 언론, 책임감 없는 NGO, 상호존중 없는 양성평등
마하트마 간디의 7개의 사회악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덧붙인 3개의 사회문제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처럼, 이러한 7+3의 사회악은, 우리가 두고두고 함께 음미해야만 하는 과제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를 보면 참 부끄러울 따름이다. 서로가 서로의 잘못만을 따지고 단점만을 캐기 바쁜 우리나라의 정치.. 다른 나라의 뉴스에서까지 보도될 정도니, 세계적인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우리의 사회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악들을 하루 아침에 싹 다 청산할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씩이나마 그런 부정부패를 줄여나갈 수 있을지..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해결책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다.
비록 오랜 공직생활을 끝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퇴임한 그이지만, 그의 국민을 향한 노력과 마음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그의 바람처럼, 우리나라가 좀 더 살기좋고 좀 더 따뜻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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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국민에게 전하는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40여년의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김 전 총리는 늘 편지로 소통을 하였습니다. 광주지방법원장 시절의 '지산통산', 감사원장 시절의 '삼청편지'를 거쳐 총리 재임시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편지를 쓰고 소통을 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마지막 총리이자 1987년 직선제 도입 이래 최장수 재임 국무총리였습니다. 사실 저도 이 사실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아마 그가 늘 소리 소문없이 일을 해서 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국무총리는 2인자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총리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김 전 총리는 이슬비 총리라는 닉네임처럼 늘 조용히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했습니다. 때로는 너무 존재감이 없어서 언론에 질타도 있었지만 쉽지 않았던 정권 말기에 오히려 묵묵히 업무를 잘 마감한 것 같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편지를 적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읽기도 어렵지만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꾸준히 편지를 적으면서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했다는 사실이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반가문 사무총장', '25만 원짜리 맞춤양복' '1:1,027 포로협상의 충격과 감동' 우리가 평소 잘 모르고 지나갔던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오해도 풀고 이해도 하게 해주어서 괜찮았습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난 존재감 없는 게 목표"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반대로 어떤 일에서든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하고 싶은데 참 다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책 편지 내용들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좋아하는 시, 감명깊게 본 영화등 다양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로 직원들과 공유하는 모습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법조계의 논란이 되는 이야기도 물론 있었습니다. 글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그의 공직 생활이 잘 정리 된 느낌이 들어서 많은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씩 글을 적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는데 꾸준히 글을 통해서 소통도 하고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