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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는 단숨에 읽어버렸다. 12편의 단편이 모두 아름답고 빛나는 문장들로 그득하다. 오랜만에 참 좋은 소설을 만났다는 기분좋은 흥분의 여운으로 이글을 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현재의 자기 모습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현실을 자각하고 있는데, 그러나 그런 냉철한 자기 평가를 내리면서도 언젠가는 그 상태를 벗어나겠지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녀들 모두 아직은 미완성이다.. 미완성인 상태, 즉 미숙하고 상처받기고, 짜증나는 상태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모두의 것이다. 여기 실린 모든 단편들이 다 아련하고 짠하고 가슴 시리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열두편의 이야기들 중에서 <고고한 갸루 고마쓰양>과 <게이코는 도시여자> 두편이 내 마음에 쑥하고 들어왔다.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는 고마쓰양이 단지 자신의 기호 때문에 오해받고 상처받는 이야기, 그리고 스타일 발군에다 실력도 갖춘 게이코가 단지 시골 출신이란 것 땜에 컴플렉스를 느끼는 이야기.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 어깨를 톡 톡 두드려주고 싶어졌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