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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시인에게 적응중입니다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시인에게 적응중입니다" 내용보기
작년 이 즈음, 시인의 신작 시집 출간을 앞두고 두 권의 시집을 구매했다. 얇은 시집이라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조금씩 읽으려고 했다. 어쩐지 몇 장을 이어 넘기지 못했다. 아직 나는 시인의 시에 적응중이었다. 열심히 적응하다고 거의 일 년 가까이 되었다. 이제는 더이상 미루지 못해 다시 시집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연이어 두 권의 시집을 읽었더니 시인에게 조금은 적응이 되었다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시인에게 적응중입니다" 내용보기

작년 이 즈음, 시인의 신작 시집 출간을 앞두고 두 권의 시집을 구매했다. 얇은 시집이라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조금씩 읽으려고 했다. 어쩐지 몇 장을 이어 넘기지 못했다. 아직 나는 시인의 시에 적응중이었다. 열심히 적응하다고 거의 일 년 가까이 되었다. 이제는 더이상 미루지 못해 다시 시집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연이어 두 권의 시집을 읽었더니 시인에게 조금은 적응이 되었다. SNS에서 보이는 그 직설적인 모습과 닮아 있는 시였다. 


나만 이런 느낌을 갖는 게 아니었다. 김민정 시인을 가리켜 '거칠고 직설적이고 극단적' 이라고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제목에서부터 약간 외설적인 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인은 직설적이었을 뿐이다. 아무것도 거리낄게 없이 그대로로 표현하는 시인이라고 보였다. 


이번 시집의 화두는 '곡두'다. 곡두란, '눈앞에 없는 사람이나 물건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가뭇없이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래서 시집의 모든 시에는 곡두 숫자가 새겨져 있다. 




······ 얕은 바람에도 잘게 흔들리는 내 마음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거기 담겨서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이니까 나 보라고 떠주는 그 한 삽의 마음. 보이는 마음은 써야 하는 마음, 쓰인 마음은 읽어야 하는 마음. 읽힌 마음은 들킨 마음. 들켜진 마음은 번지는 마음. 시는 그렇게 들불처럼 퍼져서 비밀이 안 되어야 하는 마음.  ······  아 젓가락은 왜 자꾸 떨어지고 지랄일까 딴청 피우듯 말하는 나의 마음. 이 마음. 다 만나려고 이별하고 또 이별하려고 만나는 것을 끝끝내 알아버린 나의 마음. 이 마음의 쓰기는 끝끝내 말로는 끝이 안 나서 있는 연필 두고 자꾸만 새 연필 사러 가게 만드는 나의 마음. 이 마음. (36~37페이지, 「네 삽이냐? 내 삽이지! - 곡두 13 」 부문)


처음 읽었을 때는 잘 모르겠더니 다시 읽으니 너무 좋다. 그 모든 직설적이고도 거친 언어가 아닌 마음 그대로를 표현하는 시 였다. 이래서 시를 계속 읽는거지, 하며 혼자 뇌까린다. 시는 한번만 읽어서는 모른다. 두 번 혹은 세 번 읽어야 그제야 조금씩 마음에 들어온다. 몇 번을 읽으면 그저 가슴에 쏙 박힌다. 


······

차분한 차가움의 온도여.

여정은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멈춤이래도

너는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당신이 갔대도

당신은 당신이 있는 곳으로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내 속의 내가 나는 아니라 할 적에

나는 나일 수 있을까?

사물이 사물 속으로 들어가듯

사물이 사물 속에서 나오듯

감동하지 않고

나는 이제 어 이상

헤아리지도 않는다. (95페이지, 「우리는 그럴 수 있다 - 곡두 33」)


세월을 가늠할 수 있는 건 시어 혹은 문장에서도 나타난다. 

거칠고 날것 그대로의 시는 좀더 부드러워졌다. 

그럼에도 직설적인 건 여전하다. 

이제 그게 싫지 않다.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히려 솔직함으로 다가온다. 


이래서 시를 계속 읽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닿는 시.

적응중이었던 시인에게 어느새 적응 완료 상태다. 


사람들과의 대면 교류 대신 책과 씨름하는 비대면의 시대에 그래도 이 시집을 끝까지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다시 또 읽는다면 더 좋아지겠지. 지금보다도 훨씬. 시를 읽는 사람이고픈 지금의 나. 나에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기에 그렇다.


#너의거기는작고나의여기는커서우리들은헤어지는중입니다  #김민정  #문학과지성사  #책  #책추천  #책리뷰  #시  #한국시  #시집  #시집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0.12.14.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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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만나는 아쉬움 [시집-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못 만나는 아쉬움 [시집-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용보기
섭섭하다. 첫마디가 이 말이라 내가 더 섭섭하다. 좋았다고, 마음에 들었다고, 마음을 붙잡는 글귀와 표현이 많았다고 쓸 수 있다면 내가 더 좋으련만. 세상의 모든 글을, 세상의 모든 시를, 내가 다 좋아할 수는 없는 거다, 그런 것이다, 라고 쓰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줄어드는 것도 같다.  이만큼 섭섭했으면 리뷰를 안 쓰는 것이 도리일 수도 있겠는데, 그건 또 아니다. 뭐라고 적어
"못 만나는 아쉬움 [시집-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용보기

섭섭하다. 첫마디가 이 말이라 내가 더 섭섭하다. 좋았다고, 마음에 들었다고, 마음을 붙잡는 글귀와 표현이 많았다고 쓸 수 있다면 내가 더 좋으련만. 세상의 모든 글을, 세상의 모든 시를, 내가 다 좋아할 수는 없는 거다, 그런 것이다, 라고 쓰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줄어드는 것도 같다.

 

이만큼 섭섭했으면 리뷰를 안 쓰는 것이 도리일 수도 있겠는데, 그건 또 아니다. 뭐라고 적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어쩌면 이 다음에 내 정서가 더 넓어져 지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그때는 너그럽게 받아안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예 저버리고 싶지는 않은 시집, 아예 모른 채 밀치고 싶지는 않은 시인. 그래서 내게 지금 아니라고 여기는 이유 몇 가지는 남겨 두기로 한다.

 

먼저, 긴 호흡. 이걸 읽어내는 게 어렵고 좀 귀찮다. 내 호흡의 길이가 짧은 탓이 주된 이유이겠지만 참고 들여다보게 되지 않는다. 다음은, 다소 거칠게 다룬 시어 몇몇. 나는 아무래도 곱고 아름다운 시어에 자주 반하게 된다. 시든 소설이든, 꼭 그 맥락에서 그 말이 쓰여야 한다고 해도, 굳이 그러해야 한다면 내 쪽에서 안 읽고 안 보는 것으로. 

 

그래도 좋은 건 시인이 이 시집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뿍 담아 놓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을 한 것이라 내가 다 못 느끼는 것일 뿐, 사람에 대한, 사람을 향한 마음만큼은 알아보겠다. 그래서 내가 기대를 놓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고. 내 읽기의 폭이 더 넓어지기를 기다리며.    

YES마니아 : 로얄 j***6 2020.03.2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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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도서]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용보기
김민정 시인의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를 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과감한 단어의 선택과 거침없음에.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지만 계속 생각에 남는 시인이었다. 신간은 거의 구매했던 시기에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구매해서 읽었다. 생활이 시가 되는 그의 시가 마음에 들었다. 종종 과거의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표현들은 유쾌하기까지 했다. 내게 '너의 거기
"[도서]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용보기

김민정 시인의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를 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과감한 단어의 선택과 거침없음에.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지만 계속 생각에 남는 시인이었다. 신간은 거의 구매했던 시기에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구매해서 읽었다. 생활이 시가 되는 그의 시가 마음에 들었다. 종종 과거의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표현들은 유쾌하기까지 했다. 


내게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그 연장선으로 느껴졌다.'가장 사랑하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라고 쓴 시인의 말처럼 그의 많은 사랑의 부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의 일화가 그의 '여기'가 되면 '눈 감음은 실로 눈 뜸'(서둘러서 서툰 거야 서툴러서 서두른 게 아니고-곡두11)이 되고 '내가 혼자 아는 이 작은 큼'(베이다오-곡두29)이 된다. 비교적 긴 호흡을 따라가면 읽히는 그의 표현들이 소중하다.


k*****3 2020.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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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용보기
우선 제목이 궁금했고 박준 시인의 엄청난 애정이 느껴지는 발문에 구입하게 됐는데요김민정 시인 글은 이번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됐는데시집 전반적으로 예리하지만 거칠고 투박하고 처절한 느낌이 좀 강했어요하지만 시인이 밝히듯 유머를 정말 좋아하시는지 어떤 시들은 시인이 말장난을 하면 이런거구나 싶게단어를 켜켜이 쌓아 만든 시들도 좋았는데그래서 다른 시집도 읽어봐야지 싶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내용보기
우선 제목이 궁금했고 박준 시인의 엄청난 애정이 느껴지는 발문에 구입하게 됐는데요
김민정 시인 글은 이번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됐는데
시집 전반적으로 예리하지만 거칠고 투박하고 처절한 느낌이 좀 강했어요
하지만 시인이 밝히듯 유머를 정말 좋아하시는지 어떤 시들은 시인이 말장난을 하면 이런거구나 싶게
단어를 켜켜이 쌓아 만든 시들도 좋았는데
그래서 다른 시집도 읽어봐야지 싶어졌어요
j******p 2020.04.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