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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을 이야기한 책이라 '푸코의 진자'를 예상하면서 저자의 지적 유희를 즐거운 마음으로 쫓아가면 읽으리라 마음을 먹고 읽었다. 예상대로 글은 빽빽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솔직히 별로였다. 아예 재미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미읽게 읽는다는 그 감흥은 이번에도 얻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유대인의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도 아닌 동양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유대인의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약간 편파적일 수 밖에 없는데 특히,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그림자 정부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나도 모르게 믿게 된다.
전 세계를 미국이 지배하고 있다고 하지만 바로 그 미국을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제로 유대인들이 중요한 요소 요소에 위치하고 있고 아주 아주 그럴싸한 배경과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유대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과연 정말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굳이 꼭 알아야봐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 사람들은 알아보지 않지만 다들 사실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다빈치 코드를 비롯한 프리메이슨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삼아 꽤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고 찾아 봤는데 그 당시에 프리메이슨은 그저 친목단체라는 정도만 내가 알게 되었던 사실이다. 많은 문학작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프라하의 묘지'는 바로 그 프리메이슨과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거짓말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음모론자들이 정보기관을 위해 만든 말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프로이센, 이탈리아, 러시아를 비롯한 나라들에서 유대인에게 자신들이 숨겨야 할 것을 떠 넘기기 위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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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리야르는 일찌기 '기호란 모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인식, 소통, 이해 모두 기호에 의해 틀지워졌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 의미를 추측하고 있는데,-_-;;;; 아무튼 기호에 의해 인간의 인식 나아가 인간의 존재 자체가 규정된다는 이러한 분석은 묘하게 짜릿하면서도 위험한 구석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인간 이성과 이로 인한 인식이라는게 애초부터 취약성을 필연적으로 내포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러한 기호의 사용과 조합을의 살짝 뒤틀고 엊갈려 배치한다면, 인간을 이성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결과물에 대한 '이성적인 광신(?)'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러한 기호의 연관관계와 의미와 활용양태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호학자'다. 그의 소설이나 사회비평서가 다루는 부분은 공항 면세품 광고에서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중세의 신학논쟁까지 이어져있지만, 사실 큰 틀에서 기호가 창조되는 방식과 그것이 자체적으로 소통되는 방식, 그리고 그 안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의미 왜곡에 대한 분석이라는 취지를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후기의 작품으로 갈수록(아, 벌써 이렇게 쓰게 되었구나. 움베르토 에코는 이제 역사속 인물이 되어버렸구나...) 소설이라기보다는 '대놓고 이론서'로 보이는 듯한 움베르토 에코의 이 소설 또한 이러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독특한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중인격자가 자신의 기억을 역추적하기 위해 일기를 쓰고, 그 내용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추리해 나가는 방식은 에코의 전매특허로 보일 지경이다(사실 몇 되지도 않는 에코 소설에서 '일기', '기억상실증' 이런 소재는 좀 지겨운 느낌도 있다). 아예 대놓고 구조주의 철학자의 주장을 그대로 늘어놓고 있는 이 소설은 이성의 틀거리를 뒤집어쓴 광신적인 정치적 주장이 대중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매우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정치적인 이유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아니면 단순한 증오에의해서 주인공이 벌이는 구라-대표적으로 시온의정서 같은 것-의 패턴이 오늘, 우리사회의 유언비어가 작동하는 방식과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법이라던지, 기억을 편집하여 연결하는 법이라던지, 인간의 인식가능한 경로에 의존하여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방식, 그리고 그러한 것을 이용하여 여론을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설익은 노력 같은건 그냥 21세기 최첨단 소통의 무기라는 SNS만 돌아다녀봐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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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제대로 읽으려면 공부를 다시 하고 와야할 듯합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실제 인물인데 주인공 부터가 별로 신뢰가 가는 화자가 아닌데다 인물은 실제일 지언정 그들이 한 행동은 실제가 아닐지도 모르니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고민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민해 봤자 결론은 나지 않으니 제가 직접 공부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책의 마지막에 학술적 사족 및 장별로 플롯과 스토리가 정리되어 있는데, 정신 없었을 독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폭탄만 터트리고 나면 젊음을 되찾고, 내 발 아래에 엎드리게 만들고, 다이애나가 어쩌고 하던 양반이 '나는 아직 망령 든 늙은이가 아니란 말일세.'라고 하는 데에서 오히려 벌이려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어요. 인물의 심리가 치밀하게 잘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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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니니, 모든 것을 증오하는 주인공은 정을 붙이기 어려웠습니다. 음모에 가담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주인공을 독자조차 믿기 힘들었고요. 세상 모든 것을 싫어하지만, 특히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증오로 점철된 이 차별 주의자 주인공을 보며 요즈음에도 자행되는 차별들이 생각났어요.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흐르고 세상도 많이 달라졌는데, 여전히 누군가는 차별당하고 있으며, 그 종류는 다양하고 당하는 사람의 수는 많다는 것이 씁쓸합니다. 부뤼가 시모니니에게 히스테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옛날에는 오로지 여성에게만 나타나며, 자궁의 기능 장애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스테리라고 하면 먼저 여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다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반유대주의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그 밖의 다른 차별에 대해서도 조금씩 생각할 기회를 주네요. |
| 6년 만에 찾아온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장편! 거짓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살아남는가!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가장 권위 있는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그리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 움베르토 에코의 새 장편소설 『프라하의 묘지』가 이세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에코는 신작에서 「나는 증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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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생각을 명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투덜대면서 읽다보면 마지막 페이지인 신기한 책입니다 유행하는 음모론에 대해선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내용들이지만 어쩐지 설득되는 기분으로 읽고 있는 것입니다 시모니니와 그의 다른 자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존인물이라는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보고 놀랐는데 그 치밀함이 읽는 사람을 더욱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푸코의 진자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지만 재독한다면 바뀔 감상일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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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분노에 차 있으며 그것을 표현하는데 꺼리낌없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을 출신 지역별로 뭉뚱거려서 욕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좀 떨떠름했지만 자신의 출신지역도 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걸 보고 차별주의자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나름 결론을 내렸네요 초반에 그렇게 생각한대로 이야기는 정신없이 날뛰게 됩니다 화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결론을 내리면서 읽었다면 얼마 후에 다시 그 결론을 뒤집게되는 기묘한 경험이였습니다 제가 작가님의 전공에 대해 지식은 일천하지만 상징에 대한 지식을 깊게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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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The Prague Cemetery,움베르토 에코,2010)
이 책은 이미 몇년전에 "그림자 정부"라는 음모론 책으로 유명한
스모킹 맨(smoking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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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다른 소설 푸코의 진자보다는 읽기 수월했지만 그래도 역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인지라 소설 전반에 넘쳐나는 그의 정보를 다 따라가며 읽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프라하의 묘지는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실의 인물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지만 이 책의 배경인 프리메이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를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움베르토 에코의 책 중엔 쉽게 읽히는 편이라 움베르토 에코 입문용으로 괜찮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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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와 모함이 마냥 낯설지 않은 이 시대에 여기 등장하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은 너무 친근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날조와 모함과 살인을 망설이지 않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내세워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그려낸 이 소설은 사실 시모니니라는 인물만이 허구이고 나머지는 거의 다 사실에 기인한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며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생각하며 읽는 것이 흥미로웠다. 음모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에코의 생각을 따라가며 1권을 끝냈더니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