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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인가.
"주주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인가." 내용보기
주식회사 이데올로기/ 마조리 켈리/ 제현주/ 북돋음/ 2013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서점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 주식회사 이데올로기입니다. 책들 중에는 어떤 한 분야(혹은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도 있습니다만은)를 총체적으로 개괄하고 현재까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간혹 거기에 보태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게 힘이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주 짧고 강
"주주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인가." 내용보기

주식회사 이데올로기/ 마조리 켈리/ 제현주/ 북돋음/ 2013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서점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 주식회사 이데올로기입니다. 책들 중에는 어떤 한 분야(혹은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도 있습니다만은)를 총체적으로 개괄하고 현재까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하며 간혹 거기에 보태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게 힘이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주 짧고 강력한 메시지로 기존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볼 수 있게 하는 책도 있습니다.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는 저에게 있어서 후자에 속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제가 경제학 젬병이라는 기본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만요.

책의 요지는 아주 간단 합니다. 주식 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지금 미국의 법에(물론 한국의 법에도)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다. 그런데 과연 직원과 임원들이 개같이 일해서 주주들에게 그 이익의 대부분을 갖다 받치는 것이 옳바른 일인가.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고, 남아 있는 직원의 임금을 최소한으로 책정하고, 공장을 외국으로 옮겨 지역 사회를 파탄에 이르게 하면서도 주주에게 배당금만 많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순이익을 많이 남겼다는 실적 발표를 해서 주가를 올릴 수만 있다면 이 주식 회사는 좋은 회사인 것인가.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회사를 확장할 때 필요한 자금을 당기기 위해서 (보통 자본을 늘인다는 의미의 증자라는 표현을 합니다만) 발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 자금을 대는 것은 맞지만, 그 이후로 회사가 성장한다면 주가도 함께 상승하게 되지요. 상승한 주가에 대한 이익은 회사에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이익은 싼 값에 주식을 산 사람이 비싸게 팔 때 나오고 그 이익은 주식을 판 이전 주주에게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나중에 기업이 파산하게 되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다고 해도, 그 주식은 이미 상당한 사람들에게 이익은 준 이후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대해, 그리고 손해 보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을 상장 초기에 발행한 이후로 후속적인 증자없이도 점차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고 칩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점점 더 오르고,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더 많이 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회사가 성장하게 되는데 주주는 아무런 일을 한 게 없다. 그냥 그 주식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실제 이 회사가 성장하게 된 이유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된 직원들이며, 이 회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지역 사회의 행정의 도움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는 그만큼의 주주들만큼의 이익이 돌아가는가. 여기에 대해 이 책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노동 없이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게 임대료를 상승시켜서 가져갈 수 있는 것 처럼 주주들도 아무런 노동 없이 주식회사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심지어 그 직원들을 내쫗고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이지요. 월스트리트 역시 스티글리츠가 말한 부당한 지대 이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지요. 스티글리츠는 기업들이 수많은 직원들의 목숨줄을 담보로 회사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정부를 협박해서 부당한 보조금을 받는다고 했고 그 이유중에 하나가 임원진들의 심각한 모럴 헤저드와 연봉 먹튀가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이 주식회사의 주주의 이익을 취우선으로 한다는 이데올로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렵지 않고, 화끈한 설명. 단순한 모식도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책입니다.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깰 것이며, 또한 이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주식을 넘겨준다고, 스톡옵션을 준다고 해서 꼭히 좋은 회사이거나 성장 가도를 달리는 회사라고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회사는 그런 정책을 썼다가 다시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방향으로 전환한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죠. 하나의 회사가 나고 자라고 쇠퇴하는 것은 또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멈추어서는 안되며 또한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한 것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니 사실상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GM 사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GM 역시 이 주식회사 이데올로기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회사지요. 모든 것이 미국 중심적인 이 나라에서 뭘 배워도 미국에서 배운 것이 최고라고 믿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보면 엘리트 집단에서 발상의 전환을 기대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개인사가 그러하듯이 한 회사도, 한 국가도 아니면 전 세계가 좌충우돌의 시대인 건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궁하면 통하리니,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r*******n 2018.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