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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어느날... 난 출판사 '마음의 숲'에서 좋은 책 두권을 선물받고 오랜시간을 그 책들과 조우하지 못했다. 참 대책없는 독자였다..
그리고 책을 참 띄엄띄엄 읽어주셨다. 산문집은 연결해서 읽지 않아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김태형시인님의 책을 읽고나니..다음으로 이 책도 후딱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월 2일 책을 포장해서 나가는 길에 책가방에 넣었다.. 왠지 뿌듯한 이기분~~~ 그래서 행복한 기분으로 이동시간을 보냈다.
'마음의 숲'이라는 출판사 이름처럼 이곳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힐링책의 기능을 아주 잘하는거 같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도..그리고 몰랐던 사실들도..그리고 앞으로 알아가야할 사실들도... 정성스럽게...독자들의 마음에 알리기 위해..쓰신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잘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도 꽤 있었고...
언젠가 나도 들었던 말이다. 주로 스님들의 책에서 더욱 자주 눈에 띄긴 하는데.. 비워야 채울 수 있다...란 말 말이다. 알면서도 잘 실천이 되질 않는다. 욕심과 미련이라는 몹쓸 녀석들때문에.. 스님은 한곳에 머물다 떠날때 봇짐만을 가지고 떠나는 경우가 많으셨단다..책을 나두고 가면 다른이가 와서 그 책들을 보고...물건들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그래..어쩌면....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정말 괜찮은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인연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해 가는 것 같다. 인연이라는건 가끔은 말도 안되는 일로 인연에 상처를 받기도 또 아주 작은 일로 인연이 돈독해 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돈독하지만...상처주기 쉬운 인연이 부모와 자식이 아닌가 싶다. 스님의 어머니는 항상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라고 하셨단다. 아들이 다쳐도..전화기를 떨어뜨렸을때도...그래..."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죽지 않았으니..망가지지 않았으니.. 어쩌면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마도 다 그런 마음이실거다.. 자식에 대해서는...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사실 난 불교신자는 아니다. 그래도 가끔 산을 오르거나 산 근처에 가게되면 그리고 그곳에 절이 있다면 꼭 찾아가서 그곳에 잠시 머물다 내려오게 된다. 종교가 같지 않아도 그냥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곳이라서 그랬을까?? 고즈넉하고 잔잔한 느낌의 그곳.. 아마도 그곳에 계시는 그분들...의 수행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의 깨끗함이 주는 청량함일 수도 있고... 그리고 그들의 부지런함에 있을 수도 있고...
우린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우리의 고단함을 줄이기 위해 휴식을 취한다. 아마 그분들도 나름의 고단함을 벗어나기 위해 만행을 하시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편안한 길이 아닐 것이다.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불편하고.. 그런데 또 우리가 떠나는 여행과 비슷할 것이다.. 가고자 하는 마음은 많으나 막상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래도 가끔은 날 돌아보기 위해 떠나 보자.. 그래서 나를 한번더 돌아보자...
나를 돌아보고..나를 조금 내려놓고..그리고 나를 조금 버리고 돌아오면... 우리 인생은 조금은 여유있게 조금은 안정되게 흘러갈까?? 가끔 우린 너무 큰..그리고 터무니 없는 꿈을 꾸며 인생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처럼..작은 것에서 얻어지는 가치..내지는 행복만큼...우리 인생의 빛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남루하고..조금 남들보다 못하다고 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행복하지 않은게 없을것 같다. 나를 인정하고 내 주변을 인정하고..그리고 그것들을 사랑하련다.. 그래..노력이 필요할거다... 그래서 노력하련다...
미련을 버리면 비움이 가능할거 같다. 욕심을 버려도 비움이 가능할거 같다. 쉽지 않을 것이지만...그래도 노력해 보자...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생각이 남는 구절이 맨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천상병 시인님의 시 귀천이 생각나게도 하는 구절이었다. '당신이 이세상에 다녀가서 참 다행입니다'... 당신이라는 존재가 필요한 존재이고 없어선 안될 존재라는 의미인거 같아서 말이다. 인생이 다 끝나고 떠날때..꼭 저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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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가수 조성모씨가 리메이크해서 부르기도 했던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대충 이런 가사였던걸로 기억한다.
이 노래에서 당신도 결국 '나'라고 생각하면 이 책의 메시지와 맞는 듯한 느낌이랄까?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결국 나를 위한 생각과 마음들로 가득 찼는데도 이상하게도 나 자신이 편안하지 못하다는 것, 그러니 그런 오로지 자신의 목표로만 가득한 마음에서 생기는 허탈함과 괴리감은 역설적이지만 자신을 비워야 없어질 수 있다는 말 같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가끔 불교에는 생을 초월한 오묘한 진리가 가득한 것 같다. 윤회사상이 있어서 생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일까? 여하튼 이 책은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명상용으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결국은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게 하는 독한 고집을 빼내야한다는 것 같다. 바쁘게 그리고 발전아니면 도태라는 철퇴가 내리치는 이 시대에서 실천하기에 어려운 감이 없진 않지만 가끔은 바로 앞이 아닌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정신건강상 좋을 것 같고 이 책이 그에 적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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