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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기가 아니라 세계여행 후의 이야기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흔하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여행을 말하는 이야기들은 책으로도 블로그로도 인스타그램에도 많으니까! 좋은 기획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무슨 이야길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컸다. 소설가를 꿈꾼다는 저자의 글은 어찌나 재미있는지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책을 잘 샀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여행이 예전처럼 대단한 행사가 되어버리지 않은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시각으로 세계여행을 다녀온 일상을 기술한 글은 귀한 것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의 한국에 대한 일상 속 루틴에 대한 이야기보다 저자는 관계에 대해, 태도에 대해 더 속 깊게 이야기를 한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저자의 성숙한 생각과 태도가 잘 묻어난 글이 참 좋았고, 또 고마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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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와 그러나, 로 시작되는 일상이 있다. 세계여행 후에도 여전히 어떤 어려움은 변하지 않았고 그러나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어떤 일상은 바뀌어 있다. 여행을 다녀왔어도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맺기는 쉽지 않고, 그러나 여행 전에 느껴왔던 타인에의 긴장과 분노는 사그라들었다. 관계를 위해 세심함과 노력을 기울이는 ‘변하지 않은 모습’도 일상에서 다가오는 분노를 훌훌 떨쳐버릴 수 있게 된 ‘변화’도 여행 후의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나는 여행 후의 삶이 어떤 모양이기를 기대했는지 생각해본다. 세계여행 후에는 거창한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거나 굉장하고 엄청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조금 달라지고, 많은 부분 여전한 모습으로 다시 서울에서의 삶을 시작한다는 작가의 고백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본다. 여행 후의 삶은 ‘나만 알아차릴 정도의 아름다움을 덧입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PS. 책이 아주 편안하게 재미있다! p45. “지금부터의 관계 맺기가 진짜다.” p91. “그 다음으로 크게 다가온 변화는 일상의 분노가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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