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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름다운 한국 홀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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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50이 넘어 바야흐로  갱년기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나보다 한 발짝씩 먼저 살아가는 선배언니들의 삶이 궁금했었다. 사춘기보다 더 무섭다는 갱년기를 어떻게들 보내고 있는지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TV를 켜면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 아닌 갱년기를 극복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졌다. 그러다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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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이제 50이 넘어 바야흐로  갱년기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나보다 한 발짝씩 먼저 살아가는 선배언니들의 삶이 궁금했었다. 사춘기보다 더 무섭다는 갱년기를 어떻게들 보내고 있는지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TV를 켜면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 아닌 갱년기를 극복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졌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박미희 작가는 50이 넘은 나이에 우리나라 162개의 시군에서 3일씩 그 동네의 주민이 되어 살아보는 여행을 했다. 원래 걷기여행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었는지 제주도 올레걷기가 그리 유행하기 전부터 올레길의 전체 코스를 다 걸었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도 걸었다. 그러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서 우리나라 여행을 계획했다고 했다. 대략 1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무려 22개월, 날짜로 542일이 걸렸다.

  이 책은 보통의 여행안내서와 달리 작가가 전국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여행을 하며 겪었던 경험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더 좋았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나라 여행은 삶도 통하고 역사도 통하기에 그 어디를 가든지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이며 함께 겪어온 아픔이다. 다 내 이야기인 것이다."

여성이 홀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사실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작가 역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딸의 걱정어린 조언에 힘입어(?) 호신 물품을 몇 가지 준비했다고 했다.

"사람들의 우려를 들으며 나도 좀 걱정이 되기는 했다. 나름 여러 가지 호신 물품을 챙겼다. 가장 의욕적으로 준비한 것은 전기충격기였다. 십만 원이 넘는 고가의 물품이라 다소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중한 나를 위해 그 정도 투자는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과감히 주문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쓸 일이 없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심지어 가장 비싼 돈을 들여 장만한 전기충격기가 가장 먼저 집으로 보내졌다고 했다. 그 만큼 그런 것을 쓸 일이 없었으며, 오히려 낯선 여행자를 살갑게 대해주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인연을 맺고 돌아왔다. 그래서 작가는 책의 끄트머리에 여성이 혼자 여행을 하도록 종용하며 여행 준비에 따른 세세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다고 나 혼자서 갑자기 여행을 떠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여행을 통해 이처럼 다채로워지고 새로운 자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고 부럽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도 나에게 한번쯤 용기를 내 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갱년기를 남들처럼 우울하거나 또는 내 감정을 거칠게 표현하며 낭패스런 기분으로 살고 싶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공하기는 한다. 그러나 여행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여행을 하는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거다.

나는 나의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먼저 내 안에서 아우성 치는 소리, 또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삐진 채 있는 표정들을 들어보고 바라보자.  

n******l 2020.0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