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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대학 바닥 물청소학과 졸업생-토니아 할머니
작가의 어린시절 결벽증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쓴 이책은 정말 기대이상의 참 재밌는 책이였다. 메이어 샬레브라는 작가의 이름도 처음 들었고, 이스라엘의 작가의 책은 태어나서 처음 읽는거라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정서도 많이 달라서 과연 책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치만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가이니만큰 우리나라에서도 휼룡한 작가의 글은 통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의 자신의 할머니를 소설의 이야기로 말하고 있고, 책을 읽는 우리가 친숙함을 느낄수 있도록 옛 사진도 함께 실어 더욱 실감나는 이야기를 선사해 주었다.
미제진공청소기는 한형제가 다른 형제에 대한 복수를 하는 수단으로 묘사된다. 할아버지의 미국의 형제가 토니아 할머니를 위한 배려의 선물이니까 말이다. 할머니는 워낙 청결해서 문고리마다 헝겊을 둘러뒀고,<문고리가 더러워 짐으로..> 항상 어깨에 천을 걸고 다니면서 수시로 청소를 했으며, 새벽에 일찍일어나서 가족들을 깨워 청소를 시작했단다. 심지어는 딸의 학교에 찾아가 청소해야 하니 딸을 데리고 가겠다는 토니아 할머니와 선생님은 다툼까지 벌였다고 하니 청소에 관해선 광기어리고 집착하는 요상한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집으로 들어올때는 항상 앞문이 아닌 다른문으로 들어오가는것, 목욕은 버젖이 샤워장이 있었지만 <더러워 짐으로..> 외양간에 가서 하게하는 점. 화장실은 감귤나무에서 볼일을 보게 하는점 등 정말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할머니라는 생각을 했다.
p235에 나오는 청소기의 여정부분은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였다.
작가는 1948년생으로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책속의 느낌은 아주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다. ㅎ
결벽증 할머니에게 청소기는 완벽한 선물같아 보였다. 하지만 청소기가 지나간 자리는 깨끗해지나 그청소기안에 먼지가 모여있으니 뭔가 찜찜함을 느낀 할머니는 청소기에게 무기징역형을 내려버린다. 어두컴커한 창고안에서 40년을 갖혀지내야 했으니까 말이다. 할머니와 청소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어린시절 가족의 이야기를 재밌고,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문체에 반해 버렸다. 혀가 데일것 같은 차(뜨거운차에 대한 은유), 살을 발라버리겠다는 할머니의 말 무기징혁형의 청소기, 청소학과 바닥 물청소 학과 졸업생 할머니 등 재밌고 의외의 표현들이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책을 읽는 내내 나의 어린시절의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지금은 세상에 안계시지만.... 그래서 아련한 마음속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족에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잠기고, 빗장이 채워진 문이 있는 욕실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토니아 할머니의
진공 청소기는, 문손잡이에 둘러싸인 헝겊의 모습을 취한 회전하는 검이 지키고 있었다. 청소기는 먼지, 모든것들의 먼지, 하고 생각했고, 마음 깊은 곳에서 보여주지, 너를 빨아들여 파괴해주지 하고 말했다. 먼지는 계속해서 날아들고 떨어져 상자 깊은 곳에 무수히 내려앉았다. 그속에서 먼지는 무척 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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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오즈에 이어 우리나라에 또 한 명의 이스라엘 작가가 소개되었다. 그가 바로 메이어 샬레브다. 1948년 이스라엘 나할랄에서 태어난 그는 텔레비젼과 라디오등에서 일하다가 1988년 첫 작품 '푸른 산'으로 데뷔하였다. 그 후로 지금까지 그는 소설뿐만 아니라 논픽션이나 아이들 책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집필해왔는데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라는 것으로 2011년에 나온 그의 가장 최근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주목하게 된 건 세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 소설이 아모스 오즈 외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이스라엘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 소설의 번역자다. 혹시 얼마전에 나온 '어떤 작위의 세계'란 소설을 읽어보셨는지? 더없이 독특한 문체에 소설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그 정체불명성으로 오히려 더욱 고유의 가치를 지녔던 그 소설의 작가 정영문이 바로 이 소설의 번역가이다. 그 때문인지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어쩐지 정영문적 분위기의 내음을 맡을 수 있었는데 특히나 그렇게 다가왔던 건 이 소설 역시도 별다른 서사가 없었던 '어떤 작위의 세계'처럼 별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물론 소설이지만 사실은 연대기에 가깝다. 말하자면 작가 메이어 샬레브와 그 가족의 역사인 것이다. 여기의 이야기는 지극히 자전적이다. 그는 아예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려는 듯 자기 가족의 사진들까지 함께 수록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별 다른 사건이 보이지 않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보통 가족들이 그렇듯이 남의 이목을 확 끌만한 드라마틱한 사건들은 일상에서 그리 잘 일어나지는 않는 법이니까.
그런데 메이어 샬레브가 굳이 이렇다할 굴곡도 없이 평범했던 삶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란 형태로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할머니 때문이다. 더없는 개성으로 무장한 할머니의 존재를 소설이란 형태로 영원히 각인시켜 시간속에 풍화되지 않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다. 두 번째 이유의 잡설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러니까 메이어 샬레브는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의 할머니가 가지는 고유한 존재 가치를 이 소설에 담으려 했는데 그래서 다른 그 어떤 소설로도 대체 불가능해 보였던 '어떤 작위의 세계'를 쓴 소설가가 이 작품을 번역하는 것이 더없이 적역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튼 정영문의 번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겐 이 소설을 주목할 가치는 충분하다.
잠시 환기를 위해 여기서 밑줄을 그을 게 있다. 그건 '고유성'이다. 그러니까 샬레브의 할머니처럼, 그리고 정영문 작가의 '어떤 작위의 세계' 소설처럼, 대체 불가능한 고유의 존재 가치를 나타내는 그런 고유성이다. 왜 메이어 샬레브는 이것을 담으려 했던 것일까? 이것은 내가 이 소설에 주목하게 된 세번째 이유와 관련이 있다. 그건 바로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나할랄' 이다. 나할랄은 키부츠와 같은 공동체다. 역사도 비슷하다. 그러니까 1930년대. 이스라엘 유태인들 사이에 시오니즘의 바람이 대대적으로 불어닥치고 그 영향으로 많은 유태인들이 쏙쏙 이스라엘로 돌아온다. 바야흐로 초기 이스라엘 정착 시대가 온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은 두 개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정착했다. 그것이 바로 키부츠와 나할랄이다. 하지만 1936년에 생겨난 나할랄은 키부츠와 조금 달랐다. 키부츠는 경작할 땅이 자기들 소유였으나 나할랄은 그 토지의 소유권이 국가에게 있었다. 즉 국가로 부터 토지를 불하받아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키부츠는 뭐든지 집단으로 경작하고 나누어 가졌으나 나할랄은 개인 소유권이 인정되었다. 즉 자기가 가꾼 것은 자기가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나할랄은 키부츠 보다 더욱 농업 중심적이 되었다. 키부츠는 농사에서 수공업까지 생산 방식을 다변화시켜갔으나 나할랄은 계속 농업만 고집했다. 그래서 더욱 세파에 물들지 않고 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할 수 있었다. 그런 나할랄이다.
바로 이러한 나할랄이 이 소설에서 전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주목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먼저 소개된 작가 아모스 오즈는 키부츠 출신이었다. 그의 오래된 키부츠의 경험은 비록 오래전에 거기로 부터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작품에다 키부츠적 경험의 흔적을 남겼다. 쉽게 말해 아모스 오즈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아, 이런게 키부츠적인 것이로구나.'하는 유추가 가능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 생겨났으며 이스라엘 정신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나할랄이 흔적이 드러나는 작품도 보고 싶었다. 작품을 통해 이런 것이 나할랄이로구나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난 것이다. 샬레브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스라엘 초기 정착민이다. 나할랄이 세워질 때 부터 같이 있어 온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의 삶은 그야말로 나할랄적 정신으로 충만하다. 말하자면 고유한 나할랄을 느껴보기에 이보다 더 적당한 가족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주목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메이어 샬레브는 이스라엘의 원초적 정신을 그 나할랄에서 찾고 있다. 자신이 태어났고 온 생애를 보내는 가운데 어느새 체화되어버린 나할랄을 말이다. 그는 나할랄이 바로 자신의 할머니라고 생각한다. 그 할머니만이 가진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르는 개성. 세속적 가치에 물들지 않는 순수한 신념이 나할랄이고 그것이 자신이 사랑해야 할 이스라엘이라고 느낀다. 물론 그것이 다 좋지만은 않다. 할머니의 모든 점이 가족에게 다 환영받지 못했듯이. 거기엔 누그러뜨러야 할 고집도 덜어내야 할 막무가내도 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기대한 것만큼 소출하지 못하는 땅이라 해도 그 땅을 버릴 수 없는 농부처럼 말이다. 그것은 단단한 기억으로 결부되어 있고 바로 그 연대된 기억이 자신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기에 그렇다. 간직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선택은 없다. 그것이 나할랄이고 이스라엘이다. 그는 그렇게 할머니를 사랑하고 이스라엘을 사랑한다. 나할랄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인 '모샤브' 그대로다. '모샤브'는 어느 것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은 각자의 소임이 있고 그 나름대로의 고유의 운명이 있는 것이니 어떤 작은 것 하나라도 함부로 내치거나 방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모샤브'다. 그것은 대지가 그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이는 것 처럼 무한의 긍정이다. 그 모샤브 정신에 의해 할머니는 미국으로 이주한 남편의 형이 보내준 진공청소기를 버리지 않는다. 비록 잘 사용하지도 않고 거기다 결국 고장까지 나서 이제는 사용만 하면 오히려 바닥을 더럽히더라도 말이다(할머니는 무엇보다 깨끗한 것에 집착한다. 청소는 그녀의 지상명령이다. 할머니의 이러한 깨끗함에 대한 집착을 때묻지 않은 이스라엘 고유한 이념에 대한 추구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할머니에게 있어 효용성은 존재의 쓸모를 결정하는 가치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효용성을 뛰어 넘어 그 존재 자체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래서 할머니는 그것을 다만 금지된 욕실에 보관할 뿐이다. 그것도 무려 40년 동안이다. 어떤 배쳑도, 버림도 없는 금지된 욕실은 그야말로 '모샤브'로 충만한 영역이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그냥 버려야 할 물건들이 한없이 보관되어 있다. 쓸모는 없을지 몰라도 그 자체로서 가족들과 추억과 결부되어 고유의 존재적 가치를 가지는 물건들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금지된 욕실'은 지금까지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이스라엘 과거를 상징하기도 한다. 일종의 이스라엘 흑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메이어 샬레브는 모샤브를 말하는 것이다. 즉 그 어떤 과거든 버리지 말고 과거의 잘못을 똑똑히 기억해 둔 상태로 다 안고 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모샤브는 과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건 대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게 바로 전기청소기가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다. 전기청소기는 그 금지된 욕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태평양을 건너 온 것이다. 우리는 이 전기청소기의 타자적 특성 그리고 공간을 같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에서 어쩔 수 없이 현재 이스라엘과 분단을 이루며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떠올리게 된다. 정말로 전기청소기는 그 팔레스타인의 상징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전기청소기를 할머니는 당신이 그토록 집착하는 깨끗함에 오로지 방해물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않는다. 40년간이나 살뜰하게 보관한다. 후에 그 전기청소기를 만든 회사의 대리점주를 아버지로 두고 있는 딸이 와서 높은 가격에 팔라고 해도 응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매매란 존재의 영혼을 버리는 것과 같다. 존재의 가치는 현실적인 이득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번 나와 함께 한 이상 대지와 농부가 그렇듯이 운명적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모샤브에 충실한 할머니의 신념은 그렇다. 메이어 샬레브는 이스라엘도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보여주는 배척은 원래 이스라엘을 이루는 중요한 신념인 모샤브에 위배되는 것이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샤브를 통한 신의 명령은 선민의식에 빠져 타자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은 하나까지도 나와 공동 운명체라는 생각으로 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이스라엘은 여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메이어 샬레브는 이러한 귀 기울임을 요청한다. 이스라엘이 진정 시오니즘을 주장하고 싶으면 초기 정착민들이 믿었고 삶의 일부분으로 체화시켰던 '모샤브'부터 실천하라는 것이다. 할머니는 욕실을 금지시켰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다. 벽은 다만 구획일 뿐이었고 문은 언제나 열려있었다. 이것은 샬레브가 이스라엘에 보내는 중요한 상징인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이야말로 타자의 열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는 이러한 소설이다. 감상을 말하자면 소설은 좋았다.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어도 잔잔한 가족의 일상은 언젠가의 내 가족들마저 떠올리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비유하자면 따스한 온천에 한가롭게 잠겨있는 곰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건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린 번역 덕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읽고 싶었던 나할랄 이야기라서 방금 전 갓 잡은 연어를 먹은 곰처럼 든든하기까지 했다. 이만하면 곰으로써 최대의 행복이나 다름없다. 한 편으론 또 욕심이 생긴다. 더 많은 이스라엘에 대해서 들려주는 작가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이러한 곰의 소망은 언젠가 이루어질까? 문득 어느 날 강을 거슬러 올 또 한 마리의 연어와도 같은 이스라엘 작가를 곰은 한가롭게 누워서 꿈꾸고 있다. 아, 생각만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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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회상록에 가까운 이 책의 매력은 분명한 사실속에서, 동질적인 감각을 공유하고, 또 그로 인해서 순수하게 웃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동.서와 같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람의 인식과 고정관념의 존재는, 분명 그 사람 개개인의 인생의 지랫대의 역활을 하는 절대적인 정의가 되어주지만, 단적으로는 그로 인해서, 서로간의 소통에 장애가 되는 큰 난점이 되기도 하는데, 이 책의 대가족은 서구적 고정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전통과 패쇄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저자의 할머니.할아버지는 이야기 내내, 이스라엘 '개척민족' 특유의 전통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보수적 사고의 선두주자의 역활을 수행한다.
이렇듯, 책에서 다루는 저자의 전통적 '가족 분위기'는 한때 한국 특유의 '대가족'분위기에 익숙했던 본인으로서, 어느 정도 이해가 즉 '코드'가 맞는 듯 느껴질 때도 있지만, 역시 익숙치 못한 제3국의 이미지 때문에, 크게 이해 하기가 영 애매한 부분도 많은 것이사실이다. 특히 이야기의 원인이된 큰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의 다툼 같은 경우, 작은 할아버지는 민족과 성서가 요구하는 전통적인 삶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의 가장 큰 위협이자, '부도덕과 죄악(쾌락)'의 본고장인 미국에 이주하여 (결국 사업에 성공한다.) 살아가는 큰 할아버지의 존재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작은 할아버지는 심지어 미국의 '형제'가 넉넉치 못한 형편을 걱정하며 보내준 달러(호의)를 매몰차게 거절하며, 일부로 성서의 메시지 (너는 타락했다는 내용) 를 동봉해 매번 되돌려 보내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들의 갈등은 그 민족 특유의 분위기와 사고방식이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작은 할아버지의 관점은 전통적 사고, 즉 개척자의 피를 이어받은 모샤브(촌락 공동체)의 가치를 계승하고 이어가는 것이다. "땅은 열매를 맻고, 힘을 들여 일구고 가꾸는 것이지, 형제(미국의)처럼 기회와 욕심으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저자도 그러한 전통적 사고를 형성한 작은 공동체 속에서, 시골소년으로서 순수하고 또 금욕적으로 살고 성장했고, 실질적으로 가문을 형성하는 수많은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품속에서, 일하고 또 순종하는 삶을 살았다. 분명 그 추억은 나이가 든 오늘날에도,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고, 또 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형성하는 주요한 내용중 하나임에 분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원일기'의 이야기에서, 강렬한 웃음포인트가 등장하는데는 그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다. 서로의 외고집과, 전통적 사고방식이 낳은 최고의 에피소드!! 할머니에 의해서, 40년 동안 감금된 진정한 책의 주인공!! '미제 진공청소기' 의 존재는, 그야말로 일종의 시트콤과 같은 신선함과 깨알 같은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결정적인 포인트이다.
번번히 (호의에 대한 대가로) 배부르게 욕먹고 있는 큰 할아버지는, 동생의 집요함을 넘는 집념과 오기로, 매번 그에게 달러뭉치를 전해주기를 멈추지 않다가, 결국 자신이 당하고 있는 푸대접에 대한 보상? 의 일환으로 거대한?? 복수극을 준비한다.
때는'1940년대' 장소는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 한창 부유하고 최신의 개념이 충만한 곳에 사는 사람이 가난하고 정체되어 있는 케케묵은 시골에 사는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엿먹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찿는다.
결론적으로 큰 할아버지가 고른것은 한창 최신식을 달리고 있는 '새로운 기계'!! 이스라엘 속의 작고 작은 부락에는 절대로 같은 것이 존재할 리가 없는 '그 물건'!! 그야말로 '책표지 그대로의 모델이 손에 쥐고 있는 그 청소기'였다. 결국 바다건너,대륙건너, 도착한 '미제 청소기'는 선물한 그의 의도대로 완벽한 효과를 거둔다.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거품을 물었고, 가족들은 결과적으로, 청소기보다는 그것을 포장했던 천쪼가리를 훨씬 요긴하게 썼다...
결국 청소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물건은 처음에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할머니의 마음에 꼭 들었지만, 결국 할머니의 의외의 감정을 건드리는 바람에, 40년이 넘는 긴~~긴~~ 시간동안 할머니의 지성소? 에 쳐박혀 있어야 했다.
저자의 할머니는 이미 승천했고, 저자도 어린아이가 아닌 이스라엘의 영향력있는 나이든 소설가가 되었으며, 그 청소기도 어느날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그의 이야기는 그들 가족들의 전설이 되어 이렇듯 널리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주는 하나의 추억담이 되어 주었다. 결국 그 청소기는 자신이 맞은 본연의 임무에는 충실하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서 불멸? 을 얻은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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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는 이스라엘 작가의 이야기 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작가의 글은 처음 읽어 보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인 면에서 우리와 모든 것이 다른 나라 이스라엘의 한가족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와 정서적인 면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통해 전해지는 웃음 가득한 이야기는 낯선 나라 이스라엘의 문화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는 샬레브 가문에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로 원래 제목은 "사실은 이랬어"로 작가의 할머니가 이야기 할때마다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제목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출간 되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진공청소기가 가족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게 되어 달라진 제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샬레브 가문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 이야기는 1930년대 동유럽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던시기로 작가의 외할머니 토니아를 중심으로 그들 가족에 얽힌 이야기가 유괘하게 펼쳐집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공감이 가고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깊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외할머니 토니아는 청결에 집착해 문손잡이에 헝겊을 씌우고 언제나 손에 헝겊을 가지고 다니면서 먼지나 얼룩을 닦았습니다. 토니아 할머니는 청결에 대한 강박증으로 집안에 사람들이 들어와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습니다. 토니아 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할머니가 깔끔하게 청소를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할아버지 아하론에게는 예샤야후라는 형이 있었는데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많은 돈을 벌어 팔레스타인 친척들에게 돈을 보내지만 아하론 할아버지는 미국에서 자본주의자가 된 형을 자신들을 배신하고 떠났다고 생각해 그 돈을 받지 않고 모두 돌려 보냈고 그렇게 형제들은 자존심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샤야후는 동생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고 평소 토니아 할머니의 습관을 잘아는 그는 다시 돌려 보내기 힘든 미제 진공청소기를 선물로 보냈고 청소에 집착하는 토니아 할머니에게 미제 진공청소기의 의미는 남들과 달랐습니다. 청소에 집착하는 토니아 할머니와 진공청소기의 만남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이스라엘과 그 시절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어린시절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바탕으로 쓴 이글은 청결에 집착하는 토니아 할머니와 아하론 할아버지, 예샤야후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등 어려웠던 시절에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정겹게 다가와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힘겨웠던 시절에 가족이 겪었던 상황 속에서 잊고 있었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게 되었고 전혀 다른 역사를 지닌 그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의 삶도 비춰지는것 같아 공감이 가고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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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의 작품이 아닌 번역된 해외소설의 경우, 작품이 쓰여진 배경이나 역사적 개연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작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 혹은 중국의 역사소설이나 중세를 바탕으로 한 유럽소설 등이 그러하다. 메이어 살레브의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 청소기> 역시 그러하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는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수업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익숙한 동아이사나 유럽을 무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팔레스타인’ 지역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기발한 제목으로 우선 시선을 잡는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다. 즉, 이스라엘 출신의 작가가 20세기 초 혼란의 시대를 거쳐온 이스라엘의 부모 세대에 바치는 글인 셈이다. 동시에 이주 초기의 척박한 정착사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가의 할머니는 러시아 출신으로서 매우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 그녀에게 미국으로 건너간 친척이 진공청소기를 선물로 보내온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모셔둔 진공청소기를 통해 작가는 역사적 혼란기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고난스러우면서도 정겨운 모습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그러니 ‘진공청소기’는 작가가 가족 이야기를 해나가기 위한 하나의 매개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작품 속에는 키부츠나 모샤브 혹은 하가다, 시오니즘 등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문화와 함께 포멜로, 슈납스, 앙슈아 등 독특한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면서 이스라엘 지역 전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로인해 책을 덮었을 때는 왠지 그곳을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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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60~70년대의 모습을 보는 듯한 표지와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이 책의 히브리어 원제는 “사실은 이랬어”라는 뜻이라는데 과연 사실이 어떻했는지 궁금해진다. 최근에는 북유럽이나 비유럽 국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반길 일이다.
이 책의 배경은 1930년대. 이 책의 화자의 외할머니가 제목에 등장하는 그분이다. 토니아 외할머니를 보면 요샛말로 결벽증(潔癖症)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청결에 집착하신다. 문손잡이를 헝겊으로 씌우는 것은 애교다. 아예 어깨에 먼지나 얼룩 닦을 헝겊을 얹고 다니면서 수시로 닦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심지어 집 안의 사워실과 화장실은 아무도 사용할 수 없고, 소님 접대도 밖에서 할 정도이다.
그런 토니아 할머니의 남편인 아하론 할아버지의 형인 예샤야후 할아버니가 미국으로 가서 사업가로 성공하게 되고,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 달러를 보내지만 자본주의로 돌아선 형은 배신자라며 아하론 할아버지는 달러를 돌려 보낸다. 두 형제가 달러로 옥신각신 하게 되고, 이레 예샤야후 할아버지는 복수를 할 목적으로 청결 강박증에 걸린 토니아 할머니에게 제너럴 일렉트릭 사에서 나온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내 버린다.
예샤야후 할아버지의 생각은 적중했다. 하지만 토니아 할머니는 뜻밖의 행보를 보인다. 청소기에 이름까지 붙여서 애지중지기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데 이유가 청소기 안에 담긴 먼지는 더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기조차 잘 들어 오지 않는 곳에 나타난 미제 청소기가 귀해서 모셔둘 것이라는 생각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을 토니아 할머니는 지니셨기 때문이다.
토니아 할머니의 청결 강박증이 주된 내용 같아도 가족들을 둘러싼 내용 구석구석에는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들을 읽을수 있고, 그 가족의 분위기나 민족적인 모습들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토니아 할머니의 모습에 묘한 재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소설가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가의 읽을 수 있어서 내용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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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의 명랑 자전소설.. 이 책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 청소기>를 더 이상 잘 표현할 방법이 없을 만큼 딱 알맞은 표현인 것 같다. 작가 메이어 샐레브는 이스라엘의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이스라엘 최초의 모샤브(촌락 공동체)인 나할랄 출신으로 1948년 예루살렘 출신 시인이자 교사인 아버지와 나할랄 이주민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히브리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의 제작자와 진행자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으며 아동용 동화를 써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이스라엘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서 선입견없이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인데 어렵지않게 흐름을 따라 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자전소설로 내 경우도 외할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더 친근하게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고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이모, 외삼촌들에게 들으며 간접적으로 겪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샬레브 가문에서 구전설화로 불린다는 외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이야기는 유쾌하고 즐거운 시트콤을 보듯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할머니 토니아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소에 집착하는 분이다. 그러던 중 미국에 있는 남편의 형으로부터 미제 진공청소기 한 대가 도착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된 형은 이름까지 미국식으로 바꾼것이 못내 못마땅했던 남편은 모든 선물과 지원을 거부했지만 토니아에게 진공 청소기만은절대 거부 할 수 없는 선물이었던 것이다. 깨끗하게 집안을 가꾸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끼는 할머니에게 진공청소기는 절대 거부할 수 있는 선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여 청소기에게 이름까지 부여해서 소중한 보물 다루듯 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기로써의 제 역할을 하기보다 40년 동안 창고에 보물처럼 보관되어 있는데 이유는 청소기가 빨아들인 먼지를 청소기를 더럽게 한다는 것이다. 이후 그 청소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게 되는 것이다.
오래된 물건에는 그 물건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분명 있게 마련이다. 샬레브 가문에 미제 진공 청소기가 그렇듯 말이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 있는 물건들이 한 둘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이야기로 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뿐 말이다. 아하론 할아버지와 예사야후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필두로 토니아 할머니의 집착(?)에 가까운 청소중독, 스페이르를 향한 무한한 사랑 등.. 처음 가족사를 이야기 할 때는 꽤 지루한 느낌이었는데 청소기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읽는동안 내내 웃음짓게 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도 외할머니를 자꾸 떠올리게 되었는데 내가 어릴적에는 직장맘인 어머니를 대신해 외할머니께서 길러주셨기 때문에 유독 나와는 깊은 정이 들었던 분이시다. 물론 토니아 할머니처럼 무엇에 집착하는 분은 아니시지만 다른 듯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외할머니를 자꾸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외할머니께 안부전화 드렸더니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 앞으로는 더 자주 연락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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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일렁이게 만들었던 솔깃한 책 제목과, 이쁜 겉표지 !
하지만 이스라엘 문학을 접해보지 못한 나에게 이책은 어렵고도 진중한 책이었다. 이책은 메이어 샬레브의 외할머니인 토니아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토대로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며 기록한 내용의 책이다. 일종의 회상록이라 볼수있다.
동유럽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가 한창이던 1930년대 청결에 유난히 집착하고, 조금의 먼지나 티끌도 전혀 용납 못하는 '먼지강박증' 토니아 할머니 주인공 메이어 샬레브의 외할머니다. 샬레브의 외할아버지 아하론 할아버지의 형인 예샤야후가 토니아 할머니에게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내왔지만 한번 쓰고 쓰지않았다. 먼지를 없애주는 제품인 동시에, 더 많은 먼지를 내뿜는다고 생각해서였다. 토니아 할머니는 어깨에 헝겊을 걸치고 다니시며 먼지나 얼룩이 보일때마다 닦아냈고, 집안에 샤워실이 두개나 있었지만 쓸수있는 샤워실과, 쓸수없는 샤워실로 나뉘었다. 이밖에도 집에 문이 두개가 있었는데 손님들은 늘 앞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와야 했다. 토니아 할머니는 자신의 딸 샬레브의 어머니인 바트얄레에게도 청소를 시켰댜ㅏ. 청소를 거부할시, "네 살을 발라내겠어!" 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로 위협했다. 토니아 할머니의 진공청소기는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메이어 샬레브는 토니아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디테일한 상황설명으로 자신의 어린시절과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중간중간 메이어 샬레브의 가족사진들이 나와있어 더욱 리얼함을 추구하고 있다.
[좌측 토니아 할머니 / 어머니 바트얄레]
처음엔 제목만 보고는 할머니가 아끼시는 물건이 진공청소기라 이름을 그렇게 붙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내가 느끼기로는 메이어 샬레브의 외할아버지 아하론의 형 예샤야후가 이스라엘에서 미국으로 이주하고, 이름까지 아메리칸스타일로 바꾸었는데 예샤야후가 형제간의 복수를 위해 토니아 할머니에게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낸거였다. 이로인해 아하론 할아버지와 토니아 할머니가 배신감을 느껴 예샤야후가 보내온 미제 진공청소기를 안쓰게 된듯한 이유도 조금은 있는듯 하다. 그래서인지 의외의 반전이 있는 조금은 놀랍기도 했던 책.
메이어 샬레브의 외할아버지 아하론 할아버지는 농장일에 재능이나 흥미가 없어 가끔 일을 하다 말고 도망가곤 했는데,, 그럴때면 어김없이 토니아 할머니는 "그가 또 도망갔어!' 하시며 할아버지를 쫓아가서 잡아오곤 했다는 내용이있다. 이렇듯 웃긴 내용이 깨알같이 있어 조금은 재미있었고, 샬레브의 가족이 겪었던 격동의 시대를 알수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 나에겐 소화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이슬라엘 문학을 접해보셨던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실만한 책인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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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글다글한 살림솜씨에, 오종오종 귀엽고 야물딱스럽게 걷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살짝 추억에 잠기게 되더군요.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면서 말이죠. 뭐든 중요한 건(할머니 표 금가락지와 금비녀, 아빠가 준 용돈, 내가 사온 간식거리들, 엄마가 사준 내복,,,) 할머니 장롱에 숨겨뒀던, 그래서 제발 좀 입고, 먹고, 쓰시라며 해도 결단코 쓰지 않다가 할머니가 싸랑해마지 않던 큰손주인 제 동생 뒷주머니에 쓱 용돈 넣어주시던 할머니가 말이죠. 이스라엘 메이어 샬레브 작가의 자전적인, 자신의 가족 얘기를 담아놓은 소설 속 토니야 할머니는 오래 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면서, 추억과 함께 그리움, 웃음을 선물한 책이었어요. 선물 받은 미국 일렉트릭 제너럴사에서 만든 진공청소기, ‘스페이르’라는 이름까지 갖고 있는 청소기를 보물 다루듯 쓰지 않고 창고 속에서 꺼내지 않았던 그 진공청소기는 왠지 장롱 속 할머니의 보물을 보는 듯 했으니까요.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는 저자의 외할아버지 아하론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하론의 형인 예사야후는 미국으로 이주해 샘이란 이름으로 자유주의 사회에 물들어갑니다. 하지만 아하론 할아버지는 그런 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에 정착한 자신과 다른 이념을 갖고 있는 형을 배신자라 칭하며 그가 가계에 보탬을 주려 보내온 돈은 모조리 돌려보냅니다. 예사야후 할아버지 역시 만만치 않은 고집인지라 돌려보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보내고,, 그런 핑퐁 머니 게임을 하다가, 집안 청소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우리의 토니야 할머니가 꼼짝 못할, 그리하야 토니야 할머니의 남편이자 자신의 동생인 아하론 역시 돌려보내지 못할 선물을 보내게 됩니다. 이름하야 미국 일렉트릭 제너럴사가 만든 진공청소기를 말이죠. 물론 돌려보내지 않았음은 짐작하시겠죠? ‘스페이르’란 이름까지 토니야 할머님께 선사받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청소기의 운명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진공청소기 역시 사용하면 빨아들인 먼지가 청소기를 더럽힐 것이라 생각한 할머니는 그 뒤 청소기를 사용치 않고 40년 간 창고에 보물처럼 보관됩니다. 물론 그 청소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고 말이죠. 진공청소기 하나로 멋드러진 가족사가 이렇게 탄생됩니다. 아하론 할아버지와 예사야후 할아버지, 형제의 고집스런 전쟁, 토니야 할머니의 집착에 가까운 청소 중독과 ‘스페이르’를 향한 사랑, 이 모든 것을 추억하고 있는 저자의 옛 기억 여행은 우리에게 또 다른 아련한 여행을 떠올리게 합니다. 초반엔 좀 지리한 듯 싶지만, 자꾸만 책장을 넘길수록 킥킥 거리며 웃게 되고, 따뜻한 뭔가를 찾게 만드는,,, NFF 시리즈의 가장 큰 묘미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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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적으로 알고 살아오신 토니아 할머니의 이야기.. ^^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청소기를 읽으며 나 역시 내 외할머니가 내내 떠올랐다. 비록 저번달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아버지 곁으로 떠나셨지만.. 가장 최근에 방문했을때 기력이 없다 하시면서도 나보다 더 밝은 눈으로 내 스타킹에 붙은 먼지를 떼어내시던 모습이 눈가에 선하다. 토니아 할머니의 청소법이 딸과 며느리에게 이어져 손주들까지 다 기억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할머니의 결벽증은.. 외손녀인 나에게까지 꽤 유명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딸들을 데려다 청소를 시키는 모습까지.. 어쩌면 그렇게 엄마의 기억속에 남겨져 있는 외할머니와 닮았는지.. ㅎ 내 할머니 이야기를 읽는 듯해 즐겁기도 했다. 비록.. 내가 이스라엘의 문화와 할머니가 생활한 공동체 모샤브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