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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집 ‘더 맑아져 꽃이 되겠지’는 제1부 ‘절벽 위에 섰거든’, 제2부 ‘빛나는 갉힌 몸’, 제3부 ‘바람은 하나도 버릴 게 없었다’로 구성되어있다. 삶의 터널을 지나온 그가 아픔을 삭이면서 스스로를 정화, 숙성해온 과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하다.“겨울 속에서 해동해온 가슴의 속살을 담았다”는 그의 말이 이를 우회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닐까.
그런 만큼 바람에 밀려 몸뚱이가 휘어진 나무들, 몸을 굴려 바위 하나를 넘어가는 이끼, 마음 꼭 다물고 내려온 겨울 산, 옆으로 몸을 뻗어 얼어붙은 강을 매만지는 겨울나무 등이 그에게는 모두 사진이 되고, 가슴으로 쓴 시어가 됐다. ‘절벽 위에 섰거든’에서 그는 자신의 ‘직립(直立)’을 선언하듯 말한다. “직립보행은 늘 제힘으로만 시작되거늘”
최 전사장과 고교 친구이자 평론가인 김만수 인하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디카시를 이렇게 정의한다.
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만남… 우리는 세상을 도려낸다. 시는 몇 조각의 언어를 동원하여 세상을 도려낸 다음에 재조립하며, 사진 또한 렌즈를 통하여 세상의 빛과 형태를 도려낸 다음에 살짝 굽는 것 아니던가.
김 교수는‘친구 최남수와 같이 해온 세월’을 돌아보며 그 친구에게 얘기를 걸어온다. 한 사람은 작가로, 한 사람은 평론가로 성장한 두‘고교 친구’의 교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시로서의 언어와 그림으로서의 풍경을 함께 담아내고자 하는 최남수 작가(!)의 어떤 시는 내 마음의 그늘에 시서화(詩書畵)의 어떤 조각을 던져준다. 시간이 된다면 작가와 함께 햇볕이 잘 드는 한강변에서 그 편지를 함께 읽고 싶다.
편지 햇빛이 쓴 손편지를 바람이 배달하고 갔다 그늘에서만 읽혀지는 글을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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