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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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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실로 악마의 열매가 아닐 수 없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웡카씨가 부친의 직업을 이어가지 않고 그와 상극인 초콜릿에 일평생을 바쳤을 만큼 달콤하고 중독적이다. 어렸을 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면서 아우구스투스처럼 초콜릿 폭포에 뛰어드는 상상을 얼마나 했던지. 비록 그의 말로는 펌프에 흡입되어 첫 게임 탈락자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내용보기
초콜릿은 실로 악마의 열매가 아닐 수 없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웡카씨가 부친의 직업을 이어가지 않고 그와 상극인 초콜릿에 일평생을 바쳤을 만큼 달콤하고 중독적이다. 어렸을 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면서 아우구스투스처럼 초콜릿 폭포에 뛰어드는 상상을 얼마나 했던지. 비록 그의 말로는 펌프에 흡입되어 첫 게임 탈락자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웡카와 함께 초콜릿 공장 공동운영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이에겐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향부터 색감까지 관객을 매료시키는 초콜릿의 존재다. 'CHOCOLATE BEVERAGE'에서는 초콜릿을 주재료로 한 음료를 다루는 한편, 초콜릿 입덕 초심자들을 위해 초반에 초콜릿의 역사, 초콜릿의 주성분, 대표적인 커버추어 초콜릿 및 조리 도구들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하고 있다. 카카오버터는 알았지만 카카오매스, 그리고 카카오케이크는 전혀 몰랐던 나로선 알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카카오에서 카카오버터와 카카오케이크를 분리한 뒤,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일반인이 알리가 없다. 게다가 웬만큼 초콜릿을 먹어보지 않은 이상 고급 초콜릿 하면 기껏해야 고디바 초콜릿, 또는 최악의 경우 페레로 로쉐만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맙게도 이 책을 읽은 후 조금은 덜 무식해진 것 같다.

초반에는 이와 같이 초콜릿에 관한 기초적인 설명들을 다뤘다면, 본론에서는 본격적으로 Hot, Cold, Coctail 세 분야로 나눠서 르쇼콜라 사장님의 초콜릿 음료 비법 전수가 시작된다. 실용도서가 원래 이런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이 책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텍스트 너머로 초콜릿 향기가 솔솔 흘러들어오는 것만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초콜릿이 이토록 다양한 재료와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인지 처음 알았다. Hot 분야에서 내 눈을 끈 것은 'Red Hot Chilli Peppers' 음료. 아직 핑크페퍼가 들어간 음료를 체험해보지 못한 내 입장에선 가장 궁금한 맛이다. 게다가 파스타 요리할 때나 쓰던 페페론치노가 들어간다니, 상상도 못할 조합이다. 매운맛과 단맛이라고 하면 상당히 어색하게 다가오는데, 생각해보면 원래 '단짠'도 보편적인 입맛은 아니지 않았나? 솔티카라멜이 유행을 이끈 것처럼 '맵단'이 유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근데 요즘 유행인 원칩 챌린지가 떠오르면서 원칩을 잘게 부신 다음 가니쉬로 올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재밌을 것 같다. 수많은 유튜브에서 원성을 사지 않을까?

다음 Cold 분야에서 인상 깊었던 음료는 'Caramelia & Amande'. 한 사람을 위한 헌정 음료라는 것부터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아직 프랄린그레인의 맛을 난 잘 모르겠지만, 일단 디자인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기라델리 캐러멜 시럽을 활용해 데코하는 장면이 매혹적이었다. 인스타 감성 연출용 음료로는 아주 훌륭해보인다. 맛도 궁금해서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소소하게 만들어 볼까 한다. 아직은 과외를 시작하지 않아서 수입이 없으니, 돈이 생기면 조리 도구들을 구매한 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벌써부터 통장 거덜나는 소리가 들린다.

마지막으로 Coctail 분야에서 꼭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음료는 'Blanc Blanc'였다. 블랑블랑은 파랑색 덕후의 심장을 훔치기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보자마자 블루큐라소가 우유에 빠지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는데, 역시 시럽을 추가하셨다. 설명을 보기 전엔 다이소에서 팔던 파랑색 아몬드 커버추어 초콜릿이 떠올랐는데, 이건 가난한 대학생의 빈약한 추리였다. 화이트 초콜릿 베이스로 블루큐라소 시럽을 가미한 뒤 기타 재료를 첨가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름도 블랑1664라는 프랑스산 맥주에서 비롯된거였다. 이름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전혀 맥주에서 따온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또한 헌정 음료라니 르쇼콜라 사장님과 너무 늦게 안 내 자신이 불쌍했다. 눈도장 한 번 찍자마자 회기를 떠나셨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처럼 책에 실린 음료들은 르쇼콜라 사장님께서 정성을 담아 하나하나 만든 레시피다.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다. 손님과의 만남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이다. 혼자서 만들지 않고 누군가와 같이 만드니 쓸쓸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르쇼콜라에서 마셔본 것은 다크 초콜릿 한 잔이 전부였다. 알렉스 MD님의 추천으로 우여곡절 찾아간 카페에서 마신 딱 한 잔. 끊임없이 다완에서 차선으로 격불하고 계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리고 초콜릿이 결코 쉽지 않다고 깨달은 잠깐이기도 하다. 이젠 회기에 안 계시지만 더 좋은 기회의 장으로 떠나셨을 거라 믿는다. 사장님 책 잘 봤어요. 늘 파이팅!





YES마니아 : 골드 j*****9 2020.01.1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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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카카오의 역사부터 제조원리까지 상세히 나와있어 개인적으로 실험해보고, 더 깊게 파고들 수도 있을 곳 같아요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어난 음료 한잔 한잔 마다의 이야기도 소중한 부분이라고 느껴졌어요

정말 진한 초콜릿 음료의 찐맛을 느끼고 싶은 분, 카카오라는 재료의 다양성을 실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너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a*******4 2020.0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