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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피쉬』는 처음에는 마약과 범죄, 폭력을 둘러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 중심에는 결국 폭력적인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선택할 수 없었던 한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잃어버렸던 인간적인 감각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애쉬는 뛰어난 능력과 강한 생존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 능력은 처음부터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위협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에이지와 함께 있을 때 보여주는 평범하고 사소한 모습들이 오히려 애쉬라는 인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단순히 우정이나 사랑이라는 말로 규정하기보다는, 타인을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잊어버린 사람이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한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다른 삶을 상상하게 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까웠고, 그래서 둘 사이에서 오가는 거창하지 않은 대화와 작은 친절이 작품 속의 수많은 폭력적인 사건보다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았다. 또한 작품에는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세계가 반복해서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폭력의 가해자가 되거나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설정은 애쉬와 에이지의 관계가 단순히 특별한 인연을 넘어 서로에게 잠시나마 안전한 공간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결국 『바나나 피쉬』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거대한 사건이나 범죄의 결말이라기보다, 극심한 폭력과 상실 속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다정함이 한 사람의 기억과 삶에 얼마나 깊게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며, 모든 상처가 반드시 완전히 회복되거나 모든 인물이 행복해지는 결말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이 함께했던 평범한 순간들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
| 파워인플레와 새로운 전개 등으로 권수가 늘어나는 소년만화들을 보다가 바나나피시를 보니까 깔끔하게 끝내서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디자인만 살짝 다를 뿐 애니메이션이 만화책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애니에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만화책을 읽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 yoshida akimi 작가님의 [바나나 피시 완전판 총 11권/완결] 리뷰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바나나피시를 접하게 됐습니다. 퇴폐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만화책도 구매하고 싶었는데, 세트로 할인해서 큰맘 먹고 구매했습니다. 구매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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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명작이 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림체가 너무나 구리다고 생각해도 읽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지점이 있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시가 바나나 피시라고 생각한다. 첫 페이지를 펼 때 그 짜게 식던 감정과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어느새 눈물로 베갯잇을 적시던 감정 모두 진실되었으니... 그만큼 모두들 보았으면 좋겠다... 브로맨스 있는 거 인정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걸 못보고 죽는게 더 손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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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이 본격화된 냉전을 배경으로 한 만화로써, 이보다 더 스타일리쉬하고 다양한 장르를 재미있게 섞어놓은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동성애적인 코드가 있는 것은 약간 불편했지만,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서 그러한 단점을 상쇄합니다. 우선 이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전후 패권을 장악한 미국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풍요로움을 만끽하지만, 그 속살은 마약과 총기에 찌든 사회의 모습으로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거기에다가 미국이 소련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모와 쿠데타를 조장하는 모습도 당시 국제사회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국제적 윤리와 규범이 무너지 상황에서 엘리트층의 부패와 뒤틀린 욕망이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면서 한 국가가 서서히 썩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한편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엔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생 학대 당하던 애시가 그러한 학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지능과 폭력을 사용하여 살아왔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그러한 폭력에 집어삼켜지는 부분은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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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주위에서 바나나피시를 추천하기에 읽었는데 과연 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인지 알겠습니다.
읽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루종일 애시 생각만 나더라고요.
작가님 대체 왜 그러셨어요. 제게 왜 그러세요. 결말 때문에 더 명작이 된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아직 외전은 안 읽었는데, 거기에선 제가 보고 싶은 모습들이 가득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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