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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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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으로 그려낸 것. 자유시, 정형시, 서정시, 서사시, 산문시... 詩에는 종류도 많다.  학창시절에는 좋아하는 시 하나쯤 외우고 다니는 건 기본이었다. 그런데 그 좋은 시도 시험중에는 왜 그리도 복잡하게 정의가 내려지는지... 가만히 살펴보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는데 단지 시험이라는 틀에 얽매이다보니 그런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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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으로 그려낸 것. 자유시, 정형시, 서정시, 서사시, 산문시... 詩에는 종류도 많다.  학창시절에는 좋아하는 시 하나쯤 외우고 다니는 건 기본이었다. 그런데 그 좋은 시도 시험중에는 왜 그리도 복잡하게 정의가 내려지는지... 가만히 살펴보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는데 단지 시험이라는 틀에 얽매이다보니 그런 느낌이 생겨난 건 아닐까 싶다. 오래전에 일본 정형시의 일종인 '하이쿠'에 관심을 둔 적이 있었다. 하이쿠는 일본의 대표적인 시 형식이다. 열일곱 음절로 된 아주 짧은 시인데 그 속에 많은 것을 함축했다고 말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많았다. 그래서 하이쿠 시인으로 유명한 마쓰오 바쇼의 작품을 몇 편 찾아 보기도 했었다. '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든다 물소리 퐁당 '... 아주 짧은 구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저 한구절속에 담겨진 그 숱한 장면들이라니! 마치 내가 그 연못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의 시를 소개했던 <시인과 여우>라는 작품속에서 볼 수 있었던 '좋은 시란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는 한마디가 지금까지도 내 기억속에 남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詩를 읽으면서 특별히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는 옳지 않은 듯 하다. 시인이 그 작품을 쓸 때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 작품속에 어떤 의미를 숨겨두었는지 알 수 없는거라면, 시대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다를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詩를 풀이하고자 하는 사람에 따라 다시 한번 달라질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책속에서도 많은 詩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나름대로의 풀이를 함께 볼 수 있다. 어쩌면 나와 같은 느낌으로 풀이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오롯이 풀이하는 사람의 몫일 뿐이다.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가 다른 평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책을 펼쳐 내가 좋아하는 詩를 가장 먼저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일게다. 오규원 시인의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라는 작품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깊은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과 같이 우리 삶의 흔들림이 그래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독한 현실주의자인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오던 그 순간의 울림이 참 좋았었다. 시간, 공간, 사랑, 고독, 길, 죽음, 부분과 전체, 자아, 우정, 연인, 고향... 많은 주제를 두고 작품을 선택했을 지은이의 고민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그가 풀어 쓴 글들은 쉽게 나에게 다가오지 못한다.  이건 이런것이다,라고 누군가 만들어놓은 개념 혹은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詩를 만나고 싶은 나만의 욕심이 큰 탓이리라.

 
이삼년전 겨울쯤에 詩集 한권을 선물 받았던 게 마지막이지 싶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詩의 감성을 잃어버리고 인간적인 情 또한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으니 내 삶이 어찌 팍팍하지 않을수 있을까?  그 짧은 하이쿠를 보면서 느꼈던 깊은 울림 따위는 이제 내게 없는 것인양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잃어버린 채 혹은 외면당한 채 저멀리로 내처진 내 안의 그 무엇과 만나고 싶어서.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책표지의 한사람처럼 그저 막막할 때 시한편과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 같다. 詩를 읽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가슴속에 품은 시가 있어 다시한번 꺼내보기로 한다. 살면서 더없는 진리처럼 느껴져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시한편이 내게도 있어 좋다. /아이비생각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i****9 2013.03.11.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내용보기
요즘들어 시가 내게 걸어온다. 한참 바쁠 때는 시를 읽는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약간의 여유도 있고 시를 읽는다는 것이 기쁨이다.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는 임동확시인이 시를 읽고 시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이다. 들어가는 글에 보니 시인의 큰 딸 방에서 시의 기법이나 형식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지만 심성이나 느낌조차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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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시가 내게 걸어온다.

한참 바쁠 때는 시를 읽는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약간의 여유도 있고

시를 읽는다는 것이 기쁨이다.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는 임동확시인이 시를 읽고 시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이다.

들어가는 글에 보니 시인의 큰 딸 방에서 시의 기법이나 형식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지만 심성이나 느낌조차 정답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저자는 아마 이 책을 쓰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학창시절 시를 읽고 느끼기 보다는 정답을 맞춰가면서 공부를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시에 대한 감동이 확 줄고 시를 읽는다는 것조차 공부의 일부였던 것이다.

저자는 모든 인간이 본래 시인으로 태어났으며 이 지상에 시적으로 거주한다는 말을 굳게 믿고 이렇게 제목을 정한 것이다.

 

  이 책 속의 시들은 깊이가 있다.

가볍게 읽는 시는 아니며 시를 한 편 읽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사색에 잠기게 하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여기에는 30편의 시와 평론이 적혀있는데 한 편 한 편 새롭고 좋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도 나에게 좀 더 와닿는 시를 굳이 꼽자면 황지우의 나는 너다17을 꼽고 싶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황지우 시인의 팬이었기 때문인지 이 책 속의 이 시가 더 다가온 것 같다.

 

나는 너다17

 

황지우

 

내가 먼저 대접받기를 바라진 않았어! 그러나

하루도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으니

다시 이쪽을 바라보기 위해

나를 대안으로 데려가려 하는

환장하는 내 바바리 돛폭

만약 내가 없다면

이 강을 나는 건널 수 있으리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이 시를 접한 나의 느낌은 '그래 사랑이란 그런 것이지!'

하는 끄덕임.

사랑 앞에서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게 바로 사랑의 힘인 것 같다.

사랑하니까 네 앞에 나는 없다! 란 구절에는 그냥 내가 무너져버리는 느낌이랄까.

 

자아라는 강을 벗어나야 사랑의 상대인 타자가 머무는 저편의 강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저자의 해설이 돋보인다. 시에 대한 평이 마치 시처럼 느껴질 만큼 저자는 깊이있는 성찰이 느껴진다.

사랑하니까 네 앞에 나는 없어지는 사랑.

나 역시 그런 사랑이 그리워진다.

 

윤동주의 별헤는 밤은 학창시절 때부터 좋아하던 시였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사색적이면서도 순수한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시다.

 

김현승의 절대고독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고독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하는 고독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감성을 깨우고 아름다운 시들과 만나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시만 읽었을 때랑은 좀 더 깊이있는 느낌으로 다가왔고 시에 대한 해설이 있어서 나의 느낌과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s*******5 2013.03.17.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생명의 거룩함과 준엄함을 노래하는 시들과 대화하는 시간
"생명의 거룩함과 준엄함을 노래하는 시들과 대화하는 시간" 내용보기
시든 소설이든 미술이든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나면 감상과 해석은 읽는 이, 보는이의 몫이라는 말을 들었다. 만든 이의 생각과 달리 더 심오한 감상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 더구나 시는 내 눈에는 암호와도 같아 보여서 물 위에서만 슬쩍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물 속 깊은 곳까지 보고 싶은 갈증이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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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소설이든 미술이든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나면 감상과 해석은 읽는 이, 보는이의 몫이라는 말을 들었다. 만든 이의 생각과 달리 더 심오한 감상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 더구나 시는 내 눈에는 암호와도 같아 보여서 물 위에서만 슬쩍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물 속 깊은 곳까지 보고 싶은 갈증이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일이라 포기하기도 했었다.

첫인상? 저자의 프로필이 독특했다. 아니 내가 보기에 반가웠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리겠다. 세상의 모순과 불화에 주목하면서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화해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 책 곳곳에서 그런 저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프로필이 독특했다. 아니 내가 보기에 반가웠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리겠다. 세상의 모순과 불화에 주목하면서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궁극적인 화해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 책 곳곳에서 그런 저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생, 길, 시간, 공간, 사랑, 고독, 죽음, 생명 등 서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서른 편의 시와 저자의 감상을 접할 수 있다. 시도 시이지만 저자의 감상이 더 높고 광활한 세상으로 안내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유쾌했다.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중에서 p16

 

봄날 꽃이며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공원으로 들로 나가서 이 시와 저자의 해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저 언뜻 보기에는 아름다운 꽃이구나, 잎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은 모진 비바람과 빛과 어둠 속에서 견디어 내어 제 몸뚱이를 지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묵묵히 말이 없다. 벚꽃의 아름다움에 홀딱 정신을 빼앗기는 요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인내와 고통을 생각하면서 감상해보고 싶다.

 

사랑

 

나를 없애는 방법,

죽기 아니면 사랑하기뿐!

사랑하니까

네 앞에서

나는 없다

작두날 위에 나를 무중력으로 세우는

그 힘

 

황지우, <나는 너다17>중에서 p56

 

모든 사랑은 자신도 모르는 존재의 심연에 도달하려는 하나의 길이며, ‘나’라는 자아를 완전히 소멸시킬 때 더욱 완벽하게 자기의 본래성을 회복할 수 있다. 오히려 내가 나의 자아라는 “강”을 벗어나야 사랑의 상대인 타자가 머무는 저편의 강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p61

 

숱한 사랑싸움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한방의 시이다.

 

아니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인 걸까? 아니면 비겁한 나는 앞으로 만약 이런 상황이 닥친다해도 사랑하기보다 죽기를 택할 것인가? 모르겠다. 나 자신을 내어놓기를 거부하는 어줍잖은 모습으로 사랑을 한 것 마냥 거들먹거리는 것은 웃긴 일이란 건 확실히 알았다.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저자의 눈과 마음을 거쳐 재해석된 시는 더욱 아름답고 영롱해보였다. 선별된 시 역시 어쩜 이런 표현을 구사할 수 있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 자주 있었다. 내 삶을 돌아보고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요즘, 오히려 이렇게 표현을 가능한 억제하고 다듬고 다음어 만들어낸 깊이 있는 시가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힐링 처방약이지 않을까 싶다.

 

 

바쁜 생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시를 읽어보고 싶은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3.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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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 임동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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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소화하는데 긴 시간이 걸린 책을 만났다. 이러한 소요의 원인에는 프로야구 개막. 한화의 연패와 보이스코리아의 배틀 라운드에 감명받아 전편을 시청한 것도 큰 몫을 했지만. 시를 분석하는 '깊이에의 강요'에 어려움을 느낀 탓이 더 컸음을 고백한다.  2.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시라는 문학은 시인을 존재케 하는 다소 강제적으로 부여된 세계관을 통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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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소화하는데 긴 시간이 걸린 책을 만났다. 이러한 소요의 원인에는 프로야구 개막. 한화의 연패와 보이스코리아의 배틀 라운드에 감명받아 전편을 시청한 것도 큰 몫을 했지만. 시를 분석하는 '깊이에의 강요'에 어려움을 느낀 탓이 더 컸음을 고백한다. 

 

2.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시라는 문학은 시인을 존재케 하는 다소 강제적으로 부여된 세계관을 통해.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는 복잡한 인식. 그러한 의식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얻고, 그 여운을 느끼는 장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에서 소개된 작품 중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어 인간의 외면과 내면에서 우러난 것을 그린 인상주의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러한 형이상학적인 요소를 한 폭의 그림이 아닌 상징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담아낸 시로. 그리고 그것을 해독해 낸 <시인으로 태어났다>의 임동확 작가의 필력은 시를 읽고, 뭔가를 채워야만 하는 빈 공백에 그저 멍하니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고 있는 나로 하여금. 깊이도 깊이거니와 어떻게 이렇게 읽고 사유할 수 있는지. 그저 존경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3. 기존에 읽은 김수영 시인의 시나 학창시절에 배웠던 저항 의지가 담긴 상징을 찾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들은 <서양미술사>의 개념을 빌어서 말하자면 신고전주의의 화풍에 유사한 시였다면,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에서 이야기하는 시는 인상주의라는 화풍에 어울리는 서정시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정시라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하찮은 것들에서 생에 대한 통찰을 길어내는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모두 일상생활에서 그런 통찰을 길어낼 수 있으므로 모두 시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라고 정해진 것 같았다.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덮고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어떤 한 점에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는 것처럼 의식을 집중하는 과정을 통하여 압력을 가하고, 그런 결과 툭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모두 시인이라는 제목에 실린 격려와 이런 의식을 생각하면서 떠올랐던 내 기억 속의 한 장면은 

 

서리가 낀 추운 어느 겨울날. 

출근길로 향하는 수많은 차 속의 한 존재로 머물러 있던. 

다른 방향을 생각할 것도 없이 정해져 있는 의식. 

 

한없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태어나는 궁금증은 오로지 파란 신호뿐.

그것을 애인 기다리듯 애타게 기다리며 맹목적으로 앞 차의 간격에만 

집중했던 그 의식. 

 

그것에서 존재의 구속과 구역질을 느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내용의 해석을 탐구하는 깊이도 깊이었지만. 그런 깊음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것을 되새김질해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었다.

 

4. 또 하나의 되새김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관이 바뀌었구나라고 느낀 생각이다. 예전에는 모든 인문학 서적을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문학에서 쓰이는 악기의 이름을 맞히기 위한 도구의 성격으로 읽었는데, 최근에는 블로그와 홈페이지의 이름도 '마구읽기'로 바꾼 것처럼, 모든 책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독자가 되기로 했구나. 그랬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5. 되새김은 끝나지 않는다. 

시가 가리키는 물체는 그것이 온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기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증명되지 않은 무언가의 있음과 없음이 동일한 무언가일 수도 있는. 그렇게 본다면 시는 정말 해석하기 나름의 문학으로 다가온다. 적어놓고 보니 깊이에의 강요스러운 단락이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6. 또 한 가지의 단상은 이 책이 나의 다리를 찢는 책이었다는 것이다. 춤을 출 때나 신체적 활동을 할 때. 다리를 찢는 행위를 통해 유연성을 기르고, 그것으로서 능력치를 올리는 바탕으로 진입하곤 하는데,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이 책은 내면의 다리를 찢는 책이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누군가에게 추천할 책이라기보다는 그저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책이 이 책이었음을 고백한다.



k*******7 2013.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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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이 짧고 간결해서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시를 외워오라는 숙제를 한두번 쯤은 내줬을 것이다. 그 땐 뭣도 모르고 수행평가 점수 깎이니까 해야지.. 하는 생각에 시의 이면에 대한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채 그저 달달 외워가는것에만 그쳤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시를 배우면 시에 담긴 생각이나 의미를 정형화된 방식으로 해석해 준다. 예를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 꽃]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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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이 짧고 간결해서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시를 외워오라는 숙제를 한두번 쯤은 내줬을 것이다.

그 땐 뭣도 모르고 수행평가 점수 깎이니까 해야지.. 하는 생각에 시의 이면에 대한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채 그저 달달 외워가는것에만 그쳤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시를 배우면 시에 담긴 생각이나 의미를 정형화된 방식으로 해석해 준다. 예를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 꽃]의 갈래는 님을 절대 보낼 수 없다는 여인의 마음을 담고 있어서 서정시이고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은 님에 대한 ??를 의미한다는 등의 아주 형식적이고 지루한 면만을 배워 시 하면 수능이고 내신이다. 라는 딱딱한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수업을 할 때도 시에 대한 배경이나 결정적인 사건 등을 배우기는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는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데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시에 대한 더욱 풍부한 자료와 정보를 줌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이해와 가치관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들은 가볍고 상큼한 느낌보다는 조금은 어둡고 칙칙한 시들이 많이 등장한다. 봄이 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기분전환 삼아 시를 읽자는 마음으로 보았다가는 역효과를 줄 수도 있으니 삶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유 등을 고려하는 측면에서 읽으면 좋을듯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한다. 사랑.결혼.우정.배신.증오.황당.저항.기가막힘.자아혼란 등 헤아릴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시 하나가 내포하고 있는 감정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시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시를 읽다보면 그것이 하나로 모이게 되는데 이걸 시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주제를 바탕으로 임동확님께서 설명해주시는 해설들을 보고 나중에 시를 한 번 더 읽어서 아무 정보 없이 읽었을 때와 정보들을 접한 후 읽었을 때를 비교해보면 다른 감정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의 생각을 알게되고 나의 생각에 비춰보면서 공감을 얻는다. 그게 시의 묘미이고 문학의 묘미가 아니지 싶다. 이제 본격적인 봄인 4월이다. 봄을 맞이하여 밖에 나가 편안한 자세로 시 한 수 직접 읊어가며 따스한 봄을 느끼고 시를 느껴 문학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간을 갖는것은 어떨까..?

t*****5 2013.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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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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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시편>(1987),<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1990),<운주사 가는 길>(1992),<나는 오래 전에도 여기 있었다 >(2005) 등, 이 네 권의 책들을 통해 임동확 시인의 내면을 접했었다. 그는 점차 시화집, 산문집, 시론집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다가 마침내 이번에는 <생명철학론>이라 이름 되어 지는 책,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를 발표했다.   사실, 그의 책을 읽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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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시편>(1987),<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1990),<운주사 가는 길>(1992),<나는 오래 전에도 여기 있었다 >(2005) 등, 이 네 권의 책들을 통해 임동확 시인의 내면을 접했었다. 그는 점차 시화집, 산문집, 시론집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다가 마침내 이번에는 <생명철학론>이라 이름 되어 지는 책,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를 발표했다.

 

사실, 그의 책을 읽은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기에 짐짓 나름대로는 그 시인을 안다는 마음이 있었고, 왠지 반가운 마음도 들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30명의 시인과 그 시인들의 작품을 가지고,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고, 사유하고, 망각하고, 흘려보내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것들과,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고뇌와, 그 답들을 시인 특유의 깊고 광활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풀어 놓은 한 권의 철학서 같은 책이다. 한 편의 시를 놓고 과거와 현재, 세계를 누비며 펼쳐지는 저자의 붓놀림과 그 시선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한 예를 들자면, 흔히 ‘순결한 민족혼을 가진 영혼의 소유자이며 저항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에서도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문화적 영향이 스며 있’는 것을 읽어낸다. 방황의 시절, 노트에 베껴 쓰고, 편지에도 수 없이 써 보내곤 했던 시, 별 헤는 밤, 그저 감상적으로 읽으며, 식민지 상태에서 억압된 자신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시에서 임동확은 윤동주가 동족뿐만 아니라 어느 새 일본과 중국, 그리고 더 나아가 각국의 영향을 받아(프랑시스 잠, 라이너마리아릴케 등) 그 정체성이 형성되었다고 간파했다.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경직된 해석에 고정되어 있던 나에게 그의 해석은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시 한 편을 가지고서 그 시인의 정체성과 자아발전, 나아가 그것들을 통합하는데 까지 시선을 넓혀주다니, 과연 놀랍고 대단하다.

 

시는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며 멀리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맘 잡고 읽게 된다면, 한 편의 시가 어떻게 확장되어 삶의 희망이 되고, 구원이 되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k 201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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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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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동확은 문학 연구자이며 시인이다. 시대 정신과 생에 대한 깊은 연민에 뿌리를 둔   깊이 있는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시인이라고 한다. 특히 시를 쓰고, 읽어주고 가르치는 모든 과정을 일종의 종교적 제의로 받아들이며 문학과 학문을 병행하는 점에서 당대에 보기드문 인문주의적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시와 시인은 한낱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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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동확은 문학 연구자이며 시인이다. 시대 정신과 생에 대한 깊은 연민에 뿌리를 둔  

깊이 있는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시인이라고 한다. 특히 시를 쓰고, 읽어주고 가르치는 모든 과정을

일종의 종교적 제의로 받아들이며 문학과 학문을 병행하는 점에서 당대에 보기드문 인문주의적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시와 시인은 한낱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까지 말한다.

한편으로 역사적 시간을 함께 당대인들의 삶의 욕망과 전망을 기민하게 해석함으로써 주어진 세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기획하는것이 시인의 역활이며, 바로 이때 시적 언어는 언외의 영원의 경험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가장 깊은

소통을 꿈꾸는 양식이라 할 수 있단다.

 

시인인 저자가 딸의 글을 읽고 충격을 받은적이 있다고 한다. 몇년전 고등학생이던 딸의 방에 들어 갔다가

시에대한 심성이나 느낌조차 정답을 강요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 글을 읽고 중고등학교 입시교육이 오늘날 시의 죽음 또는 독자들의 외면을 부른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긴적이 있다고 한다. 저자의 글에 충분히 공감할 수있었던 것은 나 역시 숙제로 유명한 시인의

 시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시만 외운것이 아니라 시가주는 느낌까지 외웠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딸들에게 시의 다양성과 풍부한 깊이를 느끼게 하고 감동 시킬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책은 시한편의 소개와 그 시에 대한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소개된 여러 시인중에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었고

윤동주나 이육사 같은 국어 교과서에 이름이 올라있는 유명한 시인도 있었다.  맨 처음 소개 된 오규원 시인의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라는 시가 참 좋았다.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하루'는 이 '바람'과 같은 무수한 자극과 영향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는 시간이라고.

 

나이들면 시간이 점점 더 빨리 지나간다는 말이 있긴하다. 하루가 이십사 시간이 아니라 열두시간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그렇게 바쁜 생활에  시 읽는다는 게 어쩜 대단한 낭만이 아닐까

생각 되기도 한다. 전철을 타고 제법 멀리 가야할 일이 생기면 으례 가방에 책을 넣고 집을 나선다. 그때 가장 선호하는

책이 바로 시집이다 일단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어떤 저자가

문장력을 키우려면 '시'를 자주 읽으라고 하는 말을 듣고 나서 부터다.  바빴던 날 저녁엔 오래도록 책을 읽기에도

피곤하다. 이런날에도 시집은 부담 없이 꺼내 펼쳐보기에 좋은 책이다.

 

여러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시에 곁들여진 저자의 해설을 읽으면서 제대로 시를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 책이다. 이런 책이야 말로 가까이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l*****1 2013.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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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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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에게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시를 읽을 줄도, 감동을 받을 줄도, 더군다나 쓸 줄은 몰랐던 나다. 내가 시에 관심을 갖고 습작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8년간의 독서모임, 매주 한 권 이상씩 읽어오던 독서습관이 어느 날 최치원 선집을 읽던 중 이런게 시로구나 생각이 되어 끄적거리던 것이 미숙하나마 시란 것을 150편 이상 쓰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 기적이라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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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에게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시를 읽을 줄도, 감동을 받을 줄도, 더군다나 쓸 줄은 몰랐던 나다. 내가 시에 관심을 갖고 습작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8년간의 독서모임, 매주 한 권 이상씩 읽어오던 독서습관이 어느 날 최치원 선집을 읽던 중 이런게 시로구나 생각이 되어 끄적거리던 것이 미숙하나마 시란 것을 150편 이상 쓰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 기적이라 싶다. 그러던 중 임동확 시인이 시에 대한 글을 썼다하려 정말 읽고 싶어 구하여 읽게 되었다. 참으로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시를 읽는 법을 잘 몰랐던 나에게 시를 읽는 법, 감상하는 법, 더 나아가서 쓰는 법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 책과 같다.

 

저자의 몇 가지 탁월함이 보인다. 다양하면서도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주제의 시를 골랐다고 생각된다. 시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생각된다. 시를 읽거나 쓰다보면 내 취향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시도 있구나 생각되면서 이런 주제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미숙한 나라 이런 깊은 사색을 하는 시를 짓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정말 감사한다.

 

저자는 또한 시를 어떻게 그렇게도 깊으면서도 통찰력 있게 분석하고 이해시켜주는지 놀랍고도 놀랍다. 정말 시를 제대로 연구하는 시의 전문가, 시박사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그냥 읽을 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던 시도 설명을 들으면 정말 공감이 되고, 그 시와 시인에 대한 재평가가 저절로 된다. 어떤 시는 시인 보다도 더 깊이, 더 큰 의미를 불어 넣어주는 시에 영감을 불어 넣는 영성가라는 생각이 든다. 임동확 시인의 소개에 ‘특히 시를 쓰고, 읽어주고, 가르치는 모든 과정을 일종의 종교적 제의로 받아들이며 문학과 학문을 병행하는 점에서 당대에 보기 드문 인문주의적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내가 감동받은 몇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p19에서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은 “흔들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불가피하게 “흔들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살찌운다. 참으로 공감한다. 나도 “흔들리는 나무”라는 시를 쓰면서 흔들리면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다는 느낌을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어떤 분이 그 글을 보고 “요즘 흔들리고 있나봐”하면서 답글을 올린적이 있다. 조금은 씁쓸했다.

 

정지용의 장수산이란 시에서

p53에 ‘“맹아리”와 “고요”, 정지와 흔들림과 같은 절대적으로 서로 다르면서도 동시에 서로 절대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영속적인 패러독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절대적 시공간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집중할 때, ’장수산‘은 한낱 우리에게 죽은 기계의 소음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상호 유대적인 결속이 창조하는 생명의 화음을 들려주는 장소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영국의 유명한 영성가 C. S. 루이스도 신의 음성을 듣지 않기로 작정하였다면 라디오, 음악, 드라마, 신문 등의 소리를 계속 들리게 하라고 하고 있다. 장수산 같은 절대적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 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김현승 시인은 그의 시 <절대 고독>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나의 시는‘라고 한다. 그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직시함으로써 나의 시는 그 생명력을 얻는 역설에 직면한다. 시적 언어의 무기력 내지 한계를 느끼는 데서 오는 절망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과 마주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으로 뒤바뀐다. 침묵의 희열, 침묵의 영광, 침묵의 환희를 볼 수 있었다.

 

김정환의 시 ‘독수리’에서

p177에서 “고독한 천상과 무한한 지상 사이의 중간 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시인으로서 ”나“는 ”내 무게보다 더 무거운 어떤 / 떠받침“, 또는 ”숭배보다 더한 그 무엇“에 대한 깨달음 혹은 그 어떤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문득 세속의 시간으로 임재하는 신으로서 ‘독수리’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작가 이중텐은 영감 중에는 끝없이 질문을 하는 철학적 영감과 맹종을 요구하는 종교적 영감이 있는데 둘을 이어주는 것이 시인의 영감이라 했다. 김정환의 시인의 영감으로 두 영감을 이어주는 시로 이해된다.

 

윤중호의 <시>에서

p316-321에서 서정시가 “엄니”의 삶으로 대변되는, 제대로 된 보호막조차 없는 작고 초라한 세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 "행상으로 어렵게 살다 간 시인 자신의 “엄니”에 대한 회상은, 바로 그와 같이 힘없고 가난한 삶과 세계가 서정시가 태어나는 자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 한낱 “행상”으로서 “한 달에 한 켤레씩 신발”이 닳도록 “걸얻”니며 겪어야 했던 “엄니”의 내면에 스쳐갔을 가뭇없는 “막막”함이나, 명확한 의미로 규정지을 수 없는 “질수심”과 같은 마음의 세계가 서정시의 근원이자 출발지임을 의미한다. ...... 서정시가 단순히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낙원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겨우 존재하는 것들이 간신히 정하는 소리 없는 주변성의 소리, 하지만 그 속에 내재한 생명의 원초적 리듬 또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 때문에 서정시인들은 “이른 봄 새벽부터” 길도 얼어버린 겨울 그믐밤까지“ ”눈물겹게 아름다운“삶의 길 또는 사랑을 마치 ”행상“처럼 노래하면서 스스로를 주변자 또는 생의 변방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정시인들의 시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시를 통하여 대변하는 것 같다. 아니 그 시를 저자가 대변해주는 대변인 같은 느낌이다. 나도 시감이 짧아 자연을 통해 먼저 느끼고, 그 느낌의 의미를 새겨보는 정도로 적어보고 있다. 이렇게들 깊은 것까지 느끼고, 지면에 옮기는 것은 아직 나에게는 먼 길인 것 같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책들을 많이 읽고 습작하다보면 언젠가는 산마루에 오를 날이 오리라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골드 s*********8 2013.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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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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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 이런 시들은 학교에서 문학으로 들어가서 배우고 그 당시에 시대적 배경과 시의 저자의 마음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풀이 되어 왔다. 어린 시절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는 시간이거나 시로 출제된 문제풀이를 위해 시에 담겨져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문제를 푸는 대에만 공부를 하였었다.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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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 이런 시들은 학교에서 문학으로 들어가서 배우고 그 당시에 시대적 배경과 시의 저자의 마음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풀이 되어 왔다. 어린 시절 국어시간에 시를 배우는 시간이거나 시로 출제된 문제풀이를 위해 시에 담겨져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문제를 푸는 대에만 공부를 하였었다.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한 후에는 대학에서는 자기계발 관련된 교과나 인문학 수업을 통해서 몇 가지 시를 들으며 한 줄에 담겨있는 의미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각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직접 겪어왔던 공부를 통해 배우는 사람들이 있겠고 심성이 곱고 감정이 풍부해서 시의 한 단어에 담겨 있는 뜻을 풀이하거나 생각하면서 지내는 사람이 있고 시를 짓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저도 아직은 아니지만 시를 나중에 한번 지어보고 싶고 시를 가까이 하고 싶었는데 이 책을 쓴 임동확 저자를 통해서 시의 풀이에 더 다가가고 임동확 저자가 생각하는 각 주제들이 있는 시의 풀이를 볼 수 있었다. 각 주제들에는 많은 시인들이 쓴 시들이 있지만 그중 에서도 살아오면서 마주치게 될 30가지의 주제들로 선정하였다.

 

임동확 저자가 시들을 보면서 풀이한 방법에는 우리가 학생시절이나 시를 접했던 때의 풀이와 다르다. 하지만 시에 대한 시대적 풀이도 틀린 것은 아니고 저자가 풀이한 방법도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생각한다. 이유는 시를 보는 관점에서 그 시대의 작가가 시대의 아픔이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사용하던 단어를 쓰고 이 단어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을 수 있다고 본다.

 

시에는 표현방법이 다양하고 함축적인 것이 매력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 할 때만 보고 다시 접하지 않게 된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이 책을 통해서 시의 풀이를 보면서 생각을 폭을 많이 넓혔으면 좋겠고 마음을 시로 표현한 많은 작가들이 생겼으면 한다. 임동확 저자는 시를 쓰고, 읽어주고, 가르치는 모든 과정을 일종의 종교적 제의로 받아들이며 문학과 학문을 병행하는 점에서 당대에 보기 드문 인문주의적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를 쓰고 싶은 감정이 아직 크진 않지만 쓰고 싶어 하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나 감정적이고 싶은 사람은 이 저자의 시도 보고 컴퓨터를 통해 찾아 볼 수 있는 시나 집근처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시를 통해 주변 사람들 간의 대화에 표현력에도 시적표현이 나타나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는 세상도 한번 생각해 보았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것을 통해 상상력도 키우고 날개를 펼치며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서로간의 동질감이나 관심사가 시로 되면 아름다울 것이다. 작가에는 동요를 짓기도 하고 노래를 짓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시를 짓는 것 또한 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많이들 짓기도 하고 시 분야도 잘 되었으면 한다.

w******m 2013.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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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과연 무엇일까?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비롯하여 청소년,어른들을 위한 일반시에 이르기까지 시는 시를 제대로 음미하고 상상하고 추리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존재물이다.시가 언제부터 세상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시 속에는 서정성,상징성,사실성,비판성 등이 잘 담겨져 있다고 보여진다.시 한 편을 통해 삶의 의미를 고취시키는 계기가 있는 가 하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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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란 과연 무엇일까?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비롯하여 청소년,어른들을 위한 일반시에 이르기까지 시는 시를 제대로 음미하고 상상하고 추리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존재물이다.시가 언제부터 세상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시 속에는 서정성,상징성,사실성,비판성 등이 잘 담겨져 있다고 보여진다.시 한 편을 통해 삶의 의미를 고취시키는 계기가 있는 가 하면 지난 날 아픈 상처를 위무해 주는 시도 있다.짧지만 강렬한 압축미와 운율감은 음미하는 이로 하여금 심성을 정화시켜 주고 사회부조리,불만에 대한 것들은 대리만족을 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시의 언어는 신화처럼 유동적이고 다의적인지도 모른다.시인의 눈과 귀에는 한없이 펼쳐진 신화적 우주가 펼쳐내는 풍경과 노래를 향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시의 세계는 신화를 닮아 있다. - 본문 -

 

 시는 정해진 제도와 규율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상상력 풍부한 자유스러움 속에서 인간의 생명,존재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우주를 닮은 것 같다.아득한 태고의 시절의 갖가지 신화들이 인간의 정념을 가득 채우고 그러한 신화가 인간의 삶의 세계를 질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시의 궁금적인 지향적은 아닐까 한다.시를 지은 시인의 마음 속에는 당대 사회상,개인의 정념,이루지 못한 꿈에의 회한,인간의 생명력과 존재감 등이 아로새겨져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은 임동확저자는 기존 명불허전과 같은 30편의 시를 선별하여 시와 해설을 정교하고도 개성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시는 굳이 가르치거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교과서적인 시 이해 및 해석을 배제하고,시가 살아 꿈틀거리는 동사적 텍스트로 전환시키면서 시가 선사하는 존재론적 사태와 말들의 향연(饗宴)에 참여하는 한 명의 초대객으로 남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시들도 참 많이 등장하고 있다.기형도의 길,정지용의 공간,김현승의 고독,윤동주의 자아,이육사의 초인,김수영의 아니마,백석의 연인,김규동의 느티나무 등이 새록새록 마음을 울리게 한다.대부분의 시인들이 구축해온 세계를 확대하고 심화시키려는 노력보다 현상 유지에 급급하거나 관성적인 것들이 주는 편안함에 눌러앉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김정환 시인의 시 「독수리」는 시인 자신에 대한 반기이자 모반으로 보인다.

 

 독수리

 

 잘난 사람들은 모른다

 내 날개는 바로 아깻죽지의

 운명이라는 것을.

 날아오르는 날개는 없다.

 내 무게보다 더 무거운 어떤

 떠받침이 있을 뿐

 숭배보다 더한

 그 무엇이 있을 뿐.

 지상의

 짐승의 시체를 파먹으며

 내 날개가 느끼는 것은

 유가족

 집단의 집단적인

 위의(威儀)

 (중략.후략)

 

 저자는 이 시를 집단적인 생명의 세계에서 개별자의 세계로,지상적이고 대지적인 것에 더 가치를 부여 하며,세속의 시간으로 귀향하는 신으로서 독수리를 출현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그외 김규동의 「느릅나무」를 통해 선입견,가치체계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인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했다.타향에 있으면서도 눈 감으면 언제나 마을 어귀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느티나무는 수호신과 같고 어머니의 품결과도 같으며 끊임없이 변주되면서 삶의 지평으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마음은 또 다시 고향의 느티나무로 훨훨 날아가고 만다.

 

 살아 있는 모든 만물은 한 순간도 쉼 없이 움직이고 살아 있다.그것은 작은 변화일 수도 있고 때로는 요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기도 한다.인간도 마찬가지 예외 없이 살아 있는 것이다.육신은 없어졌지만 영혼은 순환되어 내세에 또 다시 탄생하여 움직이고 살아 가는 생명력과 존재론을 이 글은 특히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시 한 편 한 편 세세하고 정교하게 해설을 하고 있는 저자의 해박함과 다채로운 언어감각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시인의 마음을 꽤 뚫어 보고 있는 듯 예리한 통찰력과 예지력이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j******6 2013.03.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