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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둘이서도 가족으로 살고 있네요
"동성 둘이서도 가족으로 살고 있네요" 내용보기
표지부터가 재미있다. 머리칼이 긴 두 명의 사람이 한 어깨를 하고 달리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we love>란 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제목도 흥미롭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 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글자들을 ×로 연결시켜 새롭게 보인다. <있습×니다> 쪽은 구태여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여겨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김하나 ×황선우 두 사람의 밀월
"동성 둘이서도 가족으로 살고 있네요" 내용보기

표지부터가 재미있다. 머리칼이 긴 두 명의 사람이 한 어깨를 하고 달리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we love>란 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제목도 흥미롭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글자들을 ×로 연결시켜 새롭게 보인다. <있습×니다쪽은 구태여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여겨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김하나 ×황선우 두 사람의 밀월 아닌 밀월로 보면 될 듯한 표지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표지가 글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기능을 하는 책이다.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 글의 성격을 잘 규정하고 있는 문장이라 여겨진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이 글은 불편한 결혼보다는 동성끼리 같이 살면서 서로 도와주고, 서로 분리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족은 장점이 상당히 많다. 하나만 제외하고는. 그 하나는 후세를 남기는 일이다.

 

혼자 사는 것의 스트레스를 얘기하면서 글이 시작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하는 일은 10년쯤 살아봐야 거론할 수 있다고 먼저 제시한다. 저자는 그런 생활 속에 풀리지 않는 것을 가지며 가족이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결혼은 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동성의 가족을 가지게 된 일의 시작이다. 다른 가족은 동물들로 들였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더없이 편하다고 한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같이 사는 일의 가장 힘 드는 일은 간섭이기에, 서로의 간섭이 어느 정도 절제되어 있는 이런 만남은 무척 좋아 보인다.

 

이 책은 그런 둘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은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숱한 얘기가 우리들에게 들려진다. 들으면서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출산을 장려하는 나라의 일에는 불편함을 주는 구성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오늘의 세태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해 나가는 삶의 환경으론 그만인 듯하다. 저자는 동거인과 산 지 2년이 되었다고 한다. 집의 일은 나눠서 하기에 반으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로 좋은 점은 싱글이라는 점이라고 한다. 싱글이 누릴 수 있는 일은 많다. 그것이 가족이 생겨도 그대로 지속된다는 사실은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듯하다. 저자도 그렇게 보고 있다.

 

둘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트위트를 통해서다. 둘은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면서 취미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6 년여의 시간을 그렇게 어울렸다. 둘 다 고양이도 좋아했고 두 마리씩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저자는 봐 둔 집에 들어가기 위해선 파트너가 필요했고 이 사람과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말을 걸게 되고, 뜻이 부합하게 되어 둘은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생활비도 줄이며 싱글로 살게 되는 이런 가족에 서로 동의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를 신대륙의 발견쯤으로 생각하면서 같이 산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는 둘이다. 한 사람은 김하나고 한 사람은 황선우. 각기 달리 글을 써 모아놓았다. 단편적인 글 앞부분에 누가 쓴 글인지 명시를 해놓았다. 1인칭으로 써진 글이 그러기에 늘 화자가 바뀐다. 어떤 경우는 김하나고 어떤 경우는 황선우. 그들은 자신의 얘기를 해나간다. 김이 마음에 찍어둔 집 얘기를 하면 황은 다름과 차이를 얘기해 나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그것에 구태여 참견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빈 곳을 채워주는 일 외에는!

 

그들이 평범하게 사는 삶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취미활동을 하고, 그들도 그렇게 사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혼자 살기를 마음먹으면서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하다 보니, 동거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입장이 잘 맞아 떨어졌다. 둘은 그렇게 같이 집을 구하고 동거에 들어갔다. 동거는 편리와 불편의 그 어디쯤이었다. 하지만 결혼하는 것보다는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둘은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게 되고 그것을 갚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삶을 살아간다. 물론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리라. 하지만 쓸 때 좋고 하나씩 갚아지니까 좋고 그런 시간을 좀 보낸다. 그리고 김은 인테리어 총책이 된다. 총책으로 집안일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은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그린대로 삶이 잘 굴러간다.

 

중간에 삽화,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것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 사진들을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자유로운 삶의 모습들이다. 황은 말한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결혼 안 해도 별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개인적인 세상도, 전체적인 세상도. 결혼 안 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결혼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변한다. 그것이 어찌 보면 결혼에 대해 반응하는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자취와 독신에 대해 구분한다. 그것은 시기가 정해져 있지 많지만 묘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자취는 스스로 먹고 산다는 건강성을, 독신은 혼자 산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취는 과정, 독신은 결과처럼 들린다. 김은 황의 짐이 들어오는 날을 기억한다. 가끔씩 합치기 전에 황의 집에 놀러가곤 했지만 그렇게 짐이 많은 줄은. 이삿짐이 오는 날 황이 월간지 일 때문에 김이 짐을 받았는데, 어디에 놓을지 몰라 헤맸던 기억들이다. 그렇게 황의 고양이도 만나고 40년 살아온 거대한 짐을 맞이한 것이다. 그때 김은 기분이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었다고 한다.

 

서로 달리 살아온 40 년이 한 집에 사는 것이다. 어찌 마찰이 없을 수 있으랴. 황은 말한다. 우린 여러 번 싸웠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느라 무엇 때문에 싸웠더라? 물어 보다가 다시 싸울 뻔 했다.”라고 한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도 서로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것이 다시 헤어지기 어려운 결혼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끔찍할 것이라 생각된다. 극단적인 다름의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고양이 2 마리씩 합류했다. 4마리가 되었다. 그것이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눈에 선하게 식구들이 드러난다. 얼마나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 식구들을 만나는지 표현이 되어 있다. 하쿠, 티거 고로, 영배라 이름 붙여진 4 마리의 고양이는 한 집에 있기는 거창한 식구들이다. 황은 말한다. 엄마가 올라올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고. 하지만 엄마는 김이 쓴 책을 통해 4마리의 고양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올라온 상황이었다. 모두가 용인해도 4 마리가 한 집에 있는 것은 많다는 생각이 든다.

 

김은 음식을 잘 못한다. 그런데 사주에 먹을 복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녀는 주변에 요리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다. 황은 요리를 잘 하는 편이다. 그러니 같이 살면서 집에서 늘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 교환한 얘기도 새해 첫날 이웃집을 초대해 떡국을 먹은 일도 소개되어 있다. 같이 살면서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혼자면 상상할 수 없는 주변과의 어울림도, 식구가 있으니 가능한 장면이 된다. 식구가 있다는 것의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100세 시대에는 한 사람이 두 번쯤 결혼하고 직업은 3개쯤 가지는 것이 보편적이 될지도 몰라. 이렇게 타인과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알기 어렵지만, 내 경우는 마흔을 넘기면서 슬슬 고민이 시작되었다. 결혼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번째 직업을 선택해 볼 때라는 직감이 톡톡 나를 건드렸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의 생활이 이들은 보편적인 생활 감각이다. 둘이면서 하나이기에 그들은 각자의 삶이 꼭 필요하다. 그것은 직장일 수도 있다. 다른 생각일 수도 있다.

 

세상은 객관적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주관이 개입된 듣기를 하고 읽기를 한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산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치에서도 맛에서도 소릴 듣는 것에서도 서로가 다름을 인식한다. 같이 들어도 같이 듣는 것이 아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깨달음은 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둘은 같이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인지 못할 세계의 많은 부분을 깨닫고 있다. 아마 그것들이 또한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하리라.

 

살면서 안 사람과 바깥사람의 개념을 인식하는 일이 있게 된다. 집에서 일을 하는 김은 자신이 집의 일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령 집안 청소가 되어 있지 않으면 똑같이 일을 하는데도 괜히 부담이 되고, 마음이 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으로 평화를 사는 일도 일어난다. 파출부를 불러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하는 등 집안일을 시키면서 둘의 평화를 보장 받는 상황도 만든다. 둘의 가정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이 소재가 되어 이야기의 재료가 된다. 그 재료들이 감칠맛이 난다. 아마 그래서 둘은 오래 붙어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은 남자가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천정에서 누수가 되어 물이 떨어지고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을 때 남자가 필요했다고 한다. 남자들 중에서도 그런 일들이 잘 안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하지만 사람을 불러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되리라. 동거인과 함께 같은 관심사를 할 때는 서로가 즐겁다. 같은 방향의 길을 걷는다는 것도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둘은 나들이나 관심사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 심지어 각자의 집에는 서로 사위가 된다. 이렇게 둘의 삶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다. 복된 어울림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황은 동거인이 일이 있어 떠나고 1주일을 혼자 지내게 된 경험을 이야기한다. 혼자 넓은 공간에서 있다는 것이 허랑하여 TV 소리로 채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항으로 동거인이 돌아올 때 마중을 나갔는데 수학여행단의 사이에서 조그만 얼굴이 떠오를 때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같이 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같이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타인이 강력한 주의 환기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칠 일이 적어진다. 정말 좋은 일이다.

 

둘이 헤어지는 일도 생각의 범주 안에 있다. 가끔 싸우고 나면 하는 일이 부동산에 가서 집을 찾아보는 일이라 한다. 그러면서 다시 화해하고, 뭉친다. ‘부부는 칼로 물 베기란 말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끈끈함이 있다.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가족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든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글을 읽고 있다 보면 주변에 있는 것들에 감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결혼에 대해 모든 악조건을 감내하면서 구태여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특히 결혼으로 구속이 많이 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같이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이유는 글 속에서와 같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울타리는 너무 구속이 많다. 그것을 해소하면서 같이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같은 성의 동거란 형태가 있을 수 있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 이런 가족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둘의 삶이 불편함을 줄이면서 하나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지녀본다. 이런 생활도 있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j****3 2019.03.14. 신고 공감 1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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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돈관리 개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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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짧아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어버릴 수 있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 1인 1가구의 혼족이란 사회 생활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청년들에게만 해당될 것 같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돈관리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의 균형찾기에서 시작되는데, 수입은 내가 당장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니, 지출 관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출을 관리하는게 스크루지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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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짧아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어버릴 수 있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 1인 1가구의 혼족이란 사회 생활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청년들에게만 해당될 것 같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돈관리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의 균형찾기에서 시작되는데, 수입은 내가 당장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니, 지출 관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출을 관리하는게 스크루지 영감처럼 안쓰고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쓰는 법도 알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라는 게 드러느난 부분이 <내가 잘 쓴 돈>과 <내가 못쓴 돈>이다. 


저자는 바디브러시, 간접조명, 메이크업레슨, 기능성베개, 공기청정기, 퍼스널컬러상담, 건조기, 광파오븐 이렇게를 내가 잘 쓴 돈으로 꼽았다. 이 중 메이크업레슨과 퍼스널컬러상담은 사치가 아닐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중 페이지에 소소한 메이크업 제품 구매에 지출하는 비용과 비교해볼 때, 자신에게 잘 맞는 컬러와 메이크업을 알게 되고, 통이 비도록 끝까지 쓸 수 있는, 꼭 필요한 화장품만을 구매해 필요없는 화장품의 구매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임을 알 수 있겠다. 나는 잘 쓴 돈이 뭐가 있나, 이거 정말 잘샀어 이런 게 뭐가 있을까. 출력 좋은 헤어드라이어, 최신 휴대폰을 서너번 충전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 극세사 걸레(행주) 뭐 이런 것  말고는 주로 먹을 거만 생각난다. 


반대로 <내가 못쓴돈>의  목록에는 공구구입, 가죽공예레슨, 운동레슨, TV 수신료 가 있다. 이 중 TV 수신료 부분에서 격하게 공감하고 도움이 되었는데, 사실 요즘 혼족들은 TV가 없는 경우가 많음에도 전기세에 같이 고지되어 어쩔 수 없이 부담하게 되는데, 없다고 하면 전기공사에 전화해서 TV 없다고 하면 더이상 고지가 안된다는 것이다. TV 없이 십년을 수신료를 내고 있었다고 해도, 그 돈을 되돌려 받기란 쉽지 않다고. TV가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 모두가 공유해야 할 좋은 정보다. TV에서는 이런 정보를 안알려줌.


(아 맞다 간단리뷰, 간단하게 쓰려고 했지) 책의 내용은 간단하지만 두루두루 건드린다. 돈을 아끼는 소비습관에서부터, 나도 모르게 줄줄 새어 나가는 돈구멍 찾기, 각종 생활비 절약 요령, 저축과 투자, 집구입 등의 내용이 있다. 짧은 분량에 많은 부분을 건드리다보니 세부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막 독립한 청년들에게는 전체적인 돈관리 개요를 파악하기에 적당한 책이다. 



 


g******1 2018.08.01. 신고 공감 9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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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둘이 한 집에서 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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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재미있다. 머리칼이 긴 두 명의 사람이 한 어깨를 하고 달리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we love>란 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제목도 흥미롭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 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글자들을 ×로 연결시켜 새롭게 보인다. <있습×니다> 쪽은 구태여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여겨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김하나 ×황선우 두 사람의 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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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재미있다. 머리칼이 긴 두 명의 사람이 한 어깨를 하고 달리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we love>란 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제목도 흥미롭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조합이 이뤄지지 않는 글자들을 ×로 연결시켜 새롭게 보인다. <있습×니다쪽은 구태여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여겨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노린 듯하다. 김하나 ×황선우 두 사람의 밀월 아닌 밀월로 보면 될 듯한 표지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표지가 글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기능을 하는 책이다.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 글의 성격을 잘 규정하고 있는 문장이라 여겨진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이 글은 불편한 결혼보다는 동성끼리 같이 살면서 서로 도와주고, 서로 분리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족은 장점이 상당히 많다. 인간이 혼자 살 때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이 많이 축소된다. 서로의 장점을 나눠가지며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배려의 마음을 키울 수 있다. 하나만 제외하고는. 그 하나는 이세를 남기는 일이다. 그것도 원하면 양자를 들여 양육할 수도 있으리라. 

 

혼자 사는 것의 스트레스를 얘기하면서 글이 시작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을 좋아하는 일은 10년쯤 살아봐야 거론할 수 있다고 먼저 제시한다. 저자는 그런 생활 속에 풀리지 않는 것을 있음을 깨달으며 가족이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결혼은 하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동성의 가족을 가지게 된 일의 시작이다. 다른 가족은 동물들로 들인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더없이 편하다고 한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같이 사는 일의 가장 힘 드는 일은 간섭이기에, 서로의 간섭이 어느 정도 절제되어 있는 이런 동거는 무척 좋아 보인다.

 

이 책은 그런 둘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을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숱한 얘기가 우리들에게 들려진다. 들으면서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출산을 장려하는 나라의 일에는 불편함을 주는 구성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오늘의 세태에서 스스로 편리하게 살아가는 삶의 환경으론 그만인 듯하다. 저자는 동거인과 산 지 2년이 되었다고 한다. 집의 일은 나눠서 하기에 반으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로 좋은 점은 싱글이라는 점이라고 한다. 싱글이 누릴 수 있는 일은 많다. 그것이 가족이 생겨도 그대로 지속된다는 사실은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듯하다.

 

둘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트위트를 통해서다. 둘은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면서 취미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6 년여의 시간을 그렇게 어울렸다. 둘 다 고양이도 좋아했고 두 마리씩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저자는 봐 둔 집에 들어가기 위해선 파트너가 필요했고 이 사람과 같이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말을 걸게 되고, 뜻이 부합하게 되어 둘은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싱글로 살게 되는 이런 가족에 서로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를 신대륙의 발견쯤으로 생각하면서 같이 산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는 둘이다. 한 사람은 김하나고 한 사람은 황선우. 각기 달리 글을 써 모아놓았다. 단편적인 글 앞부분에 누가 쓴 글인지 명시를 해놓았다. 1인칭으로 써진 글이 그러기에 늘 화자가 바뀐다. 어떤 경우는 김하나고 어떤 경우는 황선우. 그들은 자신의 얘기를 해나간다. 김이 마음에 찍어둔 집 얘기를 하면 황은 다름과 차이를 얘기해 나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그것에 구태여 참견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빈 곳을 채워주는 일 외에는!

 

그들이 평범하게 사는 삶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취미활동을 하고, 그들도 그렇게 사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혼자 살기를 마음 먹으면서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하다 보니, 동거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입장이 잘 맞아 떨어졌다. 둘은 그렇게 같이 집을 구하고 동거에 들어갔다. 동거는 편리와 불편의 그 어디쯤이었다. 하지만 결혼하는 것보다는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둘은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게 되고 그것을 갚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삶을 살아간다. 물론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리라. 하지만 쓸 때 좋고 하나씩 갚아지니까 좋고 그런 시간이 좀 흐른다. 그리고 김은 인테리어 총책이 된다. 총책으로 집안일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은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그린 대로 삶이 잘 굴러간다.

 

중간에 삽화,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것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 사진들을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자유로운 삶의 모습들이다. 황은 말한다. 내가 결혼 안 해봐서 아는데 결혼 안 해도 별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개인적인 세상도, 전체적인 세상도. 결혼 안 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결혼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변한다. 그것이 어찌 보면 결혼에 대해 반응하는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자취와 독신에 대해 구분한다. 그것은 시기가 정해져 있지 많지만 묘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자취는 스스로 먹고 산다는 건강성을, 독신은 혼자 산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취는 과정, 독신은 결과처럼 들린다. 김은 황의 짐이 들어오는 날을 기억한다. 가끔씩 합치기 전에 황의 집에 놀러가곤 했지만 그렇게 짐이 많은 줄은. 이삿짐이 오는 날 황이 월간지 일 때문에 김이 짐을 받았는데, 어디에 놓을지 몰라 헤맸던 기억들이다. 그렇게 황의 고양이도 만나고 40년 살아온 거대한 짐을 맞이한 것이다. 그때 김은 기분이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었다고 한다.

 

서로 달리 살아온 40 년이 한 집에 사는 것이다. 어찌 마찰이 없을 수 있으랴. 황은 말한다. 우린 여러 번 싸웠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느라 무엇 때문에 싸웠더라? 물어 보다가 다시 싸울 뻔 했다.”라고 한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도 서로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것이 다시 헤어지기 어려운 결혼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끔찍할 것이라 생각된다. 극단적인 다름의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고양이 2 마리씩 합류했다. 4마리가 되었다. 그것이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눈에 선하게 식구들이 드러난다. 얼마나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 식구들을 만나는지 표현이 되어 있다. 하쿠, 티거 고로, 영배라 이름 붙여진 4 마리의 고양이는 한 집에 있기는 거창한 식구들이다. 황은 말한다. 엄마가 올라올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고. 하지만 엄마는 김이 쓴 책을 통해 4마리의 고양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올라온 상황이었다. 모두가 용인해도 4 마리가 한 집에 있는 것은 많다는 생각이 든다.

 

김은 음식을 잘 못한다. 그런데 사주에 먹을 복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녀는 주변에 요리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다. 황은 요리를 잘 하는 편이다. 그러니 같이 살면서 집에서 늘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선물 교환한 얘기도 새해 첫날 이웃집을 초대해 떡국을 먹은 일도 소개되어 있다. 같이 살면서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혼자면 상상할 수 없는 주변과의 어울림도, 식구가 있으니 가능한 장면이 된다. 식구가 있다는 것의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100세 시대에는 한 사람이 두 번쯤 결혼하고 직업은 3개쯤 가지는 것이 보편적이 될지도 몰라. 이렇게 타인과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알기 어렵지만, 내 경우는 마흔을 넘기면서 슬슬 고민이 시작되었다. 결혼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번째 직업을 선택해 볼 때라는 직감이 톡톡 나를 건드렸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탐구의 생활이 이들은 보편적인 생활 감각이다. 둘이면서 하나이기에 그들은 각자의 삶이 꼭 필요하다. 그것은 직장일 수도 있다. 다른 생각일 수도 있다.

 

세상은 객관적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일이라도 주관이 개입된 듣기를 하고 읽기를 한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산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치에서도 맛에서도 소릴 듣는 것에서도 서로가 다름을 인식한다. 같이 들어도 같이 듣는 것이 아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깨달음은 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둘은 같이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인지 못할 세계의 많은 부분을 깨닫고 있다. 아마 그것들이 또한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하리라.

 

살면서 안 사람과 바깥사람의 개념을 인식하는 일이 있게 된다. 집에서 일을 하는 김은 자신이 집의 일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령 집안 청소가 되어 있지 않으면 똑같이 일을 하는데도 괜히 부담이 되고, 마음이 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으로 평화를 사는 일도 일어난다. 파출부를 불러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하는 등 집안일을 시키면서 둘의 평화를 보장 받는 상황도 만든다. 둘의 가정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이 소재가 되어 이야기의 재료가 된다. 그 재료들이 감칠맛이 난다. 아마 그래서 둘은 오래 붙어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은 남자가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천정에서 누수가 되어 물이 떨어지고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을 때 남자가 필요했다고 한다. 남자들 중에서도 그런 일들이 잘 안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하지만 사람을 불러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되리라. 동거인과 함께 같은 관심사를 할 때는 서로가 즐겁다. 같은 방향의 길을 걷는다는 것도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둘은 나들이나 관심사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 심지어 각자의 집에는 서로 사위가 된다. 이렇게 둘의 삶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다. 복된 어울림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황은 동거인이 일이 있어 떠나고 1주일을 혼자 지내게 된 경험을 이야기한다. 혼자 넓은 공간에서 있다는 것이 허랑하여 TV 소리로 채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항으로 동거인이 돌아올 때 마중을 나갔는데 수학여행단의 사이에서 조그만 얼굴이 떠오를 때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같이 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같이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타인이 강력한 주의 환기 요인이라는 사실이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칠 일이 적어진다. 정말 좋은 일이다.

 

둘이 헤어지는 일도 생각의 범주 안에 있다. 가끔 싸우고 나면 하는 일이 부동산에 가서 집을 찾아보는 일이라 한다. 그러면서 다시 화해하고, 뭉친다. ‘부부는 칼로 물 베기란 말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끈끈함이 있다.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은 가족이다. 그것이 어떤 형태든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글을 읽고 있다 보면 주변에 있는 것들에 감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결혼에 대해 모든 악조건을 감내하면서 구태여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특히 결혼으로 구속이 많이 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같이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이유는 글 속에서와 같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울타리는 너무 구속이 많다. 그것을 해소하면서 같이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같은 성의 동거란 형태가 있을 수 있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 이런 가족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둘의 삶이 불편함을 줄이면서 하나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지녀본다. 이런 생활도 있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던 책이다.

 

*기존에 읽고 썼던 리뷰를 서평 이벤트 참가 차 다시 읽고 재음미하고 있다. 조금의 수정을 해 2019년 독서 이벤트 참가 작품으로 제시한다. 색다른 가족,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한 번쯤 로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족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가족이라는 것은 구속이 따르기에, 그것이 불편한 사람들이 외로움을 극복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선. 하지만 그거도 그렇기는 하다. 세상은, 삶은 순리가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아닐지? 

j****3 2020.01.03. 신고 공감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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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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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요만큼.  왜 모두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어서 끝나는 것이 아쉬워 일부러 한템포 천천히 읽었던 경험. 술술 너무 빨리 읽혀지는 바람에 나는 지금 딱 4페이지의 글을 남겨 놓고 아쉬워 몇시간 째 방치중이다. 책에게 미리쓰는 이별처럼 말해보자면, “너를 읽는 동안 행복했어. 너 때문에 한참동안 즐겁게 살 수 있을 거 같아” ㅋㅋㅋ 황선우,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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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요만큼.

 

왜 모두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어서 끝나는 것이 아쉬워 일부러 한템포 천천히 읽었던 경험.

술술 너무 빨리 읽혀지는 바람에 나는 지금 딱 4페이지의 글을 남겨 놓고 아쉬워 몇시간 째 방치중이다.

책에게 미리쓰는 이별처럼 말해보자면,

너를 읽는 동안 행복했어. 너 때문에 한참동안 즐겁게 살 수 있을 거 같아 ㅋㅋㅋ

 

황선우, 김하나 작가님의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함께 하는 삶의 희노애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곳곳에 유머 또한 잊지 않은 이 책은 짜장라면과 함께 먹은 파김치의 잔향처럼 오래도록 남아 내내 맴돈다.

 

 

# 식재료

시댁으로부터 올라온 감자와 양파가 카레가 되어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자취를 하던 시절 근처 코스트코에서 가끔 장을 보는데, 너무 먹고 싶고 너무 싸서 사고 싶은 식재료지만 결국 파랗고 까만 곰팡이 옷을 입고 집밖을 나갈 것을 알기에 포기한 적이 많았다. 그럴때면 근처에 친구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그런 안타까운 경험이 에베레스트만큼 쌓였을 때 나는 자취생활을 청산해서 잊고 있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글을 읽는 내내 아 부럽다 라는 말을 연신 되뇌었다. 내가 다시 혼자살게 되었을 땐, 근처에 식재료를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가족

이 책을 읽기 십여년전 어떤 잡지에서 짧은 글을 보았다. 그때의 용어로는 결합가족이었다. 이혼 후 딸과 함께 사는 여성과 비혼주의 여성이 함께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침이면 서로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저녁이면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서로를 돌봐주고 의지가 되니 이것이 가족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혈연이나 결혼으로 묶인 가족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생겨날 것이라는 맺음의 글이었다. 그때 난 그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난다. ‘그래,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사촌말고 이렇게 내 곁에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이웃사촌이고 가족이지!’

 

이 책의 끝에 나온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내용이 그러하다.

얼마 전 오랜시간 자취를 한 동갑친구와 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는 저 법이 발의 되었다는 것을 모를 때 였는데,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대한 예에서 친구의 말은 이러했다.

의료법 중에 위중한 상태일 때는 우선 생명을 살리는 것이 있어

나의 반문은 위중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거잖아?”

그렇다. 황선우 작가의 에피소드에서처럼.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입원을 해봤거나 병간호를 해본 사람이면 너무나 이해가 되는 내용일 것이었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시술이나, 수술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타격인지... 그럴 때 누군가 옆에 있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말이다.

  

 

# 망팸?망팸!! ㅜㅜ

이 책에는 동네에 옹기종기 있는 친구와 지인들과 함께 하는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엘베택배'부터 서로의 애완동물을 돌봐주고, 동네 마실나갔다가 합체하여 거하게 한잔 걸치고 함께 걸어 집에 가는 일상이라니 ㅜㅜ 이 망원동패밀리(망팸)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소설속에서나 볼법한 부러운 일상이라...슬쩍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이 보고싶으면서도 아쉬움에 "나도 동네에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  라고 연신외쳐댔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질투를 폭발시켜본다!! " 망원동패밀리??? 망원동패밀리!!!!! 부러워 죽겠잖아!!!!!ㅠㅠ"

 

# 결혼만이 답일까 

기혼인 선배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한번 태어났으면, 누군가의 삼촌, 숙모, 작은아빠, 작은엄마 같은 역할도 한번 해봐야하는거 아니야?” 라며 이혼해도 좋으니 결혼을 하라는 이야기 였다. 요점은 혼자만 생각하는 개인주의를 넘어 누군가를 돌보고, 어떤 의무를 가져보고 조금의 희생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많은 비혼 싱글들이 그러하겠지만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를 내세우고자 혼자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결혼과 동시에 서열3위쯤으로 밀려나고,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친 몸을 뉘이거나 좋아하는 책한권 읽을 시간이 없는 그런 삶이 싫을 뿐이다. 누군가와 함께 살고, 때론 양보하고 누군가를 돌보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단 말이다.

 

이 책은 결혼 아니면 혼자여야 한다는 인식에 시원하게 대안을 제시해준 신박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혼, 혹은 1인가구라면 아니 더 정확하게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했을 함께 하는 삶을 직접 실천하였고 그것을 세상에 알려준 아주 귀한 경험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만이 답이라 외치는 세상에서 한줄기 빛을 봤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든다.

 

 

# 벚꽃이 20번쯤 피면

얼마 전 이제 곧 50을 맞이하는 초동안인 지인분이랑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동안 덕분에 나이를 늘 잊고 살았는데, 산책중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벚꽃이 피고지는 것을 스무번만 보면 난 죽을지도 몰라. 스무번도 못볼지도 모르고

그 말을 듣고 나는 반박할 수 없이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실로 스무번의 벚꽃을 보는 일은 총알이 날라가는 것처럼 빠르게 느껴질 것이고, 그렇게 짧은 시간을 지나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시간이 흐르는 속도에 대한 체감은 나이와 비례하게 빠르다고들 하지 않나... 눈을 깜빡이면 계절이 바뀌어 있고, 큰 숨을 한번 쉬었다 싶었는데 한해가 지나있는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대화의 끝은 늘 같다. 그래!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이 책에서 보여준 분자가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또다른 형태의 함께 하는 삶들이 나타날 것이고, 다양한 삶들이 공존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생 처음 리뷰를 쓰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자! 행복은 구운 고구마에 빠다를 올려먹는 것이니깐!! "

 

 

 

    

p******5 2019.03.0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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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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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아무리 비혼 비혼 거려도 40대 되면 불쌍해진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본적 있다. 남자 싱글 40대는 어떻다는 내용은 어딜 가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 여자 싱글은 20 대 30대 40대 등등 연령대별로 불쌍함을 말하는 SNS가 넘쳐난다. 마치 소를 한쪽으로 모으려고 하는 개떼들 같은데 그 종착지는 결혼이겠다.여기 여자 40대에도 결혼하지 않고 잘 사는 여자 2명이 있다. 한 명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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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아무리 비혼 비혼 거려도 40대 되면 불쌍해진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본적 있다. 남자 싱글 40대는 어떻다는 내용은 어딜 가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 여자 싱글은 20 대 30대 40대 등등 연령대별로 불쌍함을 말하는 SNS가 넘쳐난다. 마치 소를 한쪽으로 모으려고 하는 개떼들 같은데 그 종착지는 결혼이겠다.




여기 여자 40대에도 결혼하지 않고 잘 사는 여자 2명이 있다. 한 명은 물건을 모으는 사람, 다른 한 명은 물건을 버리는 사람. 혼자 살 때는 낯선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둘이면 두렵지 않다. 혼자일 때는 10평대 아파트에서 물건의 한계를 두고 살아야 했지만 둘이라면 큰 거실이 있는 30평대 아파트에 살수 있다. 게다가 아파트 안엔 친한 친구 커플들도 산다.


예전에 김민철의 책을 읽다가 이 사람은 너무 조건이 좋구나, 싶어 배알이 꼴려서 읽기를 그만뒀는데 (여기서 조건이라 함은 집 주변에 친한 친구들이 많아서 자주 놀러 다니고 식사를 한다는 조건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김민철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


번듯한 대기업 부장이고 돈 잘 버는 프리랜서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두 명이라서 위층 남자의 어이없는 태도에 속상해하고 결혼에 대한 걱정을 가장한 비난은 현재진행형이다. 세상은 친구 두 명이서 사는 걸 결혼하기 전의 상태라고 생각하지 그 자체로 완성형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원에 각자의 가족들은 고마워하고 부탁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자식의 친구에게 부탁하고 고마워할 수 있는 수준의 거리감이야말로 며느리들이 원하는 거리감이 아닌가라고 작가들은 말한다. 차려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선물 받는 게 당연하지 않고 고마워하는 그 거리감이야말로 며느리들이 원하는 거리감이고 그 거리를 유지한다면 결혼이 좀 더 평등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다 읽고 나면 작가들이 부러워진다. 이렇게 같이 살면서 중간중간 친구들을 불러 모아 놀 수 있는 관계를 가진 작가들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세상엔 이런 방식으로 즐겁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z******a 2019.03.1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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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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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이라는 TV 프로그램을 기억 하십니까?팟캐스트에서 시작한 작은 코너가 지상파 정규 방송으로 진출할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트랜드가 될 뻔 했었지만진행자의 추악한 과거 때문에 모든 게 흐지부지 되어버린 비운의 프로그램입니다.진행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떠한 옹호도 할 생각은 없지만어찌되었든 그 프로그램은 제가 올바른 경제 관념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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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수증이라는 TV 프로그램을 기억 하십니까?

팟캐스트에서 시작한 작은 코너가 지상파 정규 방송으로 진출할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트랜드가 될 뻔 했었지만

진행자의 추악한 과거 때문에 모든 게 흐지부지 되어버린 비운의 프로그램입니다.


진행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떠한 옹호도 할 생각은 없지만

어찌되었든 그 프로그램은 제가 올바른 경제 관념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시발점이었습니다.


서론에서 영수증을 언급했던 이유는

1인 가구 돈 관리라는 책이 제테크에 경험이 있는 분보다 초심자에게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수증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긴 하였지만

방송이라는 컨텐츠의 한계상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라는 부분에 있어서 취약점을 들어낼 수 밖에 없었고 

개인적으로 그 점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습니다.


비록 별 생각없이 구매했던 페이백 도서였지만

앞서 언급했던 그 갈증을 이 책이 어느정도 해소해주었습니다.


개인적인 예를 들면

적금을 드는게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어떤 종류가 있는건지 또 좋은 상품은 뭐가 있는건지 등에 대해

이건 방송이 아니라 책이다보니 

"어디 어디에 뭐가 좋더라" 란 정보를 바로 알려주어서 좋았습니다.

그 밖에 신용등급 조회를 해도 신용등급이 깍인다는 잘못된 지식도 이 기회에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제가 들고 있던 보험의 보장 범위와 중복 여부 등도 이 책을 읽으며 확실히 체크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제테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왠만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저같이 이제 막 돈 관리에 신경쓰기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꽤 유용한 팁이었습니다.


페이백 도서는 제 취향에 맞는 도서를 고를 수가 없기에

어디까지나 덤으로 읽는다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1인 가구 돈 관리라는 책에선 예상 이상의 수확을 한 것 같아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h****2 2018.08.21.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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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는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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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혼자 하는 모든 일은 기억이지만 같이 할 때는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를. 감탄도 투덜거림도, 내적 독백으로 삼킬 만큼 삼켜본 뒤에는 입 밖에 내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p.115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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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혼자 하는 모든 일은 기억이지만 같이 할 때는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를. 감탄도 투덜거림도, 내적 독백으로 삼킬 만큼 삼켜본 뒤에는 입 밖에 내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p.115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p.200 팀의 일원이 되고, 같이 땀을 흘리고, 목표를 성취하는 작은 경험들이 여자들에게는 더 많이 필요하다.


p.241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긴장,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건 대단한 무너가가 아니라 사소한 장난, 시시콜콜한 농담,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워너원의 노래 <갖고 싶어>에는 "매일 하루의 끝에 시답지 않은 얘길 하고 싶은데" 하는 가사가 나온다. 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쓸모없고 시시한 말을 서로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한 사람쯤은 갖고 싶은 것이다. 


p.271 평생을 약속하며 결혼이라는 단단한 구속으로 서로를 묶는 결정을 내리는 건 물론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생애 주기에서 어떤 시절에서 서로를 보살피며 의지가 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따뜻한 일 아닌가. 개인이 서로에게 기꺼이 그런 복지가 되려 한다면, 법과 제도가 거들어주어야 마땅하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다채로운 가족들의 더 튼튼하고 건강해질 때, 그 집합체인 사회에도 행복의 총합이 늘어날 것이다.



가벼워 보이는 이야기들을 쉽게 무시하는 안좋은 습관이 있다. 그 판단은 대개 굉장히 직관적이고 논리라고는 없는, 한마디로 잘못된 버릇이다. 이 책도 그런 생각에서 독서목록에서 제외했던 책이다. 책 값은 날로 비싸지는 출판의 홍수 시대에서 내가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입해서 읽을 책을 쓴 저자가 검증되기는 했는지, 한 권의 책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작가인지,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소리들을 늘어놓는 작가는 아닌지 등 내 안에 걱정해야하고 걸러야할 부분들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사실 나는 이 비논리적이고 잘못된 습관이자 버릇을 고치려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유용한 것으로 스스로 인식했다.


그러다가 겨울서점 유튜브를 보고 표지와 제목만 보고 넘어갔던 이 책을 구입해 읽어보게 되었다. 아주 흥미로웠다. 요새 전자책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더 길어서, 끝낸 책보다 끝내지 못한 책이 더 많았는데 아주 오랜만에 한권을 정독했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으로 흡수되기를 선택하지 않고,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내 삶을 살아가고자 결심을 하고 있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자취, 독신 혹은 나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내 생활을 모습을 꾸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막연한 생각이었다. 복작거리며 살다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의 삶을 꾸려가는 어쩌면 막연한 환상으로 혼자살기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별나고 예민한 성격 탓이 매우 크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나 달갑고 반가웠다. 결혼하지 않으면 아무리 성공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라도 실패자로 낙인찍어버리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고민이 "결혼 OR NOT"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형태의,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 살이를 찾아가는 방법"이라는 걸 다시금 상기해서 즐거웠다.


비혼, 친구와 함께 사는 집, 독신 등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삶은 그 자체로 자아의 표출이며 그 자체로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이라는 삶의 '완성'을 위해 준비하는 덜 완성된, 혹은 준비하는 삶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의 결혼하지 않은 이 순간이 너무나 슬프지 않은가.


굉장히 막연하고 뜬구름처럼 비슷한 고민을 하던 30대 중반의 나에게 먼저 걸어간 인생의 선배가, 어떤 모습이든 괜찮아, 하고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다.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이 또 나의 뒤를 따라 걸어올 여성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기를, 그래서 우리 사회도 한걸음 더 변화될 수 있다면 나의 고민많고 고된 삶도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으리라.


그 사실이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 주었다.

 

d*******5 2019.06.0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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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은 분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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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은 분자가족: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김하나, 황선우, 위즈덤하우스)   16년 전.- 너는 왜 그 사람이랑 결혼하려고 해 - 글쎄. 이 사람이랑은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같이 이겨나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결혼을 앞두고 많이 받았던 질문, 그리고 생각 끝에 했던 저의 답입니다.결혼 직전 저의 생각은 틀렸던 시기도 있었고, 아직 검증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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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은 분자가족: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김하나, 황선우, 위즈덤하우스)

 

16년 전.

- 너는 왜 그 사람이랑 결혼하려고 해 

- 글쎄. 이 사람이랑은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같이 이겨나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결혼을 앞두고 많이 받았던 질문, 그리고 생각 끝에 했던 저의 답입니다.

결혼 직전 저의 생각은 틀렸던 시기도 있었고, 아직 검증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김하나, 황선우의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40년을 따로 지내 온 두 사람이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가기 위해 싸워 온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건 모으기를 좋아하는 여자 황선우. 미니멀리즘의 실천자 김하나. 두 사람은 대출을 끼고 집을 사고, 서재를 결혼시키고, 고양이 네 마리를 함께 돌보는 가족이 됩니다.

 

엄마에게 음식이란 단지 가족을 위한 희생만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즐거움이고, 부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고도의 경영이자, 무뚝뚝한 자식과 대화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음식을 싸주고 먹이는 대상이 늘어날수록 엄마의 세계도 함께 넓어져왔다.”(p153)

 

황선우가 엄마의 음식 만들기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그녀의 딸답게 황선우는 동거인의 생일 날 소고기 미역국, 꽃게 찜, 동그랑땡, 샐러드, 각종 나물 등을 척척 만들어 생일상을 차려줄 줄 알고, 세계 최고로 맛있는 파스타’(p106)를 만들어내는 여자입니다.

 

설거지가 생활 속에 찾아오는 명상의 시간”(p34)이고 집요정 도비의 역할을 기쁘게 하는 사람. “‘잘 얻어먹었으면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사실 나는 뒷정리와 설거지를 좋아한다. 특히나 엉망진창이 된 주방을, 마치 이제 막 이사 온 집처럼 깨끗하게 원상 복구하는 데서 큰 쾌감을 느끼는 변태적 성향을 갖고 있다.”(p157)고 고백하는 김하나.

 

얼핏 둘은 환상적인 파트너처럼 보이지만, 이런 차이는 싸움을 불러올 수밖에요. 이는 결혼 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파트너가 동성인지 이성인지 중요치 않습니다. 친구 관계이든, 부부 관계이든, 부모 자식 관계이든 가족을 이루어 산다는 것은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취향을 서로에게 맞추어 사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황선우가 쓴 싸움의 기술챕터를 곱씹어 읽은 이유입니다.

 

나중에 심리학에서 나 같은 사람의 애착 관계 형성 양상을 회피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걸 알았다. 공격적으로 말하기보다 부드럽게 둘러서 얘기하고, 마찰이 생길라 치면 상황을 외면해버리기에 독립적이고 쿨해 보이는 이런 사람들은 실은 비겁한 부류다. 실망하기 싫어서 기대하지 않은 척하고, 부딪치기 싫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척하는, ...... 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함께 사는 사람과 싸운다는 건 도망갈 곳이 없어진 거다. 지금까진 누구와의 갈등도 이렇게까지 깊게 제대로 해결할 필요까진 없었다면 이제 절벽을 뒤에 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 제대로 잘 싸워야 한다.”(p114)

 

"이 싸움의 목적이 뭔지 생각해본다. 나의 가장 잘 드는 무기를 찾아 쥐고 한 번에 숨통이 끊어지게 적의 급소에 꽂는 것인가? ......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p115)

 

그녀들에게 배웁니다. 잘 싸우면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생활의 방식을.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 것인지를. 유쾌하고 가볍게 사는 법을. 자신을 존중하고 파트너를 이해하는 방법을.

 

또 한 가지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은 그들이 누군가를 지칭하는 방식입니다. 황선우, 황영주, 김하나, 김민철, 이아리, 김한성 등등 무미건조한 듯하지만 상대를 동등하게 대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방식. 이름.

누구의 엄마로 불리거나, 이름 뒤에 직책을 붙이거나, 서로의 친밀함 또는 서열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언니, , 형부, 형수 등으로 부르는 것에 애써 익숙해지려고 하는 저는 이런 방식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그녀들은 분자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독립된 존재들의 결합인 만큼 우리 모두는 분자 가족을 이루고 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합의 방식은 다양하고 새롭습니다. 이 책의 관심이 다채로운 가족을 지탱해주는 법과 제도의 문제로까지 나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서로를 돌보고 보살피며 약간 불편한 가운데 행복해지는 모든 가족을 편견 없이 포용하는 사회를 꿈꿔봅니다.

 

#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 한동네 여자 넷.

 

1. 이 책을 딸에게 읽으라고 권해줄까 말까 고민합니다. 자식, 부모에게 어떤 의무감도 갖지 않고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의 방식. 한없이 부럽지만 넷 다 우린 이미 아이가 주는 행복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을 선택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그렇지만 딸에게는 다른 선택을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점.

 

2. 며느리로서의 위치를 생각해봅니다. 여자의 결혼이 남편 집안을 돌보는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취급(?)받는 것에 대해 억울해집니다. 책 속의 여자 둘이 서로의 부모님과 관계 맺는 방식이 또 부럽습니다. 나의 자식(아들이든 딸이든)과 함께 사는 동반자에게 보내는 매우 단순한 호의’, 그것만으로 충분한 관계, 가까운 이웃처럼 서로를 속박하지 않는 관계는 우리 아이들이 결혼했을 때는 가능해질까요?

 

3. 남편에게 아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가족을 이루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서로 맞춰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함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엄마처럼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맞추어 줄 수는 없다고, 집안일을 하고 일상을 돌보는 것을 함께 할 때는 그것이 기쁨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4. 더 큰 가족을 우리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로의 아이가 크는 것을 지켜보고. 명절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동네 술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푸념할 수 있는 큰 가족. 무엇보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크고 작은 고민에 귀 기울이고 그러면서 같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그런 큰 가족의 모습을 우리도 그려봅니다 

YES마니아 : 골드 j*******7 2020.01.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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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있지만, 가족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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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 엄마, 아빠를 포함한 3대가 한집에서 살고, 형제도 둘이나 있어서 무려 6명이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유학을 가지도, 다른 지역에서 취업을 하지도 않아서 30년이 넘게 대가족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서른이 넘으면서 나는 가족 없는 사람이 되었다. 회사에서 인사이동때마다 너는 가족이 없으니깐 지방 근무가 가능하겠다는 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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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 엄마, 아빠를 포함한 3대가 한집에서 살고, 형제도 둘이나 있어서 무려 6명이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유학을 가지도, 다른 지역에서 취업을 하지도 않아서 30년이 넘게 대가족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서른이 넘으면서 나는 가족 없는 사람이 되었다. 회사에서 인사이동때마다 너는 가족이 없으니깐 지방 근무가 가능하겠다는 말을 듣고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은 가족을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정의한다. 결혼적령기의 (어쩌면 적령기를 넘긴) 나는 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가족에 끼긴 너무 커버렸고 그렇다고 새로운 부부를 이루지도 못했기에, 대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가족이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두명의 작가가 함께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다. 사실 이책의 표지와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레즈비언 커플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동성 커플정도는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둘이 함께 산다면 적어도 사랑은 해야한다는 나의 편견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나의 편견과 달리 두 저자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구속도 없고, 결혼 같은 법적 형식에 얽매이지도 않은 느슨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준다. 느슨한 가족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결합이 느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혈연 같은 결정적인 이유가 없음에도 가족이 되는 것을 선택하였기에 둘은 더 치열하게 부딪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어 간다.

 

하지만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가족의 정의를 떠올리면 이들을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편협하게 굳어져버린 가족에 대한 정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나를 가족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은 아예 가족으로 부르기 주저하게 만든다. 이책의 사회적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 반박하지 않고 받아들인 가족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포용력이 넘치는 사회가 되어 이책이 더 이상 아무런 사회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이책을 읽을 것이다. 두사람, 그리고 고양이 네마리로 구성된 이 가족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를 지니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기때문이다.

l********n 2020.01.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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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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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가족으로 ‘4인 가구’가 손꼽혔던 적이 있다. 그렇게 되기까진 국가 차원에서 널리 장려했던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큰 역할을 수행했지 싶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이기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가족을 만드는데 주저하고 있다. 4인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2인만 이루어다오. 도처에서 민원(?)이 빗발치지만 버젓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요원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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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가족으로 ‘4인 가구’가 손꼽혔던 적이 있다. 그렇게 되기까진 국가 차원에서 널리 장려했던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큰 역할을 수행했지 싶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이기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가족을 만드는데 주저하고 있다. 4인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2인만 이루어다오. 도처에서 민원(?)이 빗발치지만 버젓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요원한 현실에 가로막힌 젊은이들은 차라리 이기적이길 택한다.

조금은 독특한 형태의 가족을 만났다. 두 명의 인물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정서적인 교감 측면만을 놓고 보자면 여느 가족 못지 않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연결 고리가 없다. 피가 섞이지 않았으며 혼인 제도로 묶이지도 않았다. 아니, 그럴 수도 없다. 왜냐?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여성 둘이 결혼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인물 스스로도 결혼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지금이 딱 좋아 보인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면서 필요할 땐 챙길 수 있는 관계가 나로서는 마냥 부러웠다. 사실 모두가 동경하는 결혼에도 문제점은 많다. 결혼은 남녀 두 개인의 결합이 아니다. 이제껏 동떨어져 존재했던 두 가족의 결합이기에 부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아직까지는 남성과 여성에게 부여되는 권한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 사랑했기 때문에 가족이 됐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짊어져야 하는 것들도 덩달아 증가한다.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시부모, 장인-장모. 내 딸(아들) 같다는 표현이 실제는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둘이 함께 거주하기 시작했을 때 의외로 반발은 없었다. 혼자 살던 딸이 친구와 한 집에서 살게 됐다는 사실에 양쪽 부모 모두 안심했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둘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인물은 각자의 가족에게 어떠한 의무도 지지 않으며, 상대 가족을 방문했을 시엔 어떠한 조건 없이 환영받는다. 둘이 살림을 합하면서 같은 품목은 정리했다. 헤어질 땐 각자의 물건을 들고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가면 그만이다. 그리움이야 남겠지만 언제든 서로가 원한다면 깔끔하게 독립이 가능한 상태. 그들의 시도는 참신했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두 인물의 결합에도 갈등이 있긴 했다. 30년이 넘어서는 긴 시간을 다른 배경 하에 살아온 이들이 함께 사는 것인데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둘의 성향은 달랐다. 하나는 집안 정리를 기똥차게 한다. 이보다 더 깔끔하기란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그의 손에 한 번 들렸던 건 어김없이 제자리에 놓인다. 반면 다른 하나는 수시로 늘어놓는다. 무엇이 어디에 놓인지 발견이 힘들다 보니 차라리 같은 품목을 여러 개 방마다 구비하는 편을 택했다. 대신 그는 끝내주는 요리 솜씨로 상대의 마음을 살살 녹인다.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정리에 능통한 인물은 어쩌면 왜 나에게 모든 가사노동이 주어지는지 불만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정리와는 거리가 먼 이로서는 끊임없이 제 의지를 반한 정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시시때때로 반목하면서도 그들은 관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신이 상대를 필요로 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혜안을 발휘해가며 나와 다른 상대를 받아들였다. 신기하게도 이토록 다른 그들은 따로 살 때 둘 다 고양이를 두 마리씩 키웠다. 다름에 오묘하게 깃든 유사함이 있어 오늘날까지도 둘이 함께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해서라도 따르려던 게 지난날 우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행복하지는 못하다. 한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형태의 가족들이 오히려 정상의 범주에 속했다 여겨지는 가족보다 더 건강할 수도 있다. 김하나와 황선우가 구성한 여자 둘로 이루어진 가족으로부터 난 행복을 느꼈다. 당사자가 행복하면 된 거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그들이 ‘가족’인 것만은 분명했다. 

이달의 사락 q*****2 2019.06.26.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