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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사랑한 그녀_039 (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이탈리아를 사랑한 그녀_039 (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내용보기
30년 전 내가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다고? 아니, 소매치기랑 사기꾼이 득실거린다는데 왜 하필 그리고 유학을 가?” pp.19-20   1978년, 국가에서 처음으로 유학생 부부가 함께 출국하는 것을 허가했다는, 지금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그 시절, 저자는 3살 배기 아들을 뒤로한 채(유학생 부부는
"이탈리아를 사랑한 그녀_039 (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내용보기

   30년 전 내가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다고? 아니, 소매치기랑 사기꾼이 득실거린다는데 왜 하필 그리고 유학을 가?” pp.19-20

 

1978, 국가에서 처음으로 유학생 부부가 함께 출국하는 것을 허가했다는, 지금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그 시절, 저자는 3살 배기 아들을 뒤로한 채(유학생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갈 수 없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안전장치? 였던 듯)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때는 유학을 가려면 통상적으로 국가고시인 유학 시험(해당 국가의 언어와 한국사)을 통과해야 했다. 아무 학교에나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문교부(지금의 교육과학기술부)에 등록된 국립 학교의 입학허가서를 받아야 유학 여권을 발급해줬다. 거기다 남산에 있는 통일안보연구원에 가서 무시무시한 반공 교육을 받은 뒤에라야 비로소 여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p.104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시절의 이야기는 놀랍기도, 신기하기도 또 그때의 상황을 가늠해보면 짠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게다가 전국민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시점이 1989년 인 것을 생각해보면, 1978년에 유학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을까 싶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즐겨보는(거의 유일한) TV프로그램인 유퀴즈에 나온 저자의 인터뷰를 본 이후이다. 1952년생, 만으로 셈해봐도 70이 다 된 분의 에너지가 얼마나 멋졌던지, 부러움과 함께 호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해외유학이 흔치 않았던 시기에, 그것도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 시간을 지나왔는지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단단함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보다 훨씬 유리한(해외여행이나 여성에 대한 편견 등으로부터) 환경 속에서 2000년대를 살면서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여전히 걱정과 고민이 많은 내가 그녀의 이야기에 부러움과 감탄을 느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펼쳐든 후에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는데, 이 책은 그녀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녀가 사랑한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구매한 목적이 이탈리아에 대한 궁금증 해소가 아니다 보니 자연 흥미가 떨어졌다. 게다가 평소 패션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저자가 소개해주는 명품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도 아, 그렇구나..정도의 반응에서 그쳤다.

 

나처럼 그녀가 선택하고 도전한 시간들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반면에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책이 되어줄 듯 하다.  나는 전자에 속한 덕에 별점을 하나 뺐지만, 그럼에도 이탈리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특히 남부와 북부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실제로 남부 지방의 바이어들은 아르마니 하우스의 쇼룸에 전혀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작렬하는 태양과 바다, 흐드러지게 핀 화려한 꽃들의 색깔에 익숙한 남부 사람들이 굳이 우중충하고(?) 밋밋한(?) 아르마니 슈트를 선호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지적이고 당당한 여성미가 아니라 육감적이고 감성적인, 그러면서도 모성애 강한 어머니상인 소피아 로렌이나 지나 롤로브리지다에겐 베르사체의 화려한 드레스가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줄 테니 말이다. 반대로 북부의 중심도시들에선 베르사체를 입은 여성을 만나기 힘들다. 물론 아르마니는 자주 눈에 띈다. p.96

 

그리고 결국 어느나라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는 진리(?) 역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모르면서 지레짐작으로 상대방을 오해하거나 상처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방에겐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야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건 세상 어디에서나 통하는 이치 같다. p.242

 

이탈리아 이야기의 사이사이에 적힌,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듣는 것으로 이 책을 읽게 된 아쉬움을 달랬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은 가장 평범한 진리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그 뜻을 세우느냐하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자신의 뜻으로 가라. 그래야 헉헉거려도 끝까지 뛸 수 있으니까. p.109

 

   어쨋거나 인생은 한 번뿐, 어느 누구도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걸을 수는 없다. 억울해 하지도, 후회하지도 말자. p.183

 

   사람에게서 빛을 발하는 건 좋은 옷이나 보석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즉 삶의 자세에서 빛이 우러난다. p.295

 


 

*저자 소개 (패션 컨설턴트 장명숙)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와 이탈리아 밀라노 마란고니 복장예술학교를 졸업했다. 유학 후 1981년부터 덕성여대, 동덕여대, 한양대, 한국예술종합대학 등에서 강의했고, 에스콰이어와 삼풍백화점, 삼성문화재단 등에서 디자인 고문 및 구매 디렉터로 일했으며, '86서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디자인과 <아이다>, <춘향전>, <돈 주안>, <그날의 새벽>, <환? 등 수많은 연극과 오페라, 무용 공연의 무대의상디자인을 맡았다. 

또 이탈리아 패션지에 한국 패션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한국에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문화계 인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우호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명예 기사 작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양국 간의 다양한 문화 및 산업 교류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책날개에서 

 

*나에게 적용하기

칵테일 벨리니마셔보기(적용기한 : 올해가 가기 전?)

*이왕이면 베네치아에서 마셔보고 싶지만, 그 곳으로 언제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요원하니 아쉬운대로 국내에서라도 ^^

 

   베네치아의 매력에 빠진 예술가들 역시 많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칵테일 벨리니가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과 가까이 위치한 해리스 바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한 주요 고객들을 위해 개발한 벨리니는 이제 이탈리아의 어느 바에서나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 되었다. pp.171-172

 

*기억에 남는 문장

수렵민족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면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행동한다. 즉 남이 사냥하며 지나간 길을 따라가 봐야 이미 다 잡아먹은 뒤라 별로 건질 것이 없다. 그래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다녀 개성이 강하고 독립적, 개인주의적이며 모험심이 강한 것이 수렵민족의 특징이다.

반면 농경민족은 남이 씨를 뿌릴 때 같이 뿌리고 남이 추수할 때 같이 추수를 해야 한다. 따라서 수렵민족에 비해 의존적이고 남의 눈치를 보며 부화뇌동하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하기에 훨씬 수동적이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간다는 것이다. p.46

 

어느 나라 문화든 멀리서 보면 한 부분만 보이기 때문에 전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매일 와인을 마시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답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 p.66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은 가장 평범한 진리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그 뜻을 세우느냐하는 것이다. 요조숙녀 교육을 받고 현모양처가 되길 원하기는 부모의 뜻을 거슬러 내가 뜻을 세웠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헤쳐나가야 했다. p.108

 

만약 로마나 바로크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생각해봐. 그 시대의 건축 양식대로 손봐야 하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하려면 얼마나 복잡한지 알아? 몇 년씩 걸려서 겨우 허가를 받으면 다행이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야. 기존 건물의 형태를 망칠까 봐 그러는 거지. 하지만 제대로 보존해놓아야 다음 세대가 역사 속에서 무언가를 얻지 않겠어?” pp.190-191

 

패션 산업은 계절마다 유행을 선도하고 대중에게 새 옷을 구입하도록 부추기는 일이다. 좋게 말하면 창의적인 일이지만, 다르게 보면 늘 변덕스럽고 화려해질 것을 요구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히 최고급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남보다 더 고급의 것,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임무를 띤다. 자연히 그들 개개인의 취향도 대체로 최고급을 선망하게 마련이다. p.193

 

자신의 개성과 나이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p.213

 

배우자를 이탈리아 말로 콘스르테 consorte’ 라고 한다. 여기서 ‘con’함께라는 말이고 ‘sorte’는 운명을 뜻한다. 곧 운명을 함께 하는 존재가 배우자라는 뜻이다. p.216

 

과거 없는 현재나 미래는 없다. p.232

 

일본 사람들이나 일본 정부가 자신의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렸는지 살펴볼 일이다. 세계 각국에 개설한 일본 문화원의 수와 활동만으로도 답이 나올 것이다. p.251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일정하다. 항상 부지런하고 정갈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책을 읽고 남에게 베푸는 데 인색하지 않으며, 신세를 한탄하는 일도 없다. 혹시라도 남에게 누를 끼칠까 봐, 자식에게 폐가 될까 봐 조심한다. pp.291-292

*저자가 아는 어느 노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 역시 닮고싶은 부분이 있어서

 

YES마니아 : 로얄 w*****y 2021.06.05.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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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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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작가의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과 패션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책입니다.문외한인 저도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 없이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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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과 패션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책입니다.
문외한인 저도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 없이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i*******7 2025.04.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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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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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밀라논나님의 영상을 접하고 그녀의 팬이 되어서 구입한 책입니다. 할머니라고 불리기 자연스러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SNS로 소통하는 젊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밀라논나님의 모습은 경력이 단절되어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가는 저에게 무척이나 자극이 되었어요. 그래서 밀라논나님이 쓴 책이 있나 바로 찾아봤고, 그녀의 커리어가 담긴 내용의 책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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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밀라논나님의 영상을 접하고 그녀의 팬이 되어서 구입한 책입니다.

할머니라고 불리기 자연스러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SNS로 소통하는 젊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밀라논나님의 모습은

경력이 단절되어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가는 저에게 무척이나 자극이 되었어요.

그래서 밀라논나님이 쓴 책이 있나 바로 찾아봤고,

그녀의 커리어가 담긴 내용의 책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최근에 밀라논나님이 쓴 책이 또 출간 되었는데, 그 책도 구매해서 보려고 해요.

여성의 학력과 지위가 낮았던 시기에 고학력으로 유학까지 가게 된

그녀의 모습이 담긴 책을 읽고 많은 위안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너무 존경합니다. 장명숙님♡

YES마니아 : 골드 h******y 2021.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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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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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 장명숙 저유튜브에서 밀라논나 님을 보고 큰 팬이 되어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처음 접했을 때, 절판도서에 중고판도 구하기 쉽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다시 발행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정말 대단한 삶을 살아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글에선 걈손함과 소박함, 우아함이 묻어났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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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 장명숙 저
유튜브에서 밀라논나 님을 보고 큰 팬이 되어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처음 접했을 때, 절판도서에 중고판도 구하기 쉽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다시 발행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대단한 삶을 살아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글에선 걈손함과 소박함, 우아함이 묻어났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이탈리아에 관해 소개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y*****3 2020.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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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 이탈리아나의 인생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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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밀라논나'로 유명한 분. 최근에 새로이 책을 내셨던데 그 전에 이 분을 알게 되어 예전 책으로 주문. 막상 읽어보니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거의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서문에서 그는 이탈리아 친구들이 그를 가리켜 '코레 이탈리아나'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계 이탈리아 여성이라는 뜻. 실제로도 그는 이탈리아가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책의 앞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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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밀라논나'로 유명한 분. 최근에 새로이 책을 내셨던데 그 전에 이 분을 알게 되어 예전 책으로 주문. 막상 읽어보니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거의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서문에서 그는 이탈리아 친구들이 그를 가리켜 '코레 이탈리아나'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계 이탈리아 여성이라는 뜻. 실제로도 그는 이탈리아가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책의 앞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패션에 관한 그의 통찰.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어머니의 예복은 보통 한복을 입는 반면, 양가 아버지의 의상은 완벽한 서양 예복이라는 점이 그에게는 흥미로웠다고. 흥미로웠지만 동시에 그건 뭔가 균형이 안 맞는다고 꼬집는다. 나아가 의식주 문화에서 사실상 바뀌어 버리 건 '의' 뿐이라며 이를 못내 못마땅해 하기도. 

명품에 대한 그의 통찰도 인상적이다. 우선 자기 이름이 있는 제품은 다 명품이라고 그는 말한다. 가격이 비싸고 그래서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주고 하는 것들은 부차적일 뿐이고, "사회적으로도 공헌한 나아가 의생활 역사의 변천에 기여한 제품이라야 진정한 의미의 명품이 아닐까" 한다고. 

일명 명품 브랜드를 일군 이들은 그들만의 철학과 함께 공통된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이었다. 이를테면 프라다는 여성의 손을 핸드백으로부터 해방시켰고 크리스찬 디올은 여성을 기존의 틀에서 해방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부분. 

꽤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이번에 새로 출간된 저서도 그래서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1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