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과 도시건축에 관해 관심이 있어 책들을 읽다가 도시에 관해 쓴 이 책까지 오게 되었다. 도시는 이제 한국인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거이고 공간인 것 같다. 도시설계, 건축뿐만 아니라 행정, 복지까지 모든 분야가 도시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꼭 관련되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일을 하던지간에 읽어두면 양분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문의 힘이 이런것이 아닐까. |
|
"짓기와 거주하기"라는 제목으로는 책 내용이 어떨지 좀 아리송합니다. 건축학, 사회학 등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우연히 읽게 된 것 치고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이런 분야의 책이 이렇게 재미있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박학다식한 저자는 고대 아테네부터 현재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각각의 도시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고, 왜 도시들이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지 설명해주고, 주요 사상가들이 어떻게 생각을 발전시켰는지 알려주고, 각국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도시가 어떻게 정신적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고, 사회적인 유대를 성립하게 해 주는지, 혹은 그 반대가 되게 만들어 주는지 보여줍니다.
책을 쫓아가다보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종횡무진 왔다갔다 하므로, 정신 차리고 읽으셔야 합니다. "짓기와 거주하기"라는 큰 주제 안에서 맥락을 잡고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는 시간을 갖게되실 겁니다. |
|
도시는 인간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가 공간 속을 움직이고 장소에 거주하며, 삶을 짓고 세계를 건설하려 분투하는 인간을 위한 도시사회학 <장인>, <투게더>에 이른 호모파베르 3부작 완결편 분리와 차별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기후변화 같은 위협과 불확실성에 맞서 더 잘 회복되는, 열린 도시를 향한 성찰과 제언.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속 건축물을 유심히 본 적이 있었던가? 나의 삶의 공간은 대도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짓기와 거주하기> 는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오랜 작업인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의 완결편이다.
세넷은 도시가 인간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를 학문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글이 궁금증을 해결해주지만 쉽지 않은 내용이 다소 있지만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읽는 독자로서 도시의 공기가 주는 자유를 만킥할 수 있는 책이었다. <장인>,<투게더>에 이은 10년만의 마침표를 찍은 작가의 평생 경험이 녹아있는 도시계획가의 도시를 위한 윤리. 이 책에서는 고대 유적지부터 소비의 핫플레이스까지를 포함하는 짧은여행을 한다.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차를 한잔하는 휴식이 필요하고, 읽기 전 이 글을 보는 이는 꽤 숨찬 여행을 앞두고 있다. 세넷의 명쾌한 목적,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모두에게 열린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물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추세속에 닫힌 사회 문제를 열어 누구나의 공간으로 되게 하는게 작가가 전하는 생각인거 같다. 르코르뷔지에는 연속되는 똑같은 고층 빌딩들이 마레 지구 전체로, 나아가 파리 전체로 무한히 확장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 설계는 균질적이고 추가 가능한 부분들로 구성된 닫힌 시스템을 보여준다. 그 무차별성은 Q 부인의 상하이와 한국의 신도시에서 현실화되었다. 그런 곳의 똑같은 건물들은 외벽에 거대하게 적힌 숫자로 구별된다. 그 숫자를 보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건물을 분별하기 힘들다. --- p.312
|
|
|
평소엔 생각도 못 해봤던 내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도시가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형태와 실험이 오갔는지, 도시라는 곳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여러 사상가들의 눈을 통해 이것들을 바라볼 수 있기에 한 게임의 시뮬레이션을 보듯 전반적으로 재밌는 독서 경험이었다.
그중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특히 도시란 - 도시에만 적용 가능한 말은 아니지만 - 계획한 대로, 의도한 대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완벽히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불가능하듯, 도시와 그 안에 거주하는 이들은 때때론 도시 계획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도시를 변형시키곤 한다.
그렇게 인간이란 어느 환경에든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적응보단 그냥 변한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도로의 확장과 대중교통들은 오히려 우리가 "빠름", "신속함"에 집착하게 했고, 사회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베네치아 한구석으로 밀어 넣어진 유대인들은 오히려 서로 간의 연대감을 형성해 더욱더 결속되고 오히려 서로의 차이를 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란 동물을 가득 담아둔 “도시”, 그 안에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과 의도가 담겨 있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타지의 도시 속에서의 “거주”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왜 이렇게 했을까? 그동안 이곳에서의 생활 동안 겪었던 불편함과 함께 쌓인 불만 아닌 불만들은,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설명이 되기도, 혹은 내가 책을 통해 얻은 시선을 통해 내 나름의 답을 내리며 도시를 훨씬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앞으로도 이 시선으로 여러 도시들을 오가며, 직접 도시 계획은 모르겠지만, 내가 현존하는 곳에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하고, 좀 더 관대한 눈으로 도시를, 그 안의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