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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지은이)의 말 나는 이 책으로 1995년도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받았다. 문필가의 삶을 희망하고 있던 나는 이 상을 수상하면서 커다란 힘과 자극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빼어난 일본어 표현'이 수상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는 사실, 그리고 재일교포로는 내가 이 상의 첫 수상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저 기쁨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일제가 조선을 식민 지배한 결과 나는 일본 땅에서 태어났고, 그들의 민족 차별 정책 때문에 충분한 '우리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내 민족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일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 같은 역사가 나의 '빼어난 일본어 표현'을 가능케 해주었고 끝내 이런 상까지 안겨준 것이라 할진대, 내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그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