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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생님도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었다. 사춘기 소녀의 열광적인 선생님 사랑이나 스타 사랑이 나에게는 좀 먼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 스타를 쫓아다니고, 앨범을 사고, 콘서트에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총각 선생님의 얼굴 표정으로 하루의 감정 기복이 달라지는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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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생님도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었다. 사춘기 소녀의 열광적인 선생님 사랑이나 스타 사랑이 나에게는 좀 먼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 스타를 쫓아다니고, 앨범을 사고, 콘서트에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총각 선생님의 얼굴 표정으로 하루의 감정 기복이 달라지는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했던 친구들의 사춘기 시절은 좀 더 풍요로울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처럼 메마른 감정으로 보내지는 않았을 테니까.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글이 인생의 전부 일 수 있을까?

 

여대생 니나 하르트만은 어느 날 아침 이상한 소포를 받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포 안에는 소설의 첫 머리가 새겨져 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인간의 피부로 만들어진 것. 그와 비슷한 시기에 신문사 대표의 딸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포 안에 들어 있는 인간의 피부는 신문사 대표의 딸 하이켄 클렌캄프의 문신과 똑같은 모양이 새겨져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피부에 적힌 것은 어느 소설의 내용이고, 이 살인 사건들이 그 소설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도 같은 작가의 책을 따라한 살인 사건이었다. 이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제일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 작가, 편집자, 출판 관계자, 작가를 좋아하는 서점주인...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범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잔인한 행동을 한 것일까?

 

나도 좋아하는 작가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대하는 방법은 딱 하나. 그들이 쓴 책을 무조건 읽는 것. 그리고 가능하면 소장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작가를 좋아해야 이렇게 무서운 짓(?)을 죄책감 없이 행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또한 작가와 좋아하는 팬 관계를 떠나서 작가의 고민과, 편집자, 출판사의 묘한 관계가 더 관심을 끌었다. 작가에게 아이디어가 있지만 도저히 읽어줄 수 없는 글을 자신의 생각에 따라 고쳐야했던 편집자, 그걸 알면서도 묵인해야 했던 출판사,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글이 파헤쳐져도 손 쓸 수 없었던 작가. 그 삼각관계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들은 결국 작가를 믿고 책을 구입해야 했던 독자들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있었던 정지영 아나운서의 대리 번역 사건이 떠올랐다. 독자들은 정지영이라는 아나운서의 이름을 믿고 책을 구입했는데, 그게 그 사람이 번역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했다는 사실. 어쩜 조금 다른 사건일지 몰라도 독자들에게는 배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최고의 작가라 생각했고, 그 작가를 영웅처럼 생각했던 독자가 그의 글이 전부 편집자에 의해서 고쳐 써 졌다는 것을 알았다면 얼마나 배신감이 들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해칠 수는 없다. 또한 그 작가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지나친 사랑과 관심은 광기를 일으키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은 자세히 읽지 않았다. 잔인한 부분을 상상하는 것조차 고통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릴러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역시 잔인한 장면은 감당하기 힘들다. 독일 사이코 스릴러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읽는 것도 좋겠지만 비위가 약하다면.... 패스... ^^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3.31.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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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답답해 , 범인이 빨리 잡히길 바라면서 읽게 된다 !!!!
"아우 답답해 , 범인이 빨리 잡히길 바라면서 읽게 된다 !!!!" 내용보기
어느날 한통의 소포가 온다. 니나 하르트만이라는 여대생에게 인간피부를 벗겨내어 만든 소설의 첫머리 내용이 쓰여져있다. 흐물흐물하고 괴상할것 같은 생각만 해도 오그라들고 끔찍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이여대생에게 보내어진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속의 작가 크리스토프 얀 이라는 전작품이 소설의 내용처럼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그후 절필했
"아우 답답해 , 범인이 빨리 잡히길 바라면서 읽게 된다 !!!!" 내용보기

어느날 한통의 소포가 온다. 니나 하르트만이라는 여대생에게 인간피부를 벗겨내어 만든 소설의 첫머리 내용이 쓰여져있다.

흐물흐물하고 괴상할것 같은 생각만 해도 오그라들고 끔찍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이여대생에게 보내어진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속의 작가 크리스토프 얀 이라는 전작품이 소설의 내용처럼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그후 절필했던 작가가 몇년후 도시를 옮겨서 낸 작품인 스크립트의 내용과 똑같은 모방범죄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함부르크 대형 신문사의 딸 납치사건이 배달되어온 소포의 피부 문신과 일치하는 것을 보이면서 우리의 형사님들이 등장하신다.

명품옷에 단정한 옷차림 훈남이미지 스타일의 남형사 - 에르트만

깐깐함과 규칙과 법규를 따지는 여형사 - 마티센

이 두형사의 대립적인 구조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이둘이 서로 튀격태격하면서 명콤비 탄생의 전초전 같다.

어찌보면 단순하고 때론 무능력해보이는 이둘의 조사과정이 우리가 아는 명탐정들과 달라서 더욱 끌리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질사건현장에서 수사를 하는 형사분들이 이렇게 집요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현실반영의 소설일수도 있겠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소설의 특이한점 하나는 납치된 여성의 시점에서 점점 더해지는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책의 처음부터 교차시켜 사건발생과 함께 조금씩 보여준다.

 

제발…….” 그녀는 애원했다. “제발, 아프게 하지 마세요.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할게요. 저는…….” 흐느낌 때문에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제발…… 제발 부탁해요.”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실질적인 피부를 벗기는 묘사나 끔찍한 장면보다 더 두려워서 " 어서 빨리 좀 그녀를 구해줘" 하면서 책을 넘길수 밖에 없었다.

두형사의 수사과정이 느린듯하면서 답답해보였던 것도 그녀의 고통스러운 장면이 묘사되어 있어서 감정이입이 되면서 마음이 급했던것같다. 그러나 그녀의 고통만 보이지 어디에 있고 누가 범인인지는 나도 같이 풀어가야하는 이야기라서 내자신에게도 어서 책을 빨리 읽어서 납치된 그녀들의 고통을 빨리 끝내고 범인을 찾으려는 목적이 강해지면서 책을 쉽사리 놓치 못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사대상에 오르고 , 작가, 편집자, 출판사 사장, 그를 흠모하는 서점여사장등등 추리소설이 가져야할 많은 등장인물과 배일속에 꼼꼼히 숨겨져 있는 범인 , 읽으면서 혹시 이사람아니야 하고 짐작하게 만드는 추측성 탐정놀이 까지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뭐야 이사람이었어 하면서 갑자기 반전을 주는 뒷통수 소설도 좋치만 맨끝에 갈수록 내가 점찍어둔 범인 그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앞페이지의 어떤 부분의 실마리를 조금 눈치채지만 전체적인 사건풀이를 위해서 읽어가는 소설도 좋다.

나에겐 후자쪽이었던 소설이다. 맨마지막 부분에 가면서 이사람이 범인일것 같은데 라고 짐작을 하게 되었지만 추리 소설" 왜" 라는 동기도 중요하고 언제부터 어떻게 사건을 시작했는지도 알고 싶어진다.

 

아르노 슈트로벨은 처음 만나는 작가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추리소설가라는 느낌이 든다. 단번에 나타나는 명탐정이 아닌 인간적인 두형사와 인간에게 아주 작은 집착이 얼마나 다른 형태로 변질되고 괴기스러울수 있는지 이야기 전개의 재미성등이 그의 추리소설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인것 같다.

 

밤새워 읽어버리는 숨가뿐 다음 후속작이 기대된다



m******6 2013.03.20.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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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줄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독일 스릴러 소설 작가하면 넬리 노이하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로 그녀의 작품이 좋아서 출판된 책은 전부 읽었는데 그녀의 뒤를 잇는 독일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가라는 책표지 문구처럼 저자 아르노 슈트로벨의 책은 앞으로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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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줄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독일 스릴러 소설 작가하면 넬리 노이하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로 그녀의 작품이 좋아서 출판된 책은 전부 읽었는데 그녀의 뒤를 잇는 독일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가라는 책표지 문구처럼 저자 아르노 슈트로벨의 책은 앞으로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은 아침 남자친구와 기분 좋은 통화를 하고 있는 스물 다섯살을 앞두고 있는 생기발랄한 아가씨 니나는 이상한 소포를 받게 된다. 소포속에 담겨진 캔버스에 쓰여진 글씨는 무슨 의미인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니나는 겁에 질려 캔버스 틀을 집어 던지고 만다.

 

니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명의 경찰관 마티센과 에르트만 형사는 니나를 만나 왜 그녀에게 소포가 전달되었는지 묻는다. 캔버스는 다음아닌 얼마전에 납치 된 유명 대형신문사 딸의 피부라서 더더욱 사건의 심각성이 높아졌다. 니나란 여성과 신문사 대표의 딸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여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공원에서 등피부가 너덜너덜해진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서내 사건 회의중 우연히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야기가 나오면서 사건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도 소설 속 작가의 작품은 몇 년 전에 그의 소설을 모방해서 사건이 발생적이 있었다. 이 사건 역시 범인을 잡지 못한 미해결 사건으로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토대로 모방범죄를 벌이는 범인에 대한 윤곽이 전혀 들어나지 않으며 범인으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게 된다.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사건해결에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이는 마티센 경위를 둘러싼 경찰서내 간부와의 갈등과 마티센의 모습에 서서히 끌리는 에르트만 형사와의 스토리가 모방범죄 사건과 함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다. 경찰도 인간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은 다른 사람과 똑같다. 주인공 아티센과 에르트만 형사의 캐릭터가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살짝 아쉬운 반면에 시리즈로 이어진다면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함께 애정라인을 형성하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왜, 무슨 이유로 한 작가의 작품만을 골라서 범인은 모방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인가? 이로인해 얻어지는 금전적 이익을 얻는 작가, 편집자를 비롯한 출판사 관계와 작가의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열성팬까지... 충분히 살인자로 지목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나 재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살인사건을 따라하는 모방범죄를 다룬 기존의 다른 작품과는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책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저자의 작품이 더 많이 소개 되었으면 좋겠다.



q******5 2013.03.14.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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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스크립트 - 아르노 슈트로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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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소설 담당 편집자입니다. 내 일은 단어들로 무기가 될 수 있는 그런 문장을 조합하는 겁니다. 치명적인 무기요. 알겠어요? (253p) 굉장히 궁금해 하면서도 못보고 있던 책이었다. 역시 스콜 시리즈답게 이름값은 제대로 헸다. 아르노 슈트로벨. 독일작가. 넬레노이하우스처럼 첫작품에 빛을 보지는 못했다. 넬레도 자비를 들여서 자신의 작품을 찍었고 그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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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소설 담당 편집자입니다. 내 일은 단어들로 무기가 될 수 있는 그런 문장을 조합하는 겁니다. 치명적인 무기요. 알겠어요? (253p)

 

굉장히 궁금해 하면서도 못보고 있던 책이었다. 역시 스콜 시리즈답게 이름값은 제대로 헸다. 아르노 슈트로벨. 독일작가. 넬레노이하우스처럼 첫작품에 빛을 보지는 못했다. 넬레도 자비를 들여서 자신의 작품을 찍었고 그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다.

 

이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자비 출판을 했고 입소문을 타고 대형출판사의 러브콜을 받게 된 케이스다. 그만큼 자신의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데뷔작이 그렇게 강렬하게 사랑을 받았으니 그 이후 나온 작품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이 작품은 제대로 된 스릴러다. 범인이 저지르는 사건들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그 사건의 뒤를 밟아가는 2인조 콤비 경찰은 미묘한 감정변화를 느끼면서 무력하지 않게 만들어서 따라가는 재미를 준다. 범인의 심리변화에도 독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사건을 저질렀는가에 대해서 의당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사건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속에서 저질러지는 사건은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어 버린다. 개인적으로 독일 작가들의 작품은 프랑스 스릴러에 비해서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어느날 한 여대생에게 배달된 소포 하나. 무심결에 뜯어본 그것은 그녀를 경악하게 만든다. 캔버스처럼 틀에 고정된 가죽에는 글씨가 쓰여있다. 

독자

추리소설

익명의 작가

단 세 개의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그 전에 캔버스 천처럼 보이지는 않은 이 가죽은 무엇일까. 아니 그 전에 이 소포가 그녀에게 도착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천의 소재와 이 단어와 여대생. 이 세가지에 얽혀 있는 단서를 찾아야만 이 사건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신문사의 딸이 남치된 이후 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마티센과 에르트만 형사는 소포와 자신들의 사건의 연결성을 찾아내고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이 사건을 풀면 신문사 사장의 딸도 틀림없이 찾을 수 있다. 아직 그녀가 살아있기를 바라야 한다.

 

처음에는 서로 존댓말을 하던 마티센과 에르트만은 점점 사이가 편해지고 호칭도 정리가 된다. 에르트만은 자신들의 상사가 마티센에게만 유독 날을 세우고 신경질 적으로 반응하고 구박을 하는 것을 눈치채게 되는데 그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배후의 사건을 알고도 그 둘이 콤비로 잘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경찰이 둘씩 짝을 지어 다니는데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상대방을 보호해서 백업을 하려는 이유도 있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주어져야 할 항목이다. 현장에서 범인과 마주했을 때 그들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 잔인하면서도 상상의 끝을 달리는 사건은 의외로 심리적인 면에서 사건의 발달을 찾아야만 한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고 싶어지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스크립트다.

 

그는 경험으로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유로, 상상할 수도 없는 이유로 인간을 죽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20p)

b***8 2019.11.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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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에는 장르소설이 대세이고 독자들의 인기도 만만치가 않다.순수문학보다는 이렇게 장르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연 읽는 재미와 흥미를 돋구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짜릿하고 스릴감과 반전의 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중에 엽기(獵奇)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이야기들은 마치 현실에서 일어날 듯한 착각과 개연성을 갖고 있기에 독자들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손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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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근래에는 장르소설이 대세이고 독자들의 인기도 만만치가 않다.순수문학보다는 이렇게 장르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연 읽는 재미와 흥미를 돋구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짜릿하고 스릴감과 반전의 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중에 엽기(獵奇)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이야기들은 마치 현실에서 일어날 듯한 착각과 개연성을 갖고 있기에 독자들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러한 이야기 속에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고 화제거리를 삼아가는 것 같다.나 역시도 엽기적이며 SF소설과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면서 이러한 이야기가 등장하면 밤샘을 하더라도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생각의 변화가 이렇게도 크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엽기적인 이야기들이 읽는 재미를 안겨 주면서 글의 전개력이 빠르게 흘러 간다.또한 사건 사고를 처리하는 수사관,경찰관 등이 등장하게 되고 사건의 주범이 누구인가를 예측해 나가는 추리의 힘은 독자의 몫이겠지만 이야기 속에 주범을 암시하는 경우도 있고 주범은 밝히지 않은 채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이 글인 <스크립트>는 사건의 전말을 암시하고 있기에 살짝 재미와 흥미를 잃게도 하지만 너무나도 엽기적인 소재와 이야기의 전개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력과 스토리텔링 덕분에 온전한 몰입과 집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등피부를 벗기고 등껍질로 글을 써내려 간다는 한 작가의 <스크립트>라는 글은 니나라는 아가씨에게 보내온 소포에서 사건은 시작된다.그런데 소포에 적힌 캔버스에는 독자,추리소설,익명의 작가라는 단어가 아리송하기만 하다.캔버스는 등껍질에 새겨져 있기에 누구나 섬뜩한 전율감을 느끼게 하고 심장약한 사람은 눈길을 외면하고 책을 덮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이다.신문사사장의 딸인 하이케 클렌캄프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는 니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인데 차츰 그 베일이 하나씩 벗겨져 나간다.

 

 니나는 <스크립트>라는 엽기적인 글을 읽고 비평을 달게 되고 실종된 클렌캄프의 아버지가 수사를 위해 전국에 현상수배까지 내려지자 수사관인 마티센과 에르트만은 책을 쓴 저자를 비롯하여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접근을 하면서 스크립트와 실종사건,엽기적인 사건 등과 함수관계를 치밀하고도 끈기있게 접근하면서 사건의 진범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아무리 할 짓이 없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사람의 피부를 벗긴 껍질에다 글을 쓸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생각해도 역겹고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세상만사 요지경 그 자체이다.

 

 스크립트라는 글을 읽고 누군가가 모방 범죄를 저질렀겠다고 생각하는 수사관들은 다자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탐문을 거치면서 그 진범은 <스크립트>를 쓴 작가라는 것으로 모아지면서 그 작가를 찾는데 주력한다.사건은 대부분 단일소행이 아닌 누군가와 공모하여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이 엽기적인 사건에 반드시 공범자가 있으리라고 예상했는데 그 공모자는 예상외의 인물이었다.작가의 집안일을 거들고 보살피는 가정부였던 것이다.가사에 들어가는 월급이 아까웠는지 엽기적인 행위에까지 가담케 했다니 이 글을 쓴 작가의 플롯은 가관이 아닐 수가 없다.

 

 피부를 벗겨 내는 이러한 엽기적인 사건이 주로 20대 여성을 노리고 있다는 점과 <스크립트>라는 도서가 판매가 저조할 것을 우려하여 살아 있는 사람,죽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납치하고 살해하는 행각이 번연하게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 싶다.한 젊은 여성이 납치하여 그 여성의 피부 위에 쓴 소설이 배달되었다는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과연 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를 염두에 두고 읽어 내려 갔다.또한 수사관 역할을 해 준 마티센과 에르트만의 명콤비 아닌 명콤비가 수미일관 등장하면서 이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라고 하겠다.섬뜩하지만 가독성이 있는 글이다.



j******6 2013.03.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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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슈트로벨의 "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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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엽기적이다는 감상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있어서는 뗄려야 뗄수도 없는 필요불가결한 선택이자 취향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사이코 스릴러를 표방하는 독일작가 아르노 슈트로벨의 <스트립트>도 이를 간과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 취합하여 대중들의 눈을 붙드는데 처음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뜻 보았을 때엔 돼지가죽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피부였던 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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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엽기적이다는 감상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있어서는 뗄려야 뗄수도 없는 필요불가결한 선택이자 취향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사이코 스릴러를 표방하는 독일작가 아르노 슈트로벨의 <스트립트>도 이를 간과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 취합하여 대중들의 눈을 붙드는데 처음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뜻 보았을 때엔 돼지가죽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피부였던 그 물건이 여대생 니나에게소포로 배달되면서 자극적인 서두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용의자로 의심되는 몇몇 인물들의 동선을 따라 범인이 누구냐와 엽기적인 산물에 단순한 촛점이 모아지는 것이기에 범인의 살인 행위에 대한 과정 묘사나 피해여성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겪게되는 피폐한 정신세계와 살아 남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심리묘사, 탈출시도 등 새장과 새장밖에서 벌어지는 진실게임이 더 생생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상당하다.

 

그리고 형사 에르트만과 마티센이라는 캐릭터 또한 같은 독일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피아와 보덴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면도 적잫은데 단순히 혼성 파트너라는 점 말고도 신경쇠약에 걸린 정서불안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도 매우 닮아 있다. 이것은 달리 말하자면 인간적인 매력도 찾을 수 없거니와 어설픈 투톱 시스템의 부조화, 상사 슈토어만과 에르트만과의 갈등까지 모든 것이 평면적이고 납작하다는 것이다. 특히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게 된 배경 자체가 과거에 있었던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삼고 있는데 그 같은 설정도 들여다보면 그다지 공감도 안되고 가당치 않다는 생각도 든다. 거의 초보자급 발상이 아닌가 싶기까지 한데 좀 더 뭐랄까? 과감하게 파고들어 제대로 된 파격과 광기, 집착을 정면에서 묘사했어야 했다.

 

단지 범인이 저지른 엽기적인 행위를 다른 누군가가 이를 모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유효기간이 짧은 충격이 스쳐지나가면 그때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이 끝까지 이어나갈 뿐이지. 소설 전반을 완전 장악하는데엔 처절하게 실패했다.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사건해결 후에도 개운하지가 않고 허전하며 결말에서 보여주는 정의구현식 마무리는 작가의 치기가 정점에 다다른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경박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기도 한다. 표지로 혹해서 실망으로 끝나버린 이 작품, 왠만해선 독일 스릴러는 대체로 내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확인만 다진 계기가 되었다. 참을 수 없는 지루함!!! 심심하다.

q****5 2013.04.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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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 소설 속 살인이 현실로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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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에는 이렇게 비가 내리고 흐린 날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무서운 이야기, 귀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댔던 기억이 난다.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어떻게든 수업시간에 놀 궁리를 하던 시기에는 틈만 나면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던 것처럼, 궂은 날씨에는 왜 매번 무서운 이야기에 매혹이 되었었는지 모른다. 당시 유난히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소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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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에는 이렇게 비가 내리고 흐린 날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무서운 이야기, 귀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댔던 기억이 난다.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어떻게든 수업시간에 놀 궁리를 하던 시기에는 틈만 나면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던 것처럼, 궂은 날씨에는 왜 매번 무서운 이야기에 매혹이 되었었는지 모른다. 당시 유난히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소설이 많았던 탓도 있겠지만, 어두침침한 교실에서 창밖으로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듣던 귀신 이야기는 수업시간이 끝나도 쉬는 시간 내내 아이들의 화제였다. 그런걸 보면 확실히 사람들을 사로잡는 건은 이야기 장르 중의 하나가 바로 '공포' 인 것 같다. 물론 어릴 때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허구 속 이야기에 나오는 귀신보다 더 무섭다는 걸 몰랐지만 말이다.

 

작년에 미국에서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과 동시에 벌어졌던 총기난사 사건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당시 영화가 상영이 되던 극장에서, 20대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서 1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었다. 사건의 용의자인 20대 청년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자신을 전편인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악당 ‘조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었다. 영화 상영 도중 사건이 발생한 데다 모방범죄라는 보도까지 나오자 세계 곳곳이 긴장했던 엄청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모방 범죄 사례가 있었다. <주유소 습격사건>을 본 10대 관객이 모방 범죄를 저지르려다 잡힌 사건이 있었고, <달콤한 인생>을 보고 모방 범죄로 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이 있었다.

 

 

 '나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살고 싶다'는 영웅심리는 현실에서 참혹한 결과를 만든다. 물론 이것은 현대의 자극적인 매체와 매스컴의 영향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몇백년전에도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모방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급증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일명 '베르테르 효과'로 부터 이렇게나 시간이 많이 흘러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영화, 소설, TV를 통해 극중 인물에게 동경심을 가지고 실제 현실에서 모방을 하는 걸 보면 이야기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허구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푹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이들이 모두 현실과 허구를 혼동해서 모방 범죄를 저지른다면 사회가 엉망이 될테니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아르노 슈트로벨의 <스크립트>는 간단히 말해서 '소설 속 살인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을 모티브 삼아 팩션으로 재구성한다는 아이디어는 물론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더 레이븐>에서는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6편이,  6개의 살인사건으로 등장한다. 소설을 모방한 살인은 구체적인 묘사로 너무나도 사실적이라 마치 소설의 한 페이지,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 했다. 허구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다는 설정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가가 상상으로 쓴 살인 장면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정신 나간 생각을 하는 사이코패스, 혹은 그 누군가가 실제한다면 굉장히 소름끼치겠지만 말이다.

 

작품은 평범한 여대생이 어느 날, 이상한 소포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은 소포 상자 안에는 틀로 팽팽하게 고정시켜 놓은 캔버스였고, 거기엔 손으로 쓴 글씨로 단어 몇 개가 적혀 있었다.

 

독자

추리소설

익명의 작가

 

이게 뭐지?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자, 그 캔버스 소재의 표면이 고르지 않고, 뒷면에 너덜너덜한 조각들이 보인다. 그것은 인간의 실제 피부로 만들어진 캔버스였던 것이다. 여성을 납치해 등의 피부를 벗기고, 그 위에 소설을 써서 보낸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마티센과 에르트만 형사는 실제 사건의 내용이 포함된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해나간다. 해당 소설의 작가인 크리스토프 얀, 그의 광팬이자 서점주인인 미리엄 한젠, 그의 소설을 대폭 수정했던 편집자 베르너 로르트, 소포를 받은 여대생 니나 하르트만의 남자 친구인 디르크 셰퍼, 그들의 친구인 크리스티안 젠더.. 용의자의 수가 점차 늘어난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에게도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의 이마에는 소설의 챕터 표시가 있고, 발견된 상황은 역시 소설과 일치한다.

 

자, 그럼 실제 납치, 살인사건이 소설을 모방해서 일어난 거라는 걸 대중매체가 알게 된다면, 원작인 소설은 어떻게 될까. 사람들인 화제가 된 책을 미친듯이 사려고 달려 들테고, 그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작가가 상상으로 쓴 내용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은 과연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일까? 이 사건으로 인해 이득을 보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야기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를 추적하는 두 형사와 실제 범인에게 납치된 여성의 심리 묘사가 반복적으로 교차되어 진행된다. 피해자와 추적자의 시점이 교차되는 구성은 긴장감을 조성해, 빨리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밖에 없는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인물 마티센과 에르트만은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티센은 차갑고, 규정만 강조하는 자신의 여자 상사인 에르트만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해하는 과정에서 점차 그녀가 완벽해보이지만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라는 걸 알게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결국 에르트만을 괴롭히는 본부장 슈토어만에게 발끈해서 대들기도 하면서 점점 마티센이 그녀의 편에 서게 되는 그들의 파트너쉽은 인간적인 재미를 주기도 한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에서 활약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뒤랑 시리즈’ 에서 파트너쉽을 보여주는 율리아 뒤랑과  프랑크 헬머의 관계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르노 슈트로벨의 《관Der Sarg》 《존재Das Wesen》 《스크립트Das Skript》

 

전통적으로 스릴러 장르는 영미권 소설이 강세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독일 스릴러의 인기를 몰고 온 건 물론, 넬레 노이하우스이고, 그 뒤를 이어 '사라진 소녀들', '신데렐라 카니발'등 독일권 스릴러 작품이 꽤 많이 소개되었다. 아르노 슈트로벨는 넬레 노이하우스에 비해 감성적인 부분은 조금 제외된, 강렬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주를 이룬다. '사이코스릴러'만을 고집하는 작가로 유럽을 휩쓸고 있다고 하니, 작품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잔인하고, 밀도높은 스릴러가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작품이라 하겠다.

 

재미있는 건, 작가의 이력이 넬레노이하우스의 경우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 그녀가 남편의 공장에서 일을 거들면서 책을 썼고, 두번재 작품까지는 자비로 직접 출판했다는 걸 많은 이들이 알 것이다. 아르노 슈트로벨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첫 장편이 스무 군데가 넘는 출판사에서 거절당하자, 직접 자비로 출간을 했다고 한다. 그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결국 대형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정식 출간되었다고.  현재는 데뷔작 이후 여러 작품들을 히트시키며, 독일 스릴러 팬들 사이에서 독특한 색깔을 가진 작가로 자리매긴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데, 그중 중 하나가 안심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범죄는 나쁘고 범죄를 저지르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도덕적 가치를 재확인한다. 법이 언제나 정의의 편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이 미스터리 독자들이 기대하는 바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처럼 사실적이고, 잔인하고, 강도가 셀수록 '정상적인' 독자라면 모방 보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숨어 있는 '비정상적인' 일부 독자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극 중에서 소설가의 편집자가 하는 대사 중에 추리소설에 관한 흥미로운 대목이 있어 옮겨본다.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얀 소설의 전형적인 예이니까요. 상상해보세요. 모든 소포가 신문사 주소로 배달되지만 첫 번째 소포만 편집자 개인에게 배달됩니다. 그것을 보고 편집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주 좋아. 긴장이 고조되는군. 그런데 얀의 원래 소설에서는 이 여자 편집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이 아마추어 같은 작가가 어떻게 전개시켰을지 한번 상상해보실래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정말로요. 그런데 왜일까요? 작가라는 사람이 단순히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추리소설을 작동시키는 키워드는 동기부여입니다. 정신병자가 정상적인 행동 방식에서 벗어날 경우, 그가 그러기 위해서는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독자는 이 동기를 늦어도 소설이 끝나기 전에는 알게 되리라고 기대하죠. 그러나 원래의 소설대로라면 독자는 얀에게서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을 겁니다. 동기가 없으니까요. 그 여자 편집자는 그 이후 소설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전혀, 한 대목에도요.

 

..그래서 나는 이 여자 편집자 역시 납치되도록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그녀가 이 미치광이에게 개인적으로 원고를 거절하는 편지를 써 보내서 범인의 소설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데 대한 복수로요. 물론 그는 그 때문에 그녀에게 분노했고 그래서 그녀는속죄를 해야만 한다. 추리소설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겁니다.

 

극중 얀의 소설 편집자로, 사실은 너무 형편없는 작품이라 이야기의 대부분 완전히 고쳐썼다며, 자신이 소설의 진짜 작가라고 주장하는 편집자 베르너 로르트의 설명이다.  <추리소설 편집자의 어휘는 마치 화려하게  채워진 무기고 같은 겁니다. 나는 잔인한 폭력성을 지닌 언어의 무기 가운데 하나를 소설 첫 페이지에서 독자의 목에 갖다 댑니다. >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너무 자극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말에 매우 공감한다. 첫 단락에서 시선을 끌지 못하는 추리소설이란, 김빠진 맥주와 같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갓 뽑아낸 차가운 맥주와도 같이 시원하다.

 



r*******n 2013.05.2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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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성 짙은 독일발 추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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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독일 작가 아르노 슈트로벨의 2012년 작품으로 싸이코 범죄자를 추적하는 추리 스릴러물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젊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후 그 여성의 등가죽을 벗겨 캔버스를 만든뒤 거기에 소설을 쓰고 또 그 피해자의 이마에 챕터를 표시해 시체를 유기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관련 사건의 잠정 피해자 중 한 명이 함부르크 지역 유력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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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독일 작가 아르노 슈트로벨의 2012년 작품으로 싸이코 범죄자를 추적하는 추리 스릴러물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젊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후 그 여성의 등가죽을 벗겨 캔버스를 만든뒤 거기에 소설을 쓰고 또 그 피해자의 이마에 챕터를 표시해 시체를 유기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관련 사건의 잠정 피해자 중 한 명이 함부르크 지역 유력 신문사 사장의 실종된 딸이구요. 근데 특이한 점은 이 범행의 세부적인 전개 방식이 크리스토프 얀이라는 작가가 쓴 『스크립트』라는 추리소설 속의 내용을 그대로 모방한다는데 있습니다. 이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모방한 범죄가 4년전 쾰른에서도 발생했었구요.

 

단순히 책을 모방한 싸이코 범죄자의 소행인지, 작가를 열혈 추종하는 광신 독자의 미친 애정의 표시인지 아니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려는 작가 또는 출판사 관계자의 악마적인 자작극인지....지역 유력 신문사 사장이자 실종된 딸의 아버지가 경찰서장과의 친분을 이용, 딸을 찾아내라는 거센 압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함부르크 경찰 소속 마티센 여경정과 에르트만 경감이 수사에 착수합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영향인지는 몰라도 여기서도 (여자가 상관인) 남녀 버디 파트너 형사가 등장하는데 그들간의 파트너쉽이 결코 신뢰적이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그들의 직속상관인 슈토어만 본부장과 여경정간에 껄끄러운 악연도 존재하구요. 세 경찰 주인공간의 반목과 불신에서 오는 갈등과 미묘한 신경전속에 『스크립트』란 책을 둘러싼 작가, 출판사 관계자, 비평가, 서적상, 열혈 팬등의 주변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지만 사건은 연쇄살인으로 발전합니다.  

 

한마디로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한정된 등장인물에 내용도 복잡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군더더기없이 스피디하게 진행됩니다. 제한된 용의자 범위에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추리하면서 두 남녀 파트너의 수사 과정을 흥미롭게 따라가다보면 금새 마지막 장에 다다릅니다. 

 

반면에 깊이는 부족합니다. 북로드의 대표주자 타우누스 시리즈처럼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문제 제기나 심오한 주제 의식이 있는 그러한 작품이 아닙니다. 벗겨낸 여성의 등가죽을 캔버스로 만들어 소설을 쓴다는 엽기적인 도입부에 비해 피튀기거나 눈쌀 찌푸리는 하드코어적인 잔인한 장면이나 묘사는 전혀 없어 예상보다 수위가 약합니다. 중간중간 짧은 분량으로 납치된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죽음과 공포의 현장이 교차 편집되는데 이 부분의 스릴감이 조금 부족해 보이고요.

 

하지만 단순히 재미면에서 부담없이 가볍게 즐기기에는 괜찮은 오락 추리 스릴러물입니다. 여러 용의자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수사, 진범의 정체를 밝히는 수사 과정도 흥미롭고 사건이 해결됨과 동시에 삐걱거리던 세 경찰의 마무리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 여담이지만 - 온라인등에 서평을 조심해 올려야겠습니다. 잘못하다간 (또는 재수없으면)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겠더군요 ^^.

 

n******n 2013.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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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추리소설, 스트립트 (독일원제 : DAS SK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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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추리소설, 스트립트 (독일원제 : DAS SKRIPT)   젊은 여성들만을 쇼핑하듯 골라 포장인 옷을 벗기고 알몸상태의 등위에 그림을 그리는 엽기적인 광기의 화가. 사람들은 그를 밤의 화가라 부른다. 절대 같은 장소에서 두번의 붓질을 하지 않는 독특한 화가. 소설속의 스트립트의 원제 역시 '밤의 화가'이다.   슈테판 에르트만과 안드레아 마티센 두사람은 새로운 파트너로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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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추리소설, 스트립트 (독일원제 : DAS SKRIPT)

 

젊은 여성들만을 쇼핑하듯 골라 포장인 옷을 벗기고 알몸상태의 등위에 그림을 그리는 엽기적인 광기의 화가. 사람들은 그를 밤의 화가라 부른다. 절대 같은 장소에서 두번의 붓질을 하지 않는 독특한 화가. 소설속의 스트립트의 원제 역시 '밤의 화가'이다.

 

슈테판 에르트만과 안드레아 마티센 두사람은 새로운 파트너로써 거대신문사의 발행인인 디터 클렌캄프의 외동딸인 아이케 클렌캄프의 실종사건의 전담반을 맡게 된다. 에르트만에게 마티센은 절대 농담도 안하고, 깐깐한 스타일의 자신보다 계급도 높은 직장상사로 보여진다. 그래서 처음부터 두 사람은 냉랭한 관계속에서 사사건건 부딪친다. 설상가상 반장인 슈토어만은 마티센을 극도로 싫어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이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이것은 오히려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며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젠은 문고판 책 한권을 손에 들고 그들에게 다가왔다. 에르트만은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책을 넘겨받았다. 검은색 바탕에 커다란 초록색 크롬 활자로 제목이 가로로 책 표지전체에 씌여 있었다. '스크립트'라는 글자 위에 여자가 몸을 돌려 벌거벗은 등을 드러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p66

 

"확실치는 않아요. 아직 거기까지 분석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나 소설에 따르면 그는 여자들을 바로 죽이지 않고 새로운장을 시작할 때마다 등에서 피부를 한 조각씩 잘라냅니다." p77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아요. 아마도 4년전 <밤의화가>때와 동일한 일이 벌어지겠죠. 사람들은 미친듯이 그 책을 사려고들 테고, 그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얀은 많은 돈을 벌게 되겠죠."p93

 

괴물은 끔찍한 작업을 끝냈다. 그러곤 그녀의 눈꺼풀에서 접착용 테이프를 떼고 가버렸다. 그녀는 마음이 가벼워져야만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녀 앞에, 그녀의 눈앞에 피부가 벗겨진 여자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p238

 

3장과 4장의 시체가 또 다시 발견되다. 사람의 시체에서 벗겨내어 피부로 소설을 쓴다면 과연 몇 페이지나 완성할 수 있을까?

<스트립트>는 무려 360페이지나 되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의 죽음이 생길 것에 두 사람은 더욱 다급해진다.


꽤나 참신하던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시리지 중에서도 조금은 미흡한 책.

화려한 시작과는 달리 급박한 긴장감은 조금 부족한 추리소설이었다.

h******a 2013.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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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관# 읽고 나서. 범죄소설을 보고 나서 그 소설을 따라 하는 사람이 없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사실, 최소한, 작정하고 범죄를 계획하지 않는 이상(?)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아르노 슈트로벨의 <스크립트>는 그 우려가 현실화된 소설 속의 소설 속의 소설 이야기를 한다. 글자가 적혀진 동물 혹은 사람의 피부를 택배로 받은 여성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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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관


# 읽고 나서.

범죄소설을 보고 나서 그 소설을 따라 하는 사람이 없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사실, 최소한, 작정하고 범죄를 계획하지 않는 이상(?)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아르노 슈트로벨의 <스크립트>는 그 우려가 현실화된 소설 속의 소설 속의 소설 이야기를 한다. 


글자가 적혀진 동물 혹은 사람의 피부를 택배로 받은 여성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피부 조각과 범죄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경찰 중의 누군가 이 부분이 자신이 예전에 읽은 범죄 소설의 일부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고, 그들은 그 소설을 찾아낸다. 소설 내용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는 한편, 그들은 소설가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 - 그의 소설로 범죄가 일어났던 적이 있다는 걸 알아내고 사건 가능성을 심각하게 조사하기 시작한다. 


소설을 따라 한 범죄로 이익을 볼 사람은 누구인가. 판매고를 올릴 소설가일까, 소설을 출간한 출판사? 편집자? 아니면 소설가의 애정팬? 이런 다양한 용의자들이 수사 대상이 되고, 경찰은 그들을 하나씩 조사하기 시작한다. 


경찰 내부 문제점 (이해할 수 없는 상사와 부하의 역사/관계), 딱히 쓰잘데기 없이 잔인하기만 한 사건은 상당히 거슬렸다. 세세한 건 너무 세세하게, 사건의 진실을 위해 숨길 건 또 너무 숨겼는데, 미스터리 소설에 당연한 세팅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티가 난다고 할까.... 나쁘지 않았지만, 즐겁게 읽히진 않았다. 의심 가는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해서 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너무 빼버려서, 결말이 놀랍지만 놀랍지 않은 결과가...... 


*밑줄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요? 그건 추리소설이 아니라 거의 스플래터(유혈이 낭자한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_역주) 라고 할 수 있어요.


추리소설 편집자의 어휘는 마치 화려하게 채워진 무기고 같은 겁니다. 나는 잔인한 폭력성을 지닌 언어의 무기 가운데 하나를 소설 첫 페이지에서 독자의 목에 갖다 댑니다. 나는 독자를 문체의 인질로 잡고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 속으로 나를 따라오라고 독자에게 강요합니다. 단어들은 부상을 입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편집자처럼 그렇게 단어들을 완전하게 구사한다면 말입니다.



f********r 2019.11.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