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낮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송해 아저씨의 전국노래자랑. 아이들은 말한다. 어른들이 나이를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를 알려면 일요일 낮에 하는 전국노래자랑을 시청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가름할 수 있다고... 우리 부모님 역시 일요일 낮에 하는 이 프로그램만큼은 꼭 시청하셨는데, 그 이유는 연예인이 아니면서 열정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 아닐까? 오늘도 전국 어딘 가에선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한 오디션이 진행 중일지도 모르겠다. 참여하는 이유도, 방법도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야기. 그 매력에 살며시 웃음 짓고 싶다.
다섯 살 때 엄마는 아버지를 찾겠다며 집을 나갔다. 열여덟 살 형민이는 그래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산다.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할머니와 형민이에게 즐거움은 매주 일요일이면 하는 전국 노래자랑. 둘은 이 프로그램의 열혈시청자다. 어느 날 관악구 예심 공고가 뜨고 할머니와 형민이는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기 위해 연습을 시작한다. 형민이는 동네 노래방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 우연히 소울이 담긴 노랫소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했던 형민이는 노래를 부른 주인공을 보고 깜짝 놀란다. 바로 전교생의 왕따 조미미 아닌가. 캐나다에 조기 유학 갔다 돌아온 형민, 장애인 부모를 둔 조미미.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형민까지. 겉으로 보기에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각자의 방법대로 삶의 무게를 버티고, 이긴다. 그들만의 유쾌한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이 얼마나 즐거울까?
할머니와 함께 사는 형민이는 담임선생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불쌍한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형민이를 안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부모님이 사랑을 못 받았다고 해서 사랑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형민이는 부모님이 주실 사랑을 할머니가 부족함 없이 채워주셨다. 그래서 어두울 것도 아플 것도 없다. 할머니가 함께 참여하자고 하는 전국노래자랑도 창피하다는 이유로 거절할 수 있었지만 형민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한 캐나다 조기 유학을 떠났던 공호는 엄마가 외국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서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공호를 기다린 것은 아버지의 망한 사업과 사람들의 빚 독촉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보통의 청소년이라면 몇 번은 죽겠다고 달려들었겠지만 공호는 그렇지 않다. 심지어 파란 눈의 여동생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자신의 동생이라며 좋아한다. 왕따이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최고가 되는 조미미 역시 꿈이 있어 아름다워 보이는 씩씩한 아이들이다.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단단하고 올곧은 것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면 어쩜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학교와 학원 그리고 공부. 그 안에서 쳇바퀴 돌기에 그것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좌절하고 깨져보고 아프면서 아이들은 자라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는 과정에서 어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열여덟이라는 나이.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어른이 되고 있었다. 지나치게 억압하지 않고, 지나치게 공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그들 스스로 그리고 느낌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나름의 시행착오와 나름의 실패를 겪으면서 어른이 되어가지는 않을까?
할머니가 그렇게도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고 싶었던 이유. 그 이유를 알면, 그리고 그 이유를 듣게 되면 형민이도 공호도 미미도 자신의 삶에 더욱 용기를 내지 않을까? 짧지만 기분 좋은 책이었다.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최고의 아이는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자랑스러운 아이도 아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것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그리고 그걸 하면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모이고 싶어졌다. |
|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형민이,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살고 말더듬이에 왕따인 조미미, 엄마는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아빠는 늘 빚에 쫓겨 다니는 공호! 왠지 이렇게 정의해서 쓰고 보니 참 불행한 환경속에 사는 불쌍한 아이들인것만 같다. 그런데 환경이 불우하다고 해서 결코 불행한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속의 세 아이들이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모습을 보며 깨닫게 된다.
일요일이면 전국민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전국 노래자랑을 좋아하는 할머니는 대뜸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겠다고 선언, 음치에 박치에 춤치인 할머니가 무얼 믿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 당황스럽기만 한데 급기야 자신과 함께 듀엣으로 나가겠다는 청쳔벽력 같은 선포에 그만 아연실색한다. 하지만 늘 자기편에 서서 자신을 돌보아오며 사신 할머니의 간절한 눈빛에 넘어가고 마는 형민이는 참 착한 아이다.
엄마 아빠가 없지만 투정 부리지 않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할머니와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던 열여덟 착하기만 한 형민이에게 첫사랑이라는 감정이 찾아들면서 친구와의 우정도 삐걱거리게 되고 꽁꽁 숨겨두었던 감정들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머리를 무시하고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와 갈팡질팡하게 된다. 자신을 다독여 주는 선생님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무너지는 형민이를 보니 그동안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에 나조차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노래방에 갔다가 뜻밖에 조미미의 소울이 담긴 허스키한 목소리에 끌려 급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사랑과 재치기는 숨길수가 없다고 했던가! 늘 단짝처럼 붙어 다니던 친구 공호에게 들키게 되고 다투기도 하지만 오히려 우정이 깊어지는 계기가 된다. 늘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공호의 집에 갔다가 혼자 버려진듯 살아가는데다 밤이면 달리기를 하는 친구의 아픔을 알게 되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자신을 밀어내기만 하는 조미미에게 자신의 관심이 동정이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려 무대에서의 빅이벤트를 준비한다.
'나도 그랬어. 근데 우린 미래를 사는게 아니라 현재를 사는 거잖아. 감정이 식으면 사람 마음도 변할수 있는거지.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그래, 내가 변할수도 있고, 네가 변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지금 걱정할 문제가 아냐. 버림받을까 봐 두려우면 아무도 사귈수가 없어. 중요한건 지금, 바로, 여기야.' ---p206
따뜻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열여덟의 아이들이지만 현재를 우울해하기 보다 갈등하고 방황하고 때로는 실수도 하고 다투면서도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는것만 같다. 그리고 무대위에서 자식을 버리고 부모를 버리고 간 아들과 며느리를 사랑하나 말하며 뜻밖의 멘트를 날려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내내 꽁꽁 감추어 두었던 감정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만다. |
|
때로 어른임이 부끄러운 경우가 있다. 바로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에 선 아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읽을 때이다. 다섯 살때 할머니에게 맡겨져 고아처럼 키워진 형민과 캐나다에 조기유학을 다녀와 풍비박산난 집에서 소주 애호가가 되어버린 아버지와 살아가는 공호. 그리고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밑에서 소심하게 자라 말을 더듬게 된 조미미. 이렇게 어딘가 한 구석이 무너져 버린 세 아이들이 맞닥뜨린 세상은 차갑고 고단하기만 하다. 집나간 아들을 찾겠다고 어린 아들을 맡기고 떠나버린 며느리를 십년이 넘게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 아들을 쫒아 캐나다로 갔다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주저 앉은 공호의 엄마. 또다른 상처를 지닌 이들이 한결같이 사랑하는 '전국노래자랑'은 이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안락의자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저 관객으로만 즐겼던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보는 것이 평생소원이라는 할머니와 함께 얼떨결에 참가하게된 형민은 이왕 망가질바에는 제대로 한판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한다. 형민의 절친 공호는 먹을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먹보이지만 같은 반 '왕따' 조미미의 신상정보를 형민에게 전해준다. 스치기만 해도 살이 썩는다고 외면하는 '왕따'조미미를 형민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목적도 없이 할퀴어 결국 자살로 몰아가는 학교폭력과 형민의 담임선생처럼 섣부른 감싸기가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지켜보노라니 어쩔 수없이 철이 일찍 들어버린 세 아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아 주면서 성장해나가는 장면은 늦도록 철이 들지 못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희망을 버리고 행복해는 쪽? 아님 희망을 가지고 불행해지는 쪽.'
부모를 환경을 선택해서 오지 않았음에도 불행속에 한쪽 발을 담근 채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 어떤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어느 순간 마음속에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은 뜨거움을 느끼는 '사랑'의 서막을 경험하기도 하고 불쑥 화가 나기도 하는 그런 시간들을 지나는 아이들의 '세상 맞서기'가 대견스럽다. 콧날이 살짝 시큰해지는 것같은 오래전 잃어버린 고향의 손맛이 느껴지는 형민 할머니의 맛깔난 반찬이 올려진 소박하고 삼삼한 밥상을 받은 느낌이다.
마지막 결전의 무대 '전국 노래자랑'에 걸려있던 공호의 플래카드에 쓰여진 한마디, '김공호엄마, 사랑해!' 녀석들은 생각보다 잘자라고 있고 나름대로 멋지게 힘든 시간들과 맞장을 뜨고 있다. 송해씨가 건네준 마이크를 잡고 집나간 아들과 며느리에게 간절하게 외치던 할머니의 안타까운 음성이 가슴을 적신다. 할머니와 형민이가 무대에서 선보였던 '잘했군 잘했어'의 노랫말을 나도 따라 부르고 싶다. '형민아, 공호야, 미미야, 잘했군 잘했어...작가 양반도 잘쓰고 잘했군 잘했어..' 글쎄, 이정도면 인기상정도는 따논 당상이 아닐까. |
|
사람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핍’이 꼭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자신들의 성장에 결핍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때문에 결핍이 극명한 상황에서 ‘어찌어찌 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뻔한 말은 보편적인 생각의 틀에서 나온 지극히 평범한 생각일 뿐, 정작 무언가가 결핍되었으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공감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 그 부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지나칠 만큼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해 중의 오해라고!” 전국노래자랑이 끝나는 시간, 시어머니에게 다섯 살 난 자신을 맡기고 남편을 찾아 떠난 후 13년이 지나고 소식 하나 전하지 않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건 아니나 그 슬픔에 잠식당하지 않은 건강한 열여덟의 형민.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며 전부를 주었던 엄마가 이국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났을 때 거침없이 내쳤지만 그 아픔과 외로움에 침몰당하지 않은 열여덟의 공호. 청각장애인 부모 때문에 늘 조용한 세상에서 살고 어눌한 말과 난독증으로 인해 전교 왕따로 살지만 노래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자신을 발견하는 열여덟의 미미.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성이건만,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열여덟의 형민과 공호, 미미는 우리도 힘들게 살아가지만 세상이 우리를 멋대로 가지고 놀지 못하게 정신 바짝 차리고 내 삶의 주인공이 되려고 부단히 애쓰며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청소년치고는 늙은(?) 나이지만 어른은 아니기에 애매한 나이 열여덟. 어중간한 나이만큼이나 마음과 정신도 정돈되지 않아 늘 헛갈리는 나날의 연속이고 행동거지 역시 이중적인 잣대에서 갈팡질팡 하는 때이다. 지극히 평범한 환경에 놓여 있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봤을 때 우월한 환경에 놓여 있든 정신세계가 극도로 혼란한 이 시기에는 저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며 ‘놀랍도록 솔직하지만 잔인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상처 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충돌하기 일쑤다. 그러나 열여덟에는 모른다. 한 20년 쯤 세월이 흘러 그 때를 되돌아보면 스스로를 향한 낯부끄러움에 얼굴이 홧홧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리란 걸. 때문에 타인을 함부로 평하거나 재단하지 않고 다가가며 자신들의 결핍에 주눅 들지 않는 건강한 소울을 지닌 형민이와 공호, 미미가 더 예쁘게 보인다. |
|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열 여덟살에는 어떤 상황이었을까..고등학교 2학년..그당시 한참..나는..고등학교 1학년17살때무터 19살때까지.그때 사춘기가 찾아들었을 시기이다..중학교때 사춘기가 찾아오지..참.뭐든지 늦게 왔던 내게는..그때의 3년간의 시간이 ..나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 책속의 주인공은..18살 남자다..우리 아들에게도 조금만 더 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책속의 주인공은..부모님이 집나간..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이지만.때로는 친구들에게 피하는 친구가 아닌..바른 말도 곧잘하는..용기있는 아이로 비춰지고있다.. 여자들처럼..꼼꼼하고 때로는 속좁고 아기자기 스타일이 아닌..남자들의 세상을 조금은 엿볼수 있었을까~~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허허털털하게 자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형민<주인공>김형민이 나름 짝사랑인지 ..호기심인지 형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조미미..<여자..공호의 윗집에서 산다.그리고 형민이와 가장 친한 김공호~~김공호는..형민이보다 더 불우하게 살고 있습니다.조미미를 알아가고 싶은데 다행이 공호네 윗집이라.할머니께 맛있는 반찬 얻어서 공호네 집에 자주 놀러간답니다.그리고 조미미에 대한 관심을 공호가 알게 되자.자연스럽게 형민이와 조미미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공호의 친한 친구의 의리등도 알수 있고요.~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하면.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다 아는듯 합니다.형민이의 할머니는..전국노래자랑에 당신만이 아닌.형민이도 같이 대회에 출전하자고합니다..처음엔 싫다고 하다가도 할머니의 말씀에 순종하는 형민이..그리고 알차게 할머니와 연습하는 형민이..요즘 또래아이들 중에 할머니의 말이라면.그리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적다는 생각에 서글프지만 이 책을 읽으면 어려운 삶이지만 밝게 살아가는 형민이의 모습에 같은 부모로써 응원해주고 싶고 잘..~~바르게 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 도서인만큼..사춘기를 지혜롭게 보냈으면.하는 바램이 듭니다.
|
|
제 3회 살림ya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열 여덟 소울이란 책~제목부터 왠지 모를 강한 이끌림에 펴게 되었는데 첫째 하원때까지 쉼없이 읽어버리게 되었다. 둘째가 낮잠 든 사이~3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다 읽어버린 열 여덟 소울이란 책~! 이 책을 내 생일 무렵에 보게 되서 그런지 더욱 더 이십여년전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나이 듬 어른이 된다는 거 등등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경쾌한 느낌이었다~완득이를 볼때의 그런 느낌?나중에 영화를 봤는데 영화보다 완득이 소설이 더 재밌었다는 사실~이 책도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로 된다고 해도 책으로 읽었을때의 내 느낌보다 낫게 탄생할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에 나오는 둥장인물들은 무언가 결핍된 청소년들이다.조 손가정의 형민 그리고 형민이 좋아하게 되는 조미미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선천적 왕따 형민의 절친 공호는 이혼한 아빠와 사는 아이로 나온다. 그런데 정말이지 이상한 점은 소설이 우울하지 않다는 사실! 유쾌하게 읽다가도 가슴을 파고 들고 찔러대서 울기도 하고 또 웃기도 하고 참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소설에 빠져서 책을 읽은지가 언제였더라? 늘 아이 책 창작그림책이나 영어책을 보던 나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만남이었다. 이 책 울 아들들이 중학생이 되면 보게 되겠지?그때 보더라도 울 아들들이 잘 읽어줄 것만 같은 책 열 여덟 소울~ 청소년기 지금 사춘기를 겪는다는 아이들의 부모가 봐도 좋을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
이 책은 김선희 작가님의 첫번째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네요. 시댁에 가면 주로 주말을 이용하는데 12시경이면 늘 '전국노래자랑'을 보셔요. 이 이야기에는 전국노래자랑과 연관되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 의 사연이 나오고 있어요. 고민거리가 잔잔히 나오죠.
"쪽팔리게 저런 데 왜 나가? " 라고 하지만 막상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는 녀석! 특히 할머니의 말씀들이 너무나도 좋아요. 참으로 아름다운 성품을 가지신 것 같네요. "아무리 부자도,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도, ... 나하고 똑같이 나이를 먹는 다는 것!" ... 늙어가는 게 통쾌하다는 할머님!
13세에 쿨하게 헤어진 엄마와 공호네. 친구 덕분에 좋아하는 이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시샘도 하지만 지원해 주는 친구가 있어 참 부럽네요.
저도 물어보는데... 왜 나냐고? 그 때부터 저도 이유를 생각해 보곤 해요. 마음이 참 제 마음대로 안될 때가 많다는 것이 힘들때도 있지요.
희망을 버리고 행복해지는 쪽, 희망을 가지고 불행해지는 쪽. 글쎄요. 저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희망을 버리고 행복해지면 그것이 진짜 행복일까요? 행복이 무언지에 대해 수 많은 정의가 나오겠지만 자기만의 상황에 따라서도요. 해 보고 후회하는 것과 안 해보고 후회 하는 것 중 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덜 스트레스 받는 것으로 생각된다네요. 아예 시도도 해 보지 않고 후퇴하는 것이 더 속상하데요. 가지 않은 길은 더 근사해 보여요. 말이 참 다양한 느낌을 담고 있네요.
이제는 전국방방 곳곳 세계까지 방송으로 나갔으니 어떤 반응이 올까요. 희망도 있고 행복도 있었으면 싶어요. 또한 왕따가 줄어들었으면 싶네요.
|
|
때로 어른임이 부끄러운 경우가 있다. 바로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에 선 아이들의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읽을 때이다.다섯 살때 할머니에게 맡겨져 고아처럼 키워진 형민과 캐나다에 조기유학을 다녀와풍비박산난 집에서 소주 애호가가 되어버린 아버지와 살아가는 공호.그리고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밑에서 소심하게 자라 말을 더듬게 된 조미미.이렇게 어딘가 한 구석이 무너져 버린 세 아이들이 맞닥뜨린 세상은 차갑고 고단하기만 하다.집나간 아들을 찾겠다고 어린 아들을 맡기고 떠나버린 며느리를 십년이 넘게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아들을 쫒아 캐나다로 갔다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주저 앉은 공호의 엄마.또다른 상처를 지닌 이들이 한결같이 사랑하는 '전국노래자랑'은 이들이 잠시 쉬었다가는안락의자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저 관객으로만 즐겼던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보는 것이 평생소원이라는 할머니와 함께얼떨결에 참가하게된 형민은 이왕 망가질바에는 제대로 한판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한다.형민의 절친 공호는 먹을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먹보이지만 같은 반 '왕따' 조미미의 신상정보를형민에게 전해준다.스치기만 해도 살이 썩는다고 외면하는 '왕따'조미미를 형민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목적도 없이 할퀴어 결국 자살로 몰아가는 학교폭력과 형민의 담임선생처럼 섣부른 감싸기가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지켜보노라니 어쩔 수없이 철이 일찍 들어버린 세 아이들이 서로의상처를 핥아 주면서 성장해나가는 장면은 늦도록 철이 들지 못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희망을 버리고 행복해는 쪽? 아님 희망을 가지고 불행해지는 쪽.'부모를 환경을 선택해서 오지 않았음에도 불행속에 한쪽 발을 담근 채 그래도 우리는 언제나어떤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어느 순간 마음속에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은 뜨거움을 느끼는 '사랑'의 서막을 경험하기도 하고불쑥 화가 나기도 하는 그런 시간들을 지나는 아이들의 '세상 맞서기'가 대견스럽다.콧날이 살짝 시큰해지는 것같은 오래전 잃어버린 고향의 손맛이 느껴지는 형민 할머니의 맛깔난 반찬이올려진 소박하고 삼삼한 밥상을 받은 느낌이다.마지막 결전의 무대 '전국 노래자랑'에 걸려있던 공호의 플래카드에 쓰여진 한마디,'김공호엄마, 사랑해!'녀석들은 생각보다 잘자라고 있고 나름대로 멋지게 힘든 시간들과 맞장을 뜨고 있다.송해씨가 건네준 마이크를 잡고 집나간 아들과 며느리에게 간절하게 외치던 할머니의 안타까운 음성이가슴을 적신다. 할머니와 형민이가 무대에서 선보였던 '잘했군 잘했어'의 노랫말을 나도 따라 부르고 싶다.'형민아, 공호야, 미미야, 잘했군 잘했어...작가 양반도 잘쓰고 잘했군 잘했어..'글쎄, 이정도면 인기상정도는 따논 당상이 아닐까. |
|
이 책은 김선희 장편소설이고, 제 3회 살림YA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르륵 읽히는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고, 스토리 구성도 탁월하다. 현실의 문제가 하나씩 살짜쿵 양념처럼 들어가서 더 깊은 맛을 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다.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딩동댕동! 일요일 점심 무렵, 전국노래자랑을 시작하는 실로폰 소리와 함께 송해 아저씨의 "전국~!"에 뒤이어 "노래자랑~!"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 딴따따따딴따라, 딴따라라라딴따. 그런데 다음에는 '서울 관악구편'을 한다고 한다. "나, 저기 나갈란다." 형민의 할머니가 손자 형민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고 싶어하신다. 곡목은 '잘했군 잘했어'! 할머니는 무표정 관광버스춤을 추실 예정이고, 형민은 랩을 섞어 노래 할 예정이다. '영감'은 '손자'로, '마누라'는 '할머니'로 가사를 바꾸어 부른다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을 읽다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할머니는 단지 노래를 하려고 나가는 것만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 할머니의 출연 목적이 밝혀진다. 본선 무대에서 할머니와 형민의 말에서, 공호의 플래카드에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민에게는 부모님이 안 계시다. 형민은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사라지고, 엄마는 아빠를 찾아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형민의 친구 공호는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갔었는데, 공호의 아빠는 사업에 망하고 엄마는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을 했다. 형민이 좋아하는 여학생 조미미는 부모님이 두 분 모두 청각 장애인이고,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이다. 다들 마음에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상처가 그들을 꺾어버리지는 않는다.
형민, 공호, 미미의 상황은 어찌보면 어둡고 비뚤어질 수도 있는 현실이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부정적으로 흐르지 않아서 좋다. 우리의 삶은 부정적으로만 흐르지도 않고, 긍정적인 면만 보이게 되는 것도 아니다. 다들 마음에 어쩔 수 없는 상처가 있다고 해도 우울하지만은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형민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이들의 삶을 응원하며! 열여덟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