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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의 별세소식을 접하고서야 비로서 그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음을 알게 되었고, 언론을 통해 짧게나마 소개된 글들을 통해 그가 암이라는 질고를 겪으면서 점점 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은 좌판에 놓인 엿이니 엿장수인 주님 뜻대로 하시라거나, 원고지가 본인의 십자가이니 그곳에 못박아 주시고 죽는 날까지 글을 쓰게 해달라는 기원에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어서 이런 토막글이 아니라 책 한 권으로 죽 읽어내려가고 싶었다.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인지, 최인호 작가에게 낯을 가렸던 것인지 그의 작품인 <겨울나그네>, <바보들의 행진> 등도 영화로만 보았던 탓에 이것이 처음 읽는 최인호 작가의 책이다.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암때문에 수술과 거듭되는 항암치료를 겪어내며 체포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던 예수님의 심정을 공감하게 된다. 질병이라는 시련을 통해서 순수한 금같이 연단되어 가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지금까지 썼던 그의 어느 작품보다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시기 옆 병실에서 투병했던 이태석 신부(http://blog.yes24.com/document/5806895)의 선종 직전의 모습에는 따라 울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이태석 신부, 김수환 추기경, 법정 스님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고 배웠듯이 최인호 작가가 투병기간 중 써내려간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은 나에게 큰 교훈이 된다. 작가는 법정 스님과의 인터뷰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죽음을 인생의 끝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삶의 폭이 훨씬 커집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한다면 지금까지의 삶이 소홀했던 것입니다.(27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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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구했다. 이제 다시는 그가 쓰는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것, 어느 새 내 나이도 저물어 가는 것임을 쓸쓸하게 인정하며.
나는 그의 오래된 독자 중 한 사람이다. 대학 때부터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고, 어떤 글은 아주 좋다고 또 어떤 글은 글쎄, 하면서 읽어 왔다. 맹목적인 독자는 아니었으므로, 일정한 거리감은 있었으나 대체로 놓치지 않고 읽어 온 편이다. 그가 아프다고 했을 때, 아프면서도 글을 쓴다고 했을 때, 결국 그 아픔을 끝내 품은 채 이곳을 떠났다고 했을 때, 나는 좀 섭섭하고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마치 내 청춘의 한 장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것을 보는 것처럼.
글의 내용은 내가 원하는 글은 아니었다. 작가가 밝혀 놓았듯이 지극히 종교적인 색채가 가득하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약간 의아하게 보이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지만, 그 또한 작가의 세계 하나일 것이고, 나는 죽음을 앞둔 인간으로서의 고백으로 읽었다. 때로 약한 모습으로 때로 강한 모습으로, 거부하기도 하다가 받아들이기도 하다가, 생명을 지닌 한낱 인간으로서의 한계.
일생을 하나의 길 위에서 머무르고 그 길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길에는 관심이 없거나 소질이 없거나 동경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가고 있는 그 길에 모든 것을 걸어도 좋을 것이라는 믿음과 능력이 있었던 것일 테니까.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를 내가 존경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담아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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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다.
나의 오만한 예단에 대한 조용한 꾸짖음처럼...
슬쩍 훔쳐보고는 마치 다 꿰고 있는 척... 하는
교만함을...
조용 조용 가만가만....
나무라고 있었다.
거장의 어깨에서 내려놓은 무게감과
비워낸 뒤에 비로소 드러난 심연은
메트로놈의 박자치기에 맞추어
생각이 많아 너무 느리지 않도록
마음이 급하여 글 한줄을 앞서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었다.
잔잔한 바다 위 낚싯배 위에 흔들림 없이 앉아
물끄러미 뱃머리를 보는 그의 눈빛에서 희망이 보인다
길 떠나기전 깨끗이 정리해둔 책상위에
다시 돌아와 앉아
비워둔 마음에 차곡차곡
그의 세상을 만들어 가시길..
그래서
궁금한 저 너머 삶의 고갯길 함께 가게 되기를
진심을 담아 기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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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님께
얼마 전에 읽은 책 '인생'은 제 가슴을 크게 울렸습니다. '혹여나 이 책을 읽다가 공감을 느끼면 마음속으로 따뜻한 숨결을 보내주셨으면 한다.'는 서문에서 책을 읽기도 전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쎴습니다.
누군가 주변 사람이 아플 때 마다 기도 중에 작가님을 떠올리고 늘 함께 기도했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가 비록 작가님의 책을 더 오래 만나고 싶은 저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나 진심으로 간절히 기도한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저의 기도가 작가님께 전해질까 의구심을 갖다가도 전해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계속해 온 터라 이 구절이 제게 주는 느낌은 전율에 가까웠습니다. '아, 작가님도 우리의 작은 기도를 원하고 계셨구나.' 뿌듯했습니다.
작가님을 느끼고 싶거나 사는 게 느슨해지면 다시 읽으리라 마음 먹다가 며칠 전부터 다시 '인생'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우연히 제가 그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한 옆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선생님의 부음을 전해 들었습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렇게 일찍 가시면 안 되는데... 더 사셔야 하는데....
일독 후 선생님께 힘을 드리기 위해 어떻게 기도를 전할까 궁리하다가 여기에 이렇게 써야지 생각만 했더랬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편지를 썼더라면 혹 조금 더 사셨을까요?
성서에서 희망을 얻고 살아갈 힘을 얻었던 작가님, 최인호 작가님, 사랑합니다. 이해가 안 가던 성서 대목이 작가님을 해석을 통해 다시 살아나 생활에 되살릴 수 있음을 알게 해 주신 귀하신 작가님, 영면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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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으로 좋아하시던 책을 수월하게 못보시는 엄마와 함께 보려고 고른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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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에게서 반가운 선물을 받고 종일 거실 한켠에 앉아 읽고 또 읽고,,,
세월이 이만큼 흐른뒤에 읽어보니 공감이 가는 마음이 통째로 흔들리듯 떨리는 글... 이야기...
내가 스므살적에는 생각해 볼수 없었던 느낌을 이만큼 살아서일까?
아님 선생님의 글의 깊이를 공감해가는 지금이 성숙해져서일까?
차분~~하게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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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신간을 뒤적이다 최인호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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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만에 접해본 양서였다. |